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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0권 0호 (2016)

한국어 평가양태에 대한 연구

김병건 ( Kim Byeong-k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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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명제에 대한 화자의 의견이나 태도`를 나타내는 `양태`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졌지만, 많은 부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평가양태의 설정 도 그러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한국어에서 평가양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이들 은 체계적인 하위 영역을 가짐을 논의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이전 연 구를 통해 평가양태 설정이 가능함을 보이고, 3장에서는 평가양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하위 범주는 어떻게 되는가를 살펴보았다. 4장에서는 한국어에서 평가양태를 실현하는 형태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면, 어떤 형태가 정감성을 표시하고 구체적인 속성 값을 가지며, 이 값이 맥락이나 억양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평가양태로 볼 수 있으며, 이 평가양태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로 하위분류할 수 있다. 부정 평가의 형 태는 종결어미인 `-을라`, `-는담`, `-는다나`, 연결어미인 `-는답시고`, `-ㄹ세라`, `-다가는`, 우언적 구성인 `-게 생겼다`, `-고 들다`, `-기 일쑤이다`, `-는 통에`, `- 아 대다`, `-은 나머지`, `-랬자` 등이고, 긍정 평가의 형태는 `-고 싶다/싶어 하 다`, `-으면/는다면 몰라도`와 같이 실현되지 않은 또는 실현될 수 없는 바람 (wish)을 표현하는 것들이다.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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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주 지역 여성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제주 방언 격조사 교육 방 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제주 방언 격조사의 문법 의미를 어떻게 해 석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특히 제주 방언의 격조사 중에서도 해석 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격조사와 부사격조사를 중심으로 하여 논의하였다. 먼저 조사 의미 해석에 필요한 미명세 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미명세 이론 은 Koenig(1999)과 Pustejovsky(1991, 1995)의 논의를 참고하였다. 다만 이 논의에서는 기존 미명세 이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여 조사와 같은 문범 범 주에 해당하는 형태들의 의미 해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격조사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서술어 혹은 NP에 의해 중점이 부여되는 방식을 통 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다음으로 제주 방언의 주격조사 `-에서`, `-라` 그리고 부사격조사 `-에`, `-이` 의 문법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부사격조사 `-에`, `-이`는 개별 문장에서 각각 `장소, 시간, 목적지(지향점), 대상` 등의 문법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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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호소이 하지메(細井肇 1888∼1934)의 내한활동과정에서 확인되는 조선의 고서번역내용 중 다산 정약용의 저서 『아언각비(雅言覺非)』를 일역하는 과 정에서 발견되는 그 배경과 의미를 밝혀보는 것을 과제로 기술한 논문이다. 호소 이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재한일본인으로 언론인이자, 출판운동가, 조선연구가 등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10년 을사늑약에 따라 한·일 병탄이 이루어지 자 `일·한합방기념으로 ≪조선연구회≫를 창설`하여 조선의 고서 간행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식민지화 운동에 깊이 관여하였다. 1919년 조선에서 대대적인 `3·1 독립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내선융합을 위한 본격적인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마침 내 ≪自由討究社≫란 출판사를 설립하여 『通俗朝鮮文庫』 총 제12집의 기획출판물을 간행하였다. 그중에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아언각비(雅言覺非)』를 『장화홍련 전』과 함께 합본하여 제10집으로 일본어 번역판으로 발행하였다. 호소이는 『아언각비(雅言覺非)』 일역을 통하여 다산 정약용을 새롭게 발견하 고 일본의 역사에서 선구적 업적을 남긴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와 견줄 수 있는 大學者`라고 칭송하고 있다. 또한 사물의 명칭과 한자어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아언각비』는 호소이에게 더욱 주목을 받았고 마침내 호소이는 중국 여행 중 얻은 `다복풍`이라는 풍토병과 싸우며 일본어 번역본을 간행하였다. 『아언각비』가 번역 대상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앞서 간행한 장지연의 ≪광문사≫본과 『황성신문』의 신문기사와 연재내용, ≪조선군서대계(朝鮮群書大系)≫의 『아언각비』와 ≪조선고서진서(朝鮮古書珍書)≫의 서목에 오른 다산의 저 서들이 주목을 받음으로써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러한 선별 과정을 거쳐 『아언각비』번역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호소이는 다산이 『아언각비』의 원문에 제시한 내용 중 조선색이 강한 53항목을 번역에서 제외하였는데 그 이유는 조선·중국·일본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한자어들 중심으로 하나의 한자문화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동양일가론`을 전 제해 두고 대동아공영권 건설의 일환으로 번역에 임하였기 때문이다. 서로 각기 다르게 사용되는 한자어와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자어들을 『아언각비』일어 번역 본을 통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 학습함으로써 한·중·일 불통의 어려움을 쉽게 해결하고 마침내 중국과 조선, 일본이 하나의 한자문화 공동체를 이루는 동양일 가론을 실현 할 수 있는 길을 『아언각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처럼 호소이는 민간인으로서 대일본제국의 식민지 만들기 대동아공영권 전략 에 충실한 일꾼이었다.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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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글에서 세 가지의 논점을 두고 2000년대 이후의 `한국고전문학전집 의 수요와 방향`에 대해 논하였다. 첫째, 청소년, 아동 독자를 염두에 두고 출판된 `우리고전 시리즈`에 대한 평가이다. 둘째, 대학생들에게 교양의 함양을 목적으로 제정된 `교양도서 목록`에 포함된 `한국고전문학` 목록의 가치와 영향력에 대한 평가이다. 셋째, 현재 독서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고전문학전집』에 대한 평가이다. 현암사, 창비, 나라말 등의 출판사는 2000년 이후 중고등학생층의 지적 수준 과 흥미를 고려하여 `쉽고 재미있는` 우리고전 시리즈를 간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들은 고소설 위주의 대중성 있는 목록 선정,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다시쓰기, 다양한 편집기술 발휘 등의 방식으로 상업적 출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책들은 유소년 독자층에까지 대상을 넓혀 `대중성`과 `교양`이라는 고전문학 전집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대학생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은 유명 출판사에서 출판한 전집보다는 `권장도서 목록`을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5년 서울대에서 제정한 권장도서 목록은 대학마다 목록의 변주와 학생들의 개별적 독서를 통해 `교양`과 종합적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실현할 것을 기대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목록을 검토하며 각 한국고전문학 작품들에 어떠한 교양성이 내재되었는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어떤 점을 성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자와 담당 교수들이 연 구할 필요가 있다. 문학동네에서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2006년 중단한 『한국고전문학전 집』을 계승하여, 2010년부터 새롭게 한국고전문학전집을 간행하고 있다. 전집의 중심은 소설과 한문산문이다. 이 출판사에서는 학술적 성격에 초점을 두면서도 독서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편집방향을 취하였다. 앞으로의 고전문학전집 출간 방향에 대해 필자는 첫째, 교양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작품의 발굴, 둘째, 원문 표현의 존중과 가독성 있는 번역 및 현대역(다시쓰기), 셋째, 다양한 편집방식 활용(주석, 해설, 이미지 자료 등) 등을 전망한다.

