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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guag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44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6권 0호 (2020)

16-17세기 전라 간행 문헌의 구결문에 반영된 구개음화 연구

윤진영 ( Yun Jin-yeo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1-29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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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개음화는 시기, 지역, 문헌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앙 간행 문헌보다 초기 구개음화가 나타나는 16세기 전라간행 문헌에서는 한 문헌의 내부에서도 구결문과 언해문에 따라 구개음화가 달리 나타난다. 16-17세기 전라 지방에서 간행된 문헌들은 주로 사찰에서 간행된 불서로 언해서일 경우에는 대체로 한문 원문에 독음과 토를 부기하고 대당하는 언해문을 싣는 체제를 갖는다. 본고에서 검토한 언해서들에서는 동일한 문헌내부에서도 구결문과 언해문에 따라 구개음화의 반영 양상이 달리 나타났다. 한문 원문에 독음을 부기한 구결문에서 구개음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대당하는 언해문에서는 구개음화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구개음화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언해문의 경우에도 고유어보다 한자어에서 구개음화 비율이 높게 나타나서 구결문의 구개음화와 언해문의 한자어가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서 간행된 ≪광주천자문≫(1575), ≪백련초해≫(1585) 등에 반영된 한자 독음, 한자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으로 자서류의 대표적인 독음과는 달리, 한문 원문에 부기한 구결문의 독음에서부터 구개음화가 반영되어 언해문의 한자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 구개음화를 반영한 16세기 전라문헌의 언해문에서 확인되는 한자어의 구개음화도 미표기된 구결문의 구개음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어 인용문의 화시소 전이 양상

허철구 ( Huh Chul-gu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31-63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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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어는 ‘-다고, -가고, -라고, -자고’ 등의 ‘-X고’ 어미 형식의 인용문에서 “아버지는 [이곳이 네가 무술을 닦을 터라고] 하시면서…”처럼 인용화자의 시점에서 인칭, 시간, 공간 등 화시소가 전이되지 않는 예가 다수 나타난다. 이는 반직접인용 등의 명칭으로 남한어의 경우 구술발화에서 생산적으로 나타남이 관찰되었으나, 북한어의 경우 문어에서도 활발히 쓰이는 특징이 있다. 본고가 대상으로 삼은 세 자료에서 화시소가 개재된 예문의 경우 부분적전이를 보이는 경우가 전형적인 간접인용문에 비하여 4배에 이르는 분포를 보인다. 그리고 그 양상에 있어서 인칭 대명사는 시간, 공간 등 다른 화시소에 우선하여 전이되며, 그 반대의 경우는 없다. 이와 같이 인칭 대명사가 비대칭적으로 전이된 예문에서, ‘자기, 자신’ 등 전이된 인칭 화시소는 원발화의 ‘나’ 등과 동질적 기능을 가져 간접인용문의 ‘자기, 자신’과 차이점을 보인다. 이는 인용화자가 원발화의 시공간으로 시점을 이동한 결과이며, 따라서 북한어의 반직접인용문의 ‘-고’는 북한 학계에서 관찰한 대로 직접인용에 가까운 기능을 보여준다.

