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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동아시아 발전과 아시아적 가치 ―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국민호
사회사상과 문화 15권 183-221(39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4572

유교와 자본주의의 결합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변동에 일정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본다. 유교의 현세지향적 성격과 질서 의식, 가족에 대한 헌신과 차별적 인간관, 자기 수양 및 교육에 대한 강조와 그에 따른 극단적인 도덕주의적 가치관, 사회적 관계의 중시와 연고주의, 집단지향적 성격 등은 개인주의와 보편주의를 추구하는 서구적 가치관과는 다른 독특한 아시아적 가치관을 창출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가치관이 20세기 중반에 들어와 자본주의 체제와 결합될 때 예기치 못한 결과로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져왔다는 것이 이 글의 전반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유교문화와 자본주의 제도의 결합이 경제성장에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유교문화와 자본주의 제도의 결합이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이룩한 것은 사회 전반에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전의 시기였다. 즉, 경제적으로 산업화 초기이고 동시에 정치적 민주화가 이룩되기 이전의 과도기로서 국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갖고 있던 시기에 급속한 산업화 및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아직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으로, 국가에 의해서 사회 전반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통제가 가능한 강한 국가 시기였다. 이러한 유교문화적 특성과 자본주의 체제와의 결합을 통한 상승작용의 효과는 초기 산업화에 커다란 성취를 나타냈지만 산업화 후기에서는 그 효과가 점차 약해질 것이다. 특히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범세계적인 규칙이 일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문화적 변수의 영향력이 작동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더욱 강해지는 가족주의와 교육열, 집단지향적 태도와 관계의 중시 등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개인주의적 성격이 강한 서구와는 다른 사고 및 행동을 지향하게 만들고, 나아가 서구와 대비가 되는 동아시아의 독특한 행동 패턴을 지속시킬 것이다. 유교의 집단지향적이고 현실지형적인 성격, 사회질서의 존중 등의 특성은 동아시아사회를 좀 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만들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정과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Ⅰ. 문제의식
Ⅱ. 아시아적 가치의 성립과 발전
Ⅲ. 아시아적 가치의 내용
Ⅳ. 서구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비교 고찰
Ⅴ. 동아시아 발전론의 한계와 대안
Ⅵ. 맺는 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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