이광수 초기 문장의 `미(美)` 개념 연구

이은선 ( Lee Eun-s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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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역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美)` 개념 역시 번역어로서 탄생되었던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광수의 `미` 개념 역시 기본적으로 서구와 일본을 경유하여 들어온 개념을 학습, 수용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이광수의 `미` 개념이 중요 한 이유는 문학론을 비롯한 초기 문장에서 `미` 개념의 출현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정(情)`에 집중되어온 기존의 연구 성과를 통해 `문학` 개념 과 `정` 개념의 연관 관계는 상당 부분 밝혀졌지만, 정의 작용으로 규정된 `미` 개념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광수의 초기 문장에 나타난 `미(美)` 개념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미` 개념 의 활용 양상을 검토하면서 `좋음`, `정신적 아름다움` 등과 `미`가 맺고 있는 관 계를 밝혔다. 다음으로 「문학의 가치」와 「문학이란 하오」에서 전개되고 있는 `진 -선-미`의 가치 체계가 통용되었던 맥락을 검토했다. `진-선-미`라는 구별과 그 가치 체계를 그대로 학습, 수용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선택`이었음을 확인하였다. `미` 개념이 실천적 측면에서 조금 더 구체화된 것은 「동경잡신」에 나타난 `미술 교육`을 통해서였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이광수의 `미` 개념이 어떤 목표와 지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천적 방면에서 그 효과를 어떻게 상정하고 있었는가를 밝혔다.

