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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8권 0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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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규보 문학론에 등장하는 신의와 용사 개념과 관련, 그 내부에 잠장해 있는 반패러디 정서를 문체적으로 검증해 내고 아울러 그 과정에 발생한 아이러니적 문학 의식을 도출해내고자 하였다. 이에 따르면 <논시중미지약언>의 경우는 선배 세대의 작풍이 지닌 관습성과 타율성에 반발하면서 한시 창작 규범으로 엄존해 있던 형식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이론적 분투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 이규보는 무신집권기 이전의 미문 추구 경향을 의미에 대한 독창적 문제의식이 결여된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면서 이를 천이나 기의 차원으로 해소해 보고자 했다. 그런데 문학 행위의 독자성, 즉 의미 구성의 자율성을 천재론적 시각에서 확보하고자 한 그의 의도는 문학 행위의 초문맥적 기원을 강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당시 엄존해 있던 관습/문체/문법의 지배 논리와 가장 강렬하게 충돌할 소지를 안게 되었다. 이런 논리적 위험성을 두드러지게 노출시킨 것이 전리지의 편지로서 전리지는 이규보 문학론의 초월적 위상만을 배타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문학 존립의 현실적 기반마저 붕괴시킬 소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견 수긍하면서 그러나 그 논리의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답전리지논문서>였다. <답전리지논문서>는 문학의 초월성과 관습성을 중재하면서 그 사이 발생하는 이론적 긴장을 아이러니하게 이완시키는 독특한 문장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문학의 천재적 창조성을 은근히 보호하면서 그것이 담지한 개혁적 본질을 약화시키고자 한 아이러니스트의 문체를 보여준다. 때문에 이규보의 글은 역설과 반어로 점철된 이중논리로 독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이규보가 자리했던 시대의 아이러니한 성격에서 유래했다고 보아야 한다.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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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고전소설의 특징으로 거론하는 `천편일률`이란 게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고전소설에서의 `천편일률`을 현대문학에서 종종 구사되는 패러디라는 관점에서 읽어볼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으로 고전소설에서의 천편일률을 음미해보면, 그곳에서 `반복의 안도감`과 `변주의 새로움`이 빚어내는 독특한 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근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한시가 그러했던 것처럼, 고전소설에 있어서도 典範을 적절하게 모방·활용하던 창작관습은 존중되어야 한다. 고전소설에서 모방작·아류작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붙이기 이전에 원작과 그것을 활용한 작품 간의 `비평적 거리`를 엄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등신화』를 모방 또는 재창작 했다는 평가를 받는 『금오신화』를 대상으로 그 점을 따져보았다. 그 결과 『금오신화』의 <醉遊浮碧亭記>는 『전등신화』의 <藤穆醉遊聚景園記>·<鑑湖夜泛記>에서는 전혀 실감할 수 없었던 면모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등신화』에서의 경이로운 모티프두 개를 혼합·모방하여 전혀 새로운 서정적 미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그 점, 원작과의 비평적 거리라 부를 수 있다. 어찌 보면, 고전소설사의 전개란 미세한 또는 과격한 패러디의 과정이라 부를 수도 있다. 19세기에 창작된 <오유란전>·<종옥전>이라든가 <절화기담>·<포의교집>과 같은 전기소설 작품, 이들은 모두 파격적인 패러디를 실험하며 고전소설사의 새로운 시기를 펼쳐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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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사이의 대화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를 위해 고전시가를 패러디한 현대시 작품들을 주목하여, 이들 작품들의 패러디 양상과 담론의 특징을 파악하고자 했다. 그런데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 고전시가 중에서도 향가와 고려 속가로 범위를 제한하고, 다시 향가 중에서 <제망매가>, 속가 중에서 <청산별곡>을 패러디한 현대시작품들을 집중 고찰했다. 현대시에서 고전시가를 어떻게 패러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전제로 패러디의 유형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첫째 유형은 원전의 형태를 큰 변화 없이 차용하면서 기본적으로 원전과 동일한 담론을 추구함으로써 원전의 담론은 계승하고 있는 경우이고, 둘째 유형은 원전의 형태를 새로운 시의 문맥에서 변형하여 활용하되, 원전의 담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원전의 담론을 계승하고 있는 경우이다. 셋째 유형은 원전의 형태를 차용하되 이를 새로운 시의 문맥에서 수용, 변용하는 동시에 원전의 담론을 전환하여 새롭게 문맥화하고 있는 경우이다. 넷째 유형은 크게 보아서 셋째 유형에 속할 수 있지만, 원전의 형태를 차용, 변용하되 특별히 사회현실의 맥락에서 사회적 실천을 추구하는 담론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로 셋째 유형과 구별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마지막 다섯째 유형은 원전의 형태를 차용, 변용하되 원전의 지배적 담론을 역전 또는 해체시켜 비판하고 있는 경우이다. 이상 다섯 가지의 패러디 유형에 입각하여, 먼저 향가 <제망매가>를 패러디한 현대시로 박희진, 여영택, 김인육, 박제천, 이성선, 송정란, 김석규, 기형도, 이향아의 시작품들을 찾아서 논의했다. 이들 시인의 시작품들에서 패러디의 다섯 가지 유형을 모두 찾을 수 있었는데, 셋째 유형과 넷째 유형의 시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속가 <청산별곡>을 패러디한 현대시 작품으로 윤곤강, 신석초, 최정례, 김석규, 박남철의 시작품들을 찾아서 논의했다. 이들 속가를 패러디한 시작품들에서 둘째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이 가장 많았는데, 그만큼 속가 <청산별곡>에 내재된 자연담론을 피안의 세계나 이상향을 추구한 것으로 읽고 이를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시작품에 반영하고자 한 때문이다. 한편 이와는 달리 넷째 유형에 속하는 박남철의 시는 원전의 형태를 차용하되, 원전의 지배적 담론을 비판하고 풍자하고자 하는 전략에 따라 원전의 조어법을 의도적으로 비틀어 패러디하면서 원전의 지배적 담론을 해체하고자 한 작품으로 현대 패러디 시의 한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전시가를 패러디한 현대시가 시의 형태와 담론에서 일부 고답성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나, 대체로 시적 전통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인식하면서 새로운 시의 형태와 담론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연령 및 성별 변인과 MLU의 상관관계 연구

