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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종법宗法과 공사론公私論 ― 주자의 종법 사상을 중심으로
이승연
사회사상과 문화 7권 153-184(32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3500

본 논문은 동아시아 고유의 공사관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서, 유교적 ‘가家’에 있어서 ‘공公’의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주지한 바와 같이, 유교적 ‘가’를 창출한 것은 동아시아 고유의 족제族制인 종법제도이다. 종법의 내용이나 역사적 전개 과정에 관해서는 이미 사학계를 중심으로 착실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에 착목한 것이므로 유교적 이념으로서 종법이 지니는 의미나 가치를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본고는 주로 유학적 이념에 입각하여 종법의 원리 및 전개 과정을 고찰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공사관’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재음미하고자 하였다. 본고의 대략적인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본고는 종법의 공사 개념을 고찰함에 있어서 첫째, 양자가 결합하여 등장하게 되는 계기를 ‘가천하’의 탄생으로 전제하였다. ‘공천하’에서 ‘가천하’로의 전환은 ‘가’에 기초한 종법이 ‘국’의 원리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가’와 ‘국’을 둘러싼 공사 논쟁을 수반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본고는 ‘친친親親’과 ‘존존尊尊’을 종법 운용의 핵심적인 원리로 규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공사론과 연결되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친친’은 혈연적 친소에 기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로, ‘존존’은 종宗을 위해 그 혈연적 친소를 극복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공’으로 간주될 소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본고는 ‘공천하’에 대해 상대적으로 ‘사’일 수밖에 없는 ‘가천하’에 대한 해석과 ‘친친’과 ‘존존’이라고 하는 종법의 두 가지 핵심적인 원리를 중심으로 유교적 ‘가’에 있어서 ‘공’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단, 동아시아에 있어서 실질적인 종족이 출현하는 것은 송대이므로, 본고에서는 송대 이전과 송대를 구분하여 각각의 특징을 살펴본 다음, 송대에 형성된 공사관에 특히 초점을 맞추었다. 유교적 ‘가’에 있어서 ‘공’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오늘날 논쟁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두 개의 테마―유교적 공사관과 유교 가족주의의 본질과 의의를 규명하는 전 단계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본고는 이를 위한 초보적 시론으로서 종법과 공사론의 연결을 시도한 것이다. 유교에 있어서 ‘가’는 ‘사’가 아니라 ‘공’이라는 것, 그 ‘공’은 ‘사’를 포함한 보다 확대된 ‘공’이라는 것, 거기서 유교적 ‘공’의 의미를 재음미하는 것으로 본고의 일차적인 논의는 끝난다.

Ⅰ. 서언
Ⅱ. ‘가천하家天下’와 ‘종법’
Ⅲ. 신유학의 출현과 ‘종법’의 부활
Ⅳ. 결어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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