‘기호 소비’의 관점에 입각한 시 감상

오정훈 ( Oh Jeong-hun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65-95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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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소비에 초점을 둔 유하 시를 확장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보드리야르의 소비이론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유하는 다양한 시편들을 통해 현대사회에 만연한 소비문화를 비판하고자 하였으나, 그의 시를 서구 지향적 소비문화에 대한 추종이나 자본을 절대시하는 천박한 속물주의라는 주제적 굴레에 한정해 감상하는 것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보드리야르의 철학적 관점을 적용해 보고자 하였다. 현대사회의 소비는 물리적 상품의 소비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향락을 누리고자 하는 자본지향적 욕망의 추종성만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보드리야르의 견해를 유하의 시에 대입하게 되면 상품소비는 자본 권력에 의해 조장되는 계층적 차이화의 고착화를 위한 이미지의 소비에 이미 자리를 넘겨준 지 오래이다. 현대인은 현실을 모방한 이미지 기호의 소비로 인해 현실의 소멸이라는 내파에 구속된 채 상상적 이미지인 초과실재에만 과도하게 몰입하는 처지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고 하겠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초과실재에 대한 현대인의 지향성은 인간 존재의 현실적 실존을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현대인에게 남은 것은 ‘시뮬라크르’라는 이미지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품의 소비뿐만 아니라 성과폭력에 대한 인간의 몰두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게 한다. 현실과 무관한 이미지의 변형과 과잉 생산은, 성과 폭력을 사회 문화적 현실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발현되고 절제되어 가는 과정과는 무관하게 조작된 이미지로 소비하게 함으로써 대상의 본질과 무관한 기의의 소멸을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유하의 시와 보드리야르의 철학적 인식을 겹쳐놓음으로써 ‘소비’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으며, 학생들로 하여금 작품 감상의 상상력이 다양한 가치 인식을 기반으로 다양화될 수 있음을 체험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신소설 『안(鴈)의 성(聲)』에 나타난 고소설의 변용 - 애정 갈등을 중심으로 -

공혜란 ( Gong Hye-ran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97-130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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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설과 신소설과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최찬식의 『안(鴈)의 성(聲)』을 대상으로, 신소설에 나타난 고소설의 변용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안의 성』은 ‘김상현 - 박정애 - 정봉자’간의 삼각관계를 바탕으로 한 애정 갈등이 서사전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이는 고소설에서 한 남편을 둘러싼 쟁총형(爭寵型)처첩(妻妾) 갈등과 흡사하면서도 한편 변용되었다. 작품 속 고소설의 변용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구조의 변용으로, 작품의 삼각관계 구조가 어떻게 쟁총형 처첩 갈등을 계승하며 변용하였는지 살핀다. 둘째, 인물들의 변용으로, 작품의 삼각관계에 등장하는 중심/주변 인물들과 고소설의 쟁총형 처첩 갈등을 겪는 중심/주변인물들을 비교·고찰한다. 이를 통하여 결말에 나타난 이처(二妻)가 구시대로의 회귀나 문제의 봉합 등이 아닌, 변용의 결과물임을 도출한다. 즉 이전 시대로도 돌아갈 수 없고 근대로도 나아가지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황이 변용을 통해 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 최찬식이 고소설의 변용을 구현한 것이 『안의 성』의 특색이며, 작품이 그의 작가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도 조금이나마 밝히고자 하였다.

설화를 통해 보는 전쟁의 기억과 위안 - 임진왜란 관련 설화를 대상으로 -

유형동 ( Yoo Hyoung-do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131-161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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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동아시아 전란기를 거치면서 반기억으로 형성된 역사적 설화들을 살펴본 것이다. 역사적 설화는 실제 일어났던 사실에 역사의식, 혹은 역사관이라는 렌즈가 끼어들며 형성되는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사명당, 이여송, 신립 등 임진왜란과 관련된 인물 전설을 통해서 반기억 속에 담긴 민중의 역사의식을 검토했다. 실록 등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거나, 정반대로 형성된 기억이 민중을 중심으로 향유되고 있다. 이러한 전승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 바로 민중의 역사의식이라는 렌즈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반기억이 집단적 인식 속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민중의 역사 인식 속에서 임진왜란은 선조를 비롯한 지배층의 무능에서 기인한 것이며, 왕조차 나라와 백성을 버린 와중에 외세에 수탈을 당하면서도 자발적인 의지로 이룬 민의 승리인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삶을 그저 이해 해줄 수 있는 그런 영웅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기도 하다. 현실의 고난을 ‘民’의 힘으로 극복했다는 것이 임진왜란 관련 설화에 투영된 역사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뚜렷한 역사의식을 지니고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이 설화편들은 대항 역사로서 충분한 의의를 지닌다.

