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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44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1권 0호 (2017)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 문법교육 - 문법항목 중심의 문법교수에서 기능범주 중심의 문법교수로 -

한송화 ( Han Song-hwa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1-26 ( 총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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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문법항목 중심의 한국어 문법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의 대안으로 기능범주 중심의 문법교육을 제안하였다. 청각구두교수법의 한국어교육 초기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이루어져 온 문법항목 중심의 문법교육은 문법항목 간 연계나 체계, 구조보다는 문법항목 자체의 낱낱의 의미와 기능만을 강조함으로써 학습자의 한국어 문법 구조화나 체계화를 어렵게 한다. 또 기능이 강조되는 의사소통교수법으로 오면서 교수해야 할 문법항목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이러한 많은 수의 문법항목의 학습이 곧 학습자의 문법 능력의 숙달도와 비례한다고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본고에서는 한국어의 문법 교수 단위로서 기능을 중심으로 한 문법범주를 제안하였다. 기능범주 중심의 문법 교수요목은 언어 형태가 아닌, 기능이 문법교수의 목표가 되므로 언어 형태(즉 문법항목) 간 연계성이나 맥락에 따른 화자의 언어 형태의 선택 요건에 집중하게 하여 실제적인 의사소통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며, 문법항목과 문법을 동일시함으로써 유발되는 한국어교육에서의 ‘문법’의 모호성도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다.

한·중 동형한자어 대역사전의 필수 요건 분석

한지현 ( Han Ji-hyeon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27-55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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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표준국어대사전》·《現代漢語詞典》·《中韓辭典》·《중국어 화자를 위한 한국어학습사전》의 비교·검토를 통하여 한·중 동형한자어 대역사전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전은 목표 언어의 총체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어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습자와 목표 언어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므로 언어 학습자에게 필수품이다. 한국어를 학습하는 중국인 학습자에게 한국한자어는 한자라는 형태의 동일함이 의미의 동일함 내지 비슷함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모어의 간섭에 의한 학습 오류가 예견된다. 이에 중국인 한국어 고급화자들이 생산한 문장을 통해 이러한 예견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그 오류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조언어학적 접근에 따른 대조분석 자료를 통해 정확한 의미 차를 보여주는 이언어화 사전이 필요하다. 한국한자어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와 중국어의 언어 대조 자료가 갖출 요건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주로 사용하는 사전을 비교·분석하였다. 일언어 사전으로 《표준국어대사전》과 《現代漢語詞典》, 이언어 사전으로 《中韓辭典》과 《중국어 화자를 위한 한국어학습사전》을 대상으로 하여 살펴본 결과, 각 사전들은 각각 설정된 목표에 따라 편찬되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중국인 학습자의 정확한 한국한자어 학습에는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확인을 기반으로 한·중 동형한자어 대역사전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제시하였다. 뜻풀이와 용례, 편집을 중심으로 제시한 조건에 비추어 동형이의어 4개 영역의 각 예로서 '계산(計算)', '가능(可能)', '내일(來日)', '공부(工夫)'를 제시하였다. 이렇게 두 언어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대조자료는 기초 어휘를 시작으로 한·중 동형한자어 전체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대만의 한국어교육 교육과정 현황과 방향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중심으로 -

