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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44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4권 0호 (2014)

국어학 : 향찰 "근(根), 성(省)" 해독의 변증

양희철 ( Hee Cheol Yang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1-27 ( 총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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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향찰 ``根``과 ``省``을 해독한 선행 논의들을 변증하면서 보완을하였다. 향찰 ``根``의 음독은 ``곤``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이 ``곤``은 한자 ``根``의 중세음(``□``)이나 근세음(``근``)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최근에는 일본음 ``곤``과한시에서 ``곤``으로 압운한 한 예로 보완하기도 하였으나, 향찰 ``昆``과 ``根``이한 작품에서 같은 ``곤``으로 쓰였을까 하는 회의가 대두되었다. 이 문제를 한자 ``근(根)``과 함께 ``산(山)``섭 3등에 속한 한자들이 오음에서는``온``의 운을 가지며, 이 음이 신라음에 들어온 사실이 향찰에서 발견된다는점에서, 나아가 중국 오음(곤)-신라음/고려음(곤)-일본음(곤)으로 이어지는한자 ``근(根)``의 고음의 선상에서 보완하였다. 또한 이 문제를 한자 ``근(根)``을``온``운으로 압운한 한시들(「수희공덕송」, 「차한송정운」 등등)이 발견되고, 「십이월초사일」의 경우에는 한자 ``곤(昆)``과 ``근(根)``을 그 고음인 ``곤``의 압운자로 함께 사용하였다는 점에서도 보완하였다. 향찰 ``省``은 세 부류로 읽혀 왔는데 각각 문제를 보인다. 첫째는 지명의이두에서 ``省``에 대응된 이두 ``蘇, 所, 述`` 등에 기초한 ``소, 쇼, 솔`` 등의 해독들인데, 한자 ``성/생(省)``의 음과 훈 중에서 어느 것으로도 ``소, 쇼, 솔`` 등을 설명하지 못한 문제를 보인다. 둘째는 한자 ``성/생(省)``의 유사훈 ``보, □`` 등으로읽은 해독들인데, 한자 ``성/생(省)``의 정확한 훈을 이용하지 않은 문제를 보인다. 셋째는 한자 ``성/생(省)``의 중세음 ``□/셩에 기초한 ``□, □, □, 셔, 셩`` 등의해독들인데, 향찰 당시의 한자 ``성/생(省)``의 고음을 암시하는 이두 ``蘇, 所``등의 음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를 보인다. 이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보완하였다. 이두 ``省``에 대응시킨 이두 ``蘇와 ``所``의 중세어 표기가 ``쇼``라는 점, 한자 ``소(蘇)``와 ``소(所)``가 속한 ``우(遇)``섭 3등한자들의 중국 고음의 운이 ``-jo/-iwo``로 재구된 점, 이두 약음자의 하나는한자의 종성을 생략한다는 점, 백제음은 오음을 따른다는 점, 한자 ``성/생(省)``을 포함한 ``경(梗)``섭 3등 한자들의 중국 고음이 ``-jeŋ/-ieng``운으로 재구되고, 이 운은 ``-joŋ/-iong``운으로 변하기도 한 점, 이 한자들의 일본음은``-jo/-io``운이라는 점 등등을 종합할 때에, 한자 ``省``의 고음 중의 하나는 중국고음(``sjeŋ`` 또는 ``sieng``, 오음은 ``숑``)-백제음/신라음(``숑``)-일본음(``쇼``)으로 이어지는 선상에 있으며, 이두와 향찰 ``省/쇼``는 한자 ``省``의 백제음/신라음 ``숑``을 이용한 약음자 또는 음반자로 정리하였다.

