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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Mun Lon chong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392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어문논집(~1963)→어문론총(1964~)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7권 0호 (2016)

훈민정음에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그 의미

백두현 ( Doo Hyeon Pa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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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태생적(胎生的)으로 세 가지의 보편적 가치를 내재(內在)하고 있다. 첫째는 민주성, 둘째는 과학성, 셋째는 철학성이다. 훈민정음의 민주성은 민주(民主)에 담긴 뜻 그대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문자의 속성을 뜻한다. 이 점은 훈민정음 어제(御製) 서문에 잘 드러나 있으며, 이것이 훈민정음이 내재하고 있는 민주성의 근거이다. 훈민정음의 과학성은 음성학적인 관찰과 체계적 제자 원리로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초성(자음)의 기본자 5개는 음성학적 관찰에 근거한 음성기관의 상형을 통해 만들었다.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가획) 다른 초성 글자를 만들었다. 이 가획도 ``소리가 거세지는 정도``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음성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 중성(모음) 글자는 혀를 움츠린[舌縮] 정도에 따라 정해진 기본자 세 개에서 출발한다. 이 기본자 세 개를 서로 합성하여 다른 중성 글자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훈민정음이 음성학적인 분석은 물론, 가획법과 합성법이라는 체계적인 제자 원리로 만들어진 문자라는 점이 바로 과학성의 근거이다. 훈민정음의 철학성은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에 작용한 성리학의 원리인 삼재론, 음양론, 오행론, 상수론에서 나타난다. 삼재론은 천지(天地=자연)와 사람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사상이다. 음양오행론도 우주를 이루는 다섯 가지 근본 요소의 상호 결합과 조화가 만물 운행의 이치라고 보는 사상이다. 상수론은 주역의 괘효를 숫자를 결합하여 표현한 방법이다. 글자를 만들 때 활용된 철학적인 원리들은 훈민정음 해례에 기술되어 있다. 이것이 훈민정음이 철학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근거이다.

학습자 작문 교육을 위한 텍스트의 구어성 측정 연구

안의정 ( Eui Jeong Ah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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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사용역을 고려한 언어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어휘의 사용 양상은 텍스트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러한 어휘 선택이 외국인 학습자에게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즉, 작문에서 학습자들은 구어 어휘를 선택하는 오류를 흔히 범하고 있다. 학습자들의 이러한 어휘 사용 양상을 살펴서 학습자가 생산한 문어 텍스트의 구어성을 측정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안의정(2009)에서는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한국어 어휘의 구어성과 문어성을 측정하여 이를 어휘 목록으로 정리한 바 있다. 본고는 여기서 제시한 목록을 기반으로 하여 측정 방법을 연구하였으며, 그 결과 기존의 구어의 여러 텍스트들을 구어성의 정도에 따라 나열해 볼 수 있었다. 본고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에서는 구어성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논의된 구어성의 개념을 검토하는 이유는, 다양한 구어 텍스트의 구어성 정도를 정리하여 본고에서 제시하는 구어성 점수의 타당성 검증에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타당성 검증을 위해서는 모국어 화자의 구어 텍스트를 이용하였다. 이어 3장에서는 텍스트의 구어성 측정을 위한 방법과 그 과정의 전반을 소개하였으며, 특히 구어성 측정에 직접적으로 사용할 안의정(2009)의 목록을 면밀히 검토하여 구어성 어휘의 등급을 1~4등급으로 나누어 활용하였다.