김선효 ( Kim Sun-hyo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57-85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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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대만의 중국문화대학교를 중심으로 대만의 한국어교육 및 한국학의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대만은 한국어교육 역사가 시작된 지 60년이 넘었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면서 TOPIK 응시자뿐 아니라 고등학교 제2외국어 개설 학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만 내 한국어문학 전공 계열이 개설된 대학은 총 159개교 중에서 중국문화대학교, 국립정치대학교, 국립고흥대학교뿐이다. 이 중에서 중국문화대는 학부 과정과 대학원 석사과정이 있으며 유능한 한국어 전공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사립대학교이다. 해외 한국어교육 교육과정은 한국어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기능 중심적 교육과 지역학적 지식 함양에 중점을 둔 학문 중심적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국문화대는 지금까지 기능 중심적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실시 하였으나 201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는 기능 중심적 교육과 학문 중심적 교육을 통합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실시하고자 한다.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향상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소양도 함양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내적으로 교수법이나 교수요목의 공유가 학과 내에서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한국어 교재의 어휘 항목과 문법 항목이 수준별로 편찬 또는 보완되어야 한다. 외적으로는 한국학 전문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타 학과나 타 대학과 연계하여 학점을 교류하고 학문적 소통을 다양화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예비 국어 교사의 종합적 사고력 분석 및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김진희 ( Kim Jin-hee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87-121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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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에서는 최근 초·중등교육에서 주목하는 ‘역량 중심 교육’의 패러다임에 따라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교과 핵심역량을 길러 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국어 교과 역량 중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에 주목하여, 경남권에 위치한 K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학생인 예비 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핵심역량 중 종합적 사고력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예비 국어 교사의 종합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향을 제안하였다. K대학의 예비 국어 교사는 종합적 사고력 분석 결과, 평가적 능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수도권 대학생과 비교해 볼 때, 사고력 점수가 높지만, 수도권 대학생에 비해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 제안하는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육과정이 국어 교과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둘째,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의 교육목표에 대한 성취도 진단과 평가가 주기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셋째,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의 교육 목표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넷째,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의 교양과목에서 ‘사고력’과 관련한 교양 강좌를 늘릴 필요가 있다.

계획하기 단계 수업이 학생들의 글 수준과 인식에 미치는 영향

이승주 ( Lee Seung-ju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123-148 ( 총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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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학생들이 계획을 세우는 학생들보다 많으며, 계획하기의 가치에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계획하기 단계 수업이 학생들의 글 수준과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그 필요성을 검증해 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먼저 사전 설문 조사로 학생들이 계획하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획하기의 필요성에 확신이 없는 고등학교 1학년 12명 학생들 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다음 이 학생들을 무작위 추첨하여 실험 집단, 비교 집단으로 6명씩 나누었다. 실험 집단 학생들은 교사가 내어 준 활동지 순서에 따라 ‘자신의 입장과 독자 정하기,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내용 생성·선정하기, 주제문 정하기, 소주제 및 소주제의 구성 순서 정하기, 개요 짜기’의 계획을 세운 뒤에 글을 썼다. 비교 집단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바로 글을 썼다. 다 쓴 글은 교사 세 사람이 채점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겼고, 학생들도 두 집단 모두의 글을 돌려 읽고 평가하였다. 마지막으로 내어 준 설문지에 학생들이 답을 하고 실험을 마무리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개요를 짜고도 점수가 낮은 한 편의 글이 있긴 했으나 실험 집단 6편의 글 중 5편의 글이 비교 집단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써 계획하기 단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글 수준이 더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둘째, 실험 전·후 인식 조사에서 학생들은 대부분 계획하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계획하기를 거친 뒤 글을 쓸 것이라고 답한 학생들이 10명이었으며, 교사가 안내하는 계획하기 단계 수업이 필요하다는 쪽 의견도 9명이었다. 나머지 학생들 중 자신의 글쓰기 성향을 계속 따르고 싶은 학생도 있었는데, 글쓰기 지도에서 교사가 헤아려야 할 부분이었다. 이렇듯 글쓰기를 가르치는 현장에서 계획하기를 다룬 수업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 주석의 요건과 실제 - 형태 분석 말뭉치 구축을 중심으로 -

김한샘 ( Kim Han-saem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149-173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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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학습자 말뭉치 주석의 요건에 대해 살펴보고, 실제로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를 형태 주석하는 데에 기준이 되는 지침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말뭉치 주석은 유의미성, 정확성, 일관성, 복원성, 효율성, 용이성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학습자 말뭉치를 주석할 때는 학습자 오류가 포함되어 있는 학습자 중간언어의 특성 때문에 정확성과 일관성을 갖추기가 힘들다. 이에 작업자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상세한 지침과 각 태그에 대응하는 주석 대상의 목록이 필수적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구축 중인 한국어 학습자 형태 분석 말뭉치는 모어 화자 말뭉치와의 호환성을 위해 21세기 세종계획의 형태 주석 말뭉치 지침을 기본으로 한다. 학습자 말뭉치의 형태 주석은 다음 단계의 오류 주석과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오형태, 누락, 첨가, 대치 등 학습자 오류의 양상을 고려한 세부 지침이 추가되어 적용된다.

