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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734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5권 0호 (2016)

정복근 희곡에 나타난 괴물의 모티프와 무대형상화 전략 -초기작을 중심으로

임준서 ( Joon Seo Lim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7-42 ( 총 36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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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근(鄭福根)의 초기작에는 다양한 형상의 괴물들이 등장하여 극을 이끄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괴물 모티프를 입지점으로 삼아 정복근의 초기작 4편을 관통하는 극적 전략과 의도를 규명하고자 했다. 등단작인 「여우」(1976)에서는 동물원을 탈출한 짐승과 경비원 간의 추적과정이 그려진다. 짐승들이 둔갑술을 지닌 괴수로 묘사되며 결말에 이르러 정체가 폭로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변신 모티프’에입각해 있다. 「산넘어 고개넘어」(1980)에서는 10인의 일행이 구미호가 출몰하는 여우산 열두 고개를 넘는 여정이 재현되는데, 이때 여우산 넘기의 여정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제의적 관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밤의 묵시록」(1980)은 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괴물의 출현 때문에 빚어지는 주민 간의 갈등을 그린작품이다. 거대한 새를 닮은 괴물체의 정체를 밝히려는 정수가 주민들에 의해 희생당한다는 점에서 ‘희생양 모티프’의 일면이 엿보인다. 「도깨비 만들기」(1983)는 한 부부가 낡은 집에 고양이를 들여놓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여기에서 고양이는 부부를 위협하는 괴물로 묘사된다. 낡은 집으로 인한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흉가 모티프’의 변주로 읽힌다. 한편, 정복근의 초기희곡에서 괴물이 형상화되는 유형은 크게 3가지로, ‘가면’, ‘시청각 효과’, ‘대사’를 통한 방법이 그것이다. 이들 방식은 간접적 무대형상화라는 공통적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무대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인물의 심리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정복근의 괴물에는 당대 정치권력의 억압성과 감시체계의 일상화를 암시하는 정치적 무의식이 투영되어 있으며, 그런 점에서 괴물 화소는 ‘70, 80년대 한국 정치현실의 은유(혹은 알레고리)적 재현’이다. 정복근의 정치적 무의식은 이후의 작품세계를 개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괴물은 무엇을 표상하는가 -한국 고전서사문학 속의 괴물-

강상순 ( Sang Soon Kang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43-73 ( 총 31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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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 고전서사문학에서 괴물이 어떻게 출현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 글이다. 괴물은 신과 함께 불가해한 자연의 두 얼굴을 표상하는 존재였지만, 점차 사회나 주체 내부에 있는 이질성을 표상하는 존재로 변해간다. 본고는 이러한 시각 아래 신화·전설·민담에서, 필기와 야담, 고전소설에 이르기까지 고전서사문학에서 괴물이 어떻게 출현하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았다.먼저 한국 신화에서는 괴물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괴물성이라고 부를수 있는 요소는 있는데, 그것은 신성의 다른 얼굴로 등장한다. 이른바 ‘신성한 괴물’은 인간이 통어할 수 없는 자연의 위력을 나타냈다. 하지만 불교나 유교의 문명화와 국가질서의 강화와 함께 괴물성은 신성에서 분리되어 격하된다. 다음으로 전설과 민담 속에서 괴물은 한 사회나 주체 내부에서 외부로 투사된 이질성을 표상하거나, 자연의 우연성을 보충해주는 숨은 인과고리 역할을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 중 남성형 괴물은 주체가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이나 쾌락의 향유를 독점하려는 원초적 아버지 혹은 권력자를 표상했다. 반면 여성형 괴물은 여성의 성에 대한 남성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표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괴물들은 자연재해나 역병 같은 자연의 부조리를 조리 있게 설명하도록 해주는 숨은 인과고리의 역할도 했다. 한편 조선시대 필기·야담은 사대부 남성의 시각에 입각하여 당시 회자되던 설화나 괴담들을 실었다. 그래서 민중에게 신성하게 여겨진 것들이 곧잘 괴물처럼 묘사되곤 했지만, 그들도 이에 매혹되었다. 그들이 인정할 수 없었던 성적 충동이나 원한 등이 괴물에게 투사되었고, 설명하기 어려운 재난을 설명하기 위해 괴물이 등장하였다. 끝으로 한국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괴물의 몇 양상을 살펴보았다. 먼저 < 최고운전 >의 최치원은 괴물 금돼지의 자식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하지만 비천한 괴물인금돼지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최치원의 괴물성과 닮아 있다. 한편< 홍길동전 >의 홍길동은 조선을 떠나 율도국을 건국하기 전에 괴물을 무찌른다. 별 의미 없는 삽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겉으로 표현될 수 없었던 아버지 살해 혹은 국왕 살해의 욕망을 대리표상한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 금방울전 >과 < 김원전 >의 남녀 주인공은 모두 비정상적인 막에 둘러싸인 채 출생하는데, 이괴물적 형상은 고난의 값을 치러야 비로소 벗을 수 있었다. 이는 괴물성이라기보다기형성에 가깝다.

