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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2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2권 0호 (2019)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심상지리 속에 나타난 동아시아

손종업 ( Son Jong-eop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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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타난 동아시아의 심상지리에 대해 고찰한다. 소설은 갑오농민전쟁 이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한 민족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이 지니는 역사소설로서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사 연표를 통해 기존의 역사가 포착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stories)을 삽입시킴으로써, 식민주의적 한계를 지닌 기존의 역사(History)를 충격한다. 이렇게 해서 정신사적인 면에서 재평가되는 것이 조선 사회의 유교적인 근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일본적 근대성은 ‘건축’과 ‘무기’를 생산하여 침략주의로 나아간다는 점을 비판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작가는 양반계층, 농민계층, 여성이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이 시간들이 어떠한 운명을 만들어냈는가를 탐구한다. 평사리라는 공간이 지닌 확장성을 통해 그러한 민족 서사가 가능해진다. 작가의 삶 속에서 이러한 서사성은 ‘사소설’이라는 비판에 대한 이의를 통해, 역사 자체에 맞서는 것으로서의 소설의 추구로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토지』는 기존의 한국 근대문학사와 겨루는 형국이다. 정신사적인 면에서 볼 때, 일본의 근대성은 전통의 결핍의 산물이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식민지 근대성에 맞서서 침묵을 강요당했던 세계를 섬세하게 재구축하고 있는 소설이 『토지』라 할 수 있다.

구미호에 대한 다층적 상상력과 문화혼종

이명현 ( Lee Myeoung-hyu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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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구미호의 ‘특별함’과 ‘다름’에 대한 상상력이 형성되고 확장되면서 새롭게 파생되는 과정을 기존 이야기에 대한 인용, 재인용, 반론으로 분석하였다. 특별한 여우에 대한 상상은 비현실적인 신이성(神異性)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면서 대상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파생된다. 신성과 마성, 신성과 마성의 혼재, 동일한 존재의 양면적 성격, 종교와 대립 혹은 습합을 통한 변형 등의 방식으로 특별함이 나타난다. 여기에 인간의 구미호에 대한 인식, 사회적 맥락, 이전 이야기에 대한 반론과 새로운 문화 현상과의 혼종 등에 의해 구미호에 대한 상상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구미호의 특별함은 현실 경험을 초월한 신이함으로 작동함과 동시에 인간과 다른 존재로 규정하는 ‘다름’의 원인이 된다. 구미호의 ‘다름’에 주목하면 현실적 경험과 일상적 존재와의 차이를 강조하고, 경계 밖의 요괴로 구미호를 규정하게 된다. 그러나 ‘주체와 타자’, ‘인간과 요괴’의 이분법적 인식에 대한 반론으로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위계를 해체하고 경계를 거부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파생, 확장, 반론은 이질적인 것들이 접속하여 새롭게 계열화되고 계열들이 복잡하게 관련 맺으면서 새로운 상상력과 서사가 구성·창조되는 과정이다. 이상의 논의는 기존에 구미호의 형성, 혹은 변모과정을 통시적 논리로 파악하려던 것에서 벗어나서, 구미호를 동질적인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중심 없이 불규칙하게 분열된 뿌리줄기(Rhizome) 같은 것으로 보고자 한 것이다.

