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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Mun Lon chong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392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어문논집(~1963)→어문론총(1964~)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8권 0호 (2016)

고성 이씨 소장 『해도교거사』의 국어학적 가치

정연정 ( Yeon Jeong Jeong ) , 천명희 ( Myeong Hui Cheon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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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해도교거사』를 소개하고 창작자와 창작시기를 고증하며, 내용에 드러난 국어학적 특성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도교거사』는 한글로 표기된 내방가사로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부인인 김우락이 만주로 망명하여 창작한 작품이다. 가사의 말미 부분이 훼손되어 창작자와 창작 시기에 관한 기록이 없지만 가 사의 내용을 토대로 추정이 가능하다. 『해도교거사』는 1911년(辛亥年) 가을 유 하현(柳河縣) 영춘원(永春源)에 정착한 직후에 창작되었으며 따라서 현재까지 알려진 만주 망명지 가사 중 최초의 작품이 된다. 안동에서 출발하여 압록강을 건너는 망명의 경로를 비롯하여 만주 영춘원에 이르는 정착의 과정이 매우 세밀하게 나타나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또한 작가가 1913~1914년에 창작한 『간운□』, 『조손별서』와 동일하게 망명지에서 독립운동을 함께 한 여성들의 역경과 고난이 잘 드러나 있다. 『해도교거사』에는 개화기 국어의 국어학적 특징이 반영된 표기가 드러나며, 특히 국내외의 지명과 시대 상황을 반영한 어휘는 물론 작가가 60여 년을 생활한 안동지역의 여러 방언이 나타난다.

栢巖(백암) 金륵(금륵)의 삶과 「임영록(臨瀛錄)」에 나타난 심상지리

권경록 ( Kyong Rok Kwon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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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栢巖 金륵이 광해군대 초기 강릉부사로 좌천되어 있을 때 지은 시집 「임영록」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심상지리를 밝힌 것이다. 광해군은 즉위 2년인 1610년에 사후 30년이 지난 생모 恭嬪金氏를 추숭하여 慈淑端仁恭聖 王后로 삼고, 그 묘소를 성릉(成陵)으로 부르게 했다. 이에 김륵은 「봉자전추숭후 청정진 하반사계」를 올려 공빈김씨의 별묘추숭이 예법에 어긋남을 논하고, 그것을 감쇄할 것을 주장했다. 김륵은 이 사건으로 인해 1610년 6월에 강릉부사로 좌천되고, 다음해 12월 파직되어 시골로 쫓겨났다. 「임영록」에는 번뇌와 초탈의 극단을 오가는 김륵의 심리가 극명하게 나타난 다. 「임영록」에 드러나는 김륵의 심상은 ① 선경의 동경 ② 불변의 충심 ③ 하소연 ④ 체념으로 범주화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상은 ‘선계’, ‘매화’, ‘단심’과 ‘눈물’, ‘신선’과 ‘학’ 등의 단어로 대체, 상징되어 표상된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김륵의 심리 변화와 상징은 내·외면의 부조화와 강박적 은유가 반영된 결과이다. 내적 지향과 광해군대 혼란한 정국 사이의 괴리가 남긴 정신적 피로감과 상흔에서 비롯된 김륵의 극단적 심리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지수부’와 ‘차귀거래사’에서 찾을 수 있다. 김륵에게 있어서 ‘지수(止水)’로 상징되는 물은 곧 ‘청정’, ‘수신’, ‘불변’의 심상이었고, 군자의 길을 찾아가는 매개였다. 김륵의 귀거래사에는 영원히 이별하는 단념의 심리가 아닌, 서울에 대한 미련과 귀향에 대한 희망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고려후기 除夜詩(제야시)의 작가와 제야시의 문학적 특질

