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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오래된 한류, 한류의 미래 ― 어디든 내리는 ‘비’와 한류의 문화사적 재현성
김성환
사회사상과 문화 15권 87-108(22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4623

이 글은 한류에 대한 최근의 논의를 담론학적으로 분석하고, ‘문화의 상호소통’과 ‘문화사적 재현성’의 문맥에서 한류를 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1990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한류에 국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한류 현상을 해석하는 이론과 방법론은 초보적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에서는 서구적 근대화의 성공에서 한류의 원인을 찾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류를 미국 문화자본주의의 아류인 한국 문화산업의 일시적 유행으로 본다. 또한 일각에서는 ‘유교문화권’을 내세우며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문화의 막연한 동질성을 한류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런 논의 양상은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서구중심주의’와 ‘중화중심주의’의 오랜 이론적 관성에 뿌리를 둔다. 하지만 이런 이념은 문화를 보급하기만 하는 ‘중심’과 문화를 수용하기만 하는 ‘주변’을 이원화하는 선험적 형이상학이다. 그 같은 시각에서는 한류의 독창성과 고유성 그리고 내적 동력을 해명하기 어려우며, 한류는 언제나 예외의 사건일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이런 일방적 문화전파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문화의 상호 소통’ 관점에서 한류가 예외가 아닌 정상적 문화 현상임을 일깨운다. 또한 한류가 단지 21세기에 발생한 일시적 문화현상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문화소통의 한 흐름으로 ‘문화사적 재현성’을 가진다는 사실도 상기시킨다. 즉 ‘차이’를 가진 문화의 소통이라는 문맥에서 한류가 유구한 문화현상으로 일회적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현되었음을 밝힌다. 서구중심주의와 화이론華夷論의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문화소통의 본령에서 한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한류의 미래를 통찰하는 지평을 확보할 수 있다.

Ⅰ. 한류,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소식
Ⅱ. 기존 ‘한류 담론’의 양상과 한계
Ⅲ. 위기의 한류, 그 담론학적 배경
Ⅳ. 한류는 예외적 문화 현상인가?
Ⅴ. 한류의 문화사적 재현성
Ⅵ. ‘차이’의 소통
Ⅶ. 나가는 글: 오래된 한류, 한류의 미래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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