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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1권 0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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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공간에 높이 평가되었던 농촌을 배경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1950년대 공간에서는 현실도피라거나 낭만적인 경향으로 비판받았다. 본 논문에서는 1950년대 젊은 세대이면서도 문학사에서 전후세대로 기록되는 김성한, 손창섭, 장용학, 선우휘, 오상원 등과 전혀 다른 계열의 작품을 썼던 오영수와 오유권의 소설을 중심으로 하여, 1950년대 농촌소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는 1930년대 후반 토속 계열의 작품 경향을 이어받은 농촌소설이 해방공간에서는 `현실주의 문학`으로 인정받던 것에서 1950년대로 오면 어떻게 하여 현실도피의 문학, `서정주의` 계열의 작품으로 비판받게 되는 것인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현대문학』과 『사상계』의 틈바구니에서 `농촌소설`을 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김동리의 샤먼과 토속세계로 이어지는 기존의 농촌작가들과 해방 이후 등단한 오영수, 오유권의 소설은 어떤 맥락 하에 위치하는지 등의 텍스트 바깥의 1950년대 문단의 상황 등을 고려하여 1950년대의 농촌소설 혹은 농촌이라는 공간의 사회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오유권과 오영수는 『현대문학』의 대표 필진들이다. 그런 면에서 1950년대 그들이 그리는 농촌공간은 김동리의 토속적인 샤머니즘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순수문학`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상계』 측에서 그토록 `농촌`을 그린 소설들을 현실도 피라며 혹독하게 비판한 것은 김동리 측의 순수문학에 대한 반감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오영수나 오유권이 1950년대 농촌을 때 묻지 않은 곳, 인정이 남아 있는 곳,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는 것 역시도 그들의 소설 경향이 곧 당대에 `순수주의`로서의 `이념`을 표상하는 것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1950년대 순수지향으로서의 농촌`은 1960년대 순수참여논쟁을 향한 예비 戰線이었던 것이다. 1960년대로 치닫기 전, 1950년대 농촌은 낭만적이고 이상화된 공간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이념으로부터 무화되어 텅 비어 있었던 것처럼 보였던 `1950년대 농촌`이라는 공간은 1950년대 『사상계』와 『현대문학』, 김동리의 샤머니즘(순수문학)과 신세대들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접전 지점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누락되었던 1950년대 농촌소설은 그런 자장 하에서 다시한번 논의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문학과 사상계, 농촌과 도시, 순수와 지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전통과 근대 등으로 양분되어 문단의 대립구도와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첨예화된 1950년대에 농촌소설은 `순수`와 `인정`의 `보편적 휴머니즘`을 내세우며 담론의 중심에서 있었다.

1950-80년대 여성 여행서사에 나타난 이국 체험과 장소 감수성

임정연 ( Lim Jung-yo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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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여성 여행서사에 나타난 이국(異國) 체험과 장소 감수성의 젠더적 특성을 밝히는 연구의 일환으로, 1950-1980년대 해외여행 모티프 소설에서 젠더 정체성과 장소정체성이 맺는 상호 관련성을 규명한다. 1950년대 여성의 이국체험은 시찰과 견문이라는 공적 목적에 종속된 `교양 여행`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국체험은 여성을 일방적으로 `보이는` 대상이 아닌 `보는` 주체의 위치로 이동시켜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젠더 불평등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자기와 타자를 응시하는 시선, 즉 시선의 외부성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이국은 여성에게 고정된 젠더 질서와 체계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사유된다. 김말봉은 「바퀴소리」와 『방초탑』에서 서양식 풍요와 동양식 미덕, 우월한 남성과 열등한 여성이라는 지리적, 젠더적 이항대립 관계를 역전시키고 재배치(repositioning)하려는 시도를 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한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1970년대 이후 여성 여행서사에는 소속과 정체성을 숨기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 산책자가 등장한다. 송원희, 정연희, 손소희 등은 자유로운 감수성으로 유럽 도시에 대한 대중적 표상을 해체하고 자신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거부하거나 소속을 은폐하고 불투명하게 만드는 여성 인물을 통해 모든 장소를 무질서하고 불안정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의 공간으로 재현한다. 이렇게 여성 여행서사는 모국과 이국에 대한 이중적인 비판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탈장소성과 무국적성이라는 젠더적 글쓰기에 대한 지향성을 드러낸다.

