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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44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4권 0호 (2004)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

황병순 ( Byung Sun Hwang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5-25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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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접속적이나 관형사절뿐 아니라 명사절도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해 기술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현대국어의 명사절이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됨은 이들 간의 형태적 특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정 상황을 표현하는 내포어미에는 양태소가 실현되고, 비한정 상황에 실현되는 내포어미에는 양태소가 실현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정 명사형어미 `-(으)ㅁ`이 양태소와 결합되지 않는 것은 `-(으)ㅁ`의 국어사적 현상(`-오/우-` 소실)과 `-(으)ㅁ` 명사절의 상황 특성으로 인한 `-느-` 생략 때문이다. 현대국어의 명사절이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로 구분됨은 이들의 통사·의미적 특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한정 명사절은 부정되지 않지만 비한정 명사절은 부정된다. 둘째, 한정 명사절과 비한정 명사절이 목적어로 쓰일 경우, 명사절이 두 유형에 따라 모문 동사가 다르다. 셋째, 명사절이 종결형으로 쓰이는 경우에도 두 명사절 간에 차이가 있다. `-(으)ㅁ` 명사절이 구체적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표현함에 비해, `-기` 명사절은 특정 시·공간에 한정되지 않은 상황을 표현한다. 넷째, 한정 명사형어미는 낱말을 형성할 수 없으나 비한정 명사형어미는 낱말을 형성할 수 있다. 현대국어에서 한정 명사형어미로 쓰이는 `-(으)ㅁ`이 낱말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으)ㅁ`이 중세국어에서 파생접사로 쓰이던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 심리타동사가 있는가?

유현경 ( Hyun Kyung Yoo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27-49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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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존의 연구에서 심리타동사로 보았던 부류들을 심리용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심리용언은 주어의 내적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용언이라는 의미적인 정의 이외에 주어의 경험주 의미역 할당을 그 필수적 조건으로 보았다. 주어의 의미역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 심리형용사의 주어에는 경험주 의미역이 할당되지만 인지동사나 `-어하다` 동사는 행동성과 의도성의 측면을 볼 때 주어에 경험주 의미역이 할당되기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 나머지 특성들에서도 심리형용사와 다른 동사들 간의 차이가 현저한 것을 알 수 있다. 용언의 유형은 의미적, 통사적 특성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형용사와 `-어하다` 동사, `생각하다, 믿다, 알다` 등의 인지동사 부류를 심리용언이라는 하나의 유형으로 묶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한국어에는 심리타동사라는 범주를 설정할 수 없다.

현대국어와 중세국어에서의 "-어하(□)-" 의미 고찰

박용식 ( Yong Sik Park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51-67 ( 총 17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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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감각동사 구문에서 경험주로 보아왔던 `나`가 `-어하-`가 통합한 구문에서 대상으로 해석된다. `-어하-`가 통합하지 않은 감정·감각 표현은 말하는 사람과 경험주가 일치되어야 자연스러운 반면 `-어하-`가 통합한 감정감각 표현은 말하는 사람과 경험주가 달라야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어하-`가 통합한 표현은 말하는 사람인 `나`가 자신을 대상화시켜 자신의 감정·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하-` 통합 표현은 `-어하-`가 통합하지 않은 표현 비해 말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켜 말할 때 자연스러운 반면 그렇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된다. 그리고 현대국어의 `-어하-`에 비해 동사나 색채형용사와도 통합하는 중세국어의 `-어ㅎ、-`도 현대국어의 `-어하-`와 그 의미가 다르지 않게 기술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중세국어의 `-어ㅎ、-`도 현대국어의 `-어하-`와 마찬가지로 말하는 사람(서술자)가 동사의 동작주, 심리술어의 경험주, 색채형용사의 대상을 좀더 객관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시의 영어 번역에 관한 연구 -번역 작품과의 대비를 통하여-

