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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0권 0호 (2007)

연암 산문에서의 용사(用事)와 패러디

박수밀 ( Park Su-m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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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암의 산문에 나타난 용사와 패러디의 문제를 살펴본 것이다. 먼저는 용사와 패러디의 상관관계를 검토하였다. 양자는 동기와 미감, 지향점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갖고 있었다. 특히 용사는 원전의 권위를 붙좇으려 하나패러디는 원전(原典)의 권위를 비틀거나 비평적 거리를 갖는다. 따라서 원전의 권위를 좇는 정신은 `용사(用事) 시학(詩學)`으로, 원전의 권위를 비트는 정신은 `패러디 시학`으로 구별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바탕으로 풍자 전략을 잘 구사한 연암은 원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연암은 문학은 지금 현재를 표현해야 하며, 과거의 전범(典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점에서 연암의 문학은 과거의 전범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용사전통과 거리가 있다. 연암이 원전을 활용하는 상황을 `짜깁기로 변용하기`, `장황하게 늘이기`, `문맥 속에서 전도(顚倒)시키기`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연암은 원전을 그대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변용(變容)하되 원전을 재해석하였으며, 나아가 원전의 권위를 조롱하거나 비판하기도 하였다. 곧 연암의 글에는 패러디 요소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었으며 이는 그의 세계관이 중세를 일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

이재복 ( Lee Jae-b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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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인 양식에 대한 고갈 의식이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문화 전반의 새로운 중심 개념으로 대두한 패러디는 시의 위기 혹은 갱신과 관련하여 일정한 문제의식을 제공하기에 이른다. 근대적인 창작 주체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미학은 테크놀로지가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혼성과 복제를 강조하는 미학이 새롭게 대두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근대의 대표적인 순수와 자율성의 미학의 하나인 시 역시 일정한 변모 양상을 드러낸다. 시 양식은 시대에 따른 변모가 다른 양식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시가 외부대상이나 현실보다는 개인의 내면을 중시하는 고백이나 독백의 양식으로 규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규정은 시의 고갈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시를 고백이나 독백으로 규정함으로써 다른 다양한 장르 및 양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변모와 재창조의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약화시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시의 양식은 고백이나 독백으로 규정할 수 없는 개방성과 상호작용성을 이미 그 안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패러디의 문제가 부상하면서 시의 이러한 특성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시의 고백성과 독백성은 그것이 어떤 특수한 형식이라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시의 고백성과 독백성이 시대를 초월하여 시적 주체들에 의해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시의 경우 이러한 시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용사론이다. 전거가 될 만한 경서나 사서 혹은 제가의 시문을 차용하여 텍스트를 창작하는 용사론은 상호텍스트성의 한 전범이라고 할 수 있다. 용사는 전거에 대한 패러디스트의 수용 태도에 따라 텍스트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텍스트에 대한 정예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패러디와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차이에 의한 반복이 패러디의 개념을 규정하는 것이라면 용사는 `차이`의 차원에서 일정한 한계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이는 근대적인 양식으로서의 시와 근대 이전의 양식으로서의 시 사이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근현대시에서의 패러디는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개발독재와 이념과 운동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독특한 형식을 창출해내고 있다. 1920·30년대 시에서는 그것이 자기동일성의 추구라는 민족적인 이데올로기의 형식으로 드러나고, 분단 이후 1960~80년대를 거치면서 그것은 체제에 대한 강한 저항의 형식으로 드러난다. 