장소마케팅에 따른 문화콘텐츠 콘셉트원형 발굴 시론 - 인제군 개인약수터를 대상으로

이학주 ( Lee Hak-ju ) , 류시영 ( Ryu Si-yeong ) , 송운강 ( Song Woon-g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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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인제군 개인약수터를 대상으로 장소마케팅을 활용해서 문화콘텐츠 콘셉트원형 발굴을 시도 하였다. 개인약수터는 장소를 갖고 있으며,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은 개발에 앞서 원천콘텐츠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장소마케팅과 문화콘텐츠가 둘 다 융합적인 학문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연계 가능성이 충분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장소마케팅과 문화콘텐츠의 특성을 바탕으로 연계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장소마케팅에 의거해서 콘셉트원형을 도출할 수 있는 근거를 알아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약수의 장소마케팅에 따른 문화콘텐츠 콘셉트원형을 치유 모티프로 설정하고 고찰하고자 했다. 고찰방법은 개인약수터의 특성에 따라 개인약수터의 장소의미, 장소신앙에 따른 신성성, 전설이 갖는 환상성, 약수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분류하였다. 이에 개인약수터의 콘셉트 원형은 개인약수터만이 갖고 있는 치유와 효험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신앙, 전설, 심리 등을 근간으로 파생하는 신성성, 환상성, 이상성을 콘셉트원형 모티프로 하였다.

『만인보』에 나타난 역사의 형상화 양상 - 4.19 시편과 5.18 시편을 중심으로

장은영 ( Jang Eun-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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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고은의 『만인보』를 통해 시 장르에서 역사가 형상화되는 양상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만인보』는 각 시편에서 독립적인 개별 인물의 삶과 경험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만인보』 각 시편의 이야기들은 개인의 삶과 역사적 지평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성된다. 폴 리쾨르에 따르면 역사와 허구가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하는 이야기는 인간이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고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는 매개라는 의미를 지닌다. 본 논의에서는 역사적 사건이 부각된 4.19와 5.18 시편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발화 양상을 분석해보았다. 4.19에 대한 형상화는 사실적 정황에 충실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혁명에 참여한 학생, 시민들의 사실적 경험을 기록하듯이 보여준다. 르포르타주가 계급적 의식을 토대로 사회 현실의 모순을 폭로하는 고발적 글쓰기이듯이, 4.19 시편에서 관찰자적 시적 화자는 부패한 정치권력에 저항하는 시민계층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현실을 비판하고 이에 저항해야 한다는 각성과 동참을 호소한다. 이에 비해 5.18 시편의 경우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환기하고 죽음을 기억하며 트라우마적 과거를 현재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발화의 특성을 보여준다. 목격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이미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증언을 통해 되살아나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게 한다.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모호한 화자의 시선과 태도는 사건의 정황이나 그것에 대한 총체적 의미보다는 희생자의 삶과 경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 자체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서 인간성에 대한 윤리적 탐색을 향해 나아간다. 역사로부터 이야기를 복구하는 증언적 발화는 타인의 죽음을 기억하고 고통을 나눔으로써 자신을 삶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윤리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르포르타주에서 증언적 발화로 변화하는 역사의 형상화 양상은 역사의 지평 위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경험에 대한 관찰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적 진실과 인간성에 대한 윤리적 성찰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신소설 작가 박영운의 계몽활동과 독립운동

장노현 ( Jang Now-h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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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개화기 신소설 작가 박영운의 인적사항과 행적들을 추적하여 재구성한 글이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박영운의 인적사항과 행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박영운은 1875년에 태어났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으로, 의생이었으며 기독교인이었고 일찍부터 개화에 눈뜬 개화인이었다. 근대적 서구 문물을 도입하여 지역사회에 소개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지역사회 계몽을 위해 `의주신사회`와 `의주보민회`를 창립하였고, 또한 서간도 목민학교를 세워 교육계몽 활동에도 헌신하였다. 박영운은, 한일합병으로 지역사회 계몽과 청년 교육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1910년대 초반에는 신소설로 눈을 돌려 《경남일보》에 5편의 신소설을 연재하였다. 그의 이런 선택은 신소설이 지닌 계몽의 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신소설 연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그는 평양에서 춘포 노인규 등과 함께 의약강습회를 조직하고 《의약월보》를 간행하기도 했다. 192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는 중국과 국내를 오가면서 독립운동에 전념했다. 1921년 전후의 독립청년단 사건과 1930년 전후의 오산농우회 사건은 그의 비밀 독립 활동이 일경에게 포착되어 겉으로 불거진 사건이었다. 박영운은 한일합병 전까지는 지역사회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근대 계몽 활동에, 합병 후에는 비밀조직을 통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민족주의자였다. 애국계몽기부터 일제시대까지 거쳐 살았던 지식인의 많은 수가 자발적 혹은 다양한 압력에 굴복하여 변절하거나 친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민족주의적 삶을 견지했던 인물이었다. 박영운처럼 확고한 민족주의적 행적을 보인 신소설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신소설의 친일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후 소설에 나타나는 `여성 몸 공유` 모티프의 의미 연구

