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중국 선조들의 직관적 변증법 사상을 체계적으로 표현한 최초의 철학서이다. 중국의 옛 선조들은 “우러러 하늘의 형상을 보고 굽어 땅의 법을 보며 가까이 몸에서 취하고 멀리 사물에서 취한다”는 의식을 통해 음양의 대립과 통일의 관계는 만물 변화의 근본이라는 것을 직관하였다. 그러나 『주역』 변증법의 목적은 음양의 대립과 통일의 추상적 원리를 드러내고자 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사물과 상황 아래서 발생하고 작용하는 메커니즘의 차이에 그 원리가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주역』의 저자는 64괘의 괘상을 가지고 음양 변화의 각종 전형적 형식을 개괄하였고, 아울러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직관으로 인도하여 사물의 존재와 변화의 시간성을 알게 하였다. 이것은 곧 『주역』 변증법은 직관의 변증법이라는 말이다. 『주역』의 저자는 변증법 사유와 시간의 의식을 근거로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유기체로 이해했고 이것은 중국 철학의 천인합일 사상의 경지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중화 민족에게 넓고 큰 정신적 기풍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