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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혈구지도絜矩之道:문화자각에서 문명대화까지
손성하
사회사상과 문화 12권 53-68(16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5059

본 논문은 이른바 세계문명충돌(Huntington)의 시대에 자국문화에 대한 문화자각文化自覺에서부터 동서 문명 간의 문화간성文化間性(문화 간 합리성)으로 나아가는 ‘문명대화文明對話’의 길을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동양전통사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예기』를 중심으로 하여 중국예문화에 대한 시대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시도가 세계 속의 한국, 동양 속의 한국을 찾아가는 머나먼 여정의 바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문의 첫째 장에서는 중국예문화의 소통이성인 ‘혈구지도絜矩之道’를 중심으로 논지를 전개하였다. 고대 중국은 다수민족과 다수성씨로 구성된 사회로서 혈구지도(忠恕)를 핵심으로 하는 교류원칙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은 역대 중국인들이 격동하는 역사현실의 고민 속에서 배양해 낸 교류원칙으로서 점진적으로 입중제절立中制節이라는 자율과 타율의 유기적 통일을 특징으로 하는 예악문화패턴으로 외형화되었고, 동시에 ‘정문이성情文理性’의 ‘정情-의義-문文’ 삼중본말三重本末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문화심리구조로 내재화되었다. 둘째 장에서는 서양법치문화의 새로운 합법성 근거인“소통이성”(Communicative Rationality)과 중국예치문화의 합법성 근거인 정문이성을 간단히 비교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유치차격有恥且格을 내용으로 하는 주체의식(도덕자율)과 호경상양互敬相讓을 내용으로 하는 개방의식(대화공간)을 골자로 하는 문화자각과 문명대화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자국문화의 주체자각을 전제로 하는 개방적 문화주체의식의 고양高揚이야말로 동양사회 전반에 걸친 시대 문제인 전통문화의 현대화(古今間 合理性)와 구동존이求同存異의 문명대화(文化間合理性)를 풀어 가는 초석礎石이 된다고 생각한다.

Ⅰ. 혈구지도와 정문이성: 문화자각을 위한 시론
Ⅱ. 정문이성과 소통이성: 문명대화를 위한 비교적 접근
Ⅲ. 맺는 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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