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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9권 0호 (2007)

한암선사(寒巖禪師)의 <참선곡(參禪曲)> 연구

김종진 ( Kim Jong-jin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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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동양 삼국 중에 한국은 참선의 기풍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참선의 기풍을 자국어로 노래한 `참선곡`류 가사는 동양의 불교문학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근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참선곡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현재 확인되는 근대의 참선곡으로는 鏡虛(1849-1912), 鶴鳴(1867-1929), 滿空(1871-1946), 寒巖(1876-1951)의 작품이 있다. 본고는 이 가운데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암의 <참선곡>을 서지적으로 검토하고 문학적 특성과 문화사적 위상을 밝히고자 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건봉사의 참선 결사에 초빙되어 동안거를 마친 후(1922. 1. 15)에 지은 작품이다. <참선곡>은 『寒巖禪師法語』에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동안거에 참여한 대중의 명단, 건봉사 승려의 서발문 등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선원결사의 경과와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암의 <참선곡>에는 `發起人`인 河淡과 `著`(者)인 한암의 이름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 본고에서는 법어집을 편찬한 건봉사의 기획에 따라 작품이 `發起`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작품의 落句에 그려진 일원상을 작품 종결의 표기로 오해하여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던 2차자료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의 핵심개념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암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회심곡류의 구전가사와 스승인 경허의 <참선곡> <법문곡>의 표현기법을 적극 수용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작가적인 독창성이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관습시로서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작품의 서두에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본사에서 핵심 개념을 표현하며 결사에서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이를 재확인 전달하는 불교가사의 기본 구조를 충실히 수용한 것이다. 『수심결』의 내용과 경허의 가사를 충실히 수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1920년대를 전후로 하여 선풍의 진작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었다. 이에 상응하여 시가의 창작에 있어서도 선시적인 표현을 수용한 현대시, 단형 가사, 찬송가를 의식한 창가의 창작과 전통 가사의 창작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암의 경우에는 선수행의 소의경전인 수심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이를 불교가사의 구조를 원용하고 관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에 충실한 마지막 불교가사를 제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당시 불교계의 흐름이 산중불교에서 도시불교로 전환되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정통 산중불교를 고집스럽게 지켜내는 방식으로 불교계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그의 삶의 모습과 <참선곡>의 제작원리에 나타난 모습이 사뭇 동질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과 몽골의 쥐 상징 고

이안나 ( Lee An-na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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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몽골과 한국의 구비문학과 민속 가운데 쥐가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두 나라 민족의 쥐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았다. 쥐는 12해의 첫 번째 동물로 두 나라 모두 `처음, 시작, 선두`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부와 번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몽골에서는 `주둥이가 흰 쥐`는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나타나며, 주로 시작, 풍요를 상징하며 선한 영적 존재로 형상화된다. 한국의 경우 쥐는 자연변화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 영물로 여겨지며, 농사와 관련하여 쥐에 대한 풍속이 있어 왔다. 한국에서 생쥐는 인간에게 물과 불의 근본을 알려주는 시원과 관련된 동물로 나타나며, 또 인간의 혼으로 관념되기도 했다. 쥐가 재물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인식은 두 나라 모두 쥐의 생태적 특징을 길하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드러내준다. 쥐는 매우 영악하고 꾀가 많은 동물로 강자를 이기는 민중의 상징적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영악성은 인간으로 둔갑하는 설화적 모티브를 낳기도 했다. 이때 주로 남성으로 둔갑하는데 이것은 쥐가 양기(陽氣) 동물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쥐는 수탈자의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좀더 강한데 이는 두 나라 모두 쥐를 실제적인 존재보다는 상징적 존재로 보는 시각을 드러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상 시에 나타난 영원성의 시학 고찰