김태경 ( Kim Tae-kyung ) , 이필영 ( Lee Phil-young ) , 장경희 ( Chang Kyung-hee )
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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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표현 언어 발달의 지표이며 언어 능력 진단 및 평가 기준의 하나인 평균발화길이(MLU)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MLU와 연령 및 성별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5세에서 19세까지의 정상 발달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발적 대화를 통해 얻은 언어 샘플을 각 피험자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연령 및 성별 요인이 MLU와 어떤 관련을 갖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연령별·성별 MLU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고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연령과 MLU 사이에 유의한 양적 선형 관계가 관찰되었고, 그러한 선형 관계는 몇몇 선행 연구들의 주장과 달리 9세 이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LU의 증가 폭은 연령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별도의 회귀식이 적용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성별 요인의 경우 연령에 비해서는 그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역시 유의한 영향을 미치므로, 연령별 MLU 값을 예측하는 경우 성별을 고려하면 예측도를 높일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에서 제외된 20세 이상 화자의 MLU 분석 및 MLU와 다른 언어적 요인과의 관련성에 대한 분석은 차후 과제로 남겨 둔다.

네 칸 시사만화에서의 언어유희

손세모돌 ( Son Se-mo-dol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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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신문 네 칸 시사만화가 풍자나 사회 비판 기능을 하는데 언어유희가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13개 일간지의 네 칸 시사만화 650회를 대상으로 동음이의, 음상유사, 음절 교체, 대구, 관용표현, 패러디 등의 언어유희 사용 현황과 시사만화에서의 역할을 분석하였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하였다. 네 칸 시사만화들은 소재 면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점들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언어유희 방식의 사용은 작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여섯 가지의 언어유희 가운데 음상유사를 제외한 다섯 가지는 네 칸 시사만화에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음상 유사는 사용례가 총 8회(1.2%)에 불과하며, 분석 자료 13 종류 중 6종의 만화에만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동음이의와 대구로 각기 69회(10.6%), 64회(9.8%)의 사용례를 보인다. 네 칸 시사만화에서 언어유희의 역할은 만화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동음이의와 음상 유사는 기본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신랄한 비판이나 풍자를 표현하기보다 실소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며, 시의성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한다. 음절 교체는 작가의 불만이나 비판 의식을 대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음절 교체로 상황을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는 언어표현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대구는 대부분 상황을 제시할 뿐 작가의 생각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는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제시된 상황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추론하게 구성되어 있다. 관용표현 가운데 사자성어는 직설적인 비판이나 비난을 드러내지는 않는데 비해 관용구와 속담은 비난, 비판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관용표현은 제시되는 칸이 넷째 칸일 때와 여타의 칸일 때 비판의 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패러디된 부분은 작가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지만, 비판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관용표현을 패러디한 경우는 함축을 통해 비판을 드러낸다.