방정환 전집의 체제 변화 과정과 새로운 과제

조은숙 ( Cho Eun-s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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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1899∼1931)의 전집은 지금까지 대략 11회에 걸쳐 간행되었다. 박문서관의 『소파전집』(1940), 삼도사의 『소파아동문학전집』 (1965), 문천사의 『소파방정환문학전집』(1974), 하한출판사의 『소파방정환문집』(1997) 등이 대표적 인 예이다. 그런데 각 시기 별 방정환 전집은 분류 항목과 구성 체제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으며, 방정환의 인물됨도 `번역가`, `아동문학가`, `어린이문화운동가`, `독립운동가`, `민족사상가` 중 어느 한편이 보다 부각되어 왔다. 전집은 권위 있는 기초 자료로 신뢰받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연구에 반복 활용됨으로써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제 새롭게 편찬될 방정환 전집은 오랫동안 고착되어 온 통념을 해체하고, 최근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여 방정환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역동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편찬되어야 할 것이다.

박태원 추리소설의 삽화 양상 연구

김정화 ( Kim Jung-hw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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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독서는 대중적 책읽기가 자리매김한 시기이다. 대중들은 `취미`로서의 책읽기를 선호했고, 산업화된 신문과 잡지매체들은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읽을거리에 지면을 할애했다. 근대적 독서가 대중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장르, 즉 대중소설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탐정`이나 추리소설은 대중 들의 호응이 높은 장르 중 하나였고,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창작된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박태원 역시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을 추리물 창작으로까지 확대시켰다. 추리 소설의 번역 및 번안과 함께 직접 추리소설을 창작하기도 했다. 모험담을 기반으로 하는 아동·청소년 문학이나 탐정 추리물 주로 발표했다. 박태원은 이후 발표된 『금은탑』의 서술방식을 추리기법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박태원의 추리소설은 신문과 잡지에 연재한 것으로, 삽화와 함께 지면에 실렸다. 특히 박태원의 삽화는 장르별 특징을 세밀하게 표현했던 삽화가 정현웅이 담당했다. 삽화는 작품과 독자와의 거리를 텍스트의 시각화를 통해 긴밀하게 만 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게다가 박태원 소설의 서사는 모더니즘 성향의 한 방향 성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박태원의 추리소설은 소설의 의미나 그 특징을 살피는 문학적 논의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삽화와 같은 비문학적 논의로까지 확산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었고, 박태원 추리소설과 정현웅의 삽화의 경향성을 살 피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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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경리의 『표류도』에서 여성 주체들의 사랑과 이로 인한 생명의식의 이중적 변화 양상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표류도』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 해 볼 때 `생명`의 의미를 가장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이것이 후에 대하 소설 『토지』에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박경리가 강조하는 생명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현대의 기계화·물신화로 대변되는 `피동 성`과는 상반된 `능동성`이라는 개념으로 수렴된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성의 의미 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라는 생명의 원리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즉 본고에 서는 생(生)의 형태를 운동경향으로 파악하는 니체의 이론을 원용하여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변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표류도』에서는 대조적인 두 주체(현회/광희)의 삶이 서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작품의 전반부에서 공통적으로 애정 자체의 왜소화된 경향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사랑의 거부 혹은 상실을 통해 밖(外)의 공간 체 험들이 이루어지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비극적 색채가 극대화된다. 다시 말해 이러한 서사화의 의도는 작품에서 인물의 비윤리성을 비판하고 행위의 한계성 (광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삶이란 본질적으로 주체가 지닌 강인한 `의지`에 의해서 생성(生成)되어 간다는 사실(현회)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작품의 말미에 `표류도(漂流島)`라는 비유적인 표현은 인간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핵심적인 용어이자 이 작품의 주제를 상징화한다. 그러나 여 기에서 박경리는 주체가 갖는 생명의 힘의 발견만이 아니라, 타자(김 선생)와의 결합 혹은 조력자와 더불어 보다 확대된 생명의식을 요구한다. 즉 주체의 내면 적 생명 지향보다 한 단계 상승하여 `능동적 의지`로서 세계와 화합하며 보편적 생명의식을 지향하고자 한 것이다.

