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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6권 0호 (2009)

판소리 문학의 저항

김동건 ( Kim Dong-keon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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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의 저항성은 서민정신, 비판정신, 풍자, 골계 등 다양한 명칭과 개념으로 규정되어 왔다. 이러한 어휘들은 중세 봉건질서에 대항하면서 근대를 지향한다는 긍정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판소리 문학은 조선후기라는 이행기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유계층 또한 상하층을 아우르면서 상층과 하층의 이데올로기가 혼재되어 있는 복잡다단한 장르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저항`이라는 어휘가 지니고 있는 고정된 가치에서 탈피하여 권력과 저항을 유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전제에서 판소리 문학을 살펴 본 결과, 「토끼전」은 이러한 권력과 저항의 유동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토끼전」은 별주부 혹은 용궁으로 대표되는 봉건 지배질서와 토끼 혹은 육지로 대표되는 서민 의식의 성장과 긍정이 대립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토끼와 별주부는 각각 대립되는 질서에 저항하면서 서사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결말을 빚어내기도 한다. 「춘향전」에서 춘향은 명확한 계급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봉건 지배 질서와 권력에 저항한다. 이러한 춘향의 저항은 집단화, 혁명화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여타 저항문학들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지만 이도령의 시혜로 계급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춘향전」은 혁명적 작품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춘향전」의 저항 주체인 춘향이 `열`이라는 봉건 지배 질서를 내면화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심청전」의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봉건 지배 질서에 충실한 인물들이다. 강고한 지배질서 속에서 뺑덕어미만이 유일하게 기존의 권력과 권위에 저항하는 인물인데 뺑덕어미 또한 개인적 욕구 충족과 함께 서사에서 급하게 사라짐으로써 저항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만다. 「심청전」이 하층민의 비극적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결말은 환상적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흥보전」의 놀부는 뺑덕어미와는 달리 좀 더 강한 저항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층민의 삶과 새로이 부상하는 다양한 신흥 계층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흥보전」의 경우도 환상적인 결말을 지닌다는 점에서는 「심청전」과 공통적이다. 이는 「심청전」과 마찬가지로 「흥보전」 또한 전통적인 공동체 질서가 작품 내에서 강고하게 구현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민중-민족문학의 저항성 재고(再考)

강정구 ( Kang Jeong-gu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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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70년대 민중-민족문학의 저항성을 재고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지녔다. 민중-민족문학론에서는 문학 속의 저항에 대해서 그들 나름의 독특한 이분법적인 사고구조를 지녔는데, 이 사고구조는 작품의 세밀하고 다양한 측면을 간과한다는 점에서 재론의 대상이 되었다. 첫째, 민중-민족문학론의 저항성을 살펴보았다. 이것을 위해서는 `민족문학`의 개념을 정립하고 담론의 장을 주도해 나아간 백낙청의 논의를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그의 평론 「민족문학개념의 정립을 위해」에서 민중-민족문학이란 `위기`의 상황에 직면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거나, 혹은 그 본격적인 전개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선 일련의 반식민·반봉건 운동과 직결”된다는 발상을 보면, 저항의 성격은 식민·봉건(지배권력)에 맞선 상극적·대립적인 것으로 이해되었다. 둘째, 1970년대의 주요 작품인 담시 「오적」과 시집 농무를 대상으로 하여 탈식민주의적인 독법을 모색했다. 먼저, 김지하의 담시 「오적」에서 지배권력의 양가성과 정체성의 분열 양상을 찾아보면서 탈식민주의적인 저항을 분석했다. `고급공무원`과 `포도대장`은 `정당`하고 `절제`해야 함을 잘 알지만 `부당`하고 `탐욕`스러운 이면을 보이는 양가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지배권력으로서의 정체성이 분열되었다. 담시 「오적」에서 저항은 지배권력에 맞선 항거가 아니라, 이처럼 양가적인 모습과 정체성의 분열을 서술하는 데에서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경림의 시집 농무 에서 민중의 혼성성과 모방성을 탐색하면서 탈식민주의적인 저항을 검토했다. 신경림의 시 「농무」에서 저항은 민중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계했다. 시 속의 민중은 미메시스이자 엉터리 모방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민중의 혼성성과 모방은 지배권력의 근대화 욕망이 무화되는 지점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저항적인 것이었다. 민중-민족문학의 저항성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작품의 결을 세밀하게 본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더욱이 민중-민족문학론의 이분법적인 사고구조를 극복하면서 탈식민주의적인 독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화두』와 20세기 식민지 지식인의 탈이데올로기적 저항

