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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6권 0호 (2012)

다매체 시대 글쓰기로서 시 교육 연구

이민호 ( Lee Min-ho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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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시를 둘러싼 환경은 다양한 매체와 연결되어 있다. 본고는 이러한 배경에서 시 교육의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 첫째는 다매체성을 확보하는 일이고 둘째는 글쓰기로서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대학 교육현장에서 시는 분석하여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라 의사소통 방식으로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 모색하는 데 본고의 목적이 있다. 본고는 매체와 시와 글쓰기의 융합을 확장성(extension), 편재성(ambient), 인간중심(humanism) 층위에서 제안하였다. 첫째, 선택된 매체의 창조된 패턴에 의해 `이미지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둘째, 엠비언트 미디어시스템을 통해 편재된 시적 상황을 포착할 수 있다. 셋째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매체의 특성을 시의 인간적 감수성과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본고는 `문제해결 과정을 적용한 시 쓰기 과정`을 수행하였다. `문제의식 갖기와 푼크툼(punctum)`, `문제현상 찾기`, `문제제기`, `문제해결하기`, `인상적 마무리하기와 매체의 확장성 이용`의 다섯 단계를 수행하며 매체의 플렛홈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이러한 과정을 앱(App)을 활용하여 시연해 보았다.
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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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황선미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오성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서사적 소통의 관점에서 이야기 층위와 서술층위로 나누어 비교 분석함으로써 양자 간의 서사적 특질을 밝혀, 그것이 어떤 차이화를 이루어내는지를 짚어보고 그 의의를 찾아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서사구조는 일종의 `소수자`로서 기존의 지배적 질서와 경계를 깨뜨리려는 탈주적 욕망의 서사화와 관련이 깊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서사구조는 서술자가 주인물에 근접하여 끊임없이 틈입함으로써 주인물과 교유하는 서술태도를 통해 우정과 부성애, 모성애, 이타적 사랑을 포괄하는 소망과 자유의지의 실현이라는 중층적 의미망을 생성하고 있다. 한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핵심서사와 주제의식에서는 동화 텍스트와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으나, 동화보다는 주요인물들 간의 갈등을 더욱 예각화하고 다양한 이차 서사소들을 배치하여 주제의식을 더 한층 부각시키는 한편, 다양한 카메라워크와 카메라앵글, 인물의 내면을 극대화하는 교차편집, 전라도와 경상도의 익살스런 입말의 대사, 한국적 자연의 조형성과 그에 부합하는 배경음악 등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예술성과 서술성, 유희성을 강화하는 영상문법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듯 동화와 각색 애니메이션은 차이화로써 각기 소통하고 소통되며, 소통하고자 욕망한다. 그 차이화를 통해 각색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아류라는 생각을 전도한다. 매체의 전이는 곧 차이화를 전제하며, 그것은 사건-의미의 또 다른 생성이자 차이의 생성이다. 차이의 생산에 주목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종류의 실체론적 사유에 대한 거부를 극한에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다. 원전과 수많은 시뮬라크르의 관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차이의 생성인 것이다.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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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실자식 간을 먹으려는 계모`설화는 계모가 꾀병을 핑계로 전처아들의 간을 요구하면 서 갈등을 빚는 계모설화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총 19개 각편은 주인공이 자신을 살해하려는 계모와 부친에 맞서 백정 신분의 양부모, 명문집안의 아내, 혈연지간인 형제, 친어머니 등 다양한 인물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가족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크게 네 가지 하위유형을 형성하며 전승되고 있다. 이 설화는 계모에 의해 학대받는 전처소생 자녀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콩쥐팥쥐>, <손 없는 색시> 등과 계모설화적 보편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계모의 핍박을 딛고 성공한 주인공이 귀향과 계모 징치를 통해 훼손된 본래의 가정을 복원하는 것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계모설화의 서사적 특질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친가로 복귀해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보다는 입양가족, 처가중심가족, 형제유대, 모계가족 등 다양한 가족관계, 새로운 가정의 형태를 실험한다. 주인공에 의한 이러한 시도들은 양반가문의 적장자라는 그의 신분을 감안할 때 부계혈연 중심의 전통적 가족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전복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설화는 계모라는 악독한 인물을 내세워 그녀의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듯하나 실상은 폐쇄적 혈연주의, 적장자 중심의 가계계승의 원칙,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제를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설화가 지닌 이러한 문학 사회학적 의의는 전처 딸과 계모의 갈등을 다루는 여타의 계모설화가 통과의례 구조를 통해 여성주인공의 성인식을 주제로 하는 것과 변별되는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화기 농민시의 화자와 시의식 고찰

