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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위안부 피해자 영상의 “포스트-기억 세대” 양식으로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함의 읽기
The Recent Cinematic Depiction of Comfort Women and Its Cultural Significance in Korean Society: Examined through “Post-Memory Generation” Discourse
강경래 ( Kang Kyoung-lae )
인문논총 75권 4호 229-262(34pages)
UCI I410-ECN-0101-2019-000-001003842

본 논문은 지난 30여 년간 진행되어 온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과 이에 대한 영상 재현의 변화에 대해 논의한다. 1990년대 초반 한국 영화에서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이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중심으로 피해자들의 모습과 증언을 기록하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눈길>, <귀향>, <아이 캔 스피크>와 같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극영화들이 등장하였다. 본 논문은 이들 영화를 마리언 허쉬가 말한 포스트-기억 세대의 작품으로 읽기를 제안한다. 마리언 허쉬는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피해자들의 아들이나 딸들이 자신의 부모가 전수해 준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억들로 인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서사를 더욱 가슴 아프게 애도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이들을 포스트-기억 세대라 지칭한다. 또한 마이클 로스버그는 포스트-기억 세대가 작동하는 방식은 문화기억을 공유하는 한 사회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한 사회 내 공유된 기억들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공식 서사를 수용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2010년대 이래 등장한 위안부 역사 재현의 새로운 경향들은 지난 20여 년간 축적되어 온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시민운동들 속에서 길러져 온 우리 사회 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억들을 바탕으로 한다. 나아가 이들 영화는 영화의 서사 속에서 중심축으로 내세우는 희생자/생존자 관계나 위안부 피해자와 우리 사회 내 일반 시민들과의 관계에 대한 강조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사회 내에서 첨예하게 존재해 온 방식들에 주목한다. 그런 점에서 이들 영화는 그동안 축적되어 온 우리 사회 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공유된 기억이면서, 동시에 이들 피해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 내 포스트-기억 세대들의 시선으로 보여진 피해자들에 대한 ‘기억’으로서, 포스트-기억 세대의 시각으로 재현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포스트-기억 세대의 시각에서 제작된 이들 영화가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바라보던 왜곡되고 억압된 시선들을 지적하는 동시에 이들을 우리 사회 내 일원으로서 위로하는 장면들을 살펴봄으로써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 공동체의 윤리적 태도를 강조하고 이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하는데 의의가 있다.

This essay examines the recent changes in Korean cinema representing former comfort women. Discourses on comfort women have grown since the early 1990s ― the time in which the first testimony of a former comfort woman came out. Early Korean cinematic representations on comfort women were invested in recording the colonial victims’ testimonies in a documentary mode, in the hope of maintaining an ethical distance from the victims’ undescribable experiences. Recent Korean films, such as Snowy Road (Najeong Lee, 2015) and I Can Speak (Hyunseok Kim, 2017), however, mark a deviation from the early mode of cinematic depiction. While dramatizing the traumatic history of comfort women, these films highlight a certain solidarity between two protagonists, often portrayed as two female friends suffering together at a comfort station, or the convoluted relationship between the colonial victims and contemporary Korean people. This essay seeks to understand this newly-conspicuous relationship depicted in these films ― particularly through a theoretical lens of “post-memory generation“ discourse, and in so doing, hopes to disclose how this new cinematic representation of comfort women contributes to establishing a close and family-like relationship between the colonial victims and the young generation in our society, thereby helping to redraw the boundary of contemporary Korean society.

1. 문제제기
2. 위안부 담론의 전개와 영화적 재현 방식의 변화
3. 윤리적 태도로서의 생존자의 증언, ‘부끄러움’의 정서: <눈길>
4. 후세대에로의 증언 가능성과 포스트-기억 공동체의 새로운 경계짓기: <아이 캔 스피크>
5. 결론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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