탈북 디아스포라 고려인 소설 연구

고인환 ( Ko In-hwan ) , 이정선 ( Lee Jung-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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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 중에서 북한출신 작가들의 소설 작품에 대한 분석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때 국비로 소련에 유학하던 중에, 김일성 우상 화에 반대하여 망명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 시기 이후에는 고려인 문 단에서 중추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탈북 고려인 문인들의 작품은 다른 고려인들의 작품과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첫째, 한국전쟁을 다루면서 전쟁을 일으킨 자에 대한 비판과 남북의 군사들이 고용병의 처지일 뿐임을 깨닫는 정체성의 각성에 따른 염증을 강조한다. 또한 부적절한 전쟁에 대한 비판의식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둘째, 북한 사회에 대해 예민한 비판의식을 드러낸다. 억압적인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과 김일성 우상화를 비판하고, 그로 인해 사소한 실수에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삶을 그리고 있다. 셋째, 중앙아시아에서의 삶의 어두운 면을 포착한다. 다른 고려인 작가들의 작품이 고려인들이 이룬 성취에 주로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제이주를 형상화하는 것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부당한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고려인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고향에 묻힐 수 없는 존재로서 고려인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다. 탈북 고려인 작가들은 자신들이 거부했던 북한과 비슷한 상황의 소련에서, 쉽게 동화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다른 고려인들과도 거리감을 느꼈을 것 이다. 그들은 다른 한민족 디아스포라 작가들과 달리 모국과도 의식적으로 괴리 된 상태에 놓여 있음으로 인해 이중의 경계인이 된다. 그런 특성 때문에 북한과 소련의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산출했다.

현대희곡에 나타난 간이역의 상상력

임준서 ( Lim Joon-s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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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간이역을 모티브로 한 희곡의 특질을 그 공간적 상상력과 관련지어 논하고자 했다. 윤대성의 「출발」(1967), 김항명의 「철길」(1973), 김윤미의 「열차를 기다리며」(1987) 세 편을 논의대상으로 삼았으며, 간이역의 이미지가 희곡작품의 구조에 미친 영향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간이역은 사람과 화물이 들고나는 경계의 공간으로,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대합실이나 플랫폼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극적 상황을 유발한 다. 또한 간이역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공간으로 과거지향적 상상력을 촉발하며, 이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회상 중심의 시간구조와 인물의 정체와 관련한 은폐-폭로의 서사구조로 발현된다. 또한 간이역은 낡고 오래되어 쓰임새를 상실한 조락의 공간으로, 등장인물들의 불구성을 조장한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엔가 미쳐 있거나 죄를 범하였거나 기억을 상실한 이들로, 무대 밖 세계 의 폭력성과 냉혹성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간이역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거 나무정차 통과하는 모순적 공간이며, 이러한 미로의 이미지는 대상작에서 기다림의 상황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결말 구조로 이어진다. 한편, 대상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비관적 정서가 드리워져 있으며, 이는 간이 역의 몰락한 이미지에 더해 창작 당시의 특수한 시대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의 교차, 7·4남북공동성명과 이산가 족방문의 무산, 1987년 6·10항쟁과 정권교체의 실패라는 우울한 시대상황이 대상 작품의 비극성을 심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하였다. 그런 점에서 세 작품에는 공히 당대의 정치사회상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매복해 있으며, 간이역은 역사적 현실을 응축한 은유적 공간의 성격을 지닌다. 결론적으로, 기다림의 연속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며 역사적 인간이 짊어져야 할 숙명임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 서 간이역의 문학적 가치와 매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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