서범석 ( Sur Bum-suk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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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고전시가에서 농민시의 전통요소를 검출하고 개화기의 `애국 · 독립가류`와 `사회비판가사`를 중심으로 하여 `시적화자`와 `시의식`을 검토하여 그것이 개화기의 시대의식을 포괄하면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고전시가로부터 계승되고 있는 농민시의 전통은, 내용적으로는 농민의 고된 삶에서 비롯되는 `현실비판의식`과 `계몽적 중농사상` 또는 `풍속사적 생활의식` 등이다.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그 부정적 현실을 있는 대로 면밀한 묘사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호소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방법, 그리고 농민시의 원형인 민요의 형태를 수용하는 `민요적 가락` 등이다. 개화기의 `애국 · 독립가류` 중 농민시로 볼 수 있는 작품의 시적화자는 당대의 지식인들이 중농사상을 가지고 `즉자적 농민상`으로 작품 속에 나타나 말하고 있는 것이며, 여기에 들어 있는 시의식은 개화파들의 자주독립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몽의식`이다. 따라서 중농의식, 대동단결, 문명개화, 부국강병, 충군사상 등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 `계몽문학적 농민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농민의 삶을 소재로 하여 `개화사상`이라는 시대의식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화자와 시의식은 고전시가에서의 시조나 풍속권 농가사에 들어 있는 농민시의 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전통은 일제 강점기 농민시로 계승되어 민족문학파의 `계몽문학적 농민시`로 이어진다. `사회비판가사`에 보이는 농민시는 작품의 일부분으로 삽입되어 있는 `부분적 농민시`와 작품 전체를 농민시로 볼 수 있는 독립적 작품들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시적 화자는 민족주의와 근대화의 구현을 추구했던 전통적 지식인들인 애국계몽 운동가들의 `대자적 농민상`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소외되어 온 농민들이 겪게 되는 농업노동의 고통, 보릿고개로 표상되는 굶주림, 홍수나 가뭄 등의 기상조건에 의하여 겪는 괴로움, 지주나 관료의 착취에 의한 억울함, 그리고 이러한 질곡의 삶에 의하여 가정이 파괴되는 이산의 아픔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비판적 리얼리즘의 농민시`로 양식화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고전시가의 서민저항가사나 한시에 나타나는 농민시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으로 일제 강점기 농민시로 계승되어 현실주의문학파의 `비판적 사실주의 농민시`로 이어진다. 개화기의 농민시는 지식인들이 `즉자적 농민상` 또는 `대자적 농민상`의 화자로 등장하여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계몽의식`과 `비판의식`을 표출한 민족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것은 고전시가의 농민시 전통을 계승하면서 개화기의 시대의식을 함께 그려낸 민족문화의 값진 열매라고 하겠다. 개화기의 농민시는 유구한 농민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일제 강점기의 농민시로 넘겨주는 징검다리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충분히 수행한 의미 있는 민족의 유산인 것이다