하정승 ( Jung Seung Ha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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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시는 섣달 그믐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또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 며쓴 시를 말한다. ‘除夜’는 ‘除夕’, ‘除日’, ‘守歲’라고도 불렀는데, 섣달 그믐밤을 지새는 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지키던 세시풍속이었다. 중국 한시사에서 제야시는 이미 당나라 때부터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가령 성당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인 맹호연은 4수의 제야시를 남겼으며, 가장 활발하게 제야시를 창작한 작가로는 당나라의 경우에는 백거이, 송나라의 경우에는 소동파를 꼽을 수 있다. 백거이와 소동파가 모두 당과 송을 대표하는 시인임을 감안할 때, 이후 중국문학사에서 제야시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진 데에는 두 사람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우에 당에서 송, 송에서명으로 내려올수록 제야시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다. 이는 아마도 한시 창작문화가 성숙되고 작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시 창작의 소재와 제재가 다양화되었고, 생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큰 틀에서 보면 문학사 발전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 이라 할 것이다. 한국의 한시사에서 제야시는 최치원, 이규보 등 초창기의 시인들에게서 이미 작시되었다. 그러다가 고려후기에 이르면 여러 명의 시인들에 의해 많은 수의 작품이 창작되는데, 그 대표적인 작가로는 최해, 이곡, 안축, 이색, 정몽주, 이숭인, 권근 등을 들 수 있다. 작품 분량도 37수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는데, 고려후 기의 이같은 詩作은 조선조에 이르러 수많은 시인들에 의해 창작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조선조 문인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문집마다 제야시가 실려 있을 정도로, 제야시는 시인들의 일상이며 일종의 생활시이자 기속시로서 보편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본고에서는 최치원 이후 고려후기에 제야시를 창작했던 16명의 시인들 중 이 규보, 최해, 이곡, 안축, 이색, 이종학, 정몽주, 이숭인, 권근, 변계량, 원천석 등 11인의 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제야시는 매우 다양한 내용과 주제를 갖고 있는데, 이를 정리해 보면 대략 ①인생의 새 출발을 맞아 포부와 기대감을 피력 한 것, ②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은 것, ③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나그네로서 새해를 맞이하는 외로움과 객창감을 나타낸 것, ④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쓴 것 등으로 구별된다. 제야시의 가장 큰 문학적 매력은 반성과 성찰이라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또 앞으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의미가 깊다. 따라서 제야시에는 대체로 시인의 섬세한 감정이 문학적으로 뛰어나게 형상화된 작품들이 많다. 이같은 의미에서 보면 시인의 시세계 전반을 고찰함에 있어서 제야시는 매우 중요한 장르이다. 바로 이점이 제야시가 갖는 문학사적 존재 의미이자 제야시를 연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전쟁기 외국인 참전 수기 연구

권채린 ( Chae Rin Kwon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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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기에 생산된 외국인 수기들은 그 자체로 일국(一國)의 네이션의 경계를 벗어난 횡단적 사건이다. 국가주의 기획에의 복무가 견고한 존재론적 기반을 이루는 국내 수기와 비교할 때, 외국인 수기는 개인의 실존적 층위에 보다 밀착해 있으며, 사실적인 재현과 기록에의 강렬한 욕망을 근간으로 한다. ‘이상한’ ‘이해할 수 없는’ 전쟁이라는 언표, 그리고 ‘무의미’ ‘무심’ ‘무용성’의 고백은 참전의 ‘명분’에 대한 혼란과 개인의 실존적 곤경을 가시화한다. ‘잊혀진 존재’가되는 것에 대한 저항으로서 그들의 수기는 씌어졌다. 주관적 감정 표현과 해석을 자제한 물리적 · 사실적 재현 방식은 구체적 일상 · 생활의 질감을 복원하고, 전쟁 현장의 다면적인 묘사로 이어졌다. 또한 ‘중공군’ ‘유엔군’과 같은 타자/동 일자의 재현에 있어 복합적이고 세부적인 관계론의 서사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한반도 질서에 관계한 타자들의 심리적 근간을 확인함으로써 한국 전쟁기 담론의 이질적인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국내 수기 텍스트를 견인했던 반공과 네이션의 경계를 ‘밖’으로부터 재응시하여 그것이 억압했거나 누락했던 실존적 지대를 복원하고자 했다.

