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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4권 0호 (2017)

용(龍)과 용왕(龍王)의 거리와 수신(水神) '약(若)'의 존재

어강석 ( Eo Kang-s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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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우리나라 문화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용`과 `용왕`의 의미를 구분하고, 용왕의 형상을 문헌을 통해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용은 대체로 군왕의 상징으로 권위가 인정되면서 신격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 과정을 통해 현재 널리 알려진 용의 형상이 확립되었다. 그러나 용은 수신으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신인 `용왕`과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군왕을 상징하는 용의 형상은 용왕의 신격을 차용하여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수신인 `용왕`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신앙되었으며, 현재는 바다, 하천, 연못, 우물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신격이다. 그러나 다양한 동물의 특징을 종합하여 상상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용`과는 다르게 용왕은 구체적인 형상이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의 용관련 이야기와 각종 문학작품을 분석해 본 결과 용왕은 `若`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으며, 거북의 형상과 비슷한 모습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거북의 모습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몸체는 거북의 모습이지만 머리의 모양이 전혀 다른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형적인 모습이 바로 거북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성과 교훈성의 관점에서 본 계모형 소설의 귀신 형상과 의미

윤정안 ( Yoon Jeong-ah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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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계모형 소설의 귀신 형상이 갖는 의미를 흥미성과 교훈성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소설은 흥미성을 본령으로 하지만, 성리학을 이념으로 하는 고전소설의 시대에서 소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교훈성을 담보해야만 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귀신이다. 성리학에서 귀신은 세상만물의 원리를 드러내는 이론으로 정리되었다. 이 귀신론은 불교나 무속의 귀신을 부정한다. 그러나 귀신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로 향유되었다. 이는 귀신이라는 소재가 가진 흥미성의 강도를 증명한다. 전기소설의 귀신과 비교했을 때 계모형 소설의 귀신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복수를 하며, 재생담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기소설의 귀신들이 남성주인공의 욕망과 관련하여 등장하였다면, 계모형 소설의 귀신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욕망에 집중한다. 계모형 소설의 귀신은 자신을 죽인 계모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비윤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그리고 악인인 계모는 처벌됨으로써 징악의 구조가 완성되며, 이 징악의 서사는 교훈성을 담보한다. 한편 재생담은 주인공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하는데, 성리학적인 주체가 되었을 때 주인공은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권선의 논리를 완성한다. 이처럼 계모형 소설의 귀신은 성리학적 질서의 일탈과 내면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감정과 이성의 역학, 인간학으로서 훼절소설