전남방언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파생접미사 ‘-보’의 특성

송복승 ( Song Bok-seu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175-198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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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현대 전남방언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명사 파생접미사 ‘-보’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본고에서는 전남방언의 접미사 ‘-보’의 형태적 특성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서 표준어의 접미사 ‘-보’와 비교하는 방법을 택하고자 한다. 그래서 먼저 표준어의 ‘-보’파생명사를 살펴보고 접미사 ‘-보’와 결합하는 어기의 특성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접미사 ‘-보’의 특성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이후에 전남방언의 ‘-보’파생명사와 접미사 ‘-보’의 특성을 살펴본다. 이렇게 하면 전남방언의 접미사 ‘-보’의 형태적 특성이 표준어와 비교하여 조금 더 잘 드러나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표준어에서 접미사 ‘-보’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어기에 결합하며, 불완전 어기와도 결합하여 생산적인 단어 형성 활동을 보여 준다. 전남방언에서 접미사 ‘-보’는 형용사 어기를 제외하고, 명사, 동사, 부사 어기와 결합하여 명사를 파생시킨다. 또한 명사형 어미 ‘-ㅁ’ 결합형과도 ‘-보’가 결합하여 파생명사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는 표준어에서도 보이는 특징이다. 나아가 전남방언의 파생접미사 ‘-보’는 통사적 파생에도 참여하여 V'구성과 결합하여 통사부에서 명사를 파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표준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전남방언만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표준어에 비하여 전남방언의 접미사 ‘-보’가 훨씬 더 큰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어사전의 차별 표현 기술에 대한 비판적 분석

이정복 ( Lee Jeong-bok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199-245 ( 총 47 pages)
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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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어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 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 각종 차별 표현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를 비판적 관점에서 파악해 보았다. 2장에서 차별 표현이 국어사전에 어떻게 기술되어 있는지 실태를 차별 표현의 유형별로 파악하고, 세 사전의 기술 차이를 비교했다. 3장에서는 차별 표현에 대한 사전 기술의 문제점을 올림말, 뜻풀이, 용례 면에서 정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자료 분석 결과 올림말, 뜻풀이, 용례에서 성차별, 인종 차별, 장애 차별 등 수많은 차별적 기술이 확인되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어사전에서 차별 문제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사전 편자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방한림전>에 나타난 동성결혼과 지기(知己) 그리고 입양에 담긴 의미와 그 위험성

박길희 ( Park Gil-hee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247-274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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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림전>은 여성의 성공담을 그린 여성영웅소설이다. 내용상 여타 여성 영웅소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군담 장면의 약술,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약화되어 영웅소설의 특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많은 연구자들이 <방한림전>에 주목해왔는데 이는 두 여주인공의 욕망과 이를 성취하기 위해 선택한 동성결혼에 있다. 연구자들은 방관주와 영혜빙을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들로 보고 이들의 결혼은 억압된 성이 표출된 것으로 이는 조선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읽어낸다. 그러나 문제는 방관주와 영혜빙의 결혼이 동성애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관주와 영혜빙의 결혼은 부모의 후사를 빛내고자 하는 방관주의 욕망과 남성에게 종속과 규제를 받고 싶지 않았던 영혜빙의 욕망이 동성결혼을 통해 구현된 것으로 실리적인 목적에 의해 선택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결혼 후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고 이를 맹약함으로써 형성된 지기라는 특별한 관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존재로 진정한 지기가 될 뿐만 아니라 아들 낙성을 입양하여 방씨 가문의 후사를 잇게 함으로써 남성에게만 전유되었던 가문의 계승 문제까지 성취해낸다. 이처럼 <방한림전>은 여타 여성영웅소설과 달리 동성결혼과 지기, 낙성의 입양과 같은 새로운 서사를 등장시켜 두 여주인공의 소망 성취 과정을 대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는 욕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강인한 열망과 의지는 물론이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 여성 스스로 위험한 선택을 하고 지기라는 특별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여성 간의 협력과 힘으로 소망을 성취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방한림전>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설시조의 여성민요 수용과 장르적 변주