용언 어미의 통사적 기능에 대한 어휘주의적 해석

서민정 ( Seo Min-jeong ) , 최규수 ( Choi Kyu-soo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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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용언 어미를 다루어 온 앞선 연구들은 대부분 어미의 통사적 기능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설명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는데, 어미 각각을 한개의 통사소로 분석하여 핵어 이동과 같은 통사적 작용에 의해 통사부에서 어간이나 어미들과 결합한다고 분석하는 통사적 관점(비어휘주의)과 어미들이 어휘부에서만 존재하며 어휘형성과정은 통사부의 원리와 다른 독립적인 원리에 의해서 지배된다고 받아들이는 어휘적 관점(어휘주의)으로 구분된다. 이 연구는 어미의 통사적 기능을 문법체계 내에서 모순없이 설명할 수 있는 문법이 한국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문법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한정적인 범위 혹은 단순한 구조 안에서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용언어미 전반에 적용했을 때도 설명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되, 각 개별 어미의 통사적, 의미적 기능의 미세한 차이를 밝히는 것에 목적이 있지는 않다. 이 연구는 먼저 비어휘주의 문법인 변형문법을 도입한 연구와 어휘주의 문법인 HPSG를 도입한 연구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먼저 ‘융합형 어말어미의 분석’과 ‘핵어-보충어 구조 분석’을 통해 변형문법적 연구와 HPSG 연구의 문제점과 한계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HPSG의 기본 원리와 설명방식은 도입하되, 한국어의 특성에 맞도록 용언 어미의 문법 정보제시 방법의 수정, 보완을 통해 어휘주의적 관점에서 용언어미를 설명하는 것이 타당함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동사 “드리다”의 문법화에 대하여

전휘 ( Tian Hui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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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사 “드리다”는 의미적으로 은유의 전이를 거치면서 형식적으로 보조동사 “(-어) 주다”의 객체 높임의 표현인 보조동사 “(-어) 드리다”와 파생접사 “-하다”의 객체 높임의 표현인 파생접사 “-드리다” 두 가지로 분화되어 있다. 문법성 연속변이의 과정을 거친 보조동사 “(-어) 드리다”는 탈범주하기 시작한 “(-어) 주다”와 달리 의미의 지속성으로 아직 동사 “드리다”의 범주적 특성을 가지고 문장 구조에 관여하여 문장성분을 지배하는 문법화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편 파생접사 “-드리다”는 탈범주된 지배적 접사 “-하다”와 달리, 비록 어휘성 연속변이의 마지막 단계에 처해 있지만 의미의 지속성에 따라 동사의 범주적 특성을 가지고 구조적으로 선행 서술성 명사 어근에 의한 결합 제약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보조동사화된 “(-어) 드리다”와 파생접사화된 “-드리다”가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치고 부동한 문법화 단계에 있지만 이들 사이의 문법화 정도를 단일 방향성에 따라 단선적이고 평면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베트남 선악형제담의 양상과 문화소통방안 고찰

권혁래 ( Kwon Hyeok-rae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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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논문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적 선악형제담(善惡兄弟譚)의 제재, 가치관과 문화 코드 등을 비교·고찰하여 한국-베트남 간 문화소통방안을 모색하였다. <별나무 이야기>, <금 구덩이, 은 구덩이> 등의 베트남 선악형제담에서 형들은 장자라는 권위를 이용하여 부모의 유산을 독점하고 동생을 빈털터리로 쫓아낸다. ‘형’들은 품성 면에서 ‘욕심 다스리기’에 실패한 사람들이며, 사회계급 면에서는 탐욕스러운 기득권층을 상징한다. <흥부와 놀부>, <금방망이 은방망이> 등 한국 선악형제담에서도 형들의 성격과 탐욕으로 인한 갈등은 베트남 이야기와 거의 동일하다. 베트남과 한국의 선악형제담에서 동생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을 대표한다. 동생들의 가난은 형들의 탐욕에 기인한다. 베트남 선악형제담에서 형들은 탐욕의 대가로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는다. 한국의 선악형제담에서 형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은 소수이고, 형제간 ‘화해 및 용서’의 결말방식이 주요하게 나타난다. 베트남 선악형제담에 등장하는 까마귀·봉황새·원숭이·물고기 등의 동물 캐릭터, 부처 등의 신격 캐릭터, 별나무·황금감나무·빈랑 등의 식물, 산과 바다, 섬 등의 지리적 표상, ‘황금’ 선호사상은 베트남의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독서·토론, 강연·강의·학습의 방식을 통해 베트남 옛이야기를 이해하고, 한국-베트남 양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해 토의, 비교분석할 수 있다면 흥미로 울 것이다.