정혜경 ( Jung Hyeky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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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한 남성을 격정과 혼란에 빠트린 이야기, 훼절소설은 욕정(欲情)의 문제를 의지 시험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감정과 이성의 역학으로 조명한 문학 양식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인물의 감정과 이성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살펴 훼절 양상과 서사 구조를 파악하고 인간학으로서 훼절소설의 의미를 밝혔다. 절조 있는 남성은 절묘한 얼굴과 교태로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에게 끌려 의지력이 느슨해지고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감정의 구속을 당한다. 이때 남성은 선험적 판단과 자신의 신념에 기반을 둔 이성과 새롭게 형성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함으로써 욕정을 따른다. 이후 여색을 멀리하고자 했던 굳은 의지는 욕정을 실현하려는 강렬한 감정의지로 전환되고 합리적 판단과 행동은 비이성화된다. 이에 더해 욕정에서 시작된 남성의 감정은 찰나적 성욕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감정으로 발전한다. 이로써 공모자로부터 추동된 욕정은 존재회복을 위한 주체의 욕망이 되고, 훼절남은 호색자와 구별된다. 한편, 첩보원을 연상케 하는 여성[기녀]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거짓 감정과 이성적 전략을 활성화하는 동안 남성은 진실한 감정을 표출하고 비이성의 극단에 이른다. 같은 상황에 처한 남녀의 감정과 이성이 상반된 방향으로 흐르면서 훼절소설의 고유한 서사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성과 감정의 교차 구조는 기녀에게 속은 어리석은 남성을 초점화하고 색의 마력을 드러낸다. 또한 남성에게는 진짜 감정, 진정성을 덧입히고 여성에게는 가짜 감정, 감정의 기만을 덧씌워 남성은 바보 같은 사랑꾼이, 여성은 남성을 꾐에 빠트린 미혹자가 된다. 그런데 훼절소설에는 여색을 부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긍정하고, 긍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부정하는 이중적 태도가 존재한다. 군자와 풍류남자를 동시에 구현하려는 남성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이다. 즉 군자로서 여색을 절제할 줄 알면서도 풍류남자로서 여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소설 전반에 깔린 욕정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훼절소설에서는 감정과 이성의 역학을 통해 조명하고 공모와 유혹이라는 의지 시험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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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을 소거한 사진이란 가능하지 않다. 사진은 사실에 대한 어떠한 가감도 없이, 객관적인 태도로 일상의 세계를 포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대상을 포착하는 순간 이미 그 안에는 어떠한 정치적 시선이 포함된다. 보는 이의 특별한 시선이 사진을 통해 대상을 의도적으로 호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판체제의 대전환과 함께 찾아온 1912년 『매일신보』의 풍경 사진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식민지 조선의 공간 구석구석을 훑어가면서 끊임없이 제국의 영토로 소환한다. 제국의 관리자들에게 식민지의 풍경을 확인하는 일이 새롭게 점령한 영토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자. 그렇다면 식민지 대중매체에 실린 이 풍경 이미지는 그 자체로 정치적 맥락을 함의하게 된다. 식민지의 공간이 피사체의 형식으로 포착된 순간, 그것은 곧장 제국의 재산으로 편입되고, 이내 관리되어야할 목록 속에 기록된다. 동일한 맥락에서, 이 시기 『매일신보』의 또 다른 이미지들(사진, 일러스트, 소설 삽화 등)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진술들을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이미지란 일종의 서사적 구성물이며, 그것이 대상을 기록하는 방식 속에는 당대 매체가 담론을 구성하는 특정한 맥락이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본다면, 『매일신보』는 식민지 리터러시의 학습 공간 그 자체일 수 있다. 글과 이미지의 복합 텍스트들이 독자들에게 식민지 조선의 공간을 읽는 방식은 물론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마저 훈련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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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의 『유맹』은 작가가 도일한 이후에 1976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0월28일까지 252회에 걸쳐《한국일보》에 연재한 작품이다. `떠도는 유랑민`이라는 뜻의 『유맹』에는 해방 이전부터 식민지 노동자로 살다 일본에 정착한 재일조선인 1세대와 그의 자식들인 2세대의 삶이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손창섭은 『유맹』에서 `재일조선인`을 중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 『유맹』 에서 서술자 `나`는 일본에서 만난 재일조선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이다. 먼저, 『유맹』 의 최원복은 재일조선인 1세대로 일제식민지 시대를 힘겹게 살아온 인물이다. 최원복은 역사적·실존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적인 것`을 지켜나가며 민족 동일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한다. 『유맹』 에서 최원복의 아들인 최성기는 재일조선인 2세대로 자아정체성 형성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다 자살한다. 또 다른 재일조선인 2세대인 다케오는 `비국민`이라는 존재에서 `국민`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다케오는 재일조선인 1세대와는 달리 조국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 서술자 `나`는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 남은 이주민, 즉 디아스포라의 삶을 선택한다. 『유맹』 은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남한으로 이주한 최원복 노인, 그의 귀환을 전송하는 재일조선인들, 그리고 남한에 귀환하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서술자 `나`, 자살한 성기, 아프리카로의 망명을 요청하는 다케오 형제, 등 인물 대부분이 작품의 제목처럼 `유맹` 즉 디아스포라임을 암시한다. 손창섭의 『유맹』은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수준 높은 문학작품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깊다.