계모형소설의 ‘아버지’ 재론

윤정인 ( Yoon Jeong-ahn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163-184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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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기존의 연구에서 계모형소설의 아버지를 무능하거나 어리석은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남성을 가부장이라는 단일한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복수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 전제를 둔다. 이러한 전제 아래 계모형소설의 남성을 가부장과 아버지로 나누어 작품을 살펴보고자 했다. 계모형소설에서 남성은 가문의 번영을 위한 가부장의 모습과 자상한 아버지라는 두 역할을 그럭저럭 수행했다. 그러나 딸이 정절을 잃었다는 계모의 모해 때문에 가문의 명예를 위해 딸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차마 딸을 죽일 수 없어 괴로워한다. 결국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패배한 아버지는 가문의 명예를 위해 딸을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아버지는 죽거나 가부장권을 계모에게 뺏기게 된다. 가부장과 아버지의 갈등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가부장이 아니라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가부장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계모형소설에서 남성은 스스로가 원해서 딸을 죽인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에 굴복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가부장제는 남성에게 자신의 딸을 죽이라고 하는 비정한 제도이다. 그런 점에서 가부장제는 남성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남성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제도이며, 이것을 고수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서울 도당굿의 변화상과 의미 - 봉화산도당굿을 중심으로 -

정혜경 ( Jung Hea-kyu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185-212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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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울의 도시화와 재개발에 의한 도당굿의 변화양상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 도당굿의 새로운 의미를 도출한 글이다. 서울의 도당굿을 대표하는 사례인 서울시 무형문화재 34호 봉화산도당굿을 통해 변화상을 살펴보았다. 봉화산도당굿은 봉화산을 중심으로 중랑구 중화동과 묵동, 신내동의 주민들이 과거부터 돈독한 신앙심을 가지고 전승해온 마을굿이다. 도당굿 전승지역의 도시화와 재개발로 토박이와 원주민의 이주와 이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을 주민들의 고령화로 도당굿의 전승집단이 마을주민에서 보존회와 중랑문화원으로 변화했다. 서울 도당굿의 연행 요소의 특징으로 춤과 무가, 음악의 결합을 들 수 있다. 봉화산도당굿의 굿거리는 춤과 무가, 음악의 결합으로 무복과 무구, 상차림 등이 굿의 배경으로 작용하여 가·무·악이 하나가 되는 종합예술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굿의 연행 요소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놀이적 요소가 강한 굿거리와 공수 중심으로 관점이 변화하였다. 봉화산도당굿의 연행 요소의 변화는 굿의 제의성이 약화되고 행사적인 굿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굿 정체성의 변화, 굿 환경의 변화 등 도당굿의 새로운 변화는 도당굿이 제의적 연행에서 벗어나 공수와 놀이중심의 축제가 되고 있다. 이에 마을에서 지역사회로 마을굿전승기반의 개념을 확대시켜 굿의 개념과 정체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민속은 민(民)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도시 속의 도당굿을 통해보면 민(民)의 개념이 변화하였다. 과거 마을 주민 개개인이 아니라 보존회와 공공기관의 문화원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의 형성으로 도시 속의 민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민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도시마을의 민속의 주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예술로서의 시, 예술가로서의 시인 - 조정권 시에 나타난 예술가적 자의식을 중심으로 -

강호정 ( Kang Ho-ju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213-238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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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예술이고, 시인은 예술가라는 진술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그 당연해 보이는 진술의 역술(逆術)로서 ‘예술로서의 시와 예술가로서의 시인’에 대한 자의식은, 우리 현대시에서 몇몇 시인에게서만 드러날 뿐,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논문은 한국 현대시에서 예술가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명인 조정권의 시를 대상으로 시와 시인에 대한 예술가적 자의식을 살펴보고, 예술가와 예술 작품에 대한 인식의 발현 양상을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독락당」, 「코스모스」, 「송곳눈」 등의 시를 통해 예술과 예술가 자체에 대한 조정권의 보편적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들 시에서 보여준 예술가로서의 태도는 정신적인 존재로 살기 위한 조정권 시인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예술로서의 시’에 대한 조정권의 자의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백지1」, 「살청(殺靑)」 등의 시를 통해 조정권의 시가 단순한 문자행위로서 창의적 활동이 아니라, 시가 예술이고 그것은 곧 존재론적 근원을 찾아가는 정신의 사유 과정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4장에서는 ‘예술가로서의 시인’에 대한 자의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形態-일곱」, 「밑생각들」, 「山頂墓地 11」 등의 시편을 통해 수도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정권은 자신의 시세계를 통하여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지니고, 하나의 ‘정신’을 추구해왔다. 그 정신은 예술가 정신으로 좁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예술가로 살았고, 그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표현의 내용보다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신성성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시가 예술이라는 자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1921년 『동아일보』 ‘독자문단’ 투고 ‘소월(素月)’ 시의 저자 확정을 위한 연구

