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 배달말학회 > 배달말 > 57권 0호

배달말검색

Korean Languag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44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7권 0호 (2015)

개화기 일본인이 간행한 한국어 학습서의 문법 항목 연구

윤영민 ( Young Min Yun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1-33 ( 총 33 pages)
7,300
초록보기
이 연구는 일본인이 작성한 한국어 학습서 가운데 『韓語入門』(1880), 『實用韓語學』(1902), 『韓語正規』(1906), 『韓語通』(1909), 『韓語文典』(1909)의 다섯권을 중심으로 문법 항목과 기술상의 특징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일본인에 의해 간행된 한국어 학습서는 서양인이 관여한 한국어 학습서와 비교하여 寶迫繁勝의 『韓語入門』을 시작으로 전반적으로 ``문법``이 더욱 강조되는 양상이 현저하다고 할 수 있다. 『韓語入門』, 『實用韓語學』, 『韓語正規』, 『韓語通』, 『韓語文典』을 살펴본 결과 직접 다루고 있거나 예문을 통해 등장하고 있는 주요 문법 항목은 크게 ``시제(時制, Tense)``, ``서법(敍法, Mood)``, ``태(態, Voice)``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시제는 학습서 5종에서 모두 언급되고 있었으며, 서법은 그 체계와 다루어지는 부분 및 관점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서법에 대한 시각은 고찰결과 각 학습서마다 다루고 있는 내용과 범위에 차이가 적지 않아서 현대적인 서법의 개념과 정의가 확립되지 않은 과도적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법이라는 표현이 직접 언급되고 있는 학습서는 『韓語通』과 『韓語文典』이었다. 『韓語通』에서는 아홉 종의 ``法``이 등장하는 가운데 ``直說法``, ``疑問法``, ``命令法``과 부정문을 설명하고 있는 ``否定語`` 단원에서 예문을 통해 출현한 ``부정법``까지 포함하여 총 네 가지를 현대적인 서법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韓語文典』에서는 서법을 독립된 단원으로 다루었으며, 다른 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疑問法``과 명령문 형식을 ``態``로 지칭한 ``命令態``까지 포함하여 총 열두 가지의 서법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문 중의 설명에서도 ``敍法``이라는 용어가 출현하고 있었다. 태는 『韓語入門』, 『實用韓語學』, 『韓語正規』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으며 『韓語通』과 『韓語文典』에 와서 독립된 단원으로 기술되고 있었다. 다만, 『韓語通』과 『韓語文典』에서의 ``態``는 ``大槻文法``의 ``相``이라는 용어로 나타나고 있었으며, 『韓語通』은 ``所相``, ``勢相``, ``使役相`` 단원에서, 『韓語文典』은 ``動詞の相`` 단원을 통해 사동과 피동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

언어 변화의 양상과 원인

이향천 ( Hyang Cheon Lee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35-63 ( 총 29 pages)
6,900
초록보기
언어의 변화의 연구는 언어를 변화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언어는 역사 속에, 사회 속에 존재한다. 한 세기를 주도한 구조주의적 언어관은 역사, 사회 등을 추상시켜 버리고 언어의 구조를 논하면서 간결한 기술이나 설명을 얻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언어 현실에 대한 근본적 시각의 한계가 있고, 손대지도 못한 영역들이 많다. 1960년대에 들어 Labov는 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언어를 언어의 실상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요소들과 상관을 보이는 언어의 변이나 변화를 추적했다. 우리는 언어에 대한 정적이고 추상적인 시각을 떨치고 역사와 사회 속에서 변화해가는 모습으로서의 언어관을 지향한다. 언어가 변화하는 양상들의 문제는 무엇이 변하는 가의 문제와 밀접하다. 변하는 것들에는 개체 항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개체가 속하는 체계가 있고, 언중들의 사회적 위치, 심리, 인식, 행위들도 있다. 체계의 변화는 크게 체계 유지와 파괴가 있고, 체계 유지 안에서는 가감과 조율의 방식이 있다. 이 중 조율 현상은 크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언어 변화의 원인을 설명함에 많은 학자들이 아직 인과적 설명이나 해석학적 설명에 대한 뚜렷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언어가 표류한다고 보며, 그 표류에는 구조적이고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본다. 언어가 표류로 비치는 까닭은 우리들이 그 원인이 되는 변수나 매개 변수를 아직 까마득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어 변화는 단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가 다른 체계 내의 변화를 가져오고, 또 역으로 계속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 작용적 변화 현상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적응적 표상 체계가 필요하다.