북한 미사일의 명칭 연구

서정미 ( Seo Jeong 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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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미사일의 명칭을 살펴봄으로서 북한에서 명칭 부여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언어적 이질화를 극복하는데도 도움을 받고자 함이다. 북한은 명칭을 만드는 원칙으로 주체성과 현대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명칭 만들기의 요구 조건으로는 서로 잘 구별되고 사용에 편리하며 알기 쉽게 지어야 한다면서도 문화성 있게 지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서 명칭은 다른 대상과 구별하고 가리키기 위한 지시적 단위이면서도 명명적 의미와 관련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에서 미사일은 단순히 무기가 아니라 정권과 체제 생존의 대단히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군사를 넘어 정치,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 북한의 미사일 명칭 속에는 주체성의 원칙과 현대성의 원칙, 그리고 요구조건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 `화성`, `북극성`, `금성`, `번개`, `백두산`, `은하` 와 같은 북한 미사일 명칭은 군사기술적 진보와 위협을 극대화하면서도, 통치와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명명적 의미`와 `관련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도(印度) 여행기의 지리적 상상력과 로컬 재현의 계보

임정연 ( Lim Jung-yo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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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출된 인도 여행기를 대상으로 인도 로컬리티의 기원과 전개를 재구하는 계보학적 탐색을 시도했다. 식민과 탈식민, 근대와 탈근대의 지평을 넘나들며 `인도적인 것`이 상상되고 번역된 경위와 흔적을 좇는 동시에 인도를 공간적 타자로 전유해온 과정을 심문하고 우리의 지리적 문맹을 성찰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에서 인도는 오랫동안 신화성, 초월성, 원시성이라는 상투적인 이미지와 표상체계에 갇혀 있었다. 인도의 복합적인 로컬리티는 신비한 정신세계를 가진 이상향과 불결하고 무질서한 야만이라는 이중 표상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여행주체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이다. 1920-40년대 인도 여행기는 민족 대표가 공적으로 발화하는 통로로 기능했다. 식민지 지식인의 여행기가 인도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동질감과 심리적 친연성을 확인시킨 글쓰기라면, 해방기 남한 엘리트들의 여행기는 동양 내부의 타자를 발견하고 그 차이를 위계화하려는 욕망의 흔적이다. 인도는 관찰과 경험에 토대를 두지 않은 텍스트적 세계에 갇힌 채 근대독립국가의 모델이자 아시아의 전근대성을 표상하는 이중의 메타포로 번역되었다. 196,70년대 손소희와 손장순, 김찬삼 등 당대 문화 엘리트들은 서구 여행의 여정에 인도라는 동양을 배치한다. 이때 여행주체는 인도의 현실을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구경꾼 혹은 관망자(spectator)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인도를 고대문명국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고 불순한 잉여로서의 인도 현실을 표백해냄에 따라 인도의 시공간은 우월한 과거와 열등한 현재, 악한 전통과 선한 근대로 분할되고 `인도적인 것`은 부재와 결핍의 이미지로 전유된다. 1990년대 `순례`라는 새롭게 발명된 여행 형식을 통해 인도는 신비한 정신주의의 본향으로 특화된다. 강석경과 류시화의 여행기는 자아 찾기라는 정신주의 프로젝트의 산물로, `인도적인 것`을 근대의 바깥, 영적이고 초월적인 이미지로 고착화함으로써 인도에 대한 장소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2000년대 포스트 식민의 지리적 상상력 속에서 인도의 로컬 표상은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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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와 국문장편소설 <성현공숙렬기>를 비교하여 국문장편소설의 현재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일일드라마는 문제 상황 설정, 혈연을 바탕으로 한 인물 구성, 보편적 가족애의 구현 등 많은 부분 국문장편소설과 유사한 서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두 장르는 일상성, 평범성이 특징인 대중문화 텍스트로서, 여성의 구전문화적 속성을 지닌다. 이는 국문장편소설과 일일드라마가 한국문학의 보편적 속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문장편소설과 일일드라마에 대한 당대 비평계의 평가는 상반된다. 