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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5권 0호 (2005)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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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사설시조의 미적 기반이 조선 전기 시조의 미적 기반과 다름을 병렬구조의 분석을 통하여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는 주로 주제적인 측면 에서 미적 기반을 살폈던 기존 논의에 대한 반성적 검토에서 비롯된 것이다. 왜냐하면 미적 기반은 주제와 곧바로 연결된다기보다는 매개적 차원인 시적 기법에 의해, 그것의 방향성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시조의 병렬구조가 지니고 있는 특징은 사설시조를 장형화 시킨다는 데에 있음을 알아내었다. 즉 병렬구조가 사설시조의 구성 원리로서 기능하면 서 사설시조를 장형화 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특징에서 비롯된 성격은 시적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웃음을 자아내거나 혹은 구체적인 이미지의 제시에 의 한 즉각적 이해를 돕는 등에 있음을 살펴보았다. 사설시조는 병렬구조를 통 해 장형화되면서, 진지성의 회피 혹은 이해의 용이성을 미적 기반 내지는 본 질적 속성으로 하고 있음을 알아내었다. 그러고 나서 이러한 사설시조의 문학 내적 속성을 사설시조의 연행 환경과 연결시켜 봄으로써 사설시조의 미적 기반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사설시조는 다분히 향락적이고 유흥적인 문화생활을 향유하였던 경화 사족과 가객들에 의해 연행·향유되었다. 그리고 사설시조는 기록문학으로서 보다 구술문학의 성격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데, 이는 사설시조가 주로 연행을 통해 향유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찰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사설시조는 삶의 성찰이나 도덕적 이데 올로기를 미적 기반으로 한 문학이기보다는 즐거운 유희를 미적 기반으로 한 문학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사설시조를 `근대`라는 잣대로 이루어 온 기존 논의에 대한 문제 제기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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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에서 볼 때 19세기는 종교가사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천주교는 포교의 자유시대를 맞이하여 가사를 통해 그들의 교리를 전파하였고, 동학교 는 가사를 경전의 대용물로 활용하였으며, 서학과 동학 상호간의 갈등이 가 사를 통해 구현되었다. 그런데 포교의 매체로 가사를 활용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천주가사와 동학가사의 타자로 동시대에 존재한 불교가사의 19 세기의 양상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 본고는 19세기의 가사 작가로 서 영암취학(미상-1854경)을 발굴하고 그의 < 토굴가 >를 분석하여 이 시기 불교가사 전개양상을 조망하려는 의도에서 작성되었다. 영암은 출생연도 미 상으로 1850년대까지 금강산 표훈사의 여러 암자에서 토굴참선에 전념한 인 물이다. 그는 토굴수행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동시에 건봉사의 만일염불회 결 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참선에 전념하면서도 이 시대 의 기풍인 염불신앙의 흥성에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지 은 < 토굴가 >는 토굴을 찾는 과정, 토굴수행의 열락, 득도 후 대중 구제의 서 원을 노래하는 과정이 전체적인 틀을 형성하고 있다. < 토굴가 >는 다른 작품 에서 찾아볼 수 없는 토굴 찾기와 토굴 벗어나기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제시 되어 있고, 토굴생활과 참선의 열락이 서정적으로 표출되어 있는 수작이다. 이와 함께 염불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참선과 염불을 일원적으로 인식 하였음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작품에는 발원문, 발심장, 권염불문, 권 선문, 게송 등 다양한 불교문학의 양식이 삽입되어 있다. 일견 산만하게 삽입 된 듯한 이러한 양식들은 수용자들에게 다양한 감동의 코드를 제시함으로써 전달력을 증대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 19세기 금강산 권 역에서 참선수행의 기풍이 현존했으며, 동시에 염불신앙의 기획과 참선의 수 행이 모순으로 인식되지 않은 19세기 불교문화사의 한 양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삼강명행록」의 창작 방식과 그 의미

서정민 ( Seo Jeong-min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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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삼강명행록」이 여성주인공 사부인의 천하주유를 서술하는 과정에 서 1609년 명나라 楊爾曾에 의해 편찬된 『海內奇觀』을 수용한 점을 밝히고, 그 양상을 살펴보았다. 「삼강명행록」은 정흡과 사부인 부부, 그 아들 정철 세 사람의 여행기를 서사적 근간으로 한다. 이 가운데 사부인의 천하주유 과정 이 『해내기관』을 創作素로 서술된다. 「삼강명행록」은 『해내기관』 대부분을 한글로 번역, 수용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지리에 관한 서술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당대 유행한 산수 유람의 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 산수 유람의 유행은 국내를 넘어 중국 천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고, 그 결과 山水記와 山水畵의 족출을 가져왔다. 산수 유람의 결과물이라 할 산수기나 산수화는 또 하나의 산수 유 람 문화로서 臥遊文化의 유행을 가져왔는데, 「삼강명행록」이 작품 중에 중국 천하를 아우르는 지리지 『해내기관』을 번역, 수용한 것은 소설을 통해 이러 한 와유 문화의 체험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의 텍스트를 활용하여 당대 상층에서 유행한 문화적 교양을 작 품 중에 들여놓은 것은 홍희복을 통해 확인되는 바, 소설을 통해 博覽의 효과를 원했던 당대 소설 향유층의 요구와 그들의 소설 향유방식에 호응한 것이 라 여겨진다.