박목월 시의 `자연` 제시 양상 연구

장동석 ( Jang Dong-seok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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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목월 시가 `자연`을 제시하는 방법을 통해 박목월 시의 자연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박목월 시의 `자연`은 주관을 내재한 조망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객관적으로 제시된 자연은 시적 자아의 주관에 부합하는 시적 대상이었다. 박목월 시는 `격`의 구조를 통해 자연을 제시한다. 즉 시적 자아와 자연 간의 사이를 전제하고 이를 통해 자연을 시적 자아의 주관 이상으로 최대화, 절대화한다. 이때 자연은 가시적 형상과 함께 그것의 이면까지 환기되는 입체적인 깊이를 가진다. 박목월 시의 입체성은 자연 풍경을 이루는 시적 대상들이 제유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 호응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박목월 시의 자연은 동양화적인 현묘한 깊이를 가진 이상 세계로 제시된다. 그리고 자연은 박목월 시의 시적 자아가 현실을 성찰하는 절대적 기준으로서 작용한다. 시적 자아는 현실의 부정적 요소를 지양하면서, 현실 속에서 자연의 속성을 지향한다. 이때 시적 자아의 주관적 목소는 전면화 된다. 시적 자아가 지향한 자연은 인공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속성과 대립되는 것으로서의 `소박`하고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진다. `가족`과 `종교`는 공동체적이고 소박한 세계가 구현되는 구체적인 형태였다. 그리고 시적 자아는 이를 지키려는 수호의지를 표명한다.

신동엽 『금강』의 화자 분석을 통한 작가-서술자 이념 연구

김지선 ( Kim Ji-sun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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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미하일 바흐친이 대화이론에서 사용했던 `다성성`을 중심으로 신동엽의 『금강』을 조명하였다. 산문문학에 편중되어있는 다성성의 개념이 서사성을 지니고 있는 『금강』에도 드러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발화자의 목소리를 찾아보고 작가의 이념을 분석하였다. 『금강』은 서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플롯을 바탕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그 가운데는 여러 목소리를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 의식이 작가적 목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발화를 통해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금강』은 서화와 후화로 구성된 외화와 중심 화소인 내화로 이루어져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외화에는 `나`라는 1인칭 화자가 등장한다. `나`의 발화는 시인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와 분열되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중심 발화자인 `나`는 탐구자의 위치에서 실제 작가의 이념소를 전달하고 수용자를 담론의 영역으로 투입시켜 소통을 확대적인 국면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내화에는 동학혁명과 관련된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허구적인 인물의 목소리가 개진된다. 수운, 해월, 전봉준, 그 외 동학혁명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과 허구적 인물인 신하늬의 발화는 `낙지발`로 형상화된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 담론을 형성하고, 그 속에 영웅성을 함축한다. 이런 영웅 이데올로기의 부각은 근대사의 질곡에서 표출되는 민족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시적 장치였다. 한편, 또 다른 허구적 인물로 인진아의 목소리도 드러난다. 인진아는 신하늬와의 사랑을 지속시키는 여성 인물이다. 이들의 사랑은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의 개념이 아닌 민중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상징한다. 민중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아기 하늬로 이어져 미래 지향적으로 확산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인물들의 목소리는 작가와 이념을 달리한다기보다는 시인이 의도한 하나의 초점을 향해 단선적으로 발화되고 있다. 『금강』이 서사성을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작품속에 다성성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금강』에는 작가의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작가적 목소리는 여러 발화자의 단성성을 부각시키며, 신동엽의 역사적 인식과 이념을 표출한다. 시인은 이런 작가적 목소리를 통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고, 그것을 극복하여 민중 모두가 평등한 삶을 영위해야함을 강조한다. 그는 정신적 엘리트로서 민중의 후원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역사적 조력자로 남고자하였다.

김지하 시에 나타난 `틈`사상의 시학적 원리와 시적 현현(顯現)