국어학 : 전남 함평지역어의 형태음운론

이진숙 ( Jin Sook Lee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29-52 ( 총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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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전남 함평지역어의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음운현상을 통해이 지역어의 음운론적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운현상은 곡용과 활용의 어간말음이라는 형태론적 환경을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음운현상에는 교체, 탈락, 첨가, 축약 등이 있다. 이중 ‘ㄹ’로 끝나는 어간 뒤 어미초의 경음화, 치찰음 뒤의 전설모음화, 어미 ‘-어’의 교체, 평장애음 뒤 ㅎ-탈락2, 어간말음 이-탈락, 모음축약 등은 함평지역어의 음운론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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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도 무속신화 가운데 <멩감본풀이>와 <차사본풀이>를 대상으로 저승차사의 기능을 통해 인간의 죽음의식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멩감’과 ‘차사’는 저승 시왕의 명령을 받아 이승에서 정명이 다 된 사람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하위 신격이다. 각 본풀이에서 주인공의 여정은 시간보다 공간의 지배를 받는 특징이 있다. <멩감본풀이> 삼차사들의 여정은 1)저승-2)이승-3)저승의 기본적인 동선을 보이며 단선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 중 경유지인 ‘길’은 저승차사의 임무를 이탈하는 경유지로서 작용한다. 임무 수행공간인 집은 망자를 잡아가야하는 공간이지만 시왕맞이의 공간으로 전환한다. <차사본풀이> 강림이의 여정은 공간이동의 횟수가 잦고 복선적인 특징을보인다. 강림이의 여정이 복선적인 까닭은 이승과 저승 관장으로서 두 가지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림이 여정의 특징은 경유지에 헹기못이있다는 사실이다. 헹기못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서 강림이의 임무 수행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이다. 각 본풀이에서 주체가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은 신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차사는 부정한 관원으로 욕망 달성의 실패자이고 강림이는 정직한 관원으로 욕망 달성의 성공자다. 주체와 발신자의 관계로 보면 삼차사는 가치체계에 어긋난 ‘가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고 강림이는 가치체계에 부합하는‘진짜 주인공’이다. 그 결과 부정한 삼차사는 기존의 저승 세계를 혼란하게만들고 정직한 강림이는 혼란한 이승과 저승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다. 삼차사와 강림이는 여러 모로 대조를 이룬다. 삼차사는 인간적인 면모가강하고 강림이는 신의 면모가 강하다. 이러한 성격의 이면에는 본풀이의 기능이 다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시기상 <차사본풀이>가 차사라는 신의 근본을 풀이한 설명담이므로 강림이가 차사의 원조격에 해당하고 삼차사는 그이후의 존재들에 해당한다. 통시적으로 강림이는 저승 세계의 기강이 엄격했던 시기의 존재이고 삼차사는 그 이후 문란한 세태를 반영한다고 추정할수 있다. 강림이의 용맹과 지혜로운 성격은 유혹에 강한 삼차사와 대조된다. 강림이의 형상을 근거로 볼 때 토착신의 모습에다가 중국에서 들어온 전쟁신 관제(關帝)의 모습이 습합된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저승차사의기능으로 인간의 죽음 문제를 살펴본 결과 <멩감본풀이>에서는 인간 중심의 세속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어 사만이는 살았고 <차사본풀이>에서는 신 중심의 초월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어 삼형제는 죽어 환생한다.

고전문화 : "월인석보"와 "팔상도" 공존의 문화사적 의의

권정은 ( Jung Eun Kwon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81-107 ( 총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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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월인석보>의 본문과 권두삽화 <팔상도>를 비교 고찰하여, 텍스트의 정체성과 후대에 끼친 문화적 영향력을 살펴본 것이다. <월인석보>는 워낙 왕실의 불교적 발원을 위해 탄생한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본한 텍스트로서, 석존의 전생과 일대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부처의 일대기를 여덟 개의 장면으로 공식화한 <팔상도>는 <월인석보> 이후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도상을 형성하게 된 내력이 있다. 이들 <월인석보>의 문학과 그림은 정보의 양으로 보면 문학이 압도적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한 데 살펴본 결과 그림은 텍스트와 초반 및 후반과연계됨으로써 전체적인 틀로서 작용했다. 그리고 또한 그림은 세부적인 본문의 내용과 관련을 맺으면서도, 취사선택한 장면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불균형을 예상할 수 있는 문학과 그림이 제 고유영역을 유지하며 공존하는 <월인석보>는 통합적인 성격과 개별적인 성격을동시에 지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개별적인 역량이 후대에 독자적인 장르로서 발현되는 가운데 다양한 계층을 위한 새로운 문화적 실현이 가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전문화 : 한,일 사체환생신화 연구 -"노일제대귀일의 딸"과 "오케츠히메노카미"를 중심으로-

