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국제어문검색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5권 0호 (2015)

강릉방언의 복합조사 `으는` 연구

김옥영 ( Kim Ok-young )
6,700
초록보기
어휘 형태소의 복합어 형성과 마찬가지로 문법 형태소 또한 복합 형태가 생성되고 단일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제 아래 강릉방언에서 실현되는 복합조사 `으는`의 구성과 그 형성 원리를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그런데 선행 연구에서는 강릉방언의 `으는`뿐만 아니라 `이가`도 조사끼리의 결합으로 파악하였다. 그러나 `이가`는 접미사와 조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문법 구성이다. `이가`를 복합조사로 보기에는 `이가`가 결합할 수 있는 선행 체언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다. 또한 `체언+조사(이)+조사(가)` 구성으로 볼 경우 `체언+이`가 목적격 조사에도 통합된다는 점, `체언+조사(이)`보다 `체언+접사`의 형태론적 재구조화가 더 자연스러운 분석이라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 `이가`와 달리 강릉방언의 `으는`은 보조사 `은`이 중복된 구성의 복합조사이다. 이 복합조사의 생성에는 이형태 `는`의 형태 유지라는 동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사 목록 내부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결과 복합조사 `으는`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조사 목록이 좀 더 복잡해진 듯한 양상을 보이나 `으는`은 목록 내의 조사들과 형태적 유사성을 유지한다. 결과적으로 `으는`의 생성은 어휘부의 최적화에 기여한다.

정선아리랑의 정립과 기원의 창조

정우택 ( Jeong Woo-taek )
7,6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정선아리랑의 대표곡 및 기원 정립 과정과 정선아리랑의 주체 문제를 둘러싼 서로 다른 주장들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정선아리랑 정립과정의 기록을 최대한 제시·분석하였다. 조선 왕조 초기에 고려 왕조를 섬기던 7인의 충신이 개성에서 정선의 거칠현동(居七賢洞, 현재 정선군 남면 소재)으로 은거지를 옮겨 살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한시 율창으로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의 시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노랫말이 바로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올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라는 것이고 이 노래는 지금 정선아리랑을 대표하는 노래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 노랫말 중 `만수산`이 고려 왕도(王都)인 송도(松都)에 있는 산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는 노랫말은 문헌기록에 1967년에야 처음 나타난다. 같은 시기에 위 노랫말과 `고려 유신(遺臣) 기원설`을 연결시키는 내러티브가 정선군에서 발간한 『정선아리랑』 가사집에 처음 등장한다. `고려 유신-거칠현동` 기원설은 1968년 전후, 국가 이념 및 시책을 홍보 지원하는 군 공보실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1970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정선아리랑의 유래와 대표곡을 설명하는 과정에 이 노랫말과 기원설은 하나의 콘텐츠로 확정되고, 이 경연대회에서 정선아리랑이 민요 부문 1등상(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고려 유신-거칠현동` 기원설에는 정선아리랑이 양반 사대부로부터 유래한 `고급`한 노래라는 점(민요의 상층기원설)과 `국가에의 충성`을 주제로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잠재되어 있다. `고려 유신-거칠현동` 기원설은 정선의 관련 문중과 지역 유지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채택되고 선양되었다. 그러나 아라리 현장에서는 정선아리랑의 기원과 성격, 주체에 관해 다른 입장을 보인다. 아라리를 놓고 상징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을 상층-사대부 기원설을 통해 문자라는 리터러시의 권위 속에 등재시키려는 그룹(관, 유지, 문중)과 실제 아라리를 노동과 생활 속에서 소리와 구전으로 전승 전파하며 부르는 민중들 사이에 `신조와 구조/ 문자성과 구술적 현장성` 등의 구분이 생겨났다. 정선의 일반 민중들은 정선아리랑이 민중들의 노동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소리라고 주장한다.
초록보기
북한 과학환상소설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북한문학의 근본적인 관점을 미래의 형상으로 재현한 문학 장르이다. 과학환상소설에서 자연은 과학기술에 의한 개발의 대상, 시련과 성숙의 제의적 장소, 적의 침입과 퇴출의 전장 등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과학환상소설에서 인간은 자연을 개발하는 과학자이며, 헌신적인 인간애를 발휘하는 인민이자, 적의 음모를 격퇴하는 인민의 전사로 제시된다. 과학환상소설은 서구 과학소설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폐기의 수사 전략을 활용하는 반제국주의적인 문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체사상과 그것의 예술적 방법론인 종자론은 과학환상소설의 내용과 형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 논문은 북한 과학환상소설에 재현된 바다의 크로노토프를 다양하게 살펴봄으로써 과학환상소설이 유격대국가, 가족국가, 극장국가 등으로 정의되는 북한의 글로벌 조선(조선 속의 세계, 세계 속의 조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정치적인 문학임을 논증하려고 했다.

