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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서쪽 부두』에 나타난 ≪ 거래 ≫의 세계
Un monde de deal dans Quai ouest de Bernard-Marie Koltes
문경훈 ( Moon Kyung-hoon )
불어불문학연구 116권 71-94(24pages)
DOI 10.18824/ELLF.116.03
UCI I410-ECN-0102-2019-800-001647806

본 연구는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서쪽 부두』의 중심 테마 중의 하나인 « 거래 »의 문제를, 거래의 대상과 방식에 대한 분석과 거래의 당사자인 등장 인물들의 욕망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거래를 통해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둠과 황폐함을 어떻게 극적으로 형상화 하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소외를 상징하는, 뉴욕의 허드슨강 건너에 있는 버려진 부두 창고 속으로 도시 중심부에서 살던 콕과 모니크가 들어오면서 극은 시작한다. 이들의 난입은 황폐한 창고를 탈출하려는 인물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원초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타인과 삶을 건 거래를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거래의 대상이 되는 물건들은 자동차 열쇠, 고급 라이터 뒤퐁, 롤렉스 시계, 자동차 점화플러그, 자살을 위한 도움, 그리고 클레르의 몸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거래에 있어서 거래의 대상물에는 한계가 없다. 핍박한 삶의 굴레를 상징하는 부두 창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인물들은 타인과 끊임없이 거래를 한다. 각 인물들의 생존의 문제는 타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존 관계는 그물망의 형태로 연쇄하며, 거래의 장소인 부두 창고는 욕망의 시장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최종적인 거래가 성사되기 전에 협상이라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선행한다. 물건의 교환을 위한 언어의 교환 과정에서 인물들의 숨은, 때로는 음험한 욕망이 드러난다. 또한 거래의 결과로 발생하는 거래 대상물, 즉 오브제의 순환은 인물들의 상호의존관계를, 그리고 이 인물들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주목해 할 점은 교환의 대상물은 자신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리고 교환가치로서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거래해야 하는 『서쪽부두』의 세계는, 인간 욕망의 냉정한 교환법칙으로 지탱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냉엄한 거래의 그물망에서 벗어난 유일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아바드이다. 타인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자신의 욕망을 내비치지 않는, 어쩌면 인간적인 욕망이 없어 보이는 아바드는 자신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다시 말해서 거래의 결과로 얻지 않은, 소련제 칼라시니코프 총으로, 부두 창고의 인간 군상을 대표하는 샤를르와 콕을 죽이고 극을 마무리한다. 계시록의 이미지는 가진 아바드의 존재는 현대 자본주의 세계가 야기한 어둠에 대한 은유적 고발과 도전 혹은 반항의 현현이다.

Introduction
Ⅰ. Le monde de l’echange
Ⅱ. Le commerce comme deal
Ⅲ. La subversion du commerce
Conclusion
Bibliographie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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