원유(阮攸)의 창오죽지가(蒼梧竹枝歌) 연구

양훈식 ( Yang Hoon-shik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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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18세기 베트남 한시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Nguyen Du(阮攸, 1765∼1820)의 _북행잡록(1813∼1814)_의 132수 가운데 <창오죽지가> 15수를 중심으로 그의 문학적 성과를 고찰하였다. <창오죽지가>는 원유가 중국 사행을 다녀와서 쓴 단일 제목으로 된 그의 시문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운문으로 베트남의 문학적 정서를 반영한 대표적인 시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유선(遊船)의 풍경(風景)과 이국적(異國的) 정취(情趣)의 묘파(描破), 사실적(寫實的) 경험(經驗)과 청신(淸新)한 표현(表現), 역사적(歷史的) 시공간(時空間)과 문명지향(文明志向)의 세 측면에서 그 내용과 성격을 고찰하였다. 유선의 풍경과 이국적 정취의 묘파에서는 <기십일(其十一)>의 단오일에 뱃놀이의 풍경을 통해 시각과 청각의 복합 감각적 이미지를 제시하여 이국의 정취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고 <기십이(其十二)>는 화려한 색 가운데 흰색과 색감의 대조를 통해 뱃놀이를 사실적으로 묘파해 냈다. <기오(其五)> 작품은 당대 유교적 지식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낯선 풍경에서 베트남인들과 중국인들의 정서적 차이를 보여주었다. 사실적 경험과 청신한 표현에서는 원유가 사실적 경험을 통해 청신한 표현으로 형상화한 시들이 제시되었다. <기칠(其七)> 작품은 시각의 대조와 청각의 대비를 통해 청신한 밤 풍정을 형상화한 시였고 <기사(其四)>는 무상한 시간의 흐름 속에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오래된 절에 거주한 한 스님의 정경을 원거리에서 조응한 화자의 감성이 드러난 일품(逸品)이었다. 역사적 시공간과 문명지향에서는 <창오죽지사>가 당대의 생활상과 애상적 분위기만을 묘사한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삼(其三)>은 노래의 공간적·역사적 배경이 잘 드러났다. <기육(其六)>에서는 기러기가 향하여 가는 곳을 유종원이 살던 형양으로 제시함으로써 유교적 지식인의 문명 지향의식에 대한 희구를 드러냈다. <기팔(其八)>은 계룡산 천비각에 올라 천비의 죽음에 대해 이웃과 함께 향을 피워 애도의 심정을 담았다. <기일(其一)>은 계림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 물이 장강에 흘러들어 광동의 배를 띄우기에 좋다고 하였다. <기이(其二)>에서는 지식인이 바라본 타국 문물의 흥성함을 넌지시 부러워하며 문명지향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였다 죽지가(竹枝歌)는 원래 중국 사천지방의 민요 죽지사(竹枝詞)에서 따온 지방의 풍속이나 여인의 한을 읊은 노래라는 점에 착안하여 원유의 시문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지 살펴본 결과 그의 시문에서는 ‘원통하고 애달픈 곡조’보다는 ‘생동감 있고 경쾌한 곡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원유는 전통적인 죽지사의 애상(哀傷)의 정조에서 벗어나 18세기 사행사로서 자신만의 밝고 경쾌한 정조를 담아 「창오죽지가(蒼梧竹枝歌)」에서 이국의 정취를 보여주었다. 이는 당대 유교적 인식을 가진 지식인의 경험이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사실(寫實)의 형상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 논문은 18세기 베트남 한시의 일면을 이해하는 길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문에 나타난 ‘충주(忠州)’에 대한 지역 인식

어강석 ( Eo Kang-seok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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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는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조선시대 한양과 경상도를 오가던 문인들은 자연스럽게 충주에 대해 특별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조령을 넘어가는 사람들에게 충주는 서울이 끝나는 곳이며, 향촌이 시작되는 곳으로 인식하였다. 반대로 조령을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충주는 서울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즉 충주는 서울의 시작임과 동시에 향촌의 끝이고, 향촌의 시작이며 서울의 끝이 되는 지점이었던 것이다. 또한 충주는 실제 거리는 서울과 300여 리나 떨어져 있었지만, 육로와 수로가 잘 발달되어서 심리적으로 한양과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따라서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서울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충주는 거리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였기 때문에 조정의 의심을 피할 수 있으면서 쉽게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고향으로 물러나고 싶은 사람들은 조령을 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충주는 관직을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거처를 정하는 가장 마지막 지점이며, 충주를 벗어나 조령을 넘어가는 것은 완전히 물러나 벼슬살이에 뜻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근화악부(槿花樂府)』의 성격과 작품 수록의 특징