김정호 ( Jung Ho Kim ) , 문범두 ( Beom Doo Moon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109-129 ( 총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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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 생활에 본질적인 의미가 있는 문제를 다룬다. 우주, 인류, 문화 등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태초라고 생각되는 시기에 벌어진한 가지 사건을 통해 자연이나 문화적 환경, 인간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구속력을 지니며 규범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것을 ``신성성``이라고 규정짓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신성성을 지닌 이야기이면서 죽은 사체의 일부나 전부가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신의 몸이든 사람의 몸이든 신체의 일부를 희생하여 천지를 낳고 생명을 낳는 신화가 있다. 한국에는 제주도 굿에서 구송되는 서사본풀이인 ``문전본풀이``의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있으며, 일본에는 <고지키(古事記)>와 <니혼쇼키(日本書紀)>에 기록된 오케츠히메노카미와 우게모치노카미가 있다. 서사의 주인공이 죽은 후 몸에서 무엇인가를 생겨나게 했다는 점에서는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 이야기에서는 ``사체환생신화(死體還生神話)``가 지닌공통점도 찾을 수 있다. 두 나라의 신화가 지니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바탕으로 추출되는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들 이야기는 사체가 환생하여 무엇인가를 새롭게 이룰 수 있다는 근거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한·일 두 나라의 보편적 사유가 지닌 같음과 다름에 대한 신화적 상징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것은 현실의 삶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사유에서 오는 동질성과 이질성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사체환생 모티프 신화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무속신화에서 구체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신이 된 연유가 독특하며, 부여받은 신직이 측간신이라서 문전신본풀이의 일부로 남아있다. 일본 신화에서는 배설물이나 사체에서 생긴 생산물과 곡물의 종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별성을 지닌다.

고전문화 : <최고운전> 기우모티프와 돝섬기우제 비교 연구

노성미 ( Seong Mi Rho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131-156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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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최고운전」의 기우모티프와 돝섬기우제를 비교함으로써 소설과 민속신앙에 나타난 최치원의 신화화 현상을 규명하는 것이다. 「최고운전」 기우모티프의 기능은 탄생모티프와 함께 주인공의 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으로 가는 도중, 섬주민의 기우요청에 따라 용자(龍子)를 시켜 비를 내린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주인공의 문장능력이다. 기우모티프는 용궁을 설정함으로써 주인공의 활동공간을 확대하고,천상을 개입시켜 주인공이 적강한 존재임을 진술하게 한다. 이들 요소는 중국 황제에 대한 최치원의 능력의 우위를 확보하며 주인공의 승리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창원지역의 돝섬기우제는 최치원이 요괴의 기운을 퇴치한 능력과 그가지낸 제사 장소의 신성에 근거하여 형성되었다. 기우제의 형식은 제관 1명이 밤중에 돝섬에서 용신께 지내는 제사와 마산주민들이 가정에서 항아리를 엎어서 금줄을 두르거나 솔가지 꽂은 물병을 거꾸로 매다는 주술적 신앙이 병행되었다. 의례로서의 기우제는 사라지고 산정분화(山頂焚火) 형식의민속만 전승되다가 현재는 모두 전하지 않고 돝섬의 무속신앙으로 흔적이남아있다. 「최고운전」의 기우모티프와 돝섬기우제는 역사인물 최치원의 행적에 근거하고 있다. 소설은 최치원의 문장능력에 가치를 부여하고, 돝섬기우제는최치원이 머물렀던 월영대와 돝섬이라는 장소의 신성에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소설에서 최치원이 비를 내리는 능력을 발휘한 것, 돝섬기우제 발생설화와 의례가 최치원의 신성에 근거한 것은 모두 역사인물의 신화화현상이다.