<몽금도전>의 창작배경과 장르성향

김진영 ( Jin Young Kim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65-96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심청전>의 이본인 <몽금도전>의 제작배경을 검토하고, 문학적 양상을 살핀 다음, 그 의미를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조망한 것이다. 논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몽금도전>의 제작배경과 작품의 경개를 살펴보았다. 이 작품은 1916년에 간행되었다. 이때는 극문학에서 구극과 신파극, 현대극이 함께 향유되었으며, 소설의 경우는 고전소설과 신소설, 근대소설이 어우러져 수용되었다. 그래서 동종 장르 간의 교섭은 물론 이종 간에도 장르교섭이 활발할 수 있었다. <몽금도전>은 바로 그러한 때에 창작되었기 때문에 장르혼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대 상황 때문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거세하고 실현 가능한 화소를 활용하여 작품을 형상하였다. 둘째, <몽금도전>의 문학적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작품은 근대계몽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고전소설의 전통적인 작화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특히 당시에 성행했던 이웃장르의 특성을 받아들여 장르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한 요소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먼저 신성성을 부정함으로써 합리화를 지향하였다. 그리고 독백을 자주 활용하면서 의도한 사건이나 주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대화자를 명기하면서 직접화법을 구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술자가 마치 변사처럼 기능하며 작품의 정취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극문학적인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셋째, <몽금도전>의 서사기법과 문학사적 의미를 검토하였다. 이 작품은 기존의 고전소설 작법과는 달리 독특한 서사기법을 보인다. 실제로 앞에서 살핀 문학적 양상의 상당수는 극문학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두고 ‘연극소설’이라 명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제작되던 당시는 신구소설이 경쟁하면서 서로의 장처를 받아들였고, 마찬가지로 신구연극이 인기리에 공연되어 그것이 작품의 형상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고전소설이 근현대의 극문학으로 변용되는 초기의 모습을 이 작품이 담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기(鄭琦)의 시 세계

문수현 ( Soo Hyun Moon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97-129 ( 총 33 pages)
7,300
초록보기
율계 정기(栗溪 鄭琦, 1879~1950)의 시는 총 445편으로, 형식에 따라 분류하면 5언시는 133편, 7언시가 299편이고 장시인 「화동역대가」(華東歷代歌)등 기타가 13편이다. 1편의 시가 여러 수(首)로 이루어진 것도 있어, 수로따진다면 500수가 훨씬 넘는다. 그의 시 331편을 처음으로 번역하고 내용별로 분류해 보았다. 그러나 시의 종합성과 복합성 때문에 하나의 분류 기준으로 나누기가 어려웠다. 정기 시를 제재·소재에 따라 편의상 대별해 보면 기행시(紀行詩)가 149편, 교유시가 233편, 자연시가 38편, 영사시(詠史詩) 등기타가 총 25편이다. 정기는 위정척사 사상을 지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저항하려 하였으며 광복 후의 혼란과 6·25 전쟁을 겪었다. 그의 시에는 일제에 대한 저항의 흔적이나 난세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일본 제국주의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나 시대나 역사를 본격적으로 노래한 시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행시, 교유시 등에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곤고한 현실을 노래한 시들이 상당 수 있었다. 정기는 여행과 자연을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시편을 많이 남겼다. 중국에세 번 들어갔다 오면서 역사 유적과 명승지 등에서 느끼는 감회를 시로 읊었다. 특히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과 관련된 인물이나 사적지, 고려의 유적지에서 당대 망국의 현실을 중첩시켜 노래한 것이 여럿이다. 경상도, 전라도는 물론 전국을 유람하면서 누정이나 산사에 들러 지은 시들도 상당하다. 유학자이지만 불교를 이단시하여 배척하지 않고 호의를 갖고 회통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제자들과 산행하면서 지은 시에서는 소탈하고 따뜻한 인간적 풍모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동문수학한 친구, 자신이 아끼는 효당 김문옥, 고당 김규태 등 제자들과 빈번하게 교유하며, 혹 눈에 거슬리는 언행을 하는 제자가 있으면 따끔하게 타이르고 권계하기도 하였다. 지인들의 죽음이나 이별을 당하여서는 추모와 석별의 정을 곡진하게 노래하였다. 비둘기나 복숭아를 보내준 지인, 헤어진 후 편지를 보내준 사람이나, 늙고 병든 자기를 불원천리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감사의 정을 아낌없이 드러내었다. 생신이나 회갑을 맞은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건강하게 장수할 것을 빌었다. 정기의 시는 형식적 기교나 멋보다 내용의 표현을 더 중시하였고, 오언시보다 칠언시가 많았다. 교유시와 여행시는 물론 고요하고 깨끗한 자연에 대한 노래, 생활과 밀착(密着)된 시도 적지 않았다. 그의 시를 통해 정기가 49세에 지리산 아래 구례 토지면 오미리로 이주하여 강학을 하며, 자연을 유람하고 지인들과 교유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산 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세기 소설에 등장하는 하층여성의 일탈과 그 의미 - <절화기담>과 <포의교집>을 중심으로 -