오윤호 ( Oh Youn-ho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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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화두 에 형상화된 탈식민지 지식인-작가의 내면화된 저항 의식과 그 서술전략을 살펴봄으로써, 20세기 지식인의 `주체 구성의 불확정성`과 `화두로서의 삶`이 갖고 있는 탈이데올로기적 저항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과정에서 『화두』의 마지막 장면에 내면화되어 있는 (탈)식민지적 욕망과 정체성을 여러 번에 걸쳐 분석했다. 『화두』의 `나`는 스스로를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인식하며 제국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소설이라는 제국의 양식을 전유하며, 경계적 지식인으로의 불확정적 정체성과 제국담론에 대한 저항 의지를 형성해 나간다. 이때 `나`의 저항의식은 제국의 담론으로 환원가능한 관념, 언어, 이성으로서의 저항이 아니라 술어들(기억하기, 읽기, 질문하기)의 탈식민주의적 서술 전략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 유의미했다. 화두 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한 `답`을 `소설`을 통해, `삶`을 통해 찾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문학과 정치의 경계:저항시 장르와 문학사

김진희 ( Kim Jin-hee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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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시`는 한국근대사의 정치적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문학 언어를 통해 불의의 억압에 저항하고, 사회적 변혁과 진보를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저항시에 관한 정치적 의미의 분석과 평가에 집중함으로써 문학 이론적인, 또 문학사적인 연구는 소략한 편이다. 이에 본 연구는 저항시가 가진 문학과 정치 사이의 경계성을 의식하면서도 문학론의 관점에서 그간 소홀했던 `저항시`에 관한 개념화 작업을 통해 저항시에 대한 올바른 문학사적 위상에 대해 논의를 개진시키고 있다. `저항시`에 대한 장르적 접근을 통해 역사적 장르로서의 저항시의 개념을 제안하고, 저항시의 미적 특성 분석을 통해 저항시가 문학과 정치가 만나는 경계에서 탄생함으로써 긴장과 역동의 언어가 가능한 지점임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저항시란 일본 식민지 시기 일제의 억압에 저항하며 민족의식을 지향하고 있는 시`라는 정의를 세우고 해방 이후의 저항적 작품들에 관한 양식적 관점에서의 고찰을 행하고 있다. 장르 연구가 독자에게 문학작품이 어떻게 제시되고, 향유되는가에 대한 관심이라는 점에서 제시형식으로서의 시적 주체, 즉 화자의 문제를 통해 저항시의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저항시는 저항의지를 가진 시적 주체와 그가 투쟁할 대상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아가 억압을 극복하고 도달할 세상을 향한 시적 주체의 비전 및 이상(理想)이 제시되고 있다. 시인의 정치적 열망이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주목할 사항은, 화자가 전달하려는 저항의 메시지를 은폐시키는데 이것이 상징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때 상징의 의미에 대한 해독이 당대 정치적 억압을 함께 경험한 독서 대중들과의 문화적 상징의 공유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독서대중의 정치적 의식이 문학적 감수성과 만나는 지점에서 상징의 효과가 달성된다. 해방 이후 저항시 장르는 소멸되었지만 그 양식은 남아 있어 지속적으로 창작되고 있는데, 60년대 이후 반외세와 탈식민을 지향하는 시, 70년대 반독재와 민주화를 추구하는 시, 80년대 노동해방과 계급해방을 노래하는 시 등에서 저항시의 장르적 특성이 양식으로 계승되고 있다.

