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분절음에 대한 기존의 규칙 중심 또는 자질 중심의 접근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원칙 중심 또는 제약 중심의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음운론에서 자의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방법으로 분절음을 자질의 집합이라고 보는 SPE식의 접근법이 아닌 지배음운론(Government Phonology)에서 주장하는 구성원소 원리를 도입하여 음운현상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 예로서 터키어의 모음조화와 아프리카 풀라어(Pulaar)어의 자음교체 현상, 그리고 한국의 동남 방언에서의 발음을 들었다. 터키어의 모음조화는 구개적 모음조화로 전설과 후설의 대립이 있는 언어이다. 그런데 자질 중심 접근법으로는 전설과 후설 중 어떤 것이 기저형인지 판단할 수 없으나 구성원소 중심의 접근법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풀라어의 경우, 한국어와 비슷하게 /p/(또는 /b/)와 /w/, /t/(또는 /d/)와 /r/의 교체 현상이 나타나는바, 이 또한 구성원소 중심의 접근법으로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모음의 성질에 따라 그 앞에 오는 자음이 교체되는 현상 또한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어 동남 방언은 표준어와 여러 가지 면에서 발음상 차이를 보이는데 이 또한 구성원소 중심의 접근으로 보다 간편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예들을 통해 지배음운론에서 말하는 구성원소 원리의 타당성과 합리성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