박길희 ( Gil Hee Park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131-160 ( 총 30 pages)
7,000
초록보기
조선시대 여성들이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열녀가 되고자 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19세기 소설에는 이러한 여성들과는 상반된 인물들이 포착되기에 주목을 요한다. <절화기담(折花奇談)>의 순매, <포의교집(布衣交集)>의 초옥, <삼한습유(三韓拾遺)>의 향랑 등이 바로 이에 속한다. 이들은 결혼한 하층의 여성으로 당대 여성들(유부녀)에게 금기되었던 자유연애와 남성에게만 용인되었던 포의지교를 욕망한다. 나아가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일탈을 감행하는데, 이들의 일탈적 행위는 실절을 수반함으로써 당대여성에게 강제되었던 열 관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들이 문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순매는 이생과의 부적절한 만남으로 일탈하지만 자신의 현실적 상황과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부유한다. 그러나 결국 실절한다. 순매에게 열은 사랑보다 우선하지 않았던 것이다. 초옥은 불륜 대상자인 이생을 위해 자신의 절개는 물론이며 목숨까지 내놓는다. 이를 정행이라 여기며 이생에게 열을 실천한다. 이처럼 순매와 초옥의 열은 기존의 열 관념과는 다른 의미로 이해되고 있는데, 이들에게 열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며, 실천적 가치로 기능했던 것이다. 열에 대한 이들의 인식은 정절을 강요하며 여성을 교화하고자 했던 남성중심의 지배질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선사회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킨다. 근대로 이행을 촉구하였던 것이다.
12,000
초록보기
화자는 유년시절부터 전남 동부지역에 거주하면서 판소리 문화를 접해왔다. 그의 구술생애담 속에는 단지 주체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경험, 그리고 집단의 경험까지 내재해 있었다. 특히 그간 판소리 연구사에 주목받지 못하고 소외된 향창들과 지역 창극단의 모습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이러한 파편들이 한 개인에게 단편적인 경험으로 취급될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검토될 경우 1950년대 이후 지역의 판소리사를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화자의 구술생애담을 통해서 서사적 차원과 사실적 차원이 교호하는 지점에서 판소리를 주제로 지역문화의 변동에 따른 주체들의 대응 양상을 살펴보았다. 판소리는 1950년대 이후 대중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지반을 잃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무형문화재라는 제도의 보호 속에서 보존과 전승의 토대를 새롭게 구축하였다. 그러나 제도의 밖에 있었던 향창은 소멸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또한 계급적 틀에서 판소리 향유주체로 머물렀던 사람들이 연행주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소리판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된다. 판소리의 문화지형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한 개인이 판소리 창자에서 직업적인 고수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그의 주변에 있던 향창들이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그리고 지역의 창극단이 기존의 창극단과 어떤 변별된 특징을 갖고 활동했는가를 본 연구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메타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의 편향에 관한 연구 - 온달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

박명숙 ( Myeong Suk Park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207-229 ( 총 23 pages)
6,300
초록보기
본 연구는 스토리텔링의 편향에 관한 것이다. 선학의 성과에 기대어 스토리텔링 담론의 한계와 가치지향을 고찰함으로써 그 연구 영역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스토리텔링학의 확장적 이해를 위한 시론을 마련하는 것이다. <온달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런닝맨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등의 온달스토리텔링을 대상으로 하여 통시적으로 살폈다. 먼저, 스토리텔링의 기법에 있어서는 생산자 중심의 ‘이야기 요소’로 국한한 논의가 많았다. 그러나 온달스토리텔링은 이야기 요소뿐만 아니라 제시형식의 특성과 향유자와의 인터렉티브 스토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스토리텔링의 기법에 관한 향유자 교육이 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다음으로 스토리텔링의 개념은 디지털 기술의 혁신으로 재개념화되고 있으나 ‘화술’로 제한 받는 것도 사실이다. 각각의 온달스토리텔링은 ‘화술’과‘텍스트’, ‘작술법’의 층위의 것이었으며 이로써 현재 파생되는 스토리텔링현상들을 아우를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스토리텔링의 급격한 증가로 스토리텔링의 소구력이 흥행이라는 시장성으로 제한되고 있는데 온달스토리텔링은 다양한 소구력을 보여 주었다. 스토리텔링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학문적 성장을 위해서는 소구력의 의미를 사회적 기능(신화적 기능)의 통합성, 심미적 인식적 기능의 예술성, 유희적 기능의 시장성으로 폭넓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근대소설 속 여성 방물장수 표상