유정란 ( Yu Jeong-ran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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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근화악부』의 실체를 조명하고 작품 수록의 특징적 국면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근악』은 세 곳에 편찬연대와 관련한 간기를 남기고 있다. 간기는 각각 ‘戊寅春日雲峰來’, ‘己亥夏成’, ‘乙丑至月初一日’의 기록에서 발견된다. 필체가 본문과 일치하는 간기 기록은 ‘己亥夏成’이다. 또한 『근악』 목차에는 편찬자 혹은 소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장서인이 찍혀 있다. 검토 결과 『근악』의 편찬자 혹은 소장자를 탐진최씨(耽津崔氏) 손암공파(遜菴公派)의 최종기(崔宗岐)로 추정할 수 있었다. 활용 지역은 전라도 광주 일대다. 두 정보를 종합해 보았을 때 『근악』의 편찬연도는 1779년(정조 3)이거나 그 이전이라 할 수 있다. 『근악』은 『고금가곡』과 상당히 유사한 가집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에 본고에서는 『근악』의 체재를 면밀히 검토하고, 내용별 분류항목을 『고금』의 그것과 비교해보았다. 결론적으로 『근악』과 『고금』은 주제 항목을 설정하거나 작품의 정서, 미감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각기 다른 방식을 보였다. 『근악』의 독자적 성격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근악』은 작품 수록에서도 특징적 양상을 보인다. 단독 출현작품을 특정 주제 항목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이나, 노랫말의 변용, 연상 원리에 의한 작품 배치가 바로 그것이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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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동성 결혼을 감행한 여성영웅으로서 주목되어 온 방관주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봄으로써 <방한림전>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젠더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간 방관주는 ‘진취적 여성상의 제시 : 남성 콤플렉스의 표출’과 같은 대조적 평가를 받았다. 이는 그의 독특한 성 정체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그를 성 소수자로서 불안감을 지닌 존재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에서 그리는 방관주의 모습은 진취적이고 낙관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욕망하는 주체로서 방관주를 재평가하고자 했다. 방관주는 자유와 성공에 대한 욕망을 지닌 존재이다. 기질과 취향을 중시하며 의지적 선택과 노력에 의해 욕망을 성취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발현되는 자신감과 자기애는 주체적 개인을 긍정하게 하는 주요 덕목으로서 재평가되어야 한다. 작품 내에서도 방관주의 젠더 일탈적 모습들이 낙관적으로 옹호되는 가운데 그 위험성을 무마하기 위해 동원된 운명론이 역설적으로 이분법적 젠더 규범의 허구성을 노출시킨다. 이처럼 <방한림전>은 방관주를 통해 젠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박화성 소설에 나타난 여성수난담적 성격과 의미 고찰 -「비탈」을 중심으로-

곽윤경 ( Kwark Yun-kyeong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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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박화성 문학에 대해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라는 틀을 벗어나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그의 문학 세계의 자장을 넓히고 재해석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이에 그의 작품 「비탈」을 텍스트로 삼아 깊이 있게 해석하여 미학적 성격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1930년대 남도의 한 소작인 가정의 여성을 둘러싼 ‘삶’의 일상을 축으로 삼아 그의 작품을 분석하다 보면, 원형적 이미지의 활용과 비극적 영웅서사 플롯의 변용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 주인공이 형상화하는 희생양의 이미지와 제의 적인 서사구조는 이 소설이 여성수난담적 요소를 포함함으로써 당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흡수하고 민중적이며 대중적인 성격을 획득한다. 특히 민담에서 나타나는 여성주인공의 생명력과 생산성의 이미지는 그들이 가지는 성격을 입체적으로 형성하고 서사의 결말을 독자들이 용인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민담의 내러티브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작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당대의 현실은 작품의 곳곳에 반영되는 것을 넘어 작품 전체의 의미 구성에 적극적으로 개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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