홍경표 ( Kyung Pyo Hong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69-9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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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약 1세기 동안의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문물의 수용은 절대적이라 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고, 또 이러한 서구 수용에서 번역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학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서구 문학의 작가, 작품 수용에서부터 서구의 문예이론에 이르기까지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의 외양이 갖추어졌고, 그 이론적 토대가 세워졌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서 한국문학의 독자적 위상도 높아졌고, 세계화로 지향되는 국제문화의 추세에 비추어 한국문학이 서구 세계로 수출되어지는 시대에 이르렀다. 1930년대 `해외문학파`들에 의해 한국문학의 세게화 과제가 제기도었으나, 그 실현이 거의 없었다가, 1948년 정인섭에 의해 『An Anthology of Modern Poems in Korean』를 효시로 피터 현의 『Voices of the Dream』(1960) 등, 1960년대 이후 실제적인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1960년대 이후 198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시의 영어번역작품의 대비를 중심으로 번역이론적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특히, 한국현대 문학의 번역사적 검토와 현대시의 번역에 따른 기본적 문제점을 논점으로 하여, 시 작품의 형태론과 의미전달이라는 관점에서 대비하였다. 텍스트는 정인섭, 피터 리, 김재현, 피터 현, 캐빈 오록, 데이빗 맥칸 등의 한국시 영역집으로 하여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작품을 대비해 보았다. 그 결과 영역시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의 근본적인 언어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지만, 시 형태의 유지와 의미전달의 유사성에서 원작에 접근점을 찾는 수준에서 번역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한국 시문학의 영어번역이 보다 진전된 번역이론을 토대로, 섬세한 원작의 해석 위에서 실현되어진다면 원작의 총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 작품의 원형전이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된다.

『군기(群旗)』 사건과 엄흥섭의 초기 소설

장명득 ( Myung Deuk Jang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99-123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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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엄홍섭의 초기 소설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목적이 있다. 카프의 동반자 규정과 『군기』사건의 성격, 그리고 제명 이후의 작품 분석을 통하여 엄홍섭을 동반자작가로 규정한 논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동반자작가의 규정은 카프에 가입은 하지 않고 작품에 담긴 내용과 사상은 프롤레타리아문학에 찬동을 표하는 작가로 보는 경우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프의 맹원인 개인이 나름대로의 근거를 두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엄홍섭은 카프 중앙위원이었다는 점과 당시에 대부분이 카프작가들이 동반자적 성향을 지녔다는 점, 그리고 그 평가가 상당히 주관적이었다는 점에서 엄홍섭을 동반자작가로 보기는 어렵다. 『군기』사건은 계급 예술운동의 실천과정에서 기관지의 편집을 놓고 일어난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카프 중앙부의 조직강화라는 명목 하에 일방적인 탄압의 논리만 강조되어 나타나는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제명 이전의 「흘러간 마을」, 「파산선고」, 「출범전후」에서 보여주었던 볼세비키화의 논리가 제명 이후에 쓰여진 「그대의 힘은 약하다」, 「온정주의자」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제명 이전 작품과는 달리 노동자들의 필연적 승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지도 않으며 구체적 현실과 연관되어 한층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

불멸의 함성의 플롯과 작가의 지향성

김은정 ( Eun Jung Kim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125-144 ( 총 20 pages)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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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태준의 장편 소설인 불멸의 함성을 플롯 고찰을 통해 작가의 지향성을 밝힌 글이다. 그 논의의 시작은 불멸의 함성이 통속소설인가 계몽소설인가 하는 부분에서부터이다. 플롯을 유형화한 방법론의 이태준이 자신의 소설론에서 밝히고 있는 소설의 유형론이며, `씨키는 소설`과 `쓰는 소설`이라는 유형화를 바탕으로 불멸의 함성의 프롯을 두 부류로 나누어 고찰했다. 즉 `씨기는 소설`의 통속성을 중심 플롯으로 한 고찰과 `쓰는 소설`의 계몽성을 중심으로 한 플롯의 고찰을 통해 논의가 진행되었다. 특히 본 논문은 불멸의 함성의 플롯 고찰을 통해 `씨키는 소설`로서의 통속성이 궁극적으로 `진정성`을 지향한다는 문제와 `쓰는 소설`로서의 계몽성 역시 궁극적인 지향은 민중과의 진정한 공감이라는 점을 제시함으로써 이 작품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진정성`의 추구라는 점을 밝힐 수 있었다. 이것은 또한 작가 이태준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 작품의 면밀한 플롯 고찰을 통해 궁극적인 작가 욕망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것은 바로 한 작가의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경향의 작품인 단편과 장편 작품이 결국 하나의 굵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고찰을 통해 불멸의 함성의 두 플롯은 동일하게 `진정성`을 중심 욕망으로 움직이고 있고 이 욕망은 바로 작가 이태준의 지향성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결론에 도출할 수 있다.