한국 한시의 괴물 형상에 대한 일고찰

박종우 ( Jong Woo Park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75-94 ( 총 20 pages)
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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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 한국문학과 괴물의 형상 >을 구명하고자 하는 연구 주제의 일환으로서, 우리 전통 한시에 나타나는 괴물 소재의 형상화 유형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첫째는 경물의 장대함을 강조하거나 신비감을 표출하는 데 활용되는 것, 둘째는 인물의 왜곡된 또는 긍정적인 모습을 비유적으로 강조하는 데 효과적인 장치로 나타나는 것, 그리고 셋째는 고사 자체를 그대로 끌어다 시적 정황과 연계하거나 새롭게 전용하는 사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유형은 지금까지 확인된 괴물 소재의 한시 작품 중에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 대표적인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이 사례의 검토를 통하여 우리는, 괴물 소재가 한시에 있어서 소설 작품에서만큼 제재로서 자주나타나지는 않지만, 주로 시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경물의 분위기나 느낌을 강조하거나 확장하는 데 유효한 장치로 쓰임을 확인하였다.

영웅소설의 괴물 문제 -슈퍼히어로와 대비의 관점에서-

이정원 ( Jeong Won Lee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91-125 ( 총 35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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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영웅소설에 나타난 괴물과 괴물스러움의 양상과 의미를 미국의 대중문화인 슈퍼히어로 장르와 대비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각장르에서 주인공은 왜 타자성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는가, 괴물스러운 주인공은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 영웅의 괴물 죽이기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에 대해 분석하였다. 영웅소설과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주인공이 타자성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는 까닭은 타자성이 그의 비범함을 정당화하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괴물스러움에 대해 두 장르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대중은 슈퍼히어로를 갈망하기 때문에 그의 괴물스러움을 배척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웅소설에서 사람들은 주인공의 괴이함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반응은 주인공을 괴물로 만드는 정서적 근거가 된다. 타자성을 띤 주인공이 영웅으로 등극하는 과정은 두 장르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영웅이 되는 까닭은 그들에게 초월적인 도덕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도덕성은 물리적인 초능력과 마찬가지로 슈퍼히어로의 본래적 자질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영웅소설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괴이함을 자각하고 새로운 정체를 탐색한다. 이 과정은 이중적이어서, 공동체에 혼란을 야기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을 윤리적인 존재로서 체제에 편입시킨다. 즉, 영웅소설에서 주인공들은 윤리적 지향을 통해 자신의 괴이함을 무마한다. 영웅소설과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주인공이 괴물을 죽이기는 체제를 수호하는 가장 극적인 사건이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괴물 죽이기는 슈퍼악당에 대한 처치로 드러나는데, 이는 도덕적 포르노로서의 의미가 있다. 영웅소설에서 괴물죽이기는 주인공 자신의 괴물스러움을 극복하는 것과 실제 괴물을 죽이는 것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은 체제에 편입함으로써 자신의 괴물스러움을 극복한다. 실제괴물을 죽이는 양상은 다양한데, 역사적으로는 괴물 죽이기는 점차 축소되면서 체제에 대한 낙관론이 유포된다.