`부사+이다` 구문에 대한 연구 -`그만이다`류를 중심으로-

최정도 ( Choi Jeong-doh ) , 김선혜 ( Kim Sun-hye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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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이다`와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 중 특히 부사에 초점을 맞추어 `부사+이다`가 하나의 형용사처럼 기능하는 구문들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다`와 결합한 일부 부사는 `부사+이다`가 `부사`와 `이다`의 개별의미의 합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에 변화가 생긴다는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또 다른 특성으로는 `이다`가 선행하는 명사와 함께 재구조화를 거쳐 통사적으로 하나의 서술어처럼 기능하는 사례(`최고이다` 등)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이 본래 그 부사로서의 용법에서는 거느리지 않던 성분을 새로이 요구한다는 특성이 있다. `부사+이다` 전체가 하나의 형용사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격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즉, 부사+이다`가 또 다른 하나의 특정성분을 요구한다. 이때 새로이 나타나는 성분은 실현되지 않으면 그 문장의 의미가 완전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와 같은 정도부사의 수식을 받는 특성도 지니게 된다. 이러한 특성들이 `부사+이다` 중 일부를 하나의 형용사로 파악하고자 하는 논의에 대한 근거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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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국가의 개념이 싹 뜨고 제국주의에 맞서 `민족주의`가 근대와 함께 다가온 20세기 초, 근대계몽기 이후 Korean language로서 `한국어`의 여러 명칭이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언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역사적 시기마다 Korean language의 명칭이 지니고 있었던 의미를 사회언어사적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탐색하고 아울러 그 명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우선 본문 서두에서는 한·중·일 `국어` 명칭의 기원과 차용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 `국어`의 등장에 대하여 언급했으며, 그 이후의 논의 전개는 근대계몽기, 일제강점기, 해방 공간, 한국 전쟁 이후로 나눠 Korean language의 명칭 위상 변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근대계몽기 는 `조선어`의 종말과 `국어`의 등장을 알아보았고, 일제강점기는 `조선어`와 `국어`의 여러 시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해방 이후 남북의 분단으로 인한 `조선어`의 균열을 `한국어(국어)`와 `조선어`의 양립으로 설정해 보았으며, 한국 전쟁 후 시기는 남한을 중심으로 `국어`와 `한국어`의 구축과 성장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Korean language의 위상 변천은 `한국어`명칭의 강화와 구축으로 귀결된 측면을 용인하되, 그것은 과도기적 명칭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한국어의 미래 명칭이 `우리말(Urimal)`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자 했다. 따라서 한국어와 조선어의 통합으로서의 `우리`를 기반으로 한 `우리말(urimal)`은 `국가주의`에 종속된 `국어`보다, 국적에 매몰된 `한국어`보다 더 유연한 Korean language의 미래 명칭일 수 있다는 점을 향후 남북의 통일과 연관해 고민해 보고자 했다.