박장례 ( Chang Lye Park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231-254 ( 총 24 pages)
6,400
초록보기
근대소설에서 여성 방물장수는 일제 식민 통치와 가부장제의 억압을 받은 대표적인 타자로 표상된다. 영세한 방물장수는 범죄 유혹에 쉽게 넘어가거나, 은밀한 성생활을 중개한 대가를 받아 생활하였다. 방물장수는 일반 여성에게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근대적 미를 전파하고, 근대 소비문화의 창출에 관여하였다. 개방과 자유라는 직업적 특성을 지닌 방물장수는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식통이자 정보통으로 기능하였다. 방물장수는 사회의 냉대와 천시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주체로 서기 위해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의 의지를 최대로 발현하였던 하층민 여성의 전형이었다.
6,700
초록보기
21세기 소설 속의 이주자 출현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혈통의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낯설고 이질적인 타자로 인식되는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2세는 힘들고 고단한 이산생활을 경험한다. 월경하는 이주자에 주목하는 김재영 문학은 이들의 타자적 삶을 핍진하고 리얼하게 그린다. 그녀의 문학은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자 재현뿐만 아니라 재미한인의 인종차별적이고 신산한 이민생활을 그림으로써 이주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하며 연민과 동정보다는 동일시 내지 공감적 자세를 주창한다. <코끼리>의 네팔출신 이주노동자 어루준과 아들 아카스는 열악한 주거공간과 비위생적인 노동환경에서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이주경험을 하며, <아홉 개의 푸른 쏘냐>의 이주여성 쏘냐도 욕설과 매질과 매춘을 강요당하며 브로커의 협박과 공포 속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꽃가마배>의 릉 르타이는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감내하다가 불타 죽는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탈국경한 이들의 희망은 좌절되며, 인권유린적이고 배제적이며 이중적인 한국사회의 모순과 반다문화적 행태를 고발하는 작가는 재미한인들의 삶을 재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국가 바깥에서 들여다본다. 이민의 나라이자 다문화국가인 미국 뉴욕시 맨해튼 주변에 위치한 한인들은 외국인으로서의 소외와 자기타자화를 느끼며 가족상실과 질병, 자살과 살해 같은 비극적 삶에 봉착한다. <앵초>의 하윤 남편과 의 이모부는 9.11테러사건과 불법체류 단속을 피하다가 죽고, 이로 인해 이주여성의 홀로서기와 고달픈이민생활이 시작된다. 치매를 앓는 노모와 아들의 반항, 남편사망으로 인한이민 1세대 여성의 신산한 생활과, 정체성 분열과 경계인으로서의 좌절을 겪는 2세대의 가난과 전망부재는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롱아일랜드의 꽃게잡이>, <폭식>에서는 이민자의 소외와 고립뿐만 아니라 독재, 반민주, 억압, 편향성 등의 한국적 상황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진보적이고 탈식민주의 적인 작가의식이 반영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이지만 인종차별이 뿌리 깊은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동남아 출신 이주자와 다르지 않다. 김재영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는 아이, 여성, 유령, 동물, 이주자등 타자의 눈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복합적·타자적 서술시점이다. 다채로운상징과 비유는 핍진한 현실묘사에 미학적 효과를 주며, 네팔, 러시아, 태국, 미국문화의 구체적인 재현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인정하고자 한다. 김재영문학은 이주자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서술시점과 상징적 의미를 통해 비정하고 냉정한 현실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문화주의적 관점에 매우 적합하다.

전후 현대시조의 현실인식 연구 - 이호우,이영도를 중심으로 -

조춘희 ( Chun Hee Jo )
배달말학회|배달말  57권 0호, 2015 pp. 283-319 ( 총 37 pages)
7,700
초록보기
전후 현실은 전쟁의 잠정적 종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시`` 논의되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본 연구는 국가담론과 문학의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전후 시조문학의 현실인식 양상을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이호우와 이영도의 시조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전후를 사유하는 시조의 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 시조의 특성을 전체 시조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현대시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한다. 먼저 이호우의 경우, 전통적 서정의 감각을 형상화하는 작품을 통해서 시인의 자의식을 탐색할 수 있다. 또한 강한 저항의 언어로 표출되는 비판의식의 시편을 통해서 전후 상황을 조망하고 부조리를 타개하려는 지사적인 면모를 탐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영도의 작품은 가족담론을 체화한 그리움의 정서를 표출한다. 이상적 가족을 그리워하는 행위는 국가를 재건하려는 열망으로 이어진다. 또 전후적 현실감각과 역사의식이 형상화된 시편을 통해서 강한 비판적 어조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 시조의 문학사적 의의는 시적 자율성과 시의 사회적 책무를 두루 갖추었다는 데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작품을 고찰한 본 논의를 통해서 전후 현대시조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