이런 점에서 근대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난 이 시기의 시는 세계에 대한 부정과 풍자라는 패러디의 정신이 잘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본격적으로 재현에 대한 위기, 재현 거부, 재현 불가능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표현으로서의 숭고미는 사라지고 생산자로서 모던 예술의 아우라도 불필요한 것이 되기에 이른다. 된다. 이러한 재현 불가능성 속에서 우리 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기존 이미지들에 대한 노골적인 몰수와 인용, 발췌, 누적, 반복이거나 시로서의 시를 이야기하는 자기 반영의 양식에 대한 탐닉이다. 이 자기고백적인 시는 근대적인 양식의 고갈을 극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패러디에서 부정과 풍자의 정신이 소멸하면서 이것이 곧 창작 주체의 소멸로 이어지면서 시의 위기 혹은 죽음의 문제가 한층 예각화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패스티쉬의 출현이 곧 시의 위기나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관론이다. 시의 위기나 죽음의 문제는 90년대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지만 그것이 어떤 결말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시는 이 시대의 감각에 맞게 새롭게 그 모습을 바꾸면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에서 패러디의 문제가 부상하는 것도 아우라의 상실과 기술복제 시대라는 이러한 사회 역사적인 맥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시의 사회 역사적인 맥락성은 이것이 시의 소멸을 넘어 또 다른 갱신의 이유를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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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란 원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창조하여, 거기에 새로운 위미를 부여하는 창작 행위이다. 그런데 패러디의 양상이 다양화되면서 이러한 양상에서 조금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텍스트들이 등장한다. 원텍스트의 곁에 놓인다거나 다중의 패러디를 시도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점에서 이순원의 「말을 찾아서」와 김영하의 『아랑은 왜』에 주목하여 이 작품들을 분석해 보았다. 「말을 찾아서」는 「메밀꽃 필 무렵」을 겨냥하고 있으면서도, 제목과 내용이 판이하며 동일한 요소들조차 잘 맞물리기보다 조금씩 어긋나 있다. 「말을 찾아서」는 곁에 맞물려 있음으로써 「메밀꽃 필 무렵」을 패러디하고 있다. 「말을 찾아서」는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곁텍스트가 되는 셈이다. 「메밀꽃 필 무렵\말을 찾아서」의 `나귀\노새`는 `아버지\당숙`의 관계로 변모되며, 「말을 찾아서」의 나와 당숙과의 화해는 달밤의 분위기에 의해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말을 찾아서」의 나와 당숙과의 관계에서 부자의 혈연관계가 소거되어, 그것은 가족적 갈등을 넘어 보편적 인간관계로 나간다. 이로써 「말을 찾아서」는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내면적 성숙의 서사가 된다. 『아랑은 왜』는 삼중 혹은 사중의 패러디를 다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원텍스트인 아랑 전설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쟁점이 되는 것은 아랑이라는 귀신에 대한 이해의 방식이다. 서사의 층위에 따라, 그것은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와 더불어 이 소설은 고전 서사로서의 전설과 현대 서사로서의 소설의 차이를 드러내고, 동시에 서사 장르의 일반적 특성과 그 창작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문학의 자기반영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내용면에서나 형식면에서나 다층적 의미망을 구축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패러디의 문학적 효과를 다양한 층위에서 성취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위세를 떨치면서 패러디는 마치 기존의 문학 전반에 대한 새로운 대체 양식이 될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의미를 과장되게 부여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보다 유연하게 그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패러디는 그 자체의 모방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창조적인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지방`의 권력과 17세기 어부가(漁父歌)의 갈등 구도