이상 문학에 나타난 화폐 물신성과 감각의 모더니티

김성수 ( Kim Sung-soo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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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식민지 도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상의 문학에서 `화폐(돈)`의 모티프와 그에 관한 형상화의 문제는 G. 짐멜의 `감각의 사회학`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논의를 심화시킬 수 있다. 짐멜은 화폐의 제도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의 도시공간 안에서 신체의 감각기관에 의해 수용되는 다양한 삶의 현상과 과정을 사회적 상호작용의 합으로 간주하면서 사회학적 지평 안에서 개별 주체가 수행하는 감각의 활동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구성하는 중요한 형식임을 강조한다. 이렇게 볼 때 이상의 문학 곳곳에 시각과 청각과 후각 등의 감각적 이미지들로 표출된 언어들은 193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 도시공간에서 화폐를 매개로 교환되는 사회적 상호관계의 의미를 특별하게 구성한다. 화폐 물신성과 감각의 모더니티라는 상관관계에서 이상 문학이 20세기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에서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풍요로운 어떤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식민지 자본주의 도시의 시·공간적 좌표에서 새롭게 유입되고 확산되는 근대문명의 현상과 그 구성항목들을 동시대의 어느 작가보다도 첨예한 시선과 의식, 그리고 언어 감각으로 포착하여 형상화했다는 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 문학에 반영된 화폐 물신성과 그에 대한 감각적 반응, 그리고 메타포를 통한 언어적 표현 형태는 1930년대 도시공간에 편재된 사회적 상호관계의 소외 현상과 인간관계의 탈맥락화가 이루어지는 비극성의 기원을 새로운 문학 형식에 담아 창조해낸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화폐 물신성과 감각의 모더니티라는 관점에서 이상 문학은 1930년대 식민지 도시공간에서 생성되고 분출되는 주체의 자의식 과잉과 분열의 사회학을 새로운 감각의 언어로 전복하여 구성해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공동체 지향과 아나키즘적 상상력 -박화성의 『백화』론-

김성연 ( Kim Seong-yeo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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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는 서사기법의 측면에서 역사를 소재로 차용하여 1930년대 일제의 검열을 피하면서 지배와 착취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었음은 물론, 통속적 서사장치를 이용하여 대중들에게 정서적 연대감과 함께 저항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박화성의 백화 는 양백화의 「서운」을 모티프로 삼는다.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서운」의 플롯에 백화 는 자본과 노동자의 문제, 타락한 종교의 문제 등을 덧붙여 사회의 구조적 억압을 고발한다. 그리고 평범한 민중·여자·기생인 `백화`가 그 사회구조의 모순에 `저항`하는 주체가 된다. 군주도 영웅도 아닌 기생이 주체성을 가지고 세계와 투쟁하는 과정에서 백화는 여성이기에 앞서 무산계급의 해방을 위한 역할모델이 된다. 이와 같이 개인에게 고유한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는 내용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백화』가 당대 아나키즘 담론과 관계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 가설은 독립적 `개인`이 된 백화 의 인물들이 궁극적으로 `개인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좀 더 확실해 졌다. 백화를 주축으로 구성된 해주의 공동체는 `평등`을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에, 생산수단을 공유하고, 자급자족하며, 공동노동을 한다. 이는 당시 활발히 논의되던 아나키즘의 이상향, 그중에서도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와 상호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촌락공동체`를 거의 그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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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참여 논쟁은 문학의 이론과 실천의 영역에서 사회 혹은 현실을 둘러싼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차이는 현실에 대한 해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의식에 있다. 문학과 현실을 매개하는 것이 언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언어와 현실`, `언어와 문학`의 문제이다. 언어로써, 현실로써, `문학적인 것`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양 진영의 인식 차이가 이 논쟁을 발생시켰고 지속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 글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당대 문학가들의 언어관을 토대로 1960년대 새로운 문학장의 형성이 가능하였음을 살펴본다. 순수문학론자들이 주장하는 문학관의 핵심은 이른바 `문학 자율`에 있다. 그들은 문학의 자율성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문학을 문학 외의 것-현실-과 구별 짓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요청되는 작업이라 생각하였다. 1960년대 순수문학론의 주장들은 문학을 독립된 자율체로 만들기 위해 이분법적인 논리를 고안하고 유지하였다. 예술성과 현실성을 나누고, 문학이 다루는 대상을 구분하고, 문학 행위의 주체인 인간의 자아를 이원화하고, 문학의 본질과 기능이 다 문학적인 효과임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끝내 수정하지 않으려고 하였던 것의 이름이 곧 `문학의 자율성`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 순수문학론자들은 문학을 성립시키는 언어와 현실에 존재하는 언어를 서로 다른 체계, 다른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것으로써 문학과 현실을 분리하였다. 즉 현실에 지배되지 않는 자율적 언어를 상상하고 그것이 곧 `문학의 자율성`의 조건임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언어가 현실을 정립적으로 반영한다는, 즉 현실이 언어에 의해 투명하게 표상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여기에는 현실이라는 체계와 언어라는 체계가 분리되어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래야 마치 문학의 내용은 현실이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문학의 형식이 언어라는 식의 내용 형식 분리의 사고가 진행될 수 있으며 그 중 내용이 아닌 형식만의 자율적인 질서가 가능하다는 상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순수문학론자들이 주장하는 문학의 자율성이란 내용과 상관없는 언어의 자족적인 운용체계를 관념적으로 상정한 것이 되기 쉽다. 이는 현실의 체제와 당위에서 자유로울 권리를 의미하는 미학적 자율성이 아니라 현실을 지시적으로 표상하는 언어라는 체계의 고립성, 자족성을 뜻하게 된다. 언어가 현실을 지시하고 표상한다는 언어관에 의해 역설적으로 언어는 (현실에) 외재적인 것이 된다. 행동과 실천으로서의 문학, 도표와 기획으로서의 문학, 그리고 불온과 전위로서의 문학을 주장하였던 1960년대의 참여문학이 고려하는 현실은, 작가의 실제 사회관계를 추상화한 현실이 아니라 실제 현실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결핍과 갈망을 구체화한 현실이다. 그것은 가려지고 억압된 사회관계를 드러내는 언어의 새로운 형식으로서 출현하고자 하였다. 이때의 언어, 이러한 문학은, 가령 순수문학 논의에서 규명되었던 내용과 형식의 분리, 즉 어떤 현실적 대상을 내용으로 하고 그것을 표상하는 언어를 형식으로 하는 식의 이원적 분리를 거부해야 하는 입장에서만 창출될 수 있다. (참여)문학은 대상 세계를 표상하는 형식적 체계의 자율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언어에서 근본적으로 내용과 형식이 분리불가능하다는 인식으로부터 현실의 재현이 아닌 언어, 언어 형식 자체가 스스로 하나의 현실을 구성하는 언어가 창출된다. 이 언어는 가시적 현실의 어떤 것을 복사해 놓은 표상이 아니라 스스로 사회적 관계를 갖는 하나의 현실이 되어 실제 현실 속에 참여하는 표상이다. 문학을 현실의 표상으로 여기지 않는 이 경우, 언어는 현실 자체가 아니라 상상적인 것을 문학적 현실로 매개하는 수단이자 목적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개개의 문학작품이 드러내게 되는 언어의 고유한 형식은 그 자체로 독특한 하나의 개성 혹은 형태로 성립된다.