김승구 ( Kim Seung-goo )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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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등단할 때부터 2004년 타계할 때까지 구상은 무려 60여 년간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고, 최근까지도 그다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동안의 연구도 대체로 1960년대 이전 구상이 역사와 현실에 대한 참여에 치중하던 시기에 정향되어 있을 뿐, 그의 시세계에 대한 면밀하고 총체적인 관심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구상 시의 본령이 펼쳐진 것으로 판단된 1960년대 이후 구상의 시세계를 그의 시론과 연작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시론에 대한 탐구는 구상의 시가 그 나름의 엄밀한 시적 자의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음을 드러내는 필수 과정으로, 시론에 대한 규명을 통해서 우리는 구상이 독특한 언어관과 현실관을 가진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나름의 시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구상은 1960년대 이후 그가 주력한 연작시 창작에 주력하였다. 역사와 현실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시작된 그의 본격적인 창작활동은 「밭일기」 연작을 시작으로 「까마귀」 연작, 「그리스도 폴의 강」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 연작시들은 역사에서 존재로의 시세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밭, 까마귀, 강 등의 이미지는 존재의 근원적 탐구를 매개하는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강의 이미지는 구상의 역사적 삶과 존재론적 삶의 궁극적 합일을 드러내는 것으로 구상의 연작시가 도달한 가장 깊은 차원을 보여준다.

백석 시의 시간 연구

유병관 ( Yoo Byung-kwan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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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백석의 시에 나타난 시간 의식을 중심으로 그의 시가 가지는 시사적 의미를 살피고 있다. 백석이 활동하던 1930년대의 우리 사회는 급격한 시공간의 변화를 겪는다. 전통적 삶과 리듬이 무차별적으로 소멸하고 새로운 근대적 생활 리듬으로 대체된다. 근대의 시간은 이전과는 아주 이질적이고 선분화된, 무의미하게 소멸하는 시간으로 인식되게 된다. 백석의 초기시 중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시들은 현재의 시간-근대적 시간의 틈입을 거부한 채, 소멸하는 전통적인 시간-순환적이고 통합적인 시간을 복원하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음으로 풍물이나 풍경의 한 장면을 그린 작품에서는 근대적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그로부터 빗겨난 삶과 풍경들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삶들이 소멸과 퇴락의 위기 속에서도 의미로 `충만하게 채워지거나`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는 근대의 시간과 속도가 주는 압박으로부터 이탈하고 싶은 욕망이 드러난다. 한편 근대의 시간으로부터 비롯된 주체의 소외와 불안은 기행, 혹은 유랑의 길에서 그 치유의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여행―유랑 시편은 여기에 의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백석은 영속하는 시간을 발견한다. 무지막지한 속도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근대적 시간의 자장 아래서 영속하는 시간의 발견이야말로 백석 자신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이었으며, 한편으로 자신의 시 쓰기의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근거였던 것이다.

시 연구를 위한 시적 주체(들)의 개념 고찰

윤지영 ( Youn Ji-young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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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가 성립된 이래, 텍스트에 나타난 `나`를 지시하는 용어는 매우 다양하다. 시인, 서정적 자아, 시적 자아, 퍼소나, 화자, 말하는 주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이들 용어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론적 배경은 물론, 시에 대한 관점 또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연구 및 비평에서는 이들 용어들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연구는 텍스트 내의 `나`를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를 검토하여 학술 용어로 정립하고 이를 통해 시연구의 효용성과 엄밀성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서정적 자아는 시를 시인의 정서 표출로 보는 낭만적인 관점에 입각해 있다. 이는 텍스트의 `나`를 시인과 구분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자아나 허구적 인물과는 구분한다. 이러한 점에서 서정적 자아는 여타의 장르와 변별되는 장르로서 시를 정립해야하는 요청에 직면한 근대 문학적 관점에 부응한다. 화자와 퍼소나는 시를 개인의 정서의 표출로 보는 대신 언어적인 자율체로 보게 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시 텍스트를 `발화`한 존재이지만, 역사적 인물로서 시인은 아닌 것으로 상정된다. 그런 점에서 화자와 퍼소나는 실질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이론을 위한 추상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의 모든 의장들은 이 통일되고 안정된 화자 혹은 퍼소나의 관장 하에 놓인 것으로 간주된다. 말하는 주체는 시를 단순한 언어적 자율체가 아니라 담론으로 보는 관점에 뿌리내리고 있다. 시인은 특정 담론에 의해 구성된 존재이며, 이러한 시인이 말한 것이 하나의 발화로서의 시이고, 그 시는 또 다른 발화 행위의 주체인 독자의 독서에 의해 의미 작용을 하게 된다. 이처럼 시적 주체를 지시하는 용어들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토대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에 있어 용어를 사용하는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굳어진 학계의 관습을 무시할 수 없다 하더라도 시 텍스트에 대한 연구 관점과 그에 적합한 개념의 사용에 대한 자각과 인식은 있어야 할 것이다.