현대국어 사이시옷 현상의 검토

엄태수 ( Aum Tae-su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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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대국어의 사이시옷 현상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시도한다. 제일 먼저 사이시옷 현상을 구성에 따라 분류한다. 각 구성이 가지는 사이시옷의 특징을 살핀다. 통사적 사이시옷, 형태적 사이시옷, 어휘적 사이시옷, 한자어 구성에 나타난 경음화를 구분한다. 통사적 사이시옷은 문장 형성과 관련된다. 형태적 사이시옷은 구의 단어화로 본다. 어휘적 사이시옷은 통시적 과정의 어휘화로 본다. 어휘적 사이시옷은 병렬관계와 수식관계로 다시 구분하여 논의한다. 수식관계는 속격구조와 비속격구조로 나눈다. 여기서 t전치/후치명사를 설정하고 세 개의 사이시옷 개입원리를 설정한다. 제1원리는 병렬관계에서는 사이시옷이 개입하지 않는다. 제2원리는 t전치/후치명사에 의해서 결정된다. 제3의 원리는 무정체언의 속격구조에 개입한다. 무정체언의 비속격구조는 많은 수의성을 갖는데 이는 다양한 의미,음운, 형태적 제약에 의한다. 마지막으로 한자어에 관련된 현상은 공시적으로 사이시옷과 관계없다. 한자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능변화와 관련된다. 다른 하나는 설명이 불가능한 불규칙적인 많은 한자어가 존재한다.

<헌화가>의 `자포암호(紫布岩乎)`와 성기신앙

구사회 ( Gu Sa-whae )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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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헌화가>에 대한 여러 해독과 많은 문예 분석들이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사안들이 남아있다. 필자는 그것이 `자포암호(紫布岩乎)`의 해석에 있다고 보았다. `자포암호`는 노랫말에 들어있는 한 어휘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가요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자포암호`를 남근과 관련된 `자지바위(좆바위)`로 해석하면서 <헌화가>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뛰어넘는 가요적 함의를 읽어낼 수 있었다. 필자는 <헌화가>를 남자 성기와 모양이 유사한 남근석에서 모종의 무속 의례를 벌이며 불렀던 노래로 보았다. 말하자면 <헌화가>는 남근석인 자지바위가 표상하는 생식과 생명력을 통해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 특히 아들을 기원하는 제의에서 불렀던 주술가요이다. 노인이 암소를 끌고 나타난 것도 천길 바위 아래에서 제의를 올리는 과정 중에 자지바위로 상징되는 양물과 암소로 상징되는 여성성의 모의적인 남녀 결합 행위로 파악된다. 그리고 천길 바위 위에 핀 꽃(척촉화)은 이른 바, 무속에서 접신의 매개체로서 생명의 잉태를 가져다주는 주술적 상관물에 다름이 아니다. `수로부인조`에는 그 어디에도 수로부인이 아들을 낳으려는 소망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술물에 담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에는 남근석을 대상으로 다산과 풍요를 위한 제의, 특히 득남을 기원하는 성기신앙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헌화가>가 수로부인조에 실린 <해가>와 함께 가요의 성격이 서로 비슷하거나 상통하는 측면이 많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헌화가>는 <해가>나 <구지가>와 더불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 가요에는 모두 양물로 상징되는 남성성과 그것을 받아들여 수태할 수 있는 여성성의 모의적인 결합 행위라는 성기신앙의 상징 체계가 내재되어 있다. 다만, <헌화가>는 무속 제의의 과정에서 수로를 위해 축원하던 샤먼 노인이 불렀던 즉흥적인 주술 노래인 데 반해서, <해가>와 <구지가>는 둘 다 그 이전부터 구전되던 고정된 주술가요였다는 특징이 있다.