최찬식 『능라도』의 변모 양상과 그 의미

조경덕 ( Cho Kyoung-duk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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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최찬식의 『능라도』와 그 이본들을 비교·검토하는 작업을 통해 `딱지본 대중소설`의 특징을 찾고자 했다. `딱지본 대중소설`은 주로 192·30년대에 간행되었던 딱지본 형태의 대중소설을 말한다. 이 논의에서 확인한 `딱지본 대중소설` 능라도 의 판본은 1919년 유일서관본에서부터 1978년 향민사본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곱 개다. 이것은 능라도 가 비록 작품 가치의 측면에서는 문학사적인 의미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개작되어 계속 출판될 수 있는 서사적 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능라도』의 서사적 힘은 능라도 가 애정서사와 정탐서사의 결합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에 있다. 애정서사는 전대소설의 소설적 관습을 이어받은 서사로서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흥미와 위안을 얻으려는 독자들에게 크게 호소했고, 정탐서사는 그 자체로 근대성을 담지하고 있다는 점과 서사 구성 방식 자체가 갖는 흥미성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특히 능라도 의애정서사와 정탐서사는 개작 당시의 시대적 성격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흥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개작되었고, 이러한 개작은 개작자의 욕망과 독자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되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딱지본 대중소설`의 서사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되 진지한 문제제기는 회피하여 근대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얻으려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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