김창원 ( Kim Chang-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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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7세기 어부가의 갈등 구도가 어떠한 사회적 기운 속에서 생성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장차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 대한 문학적 분석으로 나아가기 위한 예비 작업이다. 선행연구에서 필자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회지향성이 17세기 조선사회에서 형성되어 가고 있던 중앙 중심의 멘탈리티에 일정 정도 맥이 놓여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연장에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동시대 어부가 작가인 나위소와 황일호에게서도 발견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이해에 도달했다. 나위소의 어부가는 지방 양반의 힘이 중앙으로부터 나오기 시작함으로써 지방 사회 양반들의 독립성이 약화되어 가고 있던 시대의 산물이다. 황일호의 어부가는 중앙이 지방을 압도해 가는 시대에 중앙의 양반이 중앙으로부터 멀어짐으로써 느끼는 현존재에 대한 불안의 표현이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중앙-지방`의 권력 구도, 중앙 중심의 멘탈리티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떠받치는 사회적 정신적 분위기의 기반이 되었으리라 추정한다.

「옹고집전」의 이데올로기 재현 전략과 `길들이기`

이재영 ( Lee Jae-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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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옹고집전」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조선조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어떠한 양상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살펴보고, 또한 그 속에 나타나는 서사 전략과 「옹고집전」에 내재하는 지배이데올로기의 재현적 구성 원리를 고찰하는 데 있다. 「옹고집전」은 서술자가 이데올로기를 표현하기 위해 드러낸 서술적 전략이 일정한 서사 구조의 틀 속에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텍스트 속에서 구조적 요소들 간의 관계 양상들을 통해 드러난다. 이를 통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길들여지고, 이 등장인물의 `길들이기` 과정에서 이데올로기는 부각되고 공고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인물의 길들이기 과정과 그에 따른 이데올로기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조선조의 사회적 담론이라는 것이 `호명 메카니즘`과 어떻게 상호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또 그 관련성 사이에서 작용하는 이분법적 자질이 개별 작품 속에서 작동하는 `길들이기` 양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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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하나의 텍스트에 산문과 운문이 혼합되어 있는 서술양식이 동아시아문학의 보편적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그같은 혼합서술문체를 형성시킨 공통의 연원으로서 한부(漢賦)`를 제시하였다. 동아시아 혼합서술 텍스트들 중『삼국유사(三國遺事)』의 찬시(讚詩), 일본의 「이세모노가타리」를 논의의 대상으로 하여 한부의 문학적 특성이 이 혼합서술 텍스트들의 형성에 어떻게 간여했는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규명하였다. 한부는 보통 서(序)-본사(本辭)-결(結)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서는 작품을 짓게 된 동기나 경위 등을 서술하는 부분으로서 형식·내용면에서 모두 `산문`이며, 시적 대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묘사가 펼쳐지는 본사는 형식적으로는 운문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외부 대상을 객관적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서술하는 데 중점이 두어진다는 점에서 산문에 가깝다. `결`은 형식상으로 본사가 지닌 운문적 요소에 글자의 정형성까지 더해져 운문성이 강화된 양상을 보인다. 특히, 한부(漢賦)의 결은 초사의 영향을 받아 `난왈(亂曰)`과 같은 어구로 시작된다. `난`은 본래 초사의 마지막 장에 사용되는 곡으로서 시 작품을 종결하고 전편(全篇)의 내용을 요약하는 기능과 더불어, 대상에 대한 찬미의 성격도 지닌다. `찬(讚)`이 하나의 시 양식으로 성립되는 데는 한부의 종결구인`난`의 영향이 작용했는데 『삼국유사』에 수록된 찬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산·운 혼합 텍스트인 「이세모노가타리」는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등의 고토바가키(詞書)를 토대로 유명한 가인(歌人)인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일생에 걸친 연애담을 곁들여 형성된 것인데, 이 고토바가키(詞書)는 한부의 서(序)처럼 작가(作歌)의 배경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한부의 `서`가『문선(文選)』 등을 통해 나라시대의 지식층인 가인(歌人)·시인(詩人)들에게 알려졌고 이 지식인들은 시(詩)나 가(歌)에 작가(作歌) 배경이나 경위 등을 산문 서술로써 부기하는 방법을 익혀 자신들이 한시나 와카를 지을 때 이를 활용했던 것이다.

「베틀노래」의 의미 체계: 달 여성 직조 죽음의 상징

길태숙 ( Kihl Tae-s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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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노래」는 여성의 베짜기와 관련하여 불린 노래이다. 현재 전하는 「베틀노래」는 네 가지 유형의 노래가 있다. 이중 이 논문에서는 베틀의 비유를 중심으로 한 「베틀노래」를 대상으로 노래에 나타난 달, 여성, 직조, 죽음의 의미체계에 대해 주목하였다. 여성의 현실의 삶을 반영하고 베짜기를 여성의 노동으로 인식한 여러 각편의 「베틀노래」가 있다. 반면 베틀의 비유를 담고 있는 노래 중 특히 신랑이 죽어서 칠성판에 실려 돌아온다는 노랫말이 불린 「베틀노래」에서는 달, 여성, 베짜기, 죽음의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달의 상징과 관련한 순환론적세계관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 연변지역 돈화 대구촌의 샘물제에 대한 연구