권유성 ( Kwon Yu-seong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239-261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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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21년 4월 27일 『동아일보』 ‘독자문단’에 ‘素月’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莎鷄月」 등 6편 시의 저자 확정을 위한 연구이다. 「사계월」 등의 작품이 김소월의 여타 작품들과 매우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그의 작이 아닐 가능성까지 제기되었음에도 구체적인 학문적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2장에서는 1921년의 시점에서 ‘素月’이라는 필명이 가진 유동성과 시적 특성을 중심으로 「사계월」 등이 김소월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폈다. 1921년의 시점에서 「사계월」 등이 김소월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素月’이라는 필명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시점에서 ‘素月’이라는 필명은 김소월의 것으로 확정되어 있었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필명이었다. 따라서 「사계월」 등의 저자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들을 김소월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사계월」 등이 가진 시적 특성이나 수준을 검토한 결과, 이 작품들을 김소월의 작품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시어나 형식에서도, 그리고 시적 수준에 있어서도 「사계월」 등은 김소월의 시적 특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시들은 시조나 한시같은 전통시가 양식에 익숙하지만, 시적 수준에서는 습작기에 있었던 여성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았다. 3장에서는 2장의 고찰 결과를 바탕으로 정한모가 제기했던 ‘다른 素月’의 존재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 글에서는 1921년의 시점에 ‘다른 素月’이 한시나 시조 같은 옛 시가 양식에 익숙하면서도, 『동아일보』 ‘독자문단’에 문예작품을 투고할 만큼 신문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기생 계층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리고 당시 신문 자료를 통해 1925년 음독자살한 전주권번 소속의 예기 黃素月이 ‘다른 素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이 연구로 1921년 4월 27일 『동아일보』 ‘독자문단’에 ‘素月’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사계월」 등의 저자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논의를 위한 토대는 일정 부분 마련했다고 판단된다.

혼종적 주체의 자아 탐색 - 브라질 한인작가 닉 페어웰의 『GO』 -

남승원 ( Nam Seung-won )
배달말학회|배달말  66권 0호, 2020 pp. 263-28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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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 이산은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편적 현상으로 확대되면서 이주노동자, 다문화 그리고 난민 등 현재진행형의 문제와 겹쳐져 보다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디아스포라(diaspora) 문학’이 새롭게 제기된 것도 이와 같은 인식 때문이다. 같은 민족과 같은 언어라는 공통성으로 재외 한인 문학의 작품을 평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해당 작품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연구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두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이고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인식될 수 있는 ‘경계’의 관점으로 재외 한인들의 문학작품을 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논문은 브라질 한인 작가 닉 페어웰(Nick Farewell)과 그의 첫 장편소설 『GO』에 주목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부모를 따라브라질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과 브라질이라는 국가적 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다. 본명이자 한국 이름이 이규석인 그가 소설가이면서 시인, 극작가, 만화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닉 페어웰’이라는, 그에게는 제3의 언어인 영어식 필명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브라질의 한 비영리 교육단체(PNBE)의 선정도서가 되어 정부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국의 도서관과 학교에 배포되면서 브라질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의 내용에서 한국 사회와의 직접적인 연결지점이나, 또는 브라질 사회의 특이성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을 찾아볼 수는 없다. 오히려 주인공은 억압적 정체성에 대한 거부, 또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만드는 새로운 정체성의 추구를 보여준다. 이는 이질적 요소들의 혼합으로 구성되는 혼종적 주체의 모습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주가 일상이 되고, 단일성이 점차 단순한 환상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닉 페어웰의 장편소설 『GO』에 드러난 혼종성은 공통성 찾기에서 벗어나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디아스포라 문학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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