한국 문학 로컬리티 연구의 전개 양상과 남은 과제들

김명훈 ( Myong Hoon Kim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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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현대문학 연구에서 ‘로컬리티’ 개념이 주요 학술 주제어로 부상하게 된 과정을 추적하고 그간 제출된 로컬리티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되짚어보기 위해 작성되었다. 로컬리티 연구는 2008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한국현대문학 연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때 일차적으로 탈식민주의 담론의 부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탈식민주의는 민족국가의 틀을 초월하려는 탈근대 담론의 성격을 지니지만 한국현대문학 연구에서는 민족문학을 옹호하기 위한 반(反)식민적 전략으로 전유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토착화된 탈식민주의 담론은 민족문학의 특권적 지위를 온전히 해체하지 못한 채민족과 제국의 이분법을 재생산함으로써 로컬리티를 특수성의 영역으로 제한하 기도 했다. 탈식민주의 담론의 한계에 직면하여 로컬리티 논의는 점차 민족국가내부의 위계를 해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재사유되었다. 이 같은 로컬리티 사유방식은 크게 세 가지 형태를 취한다. 첫째, 중심과 주변을 전제하되 중심을 지향하는 차원의 로컬리티, 둘째,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해체하며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것으로서의 로컬리티, 셋째, 중심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정향된 정체성정치 단위의 로컬리티 등이 그것이다. 이상 세 가지 로컬리티 구성 방식의 한계를 지양하고 그 가능성을 포지할 때 최종적으로 추상되는 로컬리티의 이상은 국민국가 내부의 부당한 집합적 가치 체계를 해체하고 국민국가의 실질적인 경계내에서 공공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지역연구 에 통시적 시각을 도입함으로써 지역 공공성이 파괴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지역 정체성의 공공적 측면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이상(李箱)과 브라크(Braque)