이성복 초기시의 타자 연구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와 「남해 금산」을 중심으로-

김나영 ( Na Young Kim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131-161 ( 총 31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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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시는 일인칭의 장르로 이해되어 왔고, 따라서 시에서의 화자는 단일한 자아의 목소리라는 전제가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시의 화자, 혹은 시적 주체에 대한 연구가 그 범위와 깊이를 더해가면서 시적 언술에서 다양한 시점과 발화(發話)의 지점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성복의 시를 다시 읽을 여지 역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겨난다. 특히 이성복의 초기시에서 주체는 민족/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 주체를 미리마련된 입장에서 준비된 발언을 기획하는 자로 이해할 경우 이성복의 시는 지극히 단순하고 상투적인 시로 전락하게 된다. 이성복 시의 주체는 시적 화자가 호명하는 타자들에 둘러 싸여 있는, 타자로부터 자신의 존재(감)를 부여받는 수동적인 자리에 놓여 있다. 특히 민족/가족 표상을 통해 드러나는 타자에 대한 사유가 이성복 시의 주체가 어떻게 성립하는지를 단적으로 반증한다. 이성복의 시는 타자와 타자성을 통해서 쓰인다고 할 수 있는데, 주체의 기획이 시라는 텍스트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타자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주체로 하여금 말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체가 타자를 수긍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주목하는 근대적 사유 체계를 뒤집어, 타자가 주체를 구성하는 방식을 예비하는 특별한 창작 방식이다. 이 논문에서 다루는 이성복의 초기 시에서는 민족/가족 표상을 통해서 타자의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민족/가족이라는 양가적인 속성을 지닌 공동체를 통해서, 시의 화자가 상대하는 세계의 이중적인 면모를 파악할 수 있고, 그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수렴되지 않는 타자의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타자는 역사적으로 가난하고 병들었지만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자들이거나, 그들의 아이들의 모습으로 예기된다.
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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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문학에서의 도덕의 가치와 위상에 대한 염결한 신념을 자명한 진리가 아니라, 특정 시대를 풍미한 이데올로기로 인식해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1970년대계간지 「창작과비평」(이하 「창비」), 「문학과지성」(이하 「문지」)과 박정희 대통령의 담론에서 도덕주의가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양상을 논구한다. 「창비」와 「문지」의 저자들은 공히 문학에서 도덕의 숭고한 위상과 문학의 도덕 생성 능력을 지순하게 신봉한다. 이는 전형에 대한 강박이나 작가에게 교사의 지위를 부여하는 심적 태도를 파생한다. 두 경우 모두 독자를 의식개조의 대상으로 본 점에서는 유사하다. 이러한 비평적 실천의 근저에 놓인 전제는 작가와 문학은 그 자신이 도덕적이어야 하며 독자의 도덕성을 제고해야 하고, 문학의 사명은 도덕적으로 숭고한 경지를 제시하는 것이라는 신념이다. 이 신념이 바로 도덕주의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담론에서 도덕의 세례를 거쳐야 모든 발언이 정당성과 설득력을 확보한다고 믿는 전제는 주목을 요하며, 이 전제를 탄생시킨 것이 도덕주의이다. 박정희는 국민을 개조의 대상으로 보고 지도층의 계몽적 역할을 강조했다. 세 담론에서 유사한 논리구조와 ‘건전’에의 강박이 발견된다. 특히 건전에의 강박은 당대의 도덕이 창백한 밝음을 지향하면서 유순한 주체의 양성을 노렸음을 보여준다. 1970년대 도덕주의는 정권과 비판적 지식인들에게서 공히 담론 생산의 추동력으로 작동했다. 도덕주의는 일방적 비난에 몰두하는 주체를 파생하고 윤리적 무책임과 배타적 보수성을 야기할 수 있다. 문학적 현실에서 도덕주의는 우리 문학의 깊이있는 발전을 저해하고 문학교육의 경직성을 초래한 면이 있다.