고전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 그 반성의 자리와 갱신의 계기

정출헌 ( Chung Chul-heon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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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병처럼 퍼져나가던 포스트담론이 어느덧 시들해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근대성에 대한 논의, 더욱이 고전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야 말할 필요도 없다. 시효성을 상실해도 한참 상실한 진부한 논 의가 바로 고전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를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그를 통해 근대성 논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근대성 논의 의 폐기 또는 갱신의 길을 가늠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근대성 담론에 의해 무참하게 훼손되거나 평가 절하된 고전문학의 문학적 성취, 곧 고전문학의 중세적 특징을 새롭게 조망하고 그로부터 고전문학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목적을 가지고 지난날 우리 문학 연구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 쳤던 전통단절론/이식문학론과 내재적발전론의 인식론적 동일성과 그 한계를 비판적으로 살폈다. 이런 인식론적 한계 위에서 조급하게 이루어졌던 고 전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 그리고 근대성에 대한 모호한 이해 위에서 반복 적으로 되풀이되던 고전문학에서의 근대적 요소 검출 또한 반성적으로 되돌 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근대, 또는 근대문학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고 전문학의 문학적 성취라든가 거기에 담긴 진정성을 읽어내는 데 너무나 소홀 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성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세를 무조건 배척해야 할 그 무엇으로 간주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중세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갖추 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것은 지워버린 중세에 대한 정당한 자리 매김이라는 일차적인 의미를 넘어선다. 어떤 논자들은 근대성 담론의 과제를 근대와 탈근대의 회통이라고 보고, 문학적으로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앞 서 이제껏 간과해온 전근대의 중세성을 진지하게 재조명하는 작업, 그리하여 전근대와 근대가 진정으로 회통하는 작업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럴 때 비 로소 근대성 논의는 보다 튼실한 지반 위에서 전개될 수 있고, 지금보다 훨씬 활기찬 갱신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낡아빠진 듯한 고전 문학에서의 근대성 논의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이유이다.

새로 발굴한 김삿갓의 한시 작품에 대한 문예적 검토

구사회 ( Gu Sa-whae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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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굴된 김삿갓의 한시 작품들은 『동시』라는 시집에 14수가 실려 있 었는데, 그 중에서 11수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작품이었다. 이 책은 본래 나주에 살았던 평택 임씨의 누군가에 의해 필사되거나 편집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동시』에는 8명의 과체시 작품 45편이 한 면에 한 편씩 수록되어 있었다. 체제를 살펴보면 18세기 중엽에 활동했던 신광수에 서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활동했던 김삿갓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서에 따라 편집되어 있다. 이들 작품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호남의 56고을 이름을 넣어 지은 <호남 가>인데, 그것이 바로 김삿갓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호남시>를 살 펴보면 그것은 과체시 자체에 함몰된 것이 아니라, 그의 일반 한시가 지닌 일자이의의 중의적 표현 방법을 과체시에 적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정한 언 어유희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넓게는 당대에 이 미 폭넓게 자리를 잡았던 언문풍월과 같은 조선 후기의 문학적 풍조에 영향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고에서 주목한 것은 김삿갓의 <호남시>가 판소리 단가인 신재효의 <호남가>와 맺고 있는 유의적 연관성이었다. 그것은 김삿갓만의 천재적 발 상과 독창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고, 당대에 널리 유포되고 있었던 가사 류 <호남가> 등에서 시적 발상이나 표현 방식 등을 착안하였던 것으로 보았다. 