한국어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의 중국어 대응 양상 연구

이문화 ( Li Wen-hua )
7,800
초록보기
이 연구는 사전 기술과 드라마 병렬말뭉치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어 조사 `-에`와 `-에서`의 의미를 살펴보고 세부 의미별로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을 분석하였다. 현재 한·중 사전은 `-에`, `-에서`에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을 매우 빈약하게 제시하고 있다. 병렬말뭉치 분석 결과 한국어 `-에`와 `-에서`는 조사이지만 그에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은 조사뿐만 아니라 `개사`, `명사`, `접속사`, `개사구`, `부사` 등으로 다양했다. 또한 한국어에서 `-에`와 `-에서`는 분명히 구별되지만 `장소` 의미에 대응되는 중국어 대역어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에`와 `-에서`의 의미 중 중국어에 대응 표현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에`와 `-에서`의 중국어 대응 표현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중 병렬말뭉치를 분석해 실증적으로 한·중 대응 표현을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교수학습 현장 및 대조언어학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중 사전에서 `-에`와 `-에서`의 대역어를 보충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910~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미국으로 보내진 한글 편지: 김장연씨 일가의 편지를 중심으로

김양진 ( Kim Yang-jin ) , 이희영 ( Lee Hee-young )
7,200
초록보기
이 논문에서는 초기 미주 지역 이주민인 김장연 씨에게 고국의 가족들이 1914년부터 1920년까지 보낸 일련의 한글 편지들을 판독하고 이를 통하여 20세기 초반 미주 지역 이민사의 편린과 고국에 남겨진 김장연 씨 일가의 사연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편지들은 한반도에서 미주 지역으로 보내진 초기 편지들로 이를 통해 김장연 씨 일가를 중심으로 한 미주 지역에서의 이주민의 생활의 편린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문헌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운 일제 초기 일반인의 삶과 언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초 자료를 구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편지 자료들을 통해서 수원 지역 일대의 실제 지명과 다양한 언어 생활, 미주 지역 이민들과의 교류 내용 등을 알 수 있어서 20세기 초반의 이민사에서 중요한 한글 필사자료 및 언어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밖에 편지 속 등장인물들의 행적들을 <공립신보>, <신한민보> 등 관련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감리교단 수원지역 순행 전도사의 활동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7,000
초록보기
망국의 전야였던 1909년 7월,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후임 소네 아라스케는 일본에서의 친임식을 마치고 순종을 폐현하면서 정식으로 통감 교체를 마쳤다. 당시 조정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이토 송영회(送迎會)를 준비했고 이어 한국 신구(新舊) 문인(관료)들 역시 시회를 열어 전별의 뜻을 전했다. 이토를 송별하는 원유회(園遊會)에는 무려 18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문인들의 시회는 창덕궁 취운정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주요 정치인과 더불어 김윤식·여규형·정만조 등 근대전환기 한문학을 상징하는 문장가들이 참석하여 이토의 공덕을 찬양하고 추앙하는 시를 창작하였다. 이 시들은「취운아집(翠雲雅集)」에 수록되어 있는데, 시들은 근대전환기 한일 양국 인사간의 시회에 내포된 정치성과 동시에 이 시기 지식인들이 창작한 한시(漢詩)의 굴곡진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즉 황제의 권위가 배재된 채 일본 관료와 친일 인사의 친교의 장이 되어버린 궁궐 연회, 그리고 이토를 향한 과도한 찬사와 균형 잃은 우의를 내세우는 시어들의 범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위 시집은 문집 속에 담긴 한 개별 지식인의 시가 아닌, `이토`로 표징되는 일본이라는 `힘`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던 당대 지식인들이 작성한 시의 굴종적 면모와 무기력한 표정의 전체적인 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 작품은 기존 친일문학 담론의 시기를 강제병합 이전으로 소급시켜 친일시의 `맹아` 혹은 `발단`이란 각도에서 조명해 볼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교적 이념을 기초로 한자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표출한 구한말 한학(漢學)집단이 지녔던 대일인식의 일면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부흥`과 불안 - 염상섭 「숙박기」(1928) 읽기