이광수 초기 단편소설의 모티프 양상연구

이상재 ( Sang Jae Lee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145-168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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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는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작가이다. 그의 초기 단편소설은 현대 문학의 출발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그의 문학사상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광수의 초기 단편소설은 연구자들에게 습작기적 수준이라고 폄하되거나 문학외적인 상황과 결부시켜 평가함으로써 그의 초기단편소설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본고는 기존 연구자들의 연구태도를 지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티프가 소설로 형상화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모티프를 통한 소설로의 형상화 과정을 고찰하면 이광수 단편소설이 지닌 형식적 특성 뿐만 아니라 논리적 전개 양상, 그리고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식까지 고찰할 수 있다. 이광수 초기 단편소설의 모티프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 첫째가 구시대적 결혼의 고발이다. 「무정」,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결혼의 모순이 가정에서 사회로 확대되고 있으며, 아울러 등장인물을 봉건적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여인에서 지식인으로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결혼의 모순으로 인해 그 구성원들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둘째, 민족주의의 심화를 보여주었다. 1910년 한일합방 이전에 씌여진 「어린 희생」과 「헌신자」는 희생을 통해 민족애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린 희생」은 침략민족에 대한 강한 저항정신을 담고 있는 반면 「헌신자」는 우리 민족의 자생적 성장이 교육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존재론적 고독과 탐색 과정이다. 이 소설군은 이광수의 자전적 색채가 어느 소설보다 강하게 드러나며 한일합방 이후의 상황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한일합방에 대한 충격의 파장으로 보인다. 「김경」, 「방황」 그리고 「윤광호」에는 뚜렷한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민족적인 삶에 회의를 가지고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한다는 점에서 목표가 상실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이광수의 초기 단편소설은 근대소설로 나아가는 시발점에서 다양한 표현과 기법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그것은 이광수의 문학적 생애와 사상의 변화까지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과 내부 식민주의 성찰