김난희 ( Kim Nan-hee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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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있어서 형식이란 단순히 형식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곧바로 시정신과 직결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고에서는 김지하가 생명 사상을 전개시키는 한 축으로 상정했던 `틈` 사상과 이 `틈` 사상의 시적 형식화를 통해 시 형식과 생명에 관한 사유의 교호작용이 시적 현현으로 여하히 드러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가 늘 주장했던 것처럼 시는 형식과 내용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시기에 중점적으로 발표했던 여백 중심의 시편들은 그가 천착했던 생명 사상의 시적 외장(外裝)일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시편들에 대한 검토는 김지하가 늘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생명문학의 근본 원리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김지하 생명문학의 본질과 문법에 대한 검토가 될 것이다. 틈과 관련한 그의 시론은 대체로 세 가지 차원에서 그의 생명 사상과 교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언어에 틈과 여백을 줌으로써 중심을 벗어난다는 것, 즉 `분산과 소방(疏放)`의 양식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는 서정시에서 언어를 절약하고 엉성하게 벌려놓음으로써 그 틈에 우주적 신기(神氣)가 통하고 여백을 울리도록 함으로써 언어의 꽉 찬 그물로부터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차원으로는 생명의 근원은 바로 모순과 역(易)인데, 이는 `활동하는 무(無)`로 인해 생명이 운동과 변화를 거듭한다는 것을 뜻한다. 김지하는 이같은 생명의 운동과정을 문학적 차원에서는 `활동하는 무(無)`가 텍스트에 개입함으로써 엇과 틈이 만들어지고, 행갈이는 이 엇과 틈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생명의 근원인 모순과 역의 상보 원리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세 번째 차원은 김지하가 생명문학의 시학적 원리와 관련하여 주장한 `말의 자발적 가난(말의 비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없음`에 기초하는 것이 생명의 본질이라면 생명 문학은 그 형식에 있어서도 이미지의 풍요와 언어의 사치를 경계하고 무(無), 공(空), 허(虛), 자유에 토대를 둔 `말의 자발적 가난`이라는 미학적 규범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상 세 가지 차원에서 `틈`을 통한 여백 중심의 시편이 김지하의 생명 사상과 어떠한 교호작용을 통해 시적 형식화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며, 이것이 어떻게 생명시의 문법을 이루고 있는지 밝혀보고자 한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의 장르적 교섭과 확장

김은정 ( Kim Eun-jeong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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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원래 항일무장투쟁 시기 김일성이 창작했거나 지도한 작품을 일컫는 용어로 국한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김정일이 창작한 작품도 이렇게 부르고 있다. 현재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북한의 지도자가 창작한 문예를 일컫는 용어로 고착되어 있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북한이 주체사상으로 이데올로기를 전환하면서 항일혁명역사와 함께 발굴, 복원되어야할 대상이 된다. 초기의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항일혁명문학의 범주에서 분류되었으나 복원과 발굴작업의 진행과 김정일의 작품이 편입되면서 항일혁명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가치를 지니는 하나의 범주로 명명되기 시작한다. 이 글에서는 항일무장투쟁시기에서부터 구술로 전해오거나 연극 또는 노래극으로 공연되었던 작품 중 김일성 작을 대상으로 한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위하여 우상화의 일환이라는 관점을 역전시켜 구술문학이 장르적 교섭과 확장의 과정을 거쳐 합의되고 용인되어 `불후의 고전적 명작`으로 호명되는 과정을 살피고자한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자본주의 바깥 공간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억과 시간성의 지배를 받는다. 1953년 처음 구술에 의해 발굴된 작품이 각 장르와 교섭하면서 이념으로 존재하는 것과 실물로 존재하는 것 사이에 층위가 보이며, 장르의 확장 과정에서 편제와 양상을 달리하는 단락들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자본주의의 권리 주장 방식인 저작권과 달리 집체창작에 대표 필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북한이 평가하는 좋은 작품을 아버지의 이름 즉 `불후의 고전적 명작`으로 명명함으로써 누구도 독점하지 못하는 공동의 작품, 국가의 작품으로 귀속시키는 것이다. 이는 금제를 통해 본능적 충동을 단념하게 함으로써 도덕, 규율, 사회적 질서를 만들고,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자는 암묵적 승인과 제거된 아버지의 의지를 계승하고자함에서 비롯되었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어버이 수령 즉 아버지의 소유가 됨으로써 북한에서 예술성과는 관계없이 침범해서는 안 되는 신성하고도 거룩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출된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대표필자인 김일성을 중심으로 영화, 가극, 소설 등으로 장르별로 재탄생되며 장르적 확장을 통해 다양한 창작자들을 생산해 낸다. `불후의 고전적 명작`은 구전되던 이야기를 모티프로한 집체창작물이지만 김일성을 1차 아이디어 제공 또는 부분 창작에 참여를 통해 원작에 대한 대표 필자로 호명하고 이후 사후적으로 2차 장르화를 통해 극작가, 연출가, 작가 등으로 하여금 미적 표현을 책임지게 하는 방식으로 장르의 확장을 꾀함으로써 원작에 예술적 질을 담보하려하고 있다. 그리고 `불후의 고전적 명작`의 생산-유통-소비`의 과정으로 볼 때 구술성과 적층성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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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70년대에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한국의 산업화는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거대한 불안감을 불어넣는다. 이에 그 당시의 한국소설은 다양한 형태로 산업 사회적 부조리에 대응하는 미학적 전략들을 고안한다. 서정인의 경우는 그러한 부조리에 저항하기 위해 서술의 차원에서 자의적 견해를 축소함으로써 모순과 불합리에 대항하는 객관적 사실성의 서술 방식을 주된 전략으로 삼는다. 「뒷개」는 바로 그러한 전략을 첨예하게 구현한 대표적인 소설인데, 여기서 서정인의 독자는 사실의 서술로부터 오는 이방인 의식을 통해서 처음부터 그 영역의 속성이 아닌 중립적인 객관성을 그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사실상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탐색의 충동을 보여준다. 즉 소설을 읽는 독자는 마치 탐정과 같은 정체성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뒷개」라는 소설은 일종의 수수께끼와 같은 서사가 되는데, 결국 서정인의 독자는 해답을 감춘 그 비밀스러운 서사의 주제적 중심부에 도달한다. 말하자면 객관적 사실들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합리적 추론을 진행해가는 그 독자가 마침내 탐정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순간, 수수께끼의 해답은 바로 산업 사회적 부조리 그 자체로 드러난다. 그러나 독자는 중심부에 대한 해답을 얻는 바로 그 순간 실존적 부조리로 그 중심부의 위치가 변경되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는데, 여기서 마침내 「뒷개」는 해답으로서의 부조리를 넘어 이 부조리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탐색의 충동을 강조하는 기묘한 형태의 수수께끼의 서사가 된다.