고전문화 : 갈암 이현일의 시문에 나타난 역사의식

이민재 ( Min Jae Lee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157-193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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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17세기의 政局은 禮訟문제와 병자호란으로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혼란한 시국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애쓴 인물이 갈암 이현일(1627-1704)이다. 갈암의 문학작품에는 병자호란을 소재로 하거나, 국가와 민족을 우려하는 내면심리를 드러낸 것이 많다. 이에 본고에서는 갈암이 남긴 문학작품 중 漢詩를 위주로 하여 갈암의 역사의식의 양상과 그 내면심리를 완색하였다. 갈암의 시문에 나타난 역사의식의 양상과 내면심리는 다음과 같다. 평화로운 자연세계와 공포의 전쟁터를 대조화하여 전란으로 인한 울분, 비통함과 위태로운 시국의 정황을 나타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방안까지도 제시하였다. 역사탐방을 통해서는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삼아,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개진하였다. 한편 건국신화 주인공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가문의 위상을 세우려는 강한 집념도 드러냈다. 大義名分에 입각한 역사의식의 구현에서는 중국 역사 속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善惡의 행적을 추적하여, 우리 조선이 추구해야 할 인물상을 보였다. 애민정신의 발로에서는 관료들의 가렴주구한 횡포와 청나라의 부역에 동원되어 고생하는 백성들의 아픔을 측은지심으로 보살피려는 어진 관료의 모습을 드러냈다. 현실사회로부터의 갈등과 방황에서는 위기상황에 처한 조국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내면심리를 드러냈다. 민족의 자부심과 정통성의 고양에서는 실추된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민족의 정통성을 고취시켜 국가를 재건하고 싶은 기원을 담아냈다. 갈암의 역사의식은 이처럼 긍정적인 면모가 많다. 하지만 大義名分에 입각한 崇明排淸의 역사의식으로 17세기 국제사회의 정치적 패러다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현대문화 : 송욱 시에 나타난 몸의 공간 연구

김경복 ( Kyung Bok Kim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195-224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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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나타나는 몸의 공간적 양상은 시인의 경험에 의해서 재구성된 ‘재현공간’이지만 그 속에는 감각적 지각과 함께 사회적 의미가 개입되어 있다. 특히 송욱은 당대 사회적 상황을 몸을 통해 풍자하고 있는 시인이라는 점에서 몸에 대한 공간적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논문은송욱 시에 나타나는 몸의 양상을 공간 이론을 적용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첫째, 송욱 시에서 정지된 몸으로 공간화된 양상은 1950년대 당대우리 민족의 처절한 실존적 상태를 의미화한 것이다. 이것이 시에서는 타자에 의해 억압되어 통제당하거나 지각되지 않는 죽은 몸으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것의 원인은 역사적 실존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들에게 있으며, 그로 인해 개인과 민족의 실존적 상황마저 절망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역사적 실존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주체들에 대한 송욱의 비판의식으로, 몸의 부정을 통해 세계부정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다. 당대 우리민족의 처절한 실존을 몸의 정지 상태로 공간화한 것이다. 둘째, 송욱 시에서 춤으로 표상되어 있는 공간은 현실불안을 인식하고,이를 분출하거나 해소하는 심리적 정화의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심리적 정화는 타의에 의해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이는 현실문제들을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개인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때문에 춤추는 몸은스스로 현실을 깨우는 몸, 즉 일시적으로나마 현실불만을 해소해야만 하는몸부림으로서의 깨어나는 몸이다. 전쟁 직후의 처참한 현실불안과 실존적죽음을 떨쳐버리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를 춤추는 몸의 움직임으로 공간화한것이다. 셋째, 송욱 시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몸은 건강한 역사적 실존을 회복하려는 의미를 갖는다. 나선형의 양상으로 움직이는 몸은 역사적 실존의 회복을 방해하는 타자들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나타나지만 곧 역사적 상황의제약으로 말미암아 좌절의 양상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현실회복의 불가능성은 우주적 질서를 전복하여 세계를 바로 잡으려는 의지로도 변주되지만 이또한 좌절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당대 사회의 회복불능의 상태를 나선형양상으로 움직이는 몸으로 공간화한 것이다. 송욱 시에서 보여주는 몸의 공간적 양상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우리현실이 얼마나 암울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민족적 현실을 위기로 몰아넣은 역사적 주체와 왜곡된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구성원의한 사람으로서 시대적 실존을 반성적으로 성찰한 기록이다.