1970년대 초반 지식인의 저항과 문학의 자유 -「문지」와 이청준의 소설을 중심으로-

박윤영 ( Yoon Young Park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207-237 ( 총 31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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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70년대 지식사의 지형을 밝히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써, 「창작과비평」에 비해 현실에 대한 개입이나 참여가 거의 없었다고 알려진 「문학과 지성」의 저항성과 정치성을 밝히려는 의도에서 작성되었다. 「문학과지성」 제2권 제2호(1971, 여름)에 게재된 「소문의 벽」에서 이청준은 편집자와 필자 모두가 ‘자기진술’의 운명과 의무를 공유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이청준의 소설과 「문학과지성」을 겹쳐 읽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다. 이청준은 「소문의 벽」에서 중요한 모티프인 ‘전짓불’을 통해 창작과 비판의 자유가 억압되고 일방적 진술만을 강요하는 당대 현실을 은유한다. 또한 같은 호에 수록된 김병익의 「지성과 반지성」은 언론의 자유가 극도로 억압되는 상황을 비판하며, 지식인의 현실 참여 문제와 자유 수호의 의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문학과지성」의 편집후기 격인 ‘이번 호를 내면서’에서도 공유되어 나타나지만, 지식인의 현실 참여에 대해서는 다소의 우려를 나타낸다.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체제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저항으로 인식했던 김현은 지식인과 문학의 현실 참여 방식을 유사한 구도 속에 놓았다. 그는 문학이 현실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체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현실의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사유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이는 문학의 정치는 작가의 정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랑시에르의 논의와 관련된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 「문학과지성」과 이청준의 자유에 대한 강조가 랑시에르가 말한 정치의 개념까지 나아갔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문학과지성」과 이청준이 추구한 일련의 문학적 작업들이 기존의 감각적인 것의 분할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소의 불일치를 유발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체 공동체의 측면에서 보자면 지극히 지엽적인 측면(‘지식인/작가’의 자유)에 국한되어 있으며, 어떠한 측면에서는 지식인과 대중이라는 위계를 무의식적으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초반에 나타난 「문학과지성」과 이청준의 문학적 시도는 ‘민족주의’라는 도그마에 함몰되지 않은 채,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의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저항의 국면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발견된다.

염상섭 소설의 예술가 표상 연구 -「사랑과 죄」,「모란꽃 필 때」를 중심으로-

선민서 ( Min Seo Seon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239-268 ( 총 30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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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죄」, 「모란꽃 필 때」는 염상섭이 식민지 조선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질문하는 식민지형 예술가소설이다. 「사랑과 죄」와 「모란꽃 필 때」에서 조일(朝日) 예술가의 관계는 사제(師弟) 관계의 형식으로 표상된다. 근대미술의 이식에 따른 식민화단의 형성은 제국 일본/식민지 조선의 불균형한 위계를 바탕으로 했다. 염상섭 소설의 조일(朝日) 예술가가 사제관계로 표상되는 저변에는 제국/식민지 예술 사이의 낙차가 존재한다. 염상섭의 소설 「사랑과 죄」는 식민지 조선에서 서양화단이 형성기에 있었던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조일(朝日)의 예술가들은 낭만주의적 의미의 예술가(artist)가 아닌 문사(文士)의 형식으로 표상된다. 반면에 1930년대작 「모란꽃 필 때」에 이르러 조일(朝日)의 예술가는 낭만주의적 예술가(artist)의 형상으로 주조된다. 「모란꽃 필 때」에 이르러 미술가라는 직업은 가난이라는 기표와 연관을 맺으며, 무일푼의 상태로 자신의 예술 세계에 전념하는 낭만적 예술가 형상이 나타난다. 「사랑과 죄」와 「모란꽃 필 때」에 나타나는 예술에 대한 묘사에서 특징적인 점은 두 작품이 모두 ‘동경미술전람회’라는 기표를 소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염상섭은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들을 그려내며, 그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인정받는 정점에 동경미술전람회를 배치한다. 이는 예술가로 서의 미적 성취를 인정받기 위한 최상의 선택지가 제국 미술계로의 진출일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예술가들의 불우한 운명을 보여준다. 제국미술의 장(場)에 노출된다는 것은 제국 권력의 시선을 학습하고 내면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피식민자를 검열하고 포섭하려는 제국/식민 권력의 작용 속에서도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들은 내파의 지점들을 마련해왔다. 염상섭의 장편소설 「사랑과 죄」, 「모란꽃 필 때」는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한다.