「만전춘별사」 4연 연구

박인희 ( In Hee Park )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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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 「만전춘별사」는 한글로 기록되었지만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연이 존재한다. 본고는 「만전춘별사」 4연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의미가 불분명한 표현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4연은 시적 화자와 비오리(원앙)의 문답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에서 비오리의 대답인 ``소콧 얼면 여흘도 됴ㅁ니``라는 표현은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다. 왜냐하면 여흘에서 소로 날아왔으면서 소가 얼면 여흘이 좋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비오리의 습성과 중세 국어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였다. ``소콧 얼면``은 비오리의 습성을 고려할 때 ``소가 얼 만큼 추워지면``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었다. 비오리는 여름에는 산간 계류에서 지내다 겨울이면 연못이나 강가로 서식지를 옮기는데, 비오리가 소에 날아오는 이유는 소가 얼어서가 아니라 소가 어는 때가 왔기 때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흘도 됴ㅁ니``는 ``소가 여흘만큼도 좋다``는 뜻으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중세 국어에서 ``도``가 ``만큼도``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과 ``둏-`` 구문의 특성 때문이다. 시적 화자의 물음에 등장하는 ``아련``은 최근의 논의에서 ``얼룩진``으로 보았는데 비오리 수컷의 생김새를 고려할 때 ``알록알록한``으로 볼 수 있었다. 「만전춘별사」 4연의 ``소콧 얼면 여흘도 됴ㅁ니``라는 표현은 ``소가 얼 만큼 추워지면 소가 여울만큼도 좋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표현을 시적 화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면 ``돌아올 때가 되었으니 이 좋은 곳으로 오십시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시적 화자가 비오리의 입을 빌어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은 5·6연에서 임과 함께 하기를 바라려면 3연에서 표현된 원망하는 마음을 4연에서는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4연을 이렇게 이해할 때 임의 부재로 인한 시적 화자의 정서 변화가 자연스럽게 된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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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익상(李益相)의 단편소설 「어촌」(1925.3)에 ``힌트``의 영감을 준 싱(J. M. Synge)의 희곡 "Riders to the Sea"(1904)의 영향을 가시화하기 위한 것이다. 「어촌」은 동시대 「조선문단합평회」(1925,4)에서 "퍽 좋은 제재"로 상찬되었으며, 현진건에 의하여 "애란 극작가 씽그의 『해의 기사』에서 힌트를 얻은 듯싶"다고 추정된 바 있다. 식민지기 한국의 문인들이 아일랜드 희곡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지만, 오늘날까지 「어촌」이 싱의 "『해의 기사』"로부터 얻었다는 ``힌트``의 구체적인 내실은 해명된 바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단편소설 「어촌」을 싱의 희곡의 일본어·한국어 번역과 비교함으로써 ``힌트``의 영향을 드러냈다. 한국 문인에 미친 싱의 희곡의 영향 관계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영어 원작과 한국문학의 관련성을 분석함으로써 일본어·한국어 번역을 분석 대상에서 결락시켜 왔다. 그러나 문화 ``접촉(contact)``의 산물로서의 ``힌트``의 영향의 특질에서 당대 유학파 이익상이 접했을 일본어 번역과 한국어 번역의 매개의 존재는 간과될 수 없다. 즉, ``힌트``의 영향 연구는 장르와 언어 등 미디어(media)의 매개성(mediacy)의 문제를 수반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복수의 일본어·한국어 번역 등의 번역 텍스트를 중심으로, 「어촌」에 끼친 싱의 희곡의 ``힌트``라는 비교문학 연구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 결과, 「어촌」의 이질적인 소설 세계의 내적 구조와 특질을 해명하는 소설의 원천(source) 으로서의 싱의 희곡의 관계가 입증되었다. 또한 싱의 희곡의 ``힌트``에 발단한 영향은, 「어촌」의 소설 세계의 특질을 소설과 희곡의 크로스 장르 (Cross Genre)의 문제에서 조명하는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공동성의 비극과 단독성(singularity)의 초월의 상상력이라는 「어촌」의 새로운 텍스트 해석을 시도하고 이것이 싱의 희곡 번역의 ``힌트``에서 가능한 것임을 논구했다. ``힌트``의 영향을 창의성의 결핍으로 간주했던 기존 인식에 대하여 이 글에서는, 그것의 문제는 비교문학 연구의 중요한 주제라 할 원천과 창의성의 관계성과 관련한 것임을 살핀 것이다.

『북향(北鄕)』과 새로운 문학장의 발견

김향화 ( Xianghua 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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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 간도 용정에는 젊은 청년문인들이 자주적으로 발족한 ``북향회``라는 문학 동인단체가 있었다. 창립 초기, 간도 용정 중등학교의 교사들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문예강연회를 조직하고 동인지 『北鄕』을 발행하는 것을 통하여 간도로 이주한 대중들을 문화적으로 계몽시키고 역사의식을 각성시키기는 것을 기본적인 취지로 삼았으며, 식민지 통치의 어둠을 직시하고 간도에서 제2의 삶의 터전을 건설할 것을 호소하였다. ``북향회``에서 발행한 동인지 『北鄕』은 1935년에서 1936년 사이에 고작 4호밖에 발행하지 못했지만 조선 혹은 일본에서 일정한 근대 교육을 받은 조선의 지식인들이 만주에서 최초로 발간한, 독립적인 우리말 純문예지라는 면에서 문학적 의의가 크다. 조선이 아닌 이역 땅 간도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문학에는 식민지 치하의 어둡고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이국적인 정취와 더불어 동포가 살고 있는 만주에 대한 정겹고도 안타까운 감상이 드러나 있으며, 이는 고향을 떠나 이역 땅 만주로 이주하여 또 하나의 삶의 터전을 개척하고 있는 조선인들에 대한 독려로 이어진다. 이것은 두 번째 고향으로서의 만주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배태하고 디아스포라로서 문화를 설계하는 과정이며 더 나아가 새로운 문학장의 출현을 의미한다. ``북향회``는 발족되어서부터 해산되기까지 많은 조선 국내의 문인들이 직, 간접적으로 거쳐 갔으며 또한 무수한 조선인 작가들을 배출한 문학의 요람이었고 만주 조선인 문단 형성의 초석이었다. 재만 조선인 문학의 거장 안수길을 비롯하여 강경애, 박영준, 박계주 등 문인들은 만주 문단에서 조선인 문단을 대표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활약했고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문학 소재론적 차원에서 발굴해내었다. 또한 동인지 『北鄕』을 시작으로 하여 그 후 십여 년 동안 만주에서 꽃 핀 만주 조선문학은 우리말이 말살되어가던 일제식민지시기 문학사의 귀중한 한 부분이 된다.