김미영 ( Mee Young Kim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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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상의 그림과 문학에 나타난 큐비스트 브라크의 영향을 살펴, 이상문학이 갖는 현대성이 회화에서의 큐비즘적 요소들을 문학에 창조적으로 변용함으로써 가능했음을 보이려 한다. 건축가 출신의 화가기도 했던 이상은 「현대미술의 요람」에서 현대예술을 싹틔운 요람은 세잔느이며, 그 출발은 큐비즘임을 강조했다. ‘이상’이란 필명의 ‘상자 箱’자도 큐비즘의 큐브(cube: 상자)에서 온 것일 수 있다. 이상은 소설과 시에서 다시점적 구성을 하고, ‘파피에 콜레’나 ‘꼴라쥬’ 기법을 활용하였으며, 숫자나 도형을 활용한 타이포그래피적인 시를 썼는데, 이들에서 브라크의 영향이 감지된다. 그의 월미도 삽화는 브라크의 그림과 흡사하고, 선전에 출품한 자(화)상은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브라크의 자화상을 더 닮아 있다. 브라크는 이상과 마찬가지로 건축가 출신인데, 세잔느의 획기적인 공간인식을 가장 지적으로 발전시켜 큐비즘을 창안한 화가이다. 이질적 소재를 이어 붙인 ‘파피에 콜레’를 최초로 시도하여 꼴라쥬 양식을 만들었으며, 건축가 출신 이라 촉각의 중요성을 간파하여 회화에 촉각적 리얼리티를 구현하였고, 투시도적 구도나 공간의 물질성도 회화에 도입했다. 이로써 브라크는 회화가 자연의 재현이나 모사가 아닌, 작가의 창조적 구성물임을 천명하여 추상미술에의 길을 열었다. 소설 <날개>, <지주회시>, <동해>, <종생기>, 연작시 <오감도>, <파첩>, <역단> 등에는 브라크의 실험적 시도들을 문학에 창조적으로 접목시켜 현대성을 구현한 이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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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세계전후문제시집』에 대한 연구이다. 이 앤솔로지를 1950년대 중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이르는 한국 전후시사에서 세계시를 직접적으로 번역하는 것의 의미와 번역주체들이 본 세계성의 형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를 지닌 텍스트로 보고, 다음의 문제를 논구하고자 하였다. 첫째, 이 시집이 가지고 있는 구성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둘째, 이 시집은 여타의 전집과는 달리 신진 시인들이 번역자로 참여하고 있는 바, 이들이 세계시를 번역하는 것의 궁극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해명하고 당대 신진 시인들이 세계시를 통해 모색한 새로운 시의 이념을 추론하고자 하였다. 『세계전후문제시집』의 세계는 서양(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동양(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여 (북유럽, 남유럽, 라틴 아메리카, 인도를 포함한) 기타 대륙으로 구성된다. 냉전 체제 안에서 자유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가운데 ‘서구적 가치= 현대성’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성을 반영하는 데 있어서 『세계전후문학전집』은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괄호 안에 묶는 대신, 불안과 절망이라는 정서적 언어를 응축해내고 있다. 다음으로, 이 전집은 각 나라와 장르를 편집· 병치하는 구성을 보인다. 이런과정을 통해 한국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함께 대등하게 세계문학의 기호 속에 기입되며 이 과정에서‘시’라는 매개를 통해 ‘세계’와 ‘개인’을 ‘세계사적 주체’로 연결시키는 효과를 창출한다. 한편으로, 이 시집은 여타의 전집과는 달리‘외국어 능력’을 갖춘 ‘이중 언어 세대’의 ‘현역시인들’ 중심으로 번역을 진행하였다. 이로 인해 이 시집은 시적 언어로서의 ‘모국어’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장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마지막으로 『세계전후문제시집』에 참여한 시인들이 세계시의 흐름에서 주목한것은 ‘전후’, ‘언어``,‘저항’이다. ‘전후’, ‘언어’, ‘저항’은 ‘전후 세계시’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지점이었으며, 이러한 이념은 한국의 신진 시인들에게 와서 ‘행동하는 언어’라는 명명으로 구체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분단국가주의에 맞선 주체로서 "문학가" - 류연산의 <인생숲>을 바탕으로

김종곤 ( Jong Gon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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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류연산의 <인생숲>을 텍스트로 삼아 분단국가주의에 맞선 주체 형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첫째, <인생숲>의 주인공이 전쟁으로 인한 고통에 이성적·관조적 주체가 아닌 그 고통에 참여하는 주체이며, 나아가 분단국가주의가 생산하는 숭고함을 추락시키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분열적 주체라는 점을 분석적으로 읽어낸다. 둘째, 그러한 주체가 바로 분단국가주의 가 만드는 역사 서술 형식을 문제 삼고, 과거의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삶을 다르게 점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예언적 주체임을 논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은 그러한 예언적 주체가 감정공동체를 만들어가 는 과정에서 형성 가능한 것이며, 이때의 주체는 분단 폭력과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학가’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주장한다.