가게모토츠요시 ( Kagemoto Tsuyoshi )
6,700
초록보기
본고는 염상섭의 「숙박기(宿泊記)」(1928)를 관동대지진의 질서 붕괴와 함께 독해하고자 했다. 지진 이후 일본국가 및 사회는 `부흥(renaissance)`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부흥`은 조선인 학살이라는 어둠을 가리는 것이었다. 지진 후의 도쿄를 무대로 한 「숙박기」는 `부흥`에 따라가지 않는 측면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부흥`의 안전을 보여주지 않으며 독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숙박기」에서 질서의 붕괴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기」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의 관계는 바로 그러한 질서 붕괴의 기억과 관련된다. 더불어 본고는 「숙박기」의 무대가 닛포리 지역이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닛포리는 도쿄 주변의 지역이다. 「숙박기」는 도쿄 중심부의 `부흥`과는 별개의 도쿄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소설은 질서 붕괴가 `부흥`으로 봉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7,300
초록보기
이 논문에서는 김동리 장편 소설 『사반의 십자가』(1955~1957)에 나타난 `아버지/남편의 부재`의 서사구조(부친살해 욕망의 문학적 변형/위장), `남매지간/모자지간`의 근친상간의 서사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유아기에 고착화 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사회 윤리 및 작가 자신의 윤리적 지향성으로 인해서 문학적 변형, 혹은 위장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사실을 고찰하였다. 김동리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구체적인 문학 작품 속에서 확인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기록한 많은 수필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어린 시절 경험했었던 특수한 가정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어머니는 김동리를 출산할 당시 이미 노산이었고,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느라 너무나 바빴기 때문에, 김동리는 (프로이트적인 관점에서) 최초의 `연애대상`이었던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모유/사랑/관심을 받을 수 없었다. 또한 유아기 때부터 지속된 아버지의 심각한 주사와 어머니에 대한 폭력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증오)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혹은 사랑)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처럼 유아기 때 어머니로부터의 분리의 경험과 비정상적인 부모의 관계에서 비롯된 정신적 외상은 김동리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고착화 시켰던 결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그의 문학 속에서 사회 윤리 및 그의 윤리적 지향성으로 인해서 직접적으로 형상화되지 못하고, 변형 혹은 위장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김동리 장편 소설 『사반의 십자가』는 가장 `김동리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전면에 제시되지 못하고, 변형 또는 위장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부친 살해의 욕망은 `아버지/남편의 부재(사망/방랑/이별)`라는 서사구조로, 모자지간의 근친상간은 남매지간의 근친상간으로 변형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부친살해 욕망과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이 소설의 부수적인 등장인물들로 볼 수 있는 나바티안스의 왕과 왕자들이 미인과 나라(권력)를 두고 벌이는 피의 대결과정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제시된다는 것이다. 나바티안스의 왕과 왕자들은 일반적인 부자지간의 돈독한 관계가 아니라 완벽한 경쟁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늙은 왕은 미인을 차지하기 위해서 친아들인 첫째 왕자를 살해하기도 하며, 둘째 왕자는 부왕을 살해하고 장차 어머니(계모)가 될 미인과 나라(권력)를 동시에 탈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 등장하는 `친어머니(이오카스테)`가 `계모(실바아)`로 변형되어 있을 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나라(권력)를 동시에 차지하게 된다는 『오이디푸스 왕』의 서사구조와 거의 일치한다. 또한 남매지간/모자지간의 근친상간을 범한 이들의 최후 역시 『오이디푸스 왕』의 주인공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근친상간적 욕망에 대한 죄의식을 반영한 것으로서 단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김동리 문학의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문학적 형상화이며, 장편 소설 『사반의 십자가』는 이러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가장 `김동리적인` 방식으로 재현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현대르포문학사 서술을 위한 시론