박용래 시 연구

장동석 ( Jang Dong-seok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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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시의 글쓰기 방식의 특징은 화자의 태도와도 깊은 관련을 지닌다. 즉 시작품의 진술 내용이 담고 있는 대상에 대해 화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체언과 체언 사이의 의미관계가 서술어의 조정 작용 없이 체언과 체언이 직접 부딪힘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화자의 주관을 배재하고 대상인 사물과 이들 사물이 형성하고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박용래 시의 글쓰기 즉 `체언의 병치`가 지닌 특징이며 효과이다. 박용래 시의 화자가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탈원근법적이다. 박용래의 시는 대상들을 전체를 위한 부분, 중심을 위한 부분으로 종속시키지 않는다. 대상들 모두가 독립성을 유지한 채 부분의 독자성을 유지하게 만든다. 탈원근법적 시선은 박용래의 시 화자가 세계를 무심의 태도를 지니기에 가능하다. 외부의 개입 없이 대상을 있는 그 자체로 관조하려는 무심의 태도는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표피를 걷어내고 그것의 실재를 바라보게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진짜시란 사물과의 거리를 두고 그것을 조용히 응시해 언어를 망각한 침묵의 언어로 대상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이다`라는 박용래의 생각과 상통한다. 박용래 시의 화자는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관찰자의 위치에서, 의미판단 주체가 대상들 스스로이게 한다. 관찰자로서의 화자의 위치는 대상들을 화자라는 주체로의 동일화 대상이 아닌 그 자체로 완전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박용래 시에선 풍경이 각각의 대상들로 개별화, 해체화 된다. 그 과정에서 대상들은 전체 풍경에 종속됨으로써 갖게 되는 관습적 의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의미들을 생성하게 된다. 박용래 시는 대상과 대상 즉 체언과 체언이 의미 경계의 선명한 구분 없이 서로의 자리에 겹치고 어긋나는 이미지를 발산한다. 체언뿐만 아니라 서술어 등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박용래 시의 `병치`식 글쓰기 방식에는 대상과 대상간의 인과적 연결고리를 전달하는 내용이 부재함으로써 종결부분이 의미의 재확산 또는 의미의 재개방으로 이어진다.

김승옥의 「생명연습」 연구

곽상순 ( Guahk Sang-soon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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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다소간 자기복제의 양상을 띠기 시작하는 기존의 논의들을 보충하여 라캉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토대로 김승옥의 소설들에 대한 보다 공시적인 해석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특히 본고에서는 「생명연습」에 주목할 것인데, 김승옥의 데뷔작인 「생명연습」은 그의 문학적 지향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4·19 세대 작가로서의 김승옥의 문학적 성취가 상당부분 선취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음습한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을 그린 「생명연습」의 어둡고 축축한 세계를 특징짓는 근본적인 요인은 `아버지의 부재`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라캉은 `아버지의 이름`le Nom-du-Pere을 `아버지의 금지`le Non-du-Pere와 연결짓는다. 김승옥의 「생명연습」에서 `아버지의 부재`, 즉 금지의 부재는 우리의 욕망의 궁극적 만족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심각한 파국, 또 다른 의미의 부친 살해를 예고할 뿐이다. 우리는 아버지의 금지가 없는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즐길 수조차 없는 것이다. 나아가 아버지의 형상은 내재하는 불가능성에 상징적 금지의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본질적 쾌락의 불가능성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준다. 만약 정말로 아버지가 없다면 우리는 쾌락의 일부가 아예 처음부터 상실되었다는 사실, 그것이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생명연습」의 서사적 주체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쾌락의 근본적 불가능성, 그것의 본래적 공백 상태이다. 따라서 「생명연습」은 `아버지의 금지`가 왜 필수적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정상적인` 아버지의 금지를 통해 여전히 `정상적인` 어머니, 아버지의 `금지`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으나 그것이 없다면 `내`가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될 어머니에 대한 환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일 `아버지의 금지`가 사라진다면 `내`가 상실하는 것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어머니까지이다. `나`에게 불안을 유발하는 것은 바로 이처럼 금지가 부재함으로써 대상 자체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욕망 자체를 상실할 위험이다. `억압적인 아버지`와의 거리 두기를 통해 `상징적 아버지`를 창출함으로써, 즉 여전히 `나`와 근본적 대상으로서의 `어머니` 사이를 가로막는 `금지`를 창출함으로써, 나는 `결핍`을 유지하고 욕망을 지속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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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의 신소설이 이룬 성취와 한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업적이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신소설에 대한 소설미학적 접근은 의외로 미흡한 실정이다. 그의 신소설 중 「구마검」, 「산천초목」, 「화의혈」은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근접한 성취를 이룬 탁월한 작품들이다. 이들은 당대의 이인직을 능가하는 소설미학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글은 위 세 작품을 텍스트로 하여 소설미학적 측면의 성취를 정밀히 분석하였다. 우선, 세 작품은 구성과 인물 묘사 및 설정 등의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우선 구성에 있어서 그의 작품은 여타의 개화기 소설들과는 달리 소설 첫머리의 복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인물은 사건의 전개에 어울리게 논리적으로 등·퇴장하고 있으며 성격은 그럴만한 인물이기에 그럴만한 사건을 만들고 또 그에 어울리는 논리성을 구비하고 있어 개연성을 부여해준다. 마지막으로 세 작품은 사건 전개에 있어 인과성에 의지하여 논리적으로 작품을 전개시킨다. 신소설이 흔히 남발하는 우연성이 배제된 사건전개는 당대에 그의 맞수였던 이인직도 이루지 못한 탁월한 덕목이다. 그의 이러한 성취는 「자유종」에서 살필 수 있는 그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 1910년대에 신소설 작가 중 유일하게 나름의 소설관을 피력할 수 있었던 장인적 안목, 문학에 일관되게 투신한 그의 예인적 자질로부터 비롯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성취가 이 세 편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제 강점에 따른 역사 의식의 약화, 당시의 상업주의적 출판 환경 등 기존에 밝혀진 시대적 여건과 함께 그가 왕족 출신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교라는 전래의 가치에 함몰된 태생적 한계에 기인하는 것임을 이 글은 최종적으로 밝혔다.