김은정 ( Kim Eun-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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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전후소설 작품인 손창섭의 <혈서>, 서기원의 <암사지도>를 대상으로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가 전후의 불안 의식과 어떠한 관련을 가지는가를 살펴보았다. 본고는 전후의 신경증적 불안감의 극복을 위한 `여성의 몸 공유`모티프의 내면에는 유아기적 `가족 로망스`의 환상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가족 로망스`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품의 편집적인 공간, 위악적 인물, 임신의 상황에 대한 남성 주체의 태도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손창섭의 <혈서>에서 `공유된 몸`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인물 `창애`는 남성 주체에게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암울하고 폭압적인 현실 등으로 상징화 된다고 보았다. 등장인물들이 얽매여 있는 편집증적 공간인 `방`과, 이 방에서 사물같이 존재하는 `창애`는 동질적인 존재로서, <혈서>의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는 암담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의미로 해석하였다. 서기원의 <암사지도>의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는 거처 상실의 불안 의식을 나타내며, 물화된 존재로서 여성 인물 `윤주`를 공유하는 왜곡된 관계의 파탄 역시 불안한 현실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특히 이들의 거처 공간인 `집`의 상징성은 `아버지의 부재`로 해석되며, `몸 공유`의 대상인 윤주가 임신의 상황에서 집을 나가는 행위는 `아버지 부재의 미래형`이라는 의미로 파악하였다.

이무영의 장편소설 『농민』 3부작 연구

조정래 ( Cho Jung-l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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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50년대 초기에 나타난 이무영의 장편소설 『농민』 3부작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농민의 삶이 시대적 관심의 중심에 자리 잡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에 몇 편의 주목할 만한 농민소설이 대하 역사소설의 형태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관심의 하나로 『농민』 3부작을 살펴보았다. 1950년대의 중요한 화두가 민족문학의 새로운 건설이었다면, 결과적으로 『농민』 3부작 기획은 그 요청에 대한 응답의 하나로 보인다. 1950년대에 역사농민소설이 등장한 것은 민족문학의 길에 대한 탐색 과정과 관련을 갖는다. 새로운 민족문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전통과 역사의 문제가 가장 먼저 대두된 화두였다. 식민지 시대에 농민의 삶을 문제 삼았던 작가들은 민족의 특질을 가장 잘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전통적 농민상을 재현하는 것이고, 그 농민의식의 민중성과 도덕성을 통해 민족문학의 입지를 튼튼히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영웅적 농민상을 통하여 대하 역사소설을 창작하는 그 의도에는 농민이 민중의 중심이고 농민의식이 민족전통의 근원이라는 신념이 내재되어 있다. 이무영의 『농민』 3부작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성과로 보인다. 동학, 의병, 삼일운동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중요한 국면을 배경으로 삼아 영웅적 농민의 저항과 투쟁을 그리는 일은 우리 민족문학을 새롭게 정립하는 마당에서 꼭 필요한 노력이었다. 다만 그 내용은 과거에 대한 향수나 당위적인 농민중심주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후 민족문학이 나아갈 길에 대한 전망 찾기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그러한 서사의 역사적 충동으로 출발하였음에도 시대가 요청하는 역사적 전망을 찾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작가가 전통적 농민상의 창조라는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2. 동학, 의병, 3·1운동 등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서 역사의 의미와 농민의 삶을 내밀하게 연결시키지 못하였다. 3. 개인의 삶에 집착함으로써 개인과 역사를 이분법적으로 다뤘다. 4. 반봉건주의적 관점에서 기존의 창작 방법을 답습함으로써 3·1 운동이 지닌 민족의 문제에 대한 시각은 얻지 못하였다. 그런 구조적 문제들이 있지만, 중요한 근대사의 틀에서 농민이 어떻게 대처했고, 농촌의 세계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었는지를 긴 역사적 맥락으로 묘사한 점은, 이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를 인정하게 하는 요소이다.

1970년대 전상국 소설에 나타난 집단주의

박수현 ( Park Soo-h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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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 소설은 개인을 따돌리는 집단과 폭력의 원흉인 문중을 형상화하면서 집단주의의 배타성을 비판한다. 폭력은 자주 집단적 폭력인데, 이는 구성원의 폭력성을 선동하는 집단의 한 속성을 보여준다. 전상국은 단독성을 간과하고 획일성을 강요하며 수직적 권위주의와도 유관한 집단주의의 부정성 또한 성찰한다. 집단-개인 간의 대립구도는 전상국 소설에서 다른 어떤 대립구도에 우선한다. 이는 집단주의에 대한 전상국의 뿌리 깊은 거부를 보여준다. 전상국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집단주의를 수용하는 면모를 보인다. 그는 집단 구성원에게 도리를 다하라는 윤리를 지당한 강령으로 각인하는 바, 이는 집단주의의 대표적인 강령이다. 전상국은 화해와 가족애의 회복으로 결말을 맺는 창작방법을 강박적으로 사용하면서 집단주의적 윤리에 결박된 작가의식을 노출한다. 사회적·역사적 차원은 문제를 사유하는 최종심급으로 작동하거니와, 이 역시 집단주의의 자장 안에 있다. 집단주의는 그것을 치열하게 거부하고 비판했던 정신까지 포획했고, 작가가 `벗어나고자 했으나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전상국 소설에서 집단주의에 대한 거부와 수용, 비판과 옹호가 교착되는 현장은 1970년대 집단주의의 이데올로기로서의 장악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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