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정치 권력에 관한 논의는 스티븐 룩스(Steven Lukes)의 저술과 그가 제시한 권력 유형 분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까지 벌어졌던 다원주의 논쟁이나 국가 성격 논쟁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 글에서는 룩스식 권력 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적 권력관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룩스의 분석에 나타난 서구적 권력 논의의 특징이 무엇이며, 그 내용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아울러 각 권력관이 지닌 성격과 사회질서를 바라보는 시각을 검토하였다. 서구 이론들이 기존 정치 체계 속에서 작동하는 여러 형태의 권력을 검증했을 뿐 대안 모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이 글에서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노자의 무위 정치론이다. 노자의 무위 정치 사상은 새로운 권력관과 권력 유형을 제시하는 한편, 서구적 정치 이론이나 권력론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을 보여 준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무위 정치에 등장하는 권력을 4차원적이라 부르며 이를 룩스의 세 가지 권력관과 비교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