「변강쇠가」, 뎁득이의 인물형상과 그 의미

김창현 ( Kim Chang-h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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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변강쇠가>의 후반부 이해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인물인 뎁득이에 대한 연구이다. 뎁득이는 말뚝이의 형상을 지닌 인물로 외모는 물론 신분, 성격, 작중 역할 등에 있어서 `판소리에 초대된 말뚝이`라고 할 만 하다. 둘째, 뎁득이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는 질적으로 다른데, 특히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옹녀와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 그는 옹녀에 대한 욕망뿐 아니라 강쇠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그들 둘 사이에 자신을 위치 지운다. 셋째, 뎁득이는 `서사화된 말뚝이`의 형상으로 작품 내에서 자신의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작중에서 수용자들이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유일하게 긍정적인 존재이다. 또 그는 작품을 관통하는 강쇠와 옹녀의 비극적 대립을 인식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수용자와 비슷한 입지를 지닌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작자는 뎁득이를 설정된 화자이자 설정된 청자로 활용해서 독특하고 난해한 이 작품을 정리·해명하여 청중들과 공유하는 길을 만들 수 있다.

근대적 서정의 형성과 이별의 양상

정우택 ( Jeong Woo-ta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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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예로부터 문학예술의 중요한 제재였다. 이별의 양상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본고에서는 이별을 사별(死別)과 생이별(生離別), 그리고 심미적으로 법식화된 이별로 크게 나누어 보고, 그것이 문학사 속에서 어떠한 층위로 존재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전근대시대 생활공동체에서 이별은 주로 사별을 의미했는데, 근대적 문물과 제도로 인해 생이별이 발생하게 되는 양상을 정선아라리를 통해 살펴보았다. 고전시가에서 만남과 이별을 흥(興)과 예(藝 또는 禮)의 수준으로 심미화·양식화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특수계층인 기녀(妓女)의 역할을 지적하였다. 근대 이전에 제한적으로 존재해 왔던 생이별이 근대와 함께 계층과 성별, 연령, 지역을 초월하여 전면화 되었으며, 생이별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근대적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었다. 초기 근대시는 이별을 양식화하고 심미화하는 과정을 통해 그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애국계몽기의 시가, 주요한, 김소월, 한용운 등의 시에서 이별을 근대 체험의 중요한 요인으로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성적인 서정 양식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1970~90년대 민족문학론의 근대성 비판

강정구 ( Kang Jeong-gu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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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70~90년대 민족문학론의 시대적인 가치와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근대를 억압과 저항의 시대로 바라본 민족문학론의 인식을 문제 삼는다. 이런 인식이 근대를 이항대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탈식민주의의 논리를 참조해서 근대를 혼성과 모방의 시대로 규정하고, 이런 관점에서 민족문학론의 근대성 논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억압과 피억압 또는 억압과 저항의 논리를, 구체적으로는 근대 주체론, 근대문학 기점론, 근대 극복론을 비판·해체한다. 먼저, 민족문학론의 근대 주체론은 선도·대변의 대상이었던 `대다수의 사람들`을 민중으로 명명하고 억압적인 현실을 극복해 나아가는 저항의 주체로 전유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지적된다. 민중을 피억압·피지배 계층(김지하의 경우)으로, 그리고 진보사관에 근거한 변혁주체(백낙청의 경우)로 보는 것은, 지배권력과 민중 사이의 혼성적인 관계성을 무시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문학론은 마샬 버먼의 “근대성의 경험”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삼아서 1894년 동학농민운동說(백낙청의 경우) 혹은 1905년 애국계몽기說(최원식의 경우)을 근대기점으로 설정하는데, 이 때 문제는 그 “일반적인 기준”이 일면적인 시각으로 논의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근대적 경험과 근대문학의 다양하고 주목할 만한 측면들이 논의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이 있다. 끝으로, 민족문학론의 근대 극복론은 근대 시기의 反민중적인 억압성을 비판하고 민중 중심의 극복논리를 모색한 논의에 대한 것이다. 백낙청은 근대의 성과에 적응하면서도 근대적인 민중 억압을 극복하자는 `이중과제`를 제안하지만, 그의 주장은 지배권력과 민중의 관계가 혼성적인 근대의 상황을 간과한 채 억압에 대한 극복·저항 방안을 모색한 독아론적인 논리라는 점에서 중요한 한계가 있다. 오늘날은 지난 시대에 치열하게 응전한 민족문학론의 문제의식을 본받으면서도, 근대를 바라보는 이항대립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혼성성의 논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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