김삿갓의 <호남시>는 신재효의 판소리 단가인 <호남가>와 그와 같은 시 적 발상이나 표현 방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어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상호관련성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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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30년대 중후반부터 해방기에 걸쳐 시단 및 평단에서 활약하다가 한국전쟁 중 사망한 고산 이해문(1911-1950)의 시에 나타난 사상적 특성과 현 실관, 삶의 스타일을 분석한 논문이다. 그의 시에 나타난 사상적 특성은, `윤리적 이상주의`와 `낭만적 아이러니`로 요약 가능하다. 그는 현실은 타락한 세 계이며, 인간도 내면에 욕망이라는 타락성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이타락성 에서 벗어나는 길은 욕망을 버리고 이상적 인간이 되는 길뿐이라고 보았는데, 이러한 입장은 `윤리적 이상주의`라는 범주로 포착이 가능하다. 한편, 그는 `이상의 명멸(明滅)`로 상징되는 또 다른 시적 상황도 다수 제시 한다. 이 작품군에서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번뇌하는 화자를 제시하면 서, 이상은 `동경`의 형태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사상적 특징은 `낭만적 아이러니`라는 범주로 포착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상적 입장은 그의 고향시편이나 농촌현실을 그린 시 속에서도 지속된다. 고향시편에서는 고향 산천을 `심령적 구심`으로 설정하면서 낭만적 아이러니의 번민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농촌현실을 그린 작품군 속에서는, 농민적 입장에 선실감있는 공감의 세계가 제시되는 한 편으로 식민지형 자본주의의 확산을 긍정 일관도로 받아들이는 사상적 순진 성이 드러난다. 구체적 현실에 조우했을 때 드러나고 마는 그의 사상적 약점 은, 해방 후에도 장개석 찬양, 분단 현실에 대한 반국적(半國的) 인식 등으로 구체화되다가 결국 한국전쟁 중 북측에 의한 살해라는 운명으로 이어진다. 개인적 수양을 중시하는 이해문의 윤리적 이상주의와 낭만적 아이러니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식 면에서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으나, 수양동우회 등 민족주의 우파의 인격수양론, 윤동주의 윤리적 이상주의 등, 1930년대 한국문 학사에 존재했던 관념론적 사상의 흐름과 그 계보를 같이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해문의 시와 사상은, 선명한 문학사적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한국문학 정신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관념론적 사유법 내지 윤리적 이상주의, 그리고 그러한 사상의 소유자가 걸어야 했던 비극적 인생행로의 한 유형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행적을 우리 문학 사의 한 켠에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 리얼리즘시에 나타난 강(江)의 역사성과 시적 주체의 민중성 연구

이민호 ( Lee Min-ho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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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강(江)`이라고 하는 동일한 시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동엽의 『금강』, 신경림의 『남한강』, 김용택의 『섬진강』을 대상으로 한국 리얼리즘시 에 나타난 공간의 역사성과 시적 주체의 민중성을 살피는 데 있다. 신동엽의 『금강』은 텍스트 층위에서 좁은 한반도에서 탈출하려는 민중의 집단적인 지정학적 욕망을 주체적으로 표출하지 못한 우리의 식민지적 주변 성을 담고 있다. 담론의 층위에서 경작인의 저항담론은 정신적 성취와 집단 적 일치라는 두 가지 염원의 붕괴라는 관점에서 기술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초월적 욕망은 제국주의와 신식민주의 담론과의 대결 현장에서 경작인이 되풀이 했던 `생존`이나 `지킴`과 같은 수세적 담론에 불과하다. 그러므로『금강』 의 역사성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저항의 끊임없는 서사가 아니라 고착과 탈 주의 서사 간의 욕망의 대화로 생각할 단계에 있다. 신경림의 『남한강』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뒤틀린 순환적 삶의 공간속 민중 들의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와 대체 이데올로기의 실패를 텍스트로 하고 있다. 이처럼 장터를 순회하는 장돌뱅이의 담론은 그가 속한 비정주지역의 이데올 로기를 담고 있다. 그것은 장터라는 근대의 말단에서 생성된 어떤 세속적 은 혜의 꿈을 만족시키는 계약과 같은 것이다. 이때 역사적 층위에서 민중의 탈 구축적인 삶의 모습은 장돌뱅이의 확정된 여정을 해체하고 유목인(遊牧人)의 불확정적 기원으로 거슬러 간다. 자본이라는 근대 토템신앙의 괴물이 휘두르 는 권력을 뒤엎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정처없는 이동을 감행하는 것이다. 김용택의 『섬진강』은 도시와 농촌의 이분법적 가치분리와 농촌출신 도시 인의 자아 분열상을 통해 `촌`이라는 또 다른 도시공간에 갇힌 주체의 도시지 향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담론 층위에서 생산력을 상실한 재현불가능한 아버지의 권위를 저항담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섬진강`의 탈중심적 흐름은 복원행위로서 마술적·환상적·비현실적 방법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리얼리즘시에 나타난 강(江)의 이미지는 두 가지 환상의 붕괴를 함축하고 있다. 하나는 영웅적 승리의 추구이며, 다른 하나는 집단적 정체 성의 추구이다. 각 텍스트가 담고 있는 역사적 단계마다 강은 정치적 무의식을 통해 그 밑바닥에 잠재되어 있는 민중의 소박한 정서를 뒤집어 보이고 있 다. 그것은 `연민`과 `흥`과 `정`이라고 하는 민중의 정서적 통시성이다.