근대 신유교의 한 모습 -나라잃은시대 경북,대구 지역 유림의 부왜 문학

박태일 ( Tae Il Park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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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대의 유림은 문제적 계층이다. 이 글은 그 가운데서 경북·대구 지역유림을 대상으로 그들이 내놓았던 부왜 문학에 대한 실증을 더하고 그 됨됨이를 구명하고자 하는 목표로 이루어졌다. 그를 위해 논의 대상은 1920, 1930, 1940년대를 대표하는 본보기 세 한시문집으로 묶었다. 첫째, 경상북도가 주최한 ‘경상북도주최유림내지시찰단’은 1921년 10월, 25일에 걸쳐 ‘내지 시찰’을 마친 뒤돌아와 감회를 『경상북도유림내지시찰감상록』에 담았다. 그 속에서 시찰단은 그들과 역사적·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느라 한결같았다. 저들의 이른바 ‘내선융화’ 라는 책략적 ‘동화’ 논리를 오롯이 내면화한 모습이다. 둘째, 1937년 중국대륙침s략전쟁 발발 뒤 유림 기구 경학원은 『성전성시집』을 펴냈다. 그 안을 경북·대구유림은 반민본적·반공자적인 ‘진충보국’의 목소리로 채웠다. 오로지 ‘내선일체’ 책략을 뼛속까지 녹인 모습이다. 셋째, 이른바 징병제 실시 결정을 축하하여 ‘조선유도연합회’는 1943년 『축징병제실시』를 냈다. 경북·대구 유림은 그 안에서 ‘국민총력’을 다해 전쟁 승리를 기원하는 정치 담론을 되풀이했다. 저들의 우리 에 대한 식민 책략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는 이들 한시는 우리 현실 유교의 가장 어두운 모습을 보여 준다. 나라잃은시대 경북·대구 지역 유림이 내놓았던 부 왜 문학은 정명을 다하지 못한, 유림 아닌 유림 계층의 결과물이다. 앞으로 지역 유림의 부왜 활동에 대한 규명이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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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염상섭의 장편소설 『이심(二心) 』을 중심으로 여성에 관한 스캔들이 어떻게 소설 속에서 중요한 서사적 동력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스캔들화된 여성과 그를 중심으로 구조화되는 서사가 염상섭 소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심』 이전에 염상섭 소설 속 스캔들은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현실을 좀 더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일종의 서사적 장치로 활용되었다면, 『이심』에서는 서사를 직조하는 하나의 원리이자 이를 통해 만들어진 문학적 현실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즉 『이심』의 스캔들화된 여성은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서사 내적 동력 기이자 식민지 조선의 우울한 현실을 세태화해서 문학적으로 전사(轉寫)하는 염상섭식 소설문법을 알레고리적으로 암시한다. 따라서 『이심』의 ‘스캔들화된 여성’을 해독하는 일은 1920년대 후반부터 염상섭 장편소설의 서사적 중핵 역할을 해 온 ‘모던 걸’의 서사 내적 논리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플롯 형성과 인물 형성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서사화 논리를 중심으로 ‘스캔들화된 여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선 플롯 형성의 차원에서 『이심』은 단순히 떠도는 ‘거짓’ 이야기가 ‘취조’를 통해 ‘진짜’ 사건이 되는몇 가지 에피소드도 엮여 있는데, 이처럼 『이심』의 플롯은 이처럼 스캔들을 매개로 거짓이 사실로 대체되는 기이한 반복의 구조로 짜여 있다. 그 다음으로 인물 형성의 차원에서 『이심』은 ‘주의자’ 창호와 ‘매음녀’ 춘경의 짝패적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감옥’과 ‘유곽’ 모두 서사적 욕망을 불가능하게 하는 이야기의 볼모지라는 점에서 상동적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자와 모던 걸은 이종동형적 관계에 있다. 그러나 춘경은 타고난 창부적 기질이 강조 되면서 서사 내의 모든 죄를 덮어 쓰는 ‘욕 주머니’가 되어 그 죄에 대한 처벌을 죽음으로써 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의 관계는 불균등하게 맺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작가 염상섭은 다양한 플롯 짜기와 다층적 현실과의 만남을 통해 규범적 스캔들을 탈규범화함으로써 비로소 통속이 아닌 세태 소설에 도달하게 된다. 『이심』은 바로 그러한 작가적 모색이 이루어 지던 시기의 소설이자 스캔들이 소설로 변모하는 서사적 과정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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