“데가주망”의 논리 -최인훈 장편소설 『회색인』-

방민호 ( Min Ho B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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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최인훈의 장편소설 『회색인』을, 이 작품에 나타나는 ``데가주망``이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다. 여기서 데가주망은 ``앙가주망``과 상대적인 의미를 갖는 용어로서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논의한 것이다. 앙가주망이 현실참여를 의미한다면 데가주망은 현실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남 작가인 최인훈은 자신의 내면적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독고준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고향을 상실한 자``의 에고이즘과 그것을 통한, 사회와 개인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회색인』에는 작가 이상의 거울 및 자화상 모티프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수용 변용시키는 패러디 요소가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최인훈 문학의 풍요로움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기와 더불어』의 문예 회고에 깃든 위대성 완화의 단면

이노형 ( Nho Hyeong Lee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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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나오는 수령의 일화적 문예담론들에 깃든 이른바 수령의 위대성은 기존 문예담론들 속의 그것에 견주어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주목을 끈다. 항일혁명문학의 대표적 위치에 놓이는 수령 친작의 『피바다』와 대표적 송가인 「조선의 별」에 대한 수령의 일화적 회고가 그를 잘 보여준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전향적이라서 한결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띄고 있다. 수령 친작으로서의 대표적 명성을 지닌 혁명연극『피바다』를 둘러싼 ``친작적 위대성``과 수령 칭송의 송가인 조선의 노래에 얽힌 송가적 위대성에 대해서 문예이론과 문학사 등 기존 문예담론들과 회고록의 일화적 회고는 일정하게는 그것들을 서로 공유한다. 하지만 회고록은 기존 담론들과 달리 수령 김일성이 주도한 대본 집필을 빼고는 연출은 이동백이란 인물이 맡았으며 후자는 대본의 주제 구상 등에도 관여하는 등 연극의 제작 과정에서 상당한 기여를 한 인물이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또 대본의 집필 과정에 다른 유격대원들도 관여하며 창작의 연극사적 배경에는 어린 시절 체험한 사상적 기초가 다른 카프계열 신극의 영향도 있었음을 회고하기도 한다. 김일성의 이런 진솔한 회고에서 이른바 ``친작적 위대성``의 완화 현상이 나타난다. 수령 칭송의 첫 송가인 「조선의 별」과 관련해서도 회고록은 기존 문예담론과 마찬가지로 일단 김일성의 위대성을 인정한다. 그것은 항일투사 측근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 거룩한 별과 찬란한 태양으로 상징된 수령 형상의 노래 「조선의 별」의 창작과 보급 행위로서, 또 거기 수반된 한별, 일성 등의 작명 행위로서 부각되는 수령 김일성의 위대성이다. 이 위대성은 항일투사들로 상징되는 조국과 민족의 간절한 요구를 반영한 항일민족해방투쟁을 통일적으로 영도할 통일단결의 위대한 구심적 영도자로 칭송되는 송가적 위대성이다. 그러나 수령의 회고록은 기존의 과장된 문예담론들과 달리 항일투쟁 초기 자신의 어린 나이와 짧은 투쟁경력을 들어 수령으로서의 부족한 정체성을 고백한다. 동시에 수령의 뜻에 반하여 거룩한 노래와 작명을 통해 그렇게 추대하는 측근들을 완강하게 꾸짖곤 한다. 즉 김일성은 개인적, 주관적 차원의 수령의 위대성에 대해서는 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기존 담론들의 경우와 다른 것이다. 동시에 회고록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객관적, 조직적 차원의 수령 즉 혁명을 향한 통일단결의 영도자로서의 위대한 수령은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회고록 노래 담론 속의 수령은 평범한 동시에 위대한 수령으로 나타난다. 즉 송가 「조선의 별」을 둘러싸고 기존담론들이 일방적으로 강조해온 송가적 위대성은 김일성의 고백적 회고에 이르러 『피바다』에서처럼 한결 인간적이고 진솔한 수령의 모습을 통해 한결 완화된 전향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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