장성규 ( Jang Sung-kyu )
7,200
초록보기
이 글은 한국현대르포문학사 서술을 위한 시론적인 문제제기를 수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주요 르포 문학 텍스트를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나아가 이로부터 르포 문학 고유의 미학을 추출하고자 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미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박태순, 김남일, 정지아 등의 르포에서 나타나는 공적 담론장 `외부`의 증언과 다른 `리얼리티`의 복원 가능성이다. 이는 르포 문학이 `문학` 텍스트이기에 가능한 것인 바, 공식적인 역사학이나 사회학의 관점에서 포착될 수 없는 미세한 `외부`의 `리얼리티`가 르포 텍스트에 잠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특히 황석영의 르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질적인 장르 혼종과 다성적 텍스트의 구성 원리이다. 르포 문학은 매우 다양한 서사 텍스트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들 이질적인 서사 장르들은 서로 각기 상이한 역할을 수행하여 르포 텍스트의 고유한 서사적 구성 원리를 형성한다. 셋째, 공지영, 오수연 등의 르포에서 나타나는 기록자의 자기 인식과 서술적 정체성의 모색이다. 르포는 서술 주체인 기록자와 서술 대상간의 교섭과 충돌을 통해 서사가 진행되는 독특한 양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록자의 정체성은 서술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르포 문학 고유의 미학적 특성은 다른 서사 장르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7,7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60년대 정현종과 마종기 시의 `몸`과 `사물`의 시적 방법이 개별 시인의 특성이나, 60년대적 모더니티의 한 양상이라는 관점을 넘어 당대 지식장 및 비평장의 교차지점에서 창출된 복합적 미의식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특히 과학적 휴머니즘과 구조주의라는 세계적 이론이 `여행하는 이론`으로서 한국의 지식장 및 비평장, 시창작과정에 어떻게 개입하고 탈맥락화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 연구이다. 당대 `과학적 휴머니즘`은 정신/육체로 이분화된 근대적 인간을 극복할 수 있는 생물학적 신체성 개념을 제시하고, 생물학적 인간을 윤리적 존재로 파악하며, 인간을 현실적·경험적 존재로 인정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60년대 후반 구조주의는 변증법적 진보주의에 대한 반발과 의식과잉형의 근대적 인간을 비판하고, 사물과 인간의 평등한 세계와 독립한 사물의 자율적 구조를 제시하며, 푸코의 `인간의 죽음` 개념으로 특징화되었다. 60년대 비평장의 변동은 두 여행하는 이론에 의해 재배치되었으며, 재배치의 과정에 김주연의 비평이 개입되었다. 특히 김주연은 정현종과 마종기 시를 전거로 들어 `자기세계`라는 세대의식을 구성하면서 이들 시를 특권화하였다. 김주연은 이들 시를 `자그마한 의지의 인간`으로서의 평가하면서 60년대 다른 시들에서 포착되는 의식과잉이나 낙관적 현실인식을 오류로 파악하였다. 그럼에도 김주연의 세대론적 욕망은 정현종과 마종기 시를 60년대적 문학이념으로만 묶어냈다는 한계를 보인다. 정현종과 마종기의 시에 나타나는 사물간의 역동적 관계성, 사물과 인간의 평등함, 사소한 주체들의 자발적 겸손과 비권력적 의지, 죽음의 사물화를 통한 생명의 재발견과 같은 미덕은 배제되었다. 배제의 과정은 누락이라기보다 배제를 활용함으로써 선택의 의미를 특권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가 누락한 미학적 가치는 60년대의 자유주의적 개인의 의미화를 특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현종과 마종기 시텍스트에서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는 몸과 사물의 미학에 있다. 정현종의 시에 나타나는 몸을 갖는 사물들의 독립적이고 평등한 관계와 무경계적 침투, 확장된 생명에 대한 무심한 환호, 사물들의 살을 통한 윤리적 관계성과 시의 정치성, 윤리적이면서 육화된 사랑의 문제들. 마종기의 시텍스트에 나타나는 생명정치를 벗어나는 비권력적 의지, 사물화된 죽음을 통한 역설적 생명성, 생물학적 몸을 통한 일상화된 죽음의 미학들. 이는 지식장과 비평장이 누락한 긍정적 가치를 보충하거나 또는 초월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정현종과 마종기의 시적 전유는 여행하는 이론에 대한 수신자의 현실적 욕망을 재현하면서도 한계를 보충하거나 뚫고 나가며, 자기의 개성적 미학으로 창조되었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