북한 정치사와의 상관성으로 살펴본 조기천의 1955년판 『백두산』

고현철 ( Ko Hyun-chul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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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천의 서사시 『백두산』은 계열이 다른 여러 텍스트들 중에서 내용의 삭 제가 없고 수정이 안된 첫째 계열의 판본인 1955년판 『백두산』을 연구대상으 로 해야 의미의 관계를 빠뜨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텍스트 는 전체적으로 `인민-(항일 빨찌산)-김일성-(소련 빨찌산)-소련`의 연대 속에 서 그 의미관계를 파악해야 하는 텍스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세 가지로 계열화할 수 있는 조기천 『백두산』 텍스트의 의미의 차이는 북 한의 정치사, 특히 북한과 소련(러시아)의 정치관계의 변화에 따른 차이에 따 른 것이므로 『백두산』은 무엇보다 북한정치사와 연관하여 살펴보아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텍스트가 된다. 그리고 조기천의 『백두산』이 문학작품이 라 하더라도 북한에서는 그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졌고 이런 과정 자 체가 정치적 의도와 효과를 지닌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따 라, 첫째 계열인 1955년판 텍스트를 북한 정치사와 연관하여 살펴보았다. 본 론을 통해서, 실제의 김일성 항일무장투쟁과 『백두산』에 과장으로 형상화된 항일무장투쟁과 왜곡으로 형상화된 소련의 역할을 비교·검토하여 그 정치 적 효과를 파악하고, 실제 북한의 해방기 정치사에서의 김일성 중심의 북조 선 건국 역정과 『백두산』에 형상화된 해방기 김일성과 소련의 형상화를 비 교·검토하여 그 정치적 효과를 파악하였다. 이를 보면, 소련을 후원세력으로 한 김일성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 장투쟁세력을 건국의 주역으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정략의 일환으로 『백두산』을 널리 활용하였고 조기천의 『백두산』은 바로 김일성의 상징적인 주체를 확립해 가는 데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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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상원의 「백지의 기록」을 중심으로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폭력적 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각인되는 전쟁 상처의 지속적 발현과정이 어떠한 문학 적 장치를 통해 구사되고 있는지를 살펴본 후, 전쟁 상처의 치유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는 성찰적 방식(일기, 수기, 편지)의 `글`쓰기와 존재론적 의미 찾기로서의 읽기가 지니고 있는 의미에 대한 분석을 하고자 한다. 「백지의 기록」에는 전쟁 상처에 대한 자각과 치유를 위한 중요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 육체적 상처를 지닌 중섭의 경우에는, 손상당한 육체에 대한강박으로 인한 환상, 악몽 등에 시달리면서 자신을 더욱 경멸하거나 자학하면서, 결국에는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정신적 상처를 지닌 중서의 경우에는,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인간과 사회에 대한 모든 가치체계와 인식기준을 부정하면서, 육체적 감각에만 몰두하는 문란한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로 중섭과 중서는 타인과의 어떠한 의사소통 경로도 폐쇄된 고립된 개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문제적인 것은 폭력적 사건으로서의 전쟁이 남긴 상처가 정신에너지의 운영과정을 교란하는 과정을 거쳐 의식, 무의식에 내재화되면 서 트라우마적 신경증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라우마적 신경 증은 신체의 마비, 악몽이나 가위눌림, 환시 같은 환각증세, 발작 등 다양한 징후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발현하며, 인간 존재를 지배하는 주체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즉 전쟁의 상처가 인간 존재를 객체로 밀어내고 완벽하게 인간 존재를 지배하게 됨으로써, 인간 존재를 절멸의 위기로 몰아가기 때문에 문 제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극복, 치유하는 문제가 절대적으로 중요 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섭, 중서 형제는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날 계기를 접하게 된다. 중섭은 중학친구를 통해 알게 된 재활촌의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면서, 서서히 손상된 육체로 인한 강박에서 벗어나,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고, 파편화되고 사라져가던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을 회복하게 된다. 중서의 경우에는 성순희의 편지와 수기를 통해 자각의 계기를 마련하며, 궁극적으로는 어렸을 적 좋아하던 정 연을 만나면서부터 상처의 공유와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중서 는 정연에게 옛날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철저하게 타락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육체적 감각에 매몰된 정신적 아노미 상태로부 터 벗어나게 된다. 