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노인들은 심각한 소외를 겪고 있다. 노인 소외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 사회에 만연하여 있는 늙어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이다. 늙어감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근원은 근대적 세계관이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적 세계관에서는 인간을 시공 속에 갇혀 있는 유한한 개체로 본다. 이 때문에 죽음은 세상의 종말을 의미한다. 늙어감이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늙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지배하게 된다. 늙어감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 노인은 사라져 가는 젊음에 집착하게 되며, 불행하고 추한 노년기를 보내게 된다.
그러므로 늙어감에 대한 관점을 전환시키는 일은 행복한 삶과 새로운 문명의 형성을 위해서 긴요한 작업이다. 통일체적 세계관은 바로 이런 전환을 위한 세계관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통일체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란 위대한 자기를 내재하고 있는 우주적인 존재이다. 늙어감이란 ‘참된 자기’를 자각하고 실현해 나가는 성숙의 과정일 수 있다. 이런 관점을 받아들였을 때, 인간은 아름답고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으며, 현대 노인 문제의 근원을 해소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