하정일 ( Jeong Il Ha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169-19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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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이 보여준 식민주의 인식과 탈식민적 가능성을 논구(論究)한 글이다. 이태준 문학에서 민족문제는 중심 주제 가운데 하나를 이룬다. 하지만 30년대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태준 문학은 민족현실에 대한 직정적 분노나 감정적 반응이 도드라져 현실에 대한 낭만적 거부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낭만적 현실인식은 리얼리즘의 성취에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시기의 이태준 문학이 계몽의 가능성에 대해 쉽사리 좌절감을 토로하거나 전망 부재(不在)의 상태에 빠지곤 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러한 한계가 극복되기 시작하는 것은 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30년대 후반의 이태준 문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기 성찰인데, 이태준 문학의 자기 성찰은 식민주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수반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내부 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은 이태준 개인에게나 문학사적으로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30년대 후반의 이태준은 내부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민족주의의 한계, 곧 외부 식민주의와의 싸움에만 몰입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내부에 식민주의를 재생산하는 한계를 돌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는 「패강랭」, 「토끼 이야기」, 「농군」을 들 수 있다. 「패강랭」은 `김`이라는 인물을 통해 내부 식민주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식민주의를 내면화한 인물이며 주체 내부에서 식민주의를 구현하는 인물이다. 김은 단순히 시류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에게 돈과 효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근대주의, 즉 외부 식민주의는 신념화되어 있다. 말하자면 그에게 식민주의란 주체 외부의 것이 아니라 주체, 곧 자신의 것이다. 그러한 김과의 대면을 통해 주인공인 현은 식민주의의 엄중함을 비로소 깨닫는다. 식민주의가 외부적인 것인 동시에 내부적인 것, 다시 말해 `나`의 문제임을 자각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현은 윤리적 비난이나 일삼는 감상적 민족주의자에서 현실을 엄정하게 응시하는 현실주의적 탈식민론자로 변신하게 된다.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라는 현의 독백은 그러한 변화를 암시해준다. 그런 점에서 「패강랭」은 내부 식민주의의 의미와 작동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토끼 이야기」 역시 「패강랭」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흥미로운 것은 「토끼 이야기」가 지식인의 관념성에 대한 자기반성의 형식으로 내부 식민주의를 성찰하고 있는 점이다. 아내가 피칠갑을 하며 토끼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보면서 현은 `시대`를 자신의 실존적 문제로 주체화하지 못했음을 통렬하게 반성한다. 그런 점에서 「토끼 이야기」는 `시대`와 생활의 유비적(類比的) 관련 속에서 병렬시키면서 `시대`의 변화, 곧 일제의 파시즘화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식민주의가 외적인 것인 동시에 내적인 것이라는 자각을 이면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농군」은 지금까지 만주에 이주한 조선 민중의 시련과 투쟁을 그린 민족 서사시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에 대한 반박이 간헐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특히 근래 들어 「농군」이 식민주의에 포섭된 소설이라거나 심지어는 일제의 오족협화론에 부응한 국책소설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농군」에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만주인을 야만시하는 인종 차별적 시각이라든가 우리 민족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민족 중심적 태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농군」이 식민주의에 굴복한 국책소설이라는 비판은 침소봉대(針小捧大) 식의 오독(誤讀)이다. 무엇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하나는 적어도 만주국 건국 이전까지는 만주 토착민이 조선인 이주민에 대해 지배적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식민주의란 일차적으로 `약한` 민족에 대한 `강한` 민족의 지배와 착취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조선인 이주민은 식민주의적 폭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자민족 중심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시각을 곧바로 식민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맥락`을 무시한 텍스트주의적 비약이다. 다른 하나는 기차간 장면에서 보여준 일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이를 통해 조선 민중의 만주이민이 일제의 농업 정책의 총체적 시패가 낳은 결과임이 드러나고, 그에 따라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삼국 주민들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은밀하게 형상화된다. 「농군」을 민족적 저항의 서사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온당하다고 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패강랭」, 「토기 이야기」, 「농군」에 대한 고찰을 통해 본고는 내부 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을 바탕해 외부 식민주의 비판으로까지 나아간 것이야말로 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의 중요한 소설적 성취라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굿 고찰

박성석 ( Seng Sek Pak ) , 조구호 ( Gu Ho Jo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199-217 ( 총 19 pages)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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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머리당의 영등굿은 환영제와 송별제가 있는 이원적 구조로 되어 있다. 영등환영제는 영등신을 청하여 맞이하고 대접하는 의례인데, 중간에 수산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풍어제가 행해졌다. 그것은 무속의례가 민중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지 않고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제주도 무속의례의 기본형식이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송별제는 큰 제차(본향듦, 용왕맞이 등) 안에 많은 작은 제차가 포함된 이중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영등굿에서 볼 수 없는 재물을 관장하는 도깨비신을 모시는 영감놀이가 제차의 한 부분으로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신앙민들의 소망인 구복제액을 거듭 반복하여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수로부인 이야기의 공간과 인물의 서사구조

권복순 ( Bok Soon Kwon )
배달말학회|배달말  34권 0호, 2004 pp. 219-235 ( 총 17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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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수로 부인 이야기가 문헌에 정착되기 전 구술로써 전승하였으리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전승을 가능하게 한 기억의 힘, 즉 이야기의 형성 원리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 성과를 보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개별인물의 정체성이나 시가와 관련한 구절의 뜻을 밝히는 데 있어 다각도로 조망되었으나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는 전반적인 서사 구조에 관심을 기울인 연구가 별로 없었다. 이에 공간과 인물의 서사 구조를 분석하고 공간 층위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인물의 성격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몫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나아가 건국 신화의 서사 구조와 비교해 봄으로써 역사시대에 접어들어 공동작인 이야기가 창조될 수 있는 까닭을 해명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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