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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여성생애담에 나타난 ‘교환’과 ‘순리’의 상관성 연구
A Study on the correlation between “exchange” and “sincerity”
김정경 ( Kim Jeong Gyeong )
구비문학연구 52권 5-30(26pages)
DOI 10.22274/KORALIT.2019.52.001
UCI I410-ECN-0102-2019-700-001654002
* 발행 기관의 요청으로 이용이 불가한 자료입니다.

이 글에서는 산업화 초기 가정의 주 부양자였던 여성들의 생애담을 검토하여, 이들의 삶에 나타난 정의 또는 윤리의 문제에 대해 논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들에게 돈이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였고 어떤 행위나 인물을 판단하는 주된 기준이었음에 착안하여, 생애담 속에서 화자가 특정 인물에 대해 언급하는 방식을 ‘돈’과 관련하여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이 시기 여성들의 독특한 세계관을 찾아보았다. 이 연구는 『시집살이 이야기 집성1-10』 가운데 양육과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동시에 돈을 벌어 가계를 책임진 세 여성의 생애담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이 화자들의 삶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기제는 ‘교환’임을 알았다. 이들에게 세계는 교환할 수 있는 대상과 교환할 수 없는 대상으로 나뉘어있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곧 윤리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비윤리적인 것 혹은 문제적인 것은 교환해야만 하는 대상을 교환하지 않으려 하거나, 교환할 수 없는 것을 교환하려고 하는 행위이다. 이 글에서는 이 여성들이 근대 이전의 질서, 즉 ‘섭리’라 부를 수 있는 절대적인 질서에 순종하는 것과도, 근대의 질서, 즉 ‘정의’라 부르는 분배의 공정함과 같은 사회적·공적 질서와도 구별되는 독특한 세계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이 여성들의 감각을 정의와 구분하여 ‘순리’라고 명명했다. 공적인 정의 관념을 배워서 내면화하지 못한 이들에게 세계를 이해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기준으로서의 순리가 존재했으며, 그것은 도시에서의 경제활동과 맞물려 ‘교환’이라는 형태로 체화되었다는 것이다. 특정 시기 여성 삶의 윤리를 ‘섭리’ 혹은 ‘정의’와 구분하려는 이 같은 시도는 여성의 노동을 보살핌이나 돌봄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그것을 신화화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life stories of women who were the main supporters of early industrialization period, discussing the issues of justice or ethics in their lives. To do this, we examine the way in which the speaker referred to specific people in the context of money. Subsequently, based on these results, we look for a unique world view of women in this period. The analysis shows that these speakers understood life as an exchange. For them, the world was divided into objects that could or could not be exchanged and an ethical life was to accept this fact naturally. Therefore, they thought it was unethical and problematic to not exchange things that could be exchanged or to exchange things that could not be. I call these women’s sense of right and wrong a “sincerity”. In conclusion, this article distinguishes women's perception of labor from symbolic exchange or gift, and their ethical sense from traditional providence and modern justice. This provides a different perspective on women's labor.

1. 서론
2. 미덕으로서의 교환과 악덕으로서의 축적
3. 순리로서의 교환과 역리로서의 교환
4. 결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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