백석과 사회주의, 사회주의 문학 -북한문학 속의 백석 Ⅴ-

이상숙 ( Sang Sook Lee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269-305 ( 총 37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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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해방 전 행적에서 사회주의 이념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분단 후 그는 사회주의 국가 북한에서 많은 번역 작품과 동시, 시, 문학론을 남겼다. 이 논문은 백석이 사회주의, 사회주의 문학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목표이다. 백석이 활동한 1962년까지 북한 문학계의 변화에 따른 백석 문학의 변화를 살폈다. 1950년대 중반까지 백석은 당 문예정책에 따라 다수의 소련 문학을 번역했고, 1950년대 중반에는 기존의 도식주의를 비판하던 북한문학계의 변화에 힘입어 자신만의 문학성과 예술성을 주장하는 평론과 시, 동시를 활발히 발표했다. 이로 인해 문학적 숙청을 당한 1959년 이후부터 1962년까지 그는 철저히 북한 문예당국의 요구에 응하는 작품을 써냈다. 백석은 사회주의를 인간의 도덕과 예의로 이해했으며 공산주의 사회를 품성을 갖춘 인간의 공동체로 인식했고, 사회주의 문학과 작가의 역할은 대중을 위로하는 예술의 창작에 있다고 믿었다. 작가의 역할을 대중을 위로하는 예술의 힘으로 믿었다. 이는 인민성, 당성, 계급성에 입각한 작품으로 인민대중을 교양하는 공산주의 투사로써 시대에 맞는 전형을 창조해내야하는 북한 작가의 의무와 역할과는 거리가 있었다. 문예당국의 요구에 맞는 작품을 쓴 시기에도 좁혀지지 않은 그 거리는 시인과 대상의 거리감으로 드러났다. 조선 문단 최고 서정시인 백석이 사회주의 체제에서 가진 사회주의와 사회주의 문학에 대한 인식과 그의 작품은 당시 북한 문학의 목표와는 유리되어 있었다.

최창학의 중편소설 「창(槍)」 연구 -소설 미학적 실험에 관하여-

이승준 ( Seung Jun Lee )
우리어문학회|우리어문연구  55권 0호, 2016 pp. 307-332 ( 총 26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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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최창학의 중편소설 「창」을 구조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이 소설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전통 서사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의미를 지니는지를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창」에서는 인물의 행동의 의미가 약화되어 사건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며 그래서 줄거리나 구성(plot)도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이 소설에서는 전통적 서사와 달리 병렬적 구성이 통시적 인과율을 대신한다. 이 소설은 콜라주와 몽타주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소설사에서 박태원, 최인훈, 조세희가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우리 소설사에 등장하는 어떤 소설보다도 이러한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소설의 인물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사건을 형성해 나가지 않는다. 그들은 대개 J양, H씨, S씨, Y의사와 같이 하나의 기호로 존재한다. 이 소설의 주요인물인 이상(李常)은 이상(李箱)의 상징적 이미지를, 신성일(申成一)은 신성일(申星一)의 상징적 이미지를 비껴서 차용하고 있다. 그래서 유사하지만 진짜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이들은 모두 하나의 기호 혹은 ‘실제보다 더 실제적인 상품화되어버린 복사물’이라는 의미에서 시뮬라크르이다. 「창」의 서술상황은 화자시점서술과 인물시점서술 사이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초점화의 위치는 좀 더 다양하다. 이 소설 전체는 대화, 독백, 발화된 독백, 의식, 연상, 연기등이 경계 없이 넘나들면서 주인공 이상의 의식을 드러낸다. 1968년에 발표된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창학의 「창」은 매우 파격적 이리만큼 새롭다. 그것은 모더니즘을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발생하는 서사적 쟁점이나 사회 문제를 앞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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