박지애 ( Park Ji-ae )
배달말학회|배달말  61권 0호, 2017 pp. 275-297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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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여성민요를 선행 텍스트로 하여 재창작된 사설시조를 살펴봄으로써 동일한 소재의 장르적 변주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사설시조의 장르적 특징과 함께 그 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선행 텍스트인 여성민요와 구별되는 사설시조의 구성 방식 및 문학적 형상화의 양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설시조에는 서술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여성민요에는 서사적 텍스트 내부에 1인칭 서술자가 나타나지만 사설시조는 3인칭 인물들 간의 대화와 행위만으로 사설이 구성된다. 1인칭 서술자가 사라지고 인물의 목소리만 들리게 되면 이야기주체의 개입이 최대한 억제되고 서사적 사건을 객관화시키면서 연행자와 청중은 인물에 대해 감정적 거리감을 갖게 된다. 둘째, 사설시조는 인물들 간의 대화로만 사건이 재현된다. 대화를 통한 재현, 즉 ‘보여주기’는 텍스트 속 행위에 서술의 초점이 맞추어진다. 즉 서술자의 논평과 해석이 제거됨으로써 청중(수용자)은 대화와 행위에 집중하게 된다. 셋째, 사설시조에서는 인물의 욕망이나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다. 구술문화권에서 연행되는 문학 양식은 연행자와 청중의 관여를 통해 그들의 욕망이 표출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공통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모델을 찾아간다. 그러나 사설시조에는 인물의 감정과 욕망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시집식구들과의 갈등 및 화자의 고통은 통속적으로 변주되고 감추어진다. 넷째, 사설시조에서는 서사적 갈등이 봉합되고 자아와 세계의 합일을 통한 미적 정서가 형성된다. 중장까지 세계와 자아가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 놓여있었다면 종장에서는 갈등의 관계에 놓여있던 세계가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에 근거해 상상 속에서나마 극복 된다. 그렇다면 사설시조의 담당층은 왜 여성민요에 주목하였을까? 사설시조는 당시 유행하던 고전소설과 판소리, 한시 등 다양한 문학 양식을 선행 텍스트로 수용하고 상호 교섭하여 사설시조의 미감에 맞게 변용하여 재창작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설시조의 장르성은 여러 문학 양식의 중층적 관여 및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설시조는 선행 텍스트를 번역하거나 요약하기도 하고 일부분을 차용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사설시조가 장르 향유의 장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사설시조의 담당층은 소재적 차원의 다양성과 표현적 차원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을 것이다. 새로운 소재와 참신한 표현에 대한 요구는 여성민요에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미 모심기소리 등 민요를 선행 텍스트로 한 사설시조가 창작되고 있었기에 여성민요 또한 수용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기층 여성들 사이에서 폐쇄적으로 향유되던 여성민요는 사건과 갈등 위주로 사설이 구성되어 있는 서사민요였다. 시집식구들과 며느리의 갈등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 갈등이므로 서사적 차원의 흥미를 느끼기에 적합한 소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사설시조 연행과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즉 가부장제 질서 하의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사민요의 연행맥락과 향락적인 사설시조의 향유환경과는 구별된다. 유흥적인 환경에서 연행되는 사설시조의 수용층은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에는 무관심했을 것이며, 이러한 연행환경은 결국 사설의 통속적이고 선정적인 변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가부장제 질서 하의 며느리의 목소리가 왜곡되고 통속적으로 재현되었다고 해서 여성민요를 수용한 사설시조의 문화적 가치가 적은 것은 아니다. 사설시조는 경계의 장르로서 여러 문학 양식과 소통하면서 향유의 장을 확대해나갔고, 향유의 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성민요까지 수용한 것은 사설시조의 개방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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