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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1822년 저계(樗谿) 연행록의 전개와 특징 - 미시적 관점의 기록양상을 중심으로 -
The Development and Features of Jeo-Gye(樗谿)'s Yeonhaeng(燕行) Text
김영죽 ( Kim Young-jook )
한국문학연구 56권 11-49(39pages)
UCI I410-ECN-0102-2021-800-000615105

연행은 18세기,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공적 루트를 통한 사적 여행의 하나로 간주되었다. 때문에, 연구 방법에 있어 문화적 텍스트로 접근하려는 시도 또한 많아졌다. 연행의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본다면, 그 전체적인 모습은 18세기와 19세기 사이의 큰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포커스를 한 곳에 맞추고 가까이 접사할 경우에는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닌 화소(畵素)가 잡힐 것이다. 이를 통해 생동하는 사람들, 실용적인 정보, 연행 여정 중의 관행 등을 볼 수 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논하고자 한다면 대상 텍스트는 최소한의 ‘구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 단편적으로 끝난다기보다, 상위 문화의 윤곽을 바라볼 수 있는 창(窓)으로서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내포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저계 『연행잡록』은 19세기 전반에 이루어진 연행의 문화사를 추측케 할 만한 일정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텍스트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행 기록의 관행적 글쓰기라는 자장 안에서, 정보를 더욱 확장하여 전달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즉,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일반적 정보’와 ‘나의 정보’이다. 저계의 일반적 정보가 다른 연행록의 그것과 구별이 되는 지점은 그 방대 함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정보’야말로 기존 연행록과는 차별되는 부분인데, 즉 연행의 형식적 절차와 실제적 정황 사이의 틈새에 존재하는 것들이라 말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듯이 하여 연행 일정에서 유효한 노하우(knowhow)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촘촘하게, 빠짐없이 기술함으로써 그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도록 하는 한편, 저계 개인의 경험이라는 ‘창’을 통해, 복잡하고도 미묘한 연행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두 번째는, 19세기 연행록 분석 방법에 대해 재고의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이다. 18세기 연암이나 담헌의 연행 기록에 담겨있는 저자의 사상적 심오함을 축으로 놓고 텍스트에 접근한다면, 저계 연행록을 비롯한 19세기 대다수의 연행록들은 표절과 답습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저계 연행록은 저자의 박학과 재치가 담겨 있는 ‘실용서’에 가깝다. 이는 당시, 연행을 앞두거나 혹 간접적으로 추체험(追體驗)할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으며 분석에 있어 이러한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Yeonhaeng(燕行) was considered one of the private tours through the official route in the 18th centuries. Therefore, many attempts have been made to approach cultural texts on how to study Yeonhaeng. If we take a close look at the scenary of Yeonhaeng, we will see a variety of the features. From this, we can learn about the lively people, practical information and customs during Yeonhaeng. From a microscopic view point, the targeted text should have a minimum level of ‘concreteness’. It should also imply its role and potential as a window into the outline of the parent culture. And with that in mind, it is considered that Jeogye Yeonhaeng Japrok had the necessary conditions to guess the cultural history of Yeonhaeng in the 19th century. Text analysis shows the next. First, the writer wanted to spread the information within the framework of the conventional writing in the Yeonhaeng record. He paid attention to the things that exist between the formal procedures and the actual context of Yeonhaeng. Through this, he tried to convey the effective know-how of Yeonhaeng. Second, it allows scope for the reflection about the analysis of Yeonhaeng text in the 19th century. Jeogye Yeonhaeng text is close to the practical book containing the author's profound learning and wit. It can be said a result of keeping in mind the readers who are about to make Yeonhaeng or experience indirectly in those days.

1. 왜 저계(樗谿) 연행록인가?
2. 디테일(detail)로 전하는 연행의 정보
3. 마무리 혹은 남는 문제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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