근대전환기 중국 매개 번역문학의 현황과 양상

장노현 ( Jang Now-hyun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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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근대전환기 중국을 매개로 한 번역 · 번안 서사물의 정확하고 종합적인 목록을 작성하여 번역의 현황과 양상을 밝혀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1900년을 전후한 때로부터 1910년대까지를 조사한 결과, 국권상실 이전에 18작품이, 국권상실 이후에 21작품이 중국을 통해 번역 · 번안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근대전환기 중국 매개 번역문학은 역사 · 전기류에서 시작해서 점차 허구적 소설로 방향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방향 전환의 시점은 1910년 한일합병이라 보아 크게 무리가 없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이미 1908년 후반부터 역사 · 전기류가 완전히 퇴조하고 허구적 서사물의 번역 비중이 점차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애국계몽기에 번역된 역사 · 전기류는 양계초를 비롯하여 중국의 유신파와 혁명파 근대지식인들의 저작이 번역 대상으로 자주 선택되었고, 한일합병 후인 1910년대에는 명청대 화본소설집인 『금고기관』과 상무인서관에서 기획 · 출판한 『설부총서』 속의 소설들이 주로 번역되었다. 『금고기관』 소재의 이야기는 이해조, 박이양, 이규용, 이광하 등 여러 명의 작가에 의해 번안되었지만, 『설부총서』 속의 서양 원작의 소설들은 주로 김교제에 의해 번안되었다. 셋째, 1910년대 중국을 매개로 한 번역문학은 애국계몽기와 비교해 작품 수에서는 큰 변동이 없지만, 한중간 문학 교류의 채널이나 네트워크는 오히려 위축되었다. 즉 애국계몽기에는 중국 근대지식인들의 당대적 저작이 들어온 데 비해, 1910년대에는 『고금기관』의 번안이 크게 늘어 당대적 지식의 번역이라는 의미를 상실했다. 또 대부분의 번역 작품이 상무인서관 출판본으로 일원화됨으로써 애국계몽기보다 위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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