허휘훈 ( Hu Hue-h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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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자치주 돈화시 대구촌의 샘물제는 민족 고유의 전통 산신제의 변이형태로서 매우 중요한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조선족의 민간신앙에서 산신제는 일부 저서에서 “8.15”광복 이전까지 행해졌다는 간단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뿐 해방 후 현장에서 발견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으며 그에 대한 연구도 국내외 학계에서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대구촌의 샘물제는 조선족 민간신앙의 빈 자리를 현장 실체로 메워 준 것으로 주목된다. 대구촌의 샘물제는 마을 주변에 있는 산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산신제의 계승 형태이다. 제사는 1942년 제1세 이주자들에 의해 생겨났으며 오늘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 그 명칭이 “샘물제”로 되어있는데 이는 제사 장소가 샘터에 있고 그 샘물을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샘물제에서 모시는 신은 분명 산신이다. 이는 제사과정에서 좌정신의 신격이 산신임이 뚜렷이 밝혀지고 있으며 제사 절차도 기본적으로 민족 고유의 마을제사인 산신제 절차와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촌의 샘물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제액초복의 믿음을 갖도록 해주고 또한 마을 사람들의 결속을 다지고 지연적 유대를 강화하기도 하며 그리고 향토적,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키워주는 등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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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월북과 그로 인한 가족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 『영웅시대』는 이문열 문학을 출발시킨 모태이다. 이념으로 인한 비극의 시대 80년대를 한 가족을 통해서 재구성해내고 있는 『영웅시대』에서 가족과 가족주의는 중요한 문제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영웅시대』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이 가족주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다.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작가 이문열의 전망 부재, 역사적 허무주의, 이데올로기 혐오증 등 관념편향성으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이러한 양상이 가족주의 내부의 문제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이문열의 『영웅시대』를 가족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고자 하였다.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애정에 바탕을 둔 자연적 산물이라는 본질주의적 입장을 벗어난다. 격동기 사회 변동에 대한 적응과 생존의 기반으로서 끊임없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구성되어 왔다는 것이 본고의 가족주의에 관한 입장이다. 가족주의의에 부여된 시대적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서 일사분란한 위계화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는 힘의 분배량에 따른 파시즘의 체계를 수락하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영웅시대』를 식민과 그 대항이데올로기인 탈식민의 양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본고는 『영웅시대』를 통해서 가족주의가 식민주의를 수행하는 양상, 식민주의가 거부되는 징후, 그리고 새로운 양태의 식민, 즉 신식민주의로 귀결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렇게 『영웅시대』의 가족주의를 식민과 탈식민의 징후로 고찰하게 될 때, 작가 이문열 중심의 논의에서 작품의 본질에 충실한 연구의 방식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민중시관(民衆詩觀) 재고 -신경림의 시를 중심으로

강정구 ( Kang Jeong-g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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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민중시관을 문제 삼았다. 민족문학론에서는 원래 대다수(衆)의 사람들(民)을 뜻하는 민중 개념을 현실극복·변혁의 주체로 이해했는데, 이러한 이해에 기초해서 민중시를 읽은 결과 많은 문제점이 발생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경림의 시에 대한 편향된 독법이었다. 시속의 민중이 보여준 삶의 다양한 측면들에서 저항의 측면이 과도하게 강조된 나머지, 신경림의 시는 저항적인 시로 일반화됐던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넘어서고자 신경림의 시에 대한 민족문학론적인 독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그 독법을 전복하는 또 다른 독법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신경림의 시가 이데올로기적으로 읽힌 원인은, 슬라브예 지젝의 사유를 빌면 민족문학론자의 무의식적인 사고에서 기인했다. 민족문학론에서는 민중이 현실극복·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욕망했는데, 이 욕망은 거꾸로 시 속의 민중이 `이미` 그런 주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환상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되면 시 속의 민중은 삶의 다양한 측면들이 있음에도 저항적인 측면이 유독 강조되어 보이기 마련이었다. 이 현상은 민중을 형상화한 시(민중시)를 저항적·극복적인 성격으로 보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민족문학론적인 독법을 수정·보완하고자 세 가지의 차원에서 전복의 독법을 구현했다. 먼저, 신경림의 1960~70년대 시에 나타난 민중은 주로 현실극복적·변혁적인 측면을 강조한 대문자 민중(Minjung)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이 장에서는 대문자 민중론을 전복해서 소문자 민중들(minjungs), 즉 다양성과 차이를 지닌 민중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신경림의 1980년대 시에 나타난 민중은 주로 `소외에서 극복·저항으로` 전화하는 목적론적인 세계를 지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렇지만 이 장에서는 목적론적인 전화론을 전복해서 민중의 미시적인 일상에서 발견된 두 양상-모순성과 복잡성-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 이후의 신경림 시에 나타난 성찰적인 태도는 주로 민족문학론의 갱신과 활로를 모색하고 진보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것으로 설명됐다. 하지만 이 장에서는 민족문학 갱신론을 전복해서 진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비(非)변증법적인 사유를 드러낸 양상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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