현대문화 : 극문학에 나타난 병리적 상상력과 질병의 스토리텔링

박명숙 ( Myeong Suk Park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225-249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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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병리적 상상력의 극문학 텍스트를 통시적으로 살핌으로써 질병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천착하는 것이다. 대상 텍스트는 「병자삼인」(1912), 「한씨연대기」(1985), 「수인의 몸 이야기」(2009)이다. 「병자삼인」에서는 근대인 ‘되기’의 부적응을 질병으로 인식하였다. 「한씨연대기」는 격변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질병에 깊숙이 침투한 전쟁과 윤리를문제 삼았다. 「수인의 몸 이야기」는 근대의 질병관에는 인간의 고통이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질병관(疾病觀)의 추이는 질병이 고통을 증상 삼아 병명으로서 의료계에 수렴됨을 시사한다. 「병자삼인」이나 「한씨연대기」에서 질병은 발병-증상-진단-치료-경과·예후의 단계로 그려지는데 이는 병리학의 학문 체계에 의한 ‘의학서사’이다. 반면에「수인의 몸 이야기」는 아픔을 겪는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질병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는 ‘환자의 스토리텔링’이다. 이들은 질병의 모던 경험과 포스트모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비교된다. 또 고통을 이해하는 그 중심축이 상이함을 나타낸다. 「병자삼인」과 「한씨연대기」, 「수인의 몸 이야기」는 각기 다른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보이는데 이로써 관객은 인간과 질병의 복잡성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질병의 은유를 조감할 수 있었다. 「병자삼인」, 「한씨연대기」, 「수인의 몸 이야기」에서 질병은 ‘신문’, ‘전쟁’, ‘지하철’로 은유된다.

현대문화 : 신경림 시의 장소 연구 -시집 <농무>를 중심으로

박순희 ( Soon Hee Park ) , 민병욱 ( Byeong Uk Min )
배달말학회|배달말  54권 0호, 2014 pp. 251-279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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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은 시집 <농무>에 수록된 초기 시에서 서사적 구조를 활용하여 1960~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농촌공동체의 해체와 소외된 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당대의 삶과 정서를 제시하고 있다. 시집 <농무>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민중의삶을 다루고 있다. 공업 중심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농촌공동체가 해체되고 황폐해진 농촌의 삶을 다루는 한편, 농촌을 떠나 도시로 와서도 결국은 도시 변두리의 고달픈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풍요롭고 평화로운 농촌공동체 속에서 안정된 장소감을 유지하던 민중이 산업화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고통 받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민중의 현실 대응 방식은 삶의 터전으로부터 뿌리 뽑힌 존재로서의 울분을 표출하거나, 공동체 속에서 고통을 함께공유함으로써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고통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대 민중이 공유하는 심각한현실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신경림의 시집 『농무』는급격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외된 민중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주고,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함께 고통을 공유하고 공동체 속에서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민중의 노력을 제시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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