이상의 분석에서 인간 존재에게 전쟁 상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혹한 것 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전쟁 상처를 치유할 실마 리일 것이다. 이 때 주목할 것이 바로 성찰적 형태의 글쓰기(말하기)와 인간 의 정체성과 존재의미를 복원하기 위한 읽기이다. 여성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성찰적 방식의 글쓰기는 주로 일기나 수필,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이 형 식들은 자신의 내면을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내기에 적합한 방식이다. 누군가 에게 읽히려고 쓴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이야기를 기술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들을 통해 인물들은 전쟁의 폭력적이고 잔혹한 본질에 대해 인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쟁 상처로 인해 절망적 상황에 놓이게 된 자신의 상황을 돌아 보며, 전쟁으로 인해 상실한 정신적 지표와 파편화된 정체성을 복원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다른 한 가지가 성찰적 형태의 글쓰기 와 길항을 이루는 `성찰적` 읽기이다. 중섭은 각각 재활촌 사람들을 보며, 그 들에게서 삶에 대한 의욕과 재생의 의지를 읽어내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자 신의 모습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며, 중서는 여성 인물들의 편지, 일기, 수기 등을 읽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연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 자신의 정신적 지표를 다시금 마련하며 정신적 아노미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성찰적 글쓰기와 존재의미 찾기로서의 읽기가 상처 치유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띠는 이유는 폐쇄적이고 고립되어 있는 자아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그 자체로 완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로부터의 온전한 탈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상과의 재연결을 의미하는 관계의 회복이라는 맥락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상처로 인해 변 해버린 이전의 관계와 이전의 가치체계를 복원하여 새로운 자아, 새로운 믿음, 새로운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즉 진정으로 상처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나 공동체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만이 전쟁 상처는 개인이나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집단적 차원의 문제로 승화되어, 진정한 상처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은 대재앙으로서의 전쟁을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사 건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분석을 정리하자면, <백지의 기록>은 전쟁의 상처가 폭력적이고 잔혹하게 인간 존재를 파멸시켜 가는지를 잘 보여주며, 전쟁 `상처`에 대한 치 유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성찰적 형태의 글쓰기와 읽기를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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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승옥 소설인 「염소는 힘이 세다」, 「생명연습」과 「역사」1)에 나타난 `가난과 이주`라는 근대 문화의 양상을 분석하여, 전쟁 이후 도시 빈민의 왜곡된 근대적 가족 관계와 `윤리적 대응` 양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가족 관계의 위기와 새로운 가족 질서 및 가족 윤리의 재구성 과정을 살 펴보려는 것이며 가족과 자기세계 사이의 관련 양상을 서술하면서 근대 주체 의 윤리의식 형성과정을 고찰하려고 한다. 김승옥 소설에 나오는 가족은 전통적이며 가부장적이고 보편적 규율이 통 제하는 가족관계와 자율적 의지를 통해 자기 세계를 구축하려는 자아와 대립 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그래서 가족은 한 개인이 `자기세계`를 지키며 살아남 기 위한 투쟁의 장소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극기`가 필요한 곳이며(「생명연습」), 자아를 희생하며 보편적 인륜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 부양의 의무를 수행하거나(「염소는 힘이 세다」), 어떤 식으로든 자율의 지의 자유로운 발현이 억압되는 공간(「역사」)인 것이다. 김승옥 소설은 철저하게 근대적 주체의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윤리 체계, 자율 의지의 자기 세계를 구성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러한 욕망은 구체적인 삶의 양상,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는 가족 속에서 왜곡된 근대성을 재현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김승옥의 세 작품은 60년대 근대화 과정에 대한 탈근대 적 저항을 근대 주체의 윤리의식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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