총서 『라남의 열풍』과 은폐된 욕망의 정치

김은정 ( Kim Eun-jung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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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이미 검토한 바 있는 공적 욕망에 대응하는 은폐된 욕망에 관한 것이다. 북한은 공민들의 사적 영역을 강제하고 있어 표면상으로는 사적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공식문학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욕망을 통해 본다면 북한 공민들의 내면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은폐된 욕망은 공민의 다양한 욕망과 지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은폐된 욕망은 공적 욕망 속에서 은폐되어 있는 개인욕망일 수도 있으며, 철저하게 사적인 욕망일 수도 있다. 공적 욕망에 개인적 욕망이 개입 되었을 때 그 욕망이 좌절되는 반면 은폐정치를 통해 드러나는 욕망은 사적욕망뿐 아니라 공적 욕망까지도 성취시켜 주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최인호 소설에 나타난 모더니즘과 저항의 서사 -1970년대를 중심으로

김인경 ( Kim In-kyung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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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소설에서는 리얼리즘과 함께 모더니즘이 저항의 서사로서의 역할을 서서히 한 시기였다. 하지만 모더니즘은 모호한 결말이나 비현실적 사건제시 등으로 현실도피적인 측면으로 언급되기 마련이었다. 당시 문단은 60년대의 분단 문제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사람들의 의식 또한 충분히 열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작가들은 70년대 상황에 대한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작품 속에서 형상화 내었다. 그 중에서 최인호는 70년대 소설로는 보기 드문 다양한 미학적 기법과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인호 소설에 나타난 모더니즘적 기법을 저항의 서사라는 측면에 중심을 두고 고찰해 보았다. 「술꾼」, 「모범동화」, 「처세술개론」에서는 어린 화자의 `그로테스크`한 성장의 모습을, 「타인의 방」, 「개미의 집」에서는 스스로 사물이 되어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환상성`으로, 「진혼곡」과 「잠자는 신화」에서는 정치·사회의 모순들을 `우화적인 상황 설정` 등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최인호 소설에 나타나는 모더니즘적 저항의 서사가 70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점을 어떻게 형상화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최인호만의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줌으로써 모순된 현실과의 화해를 모색하고, 유토피아에 대한 바람을 도시적 감수성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최인호의 작가의식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에 본 논문은 최인호의 문학세계를 좀 더 폭넓게 읽어볼 수 있게 할 것이며, 최인호 소설에 대한 재평가의 한 근거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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