효용적 가치가 인정되었던 국문장편소설과는 달리 일일드라마는 존재 자체가 부정될 정도의 혹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대중문화 텍스트를 바라보는 현재 비평계의 편파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반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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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포노그라프 효과(Phonograph Effect)라는 음악과 연행에 끼치는 녹음의 영향력을 살피는 이론을 바탕으로 1990년대 이후 CD로 발매된 판소리 음반들의 목록을 제시하고 그 양상을 살펴, 판소리 CD의 포노그라프 효과의 문화적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1990년대 이후 CD로 발매된 판소리 음반은 총 300종으로 파악된다. 그 중에서 SP음반의 복각 CD는 총 44장으로 총 14.6%의 비율을 차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LP음반 CD 재발매의 경우는 84장으로 300종의 CD 중 28%를 차지하고 있다. CD 발매만을 위해 녹음한 음반들은 총 98개이고, 최근에는 소규모 실황녹음으로 판소리 CD가 발매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실황녹음에 의해 발매된 판소리 CD는 총 26매이다. 판소리 CD의 SP복각음반 발매와 향유는 포노그라프 효과의 유형성(有形性, Tangibility)을 통한 `목록화`로 설명할 수 있다. 물질이라는 음반을 수집하는데 있어 SP음반의 복각 음반은 다양한 목록의 수집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목록화` 양상은 1930년대 소위 `명창제 음반`의 등장에서부터 그 기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복각 CD는 복원을 통해 드러나는 열악한 음질과 아울러 시대의 유행에 따라 변화된 음악적 취향 때문에, 신화화된 근대 명창들의 음악사적 의미와 문화적 명성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 포노그라프 효과의 이동성(Portability)과 반복성(Repeatability)은 판소리 학습과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한다. 스승의 소리를 똑같이 따라할 수밖에 없는 `사진소리`를 양성할 수도 있지만, 언제든지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반복성의 효과는 `색동소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판소리 구성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약성(Temporality)은 CD라는 매체를 통해 극복된것으로 보인다. 74분이라는 나름 방대한 녹음 시간은 완창 소리 녹음 음반의 대량 출현에 일조한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녹음장비의 수용성(Receptivity)과 조작성(Manipulability)은 그 효과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 해서 오히려 그 의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조작이 가능한데도 음원을 조정하지 않고, 더 나아가 녹음장비의 한계와 녹음 환경의 잡음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켜,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현장의 역동성을 CD에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포노그라프 효과의 가시성과 비가시성(Visibility, Invisibility)은 새로운 판소리 향유의 전기를 설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판소리는 `연행물`이기 때문에 단순히 듣기만 하는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작게나마 시도되고 있는 이미지 중심의 판소리 영상은 판소리 영상물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의 극적 구성 한계에서 벗어나 이미지로 서사를 설명하기 때문에 판소리 향유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해볼 수 있다.

“표준어 모음”의 분석적 연구

정희창 ( Jeong Hui Ch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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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모음(1990)`은 `표준어 규정(1988)`의 원칙을 실제 어휘에 적용하고, `표준어 규정`에서 누락되었거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규범을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표준어 규정`과 규범 사전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표준어 모음`과 같은 표준어 사정 작업은 규범 사전의 편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실제로 `표준어 모음`을 통해 규범 사전의 편찬에 필요한 원리와 표준어 선택의 준거가 제시됨으로써 규범 사전 편찬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표준어 모음`은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등을 보완하는 어문 규범의 준거로 국어 정책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규범의 세부적인 준거를 제시하는 것 외에도 사전학적인 관점에서 전문 용어와 일상 용어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이후에 편찬된 규범 사전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국어의 표준어에 대한 본격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에서 `표준어 규정(1988)`, `표준어 모음(1990)`,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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