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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론총검색

Eo Mun Lon chong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392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어문논집(~1963)→어문론총(1964~)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2권 0호 (2017)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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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이든 부분적이든 통합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배려를 중심으로 국어과와 도덕과의 교과 통합 교육 과정의 내용에 대해 탐색해 본 논의이다. 이를 위해 제2장에서는 국어과와 도덕과에서 논의된 배려와 배려 교육의 개념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배려적 언어를 매개로 하는 국어과와 도덕과의 통합 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을 고찰해 보았다. 그런 다음 제3장에서는 배려적 언어 사용 중심의 국어과와 도덕과의 통합 교육과정을 설계해 보고, 이런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다. 모든 교육적 논의는 교육적 실천을 통해 의미 있는 논의가 될 수 있다. 본고에서 제안한 교육 내용이나 교수-학습 방안에 대한 논의들도 후속 연구에 의해 구체화되고 검증되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실행되어야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논의가 배려하고 배려받는 학교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훈민정음해례본(상주본)의 서지와 묵서 내용

김주원 ( Kim Juwon ) , 남권희 ( Nam Kwonhui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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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2008년 7월에 세상에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묵서에 대한 연구이다. 현재에는 이 책을 촬영한 영상화면을 통해서 책의 면면을 살필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도 영상이 비교적 깨끗하여 책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국보 70호인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목에서 쇄출된 것이 확실하다. 다만 세종 임금의 서문 4장을 비롯한 본문의 여러 장이 낙장 상태이어서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학술 서적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 책에는 5면에 걸쳐서 묵서로 책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본문의 내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놓고 있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술된 오성과 오음의 배합이 기존의 일반적인 배합과 다르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견해는 이 묵서를 기록할 당시인 18세기 이후 무렵에는 보편화된 견해로 보인다. 현재 책을 볼 수 없으므로 묵서와 관련된 사진과 묵서 묵서 내용을 책에 적힌 대로 정리하여 부록에 실었다. 이 글에서는 2008년 7월 30일에 신문과 방송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은 상주에서 공개되었는데 당시에 한국국학진흥원의 소속 연구원이 실사하여 간송미술관 소장본과 동일한 판본임을 확인하였다. 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안동 MBC 뉴스 방송팀이 촬영하였다. 당시 안동 MBC에서 촬영된 화면을 통해서 책을 살펴본 필자(남권희)도 역시 세종 당시에 간행된 원본으로 간주한 바 있다. 불행히도 이 책은 소유주 논쟁에 휘말려 세상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 책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원소유주로 인정받은 분이 2012년 5월 3일자로 국가에 기증하였다. 앞으로 책을 찾는다면 국가 소유의 문화재가 되고 학자들이 실물을 보면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안동 MBC에서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책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함과 동시에 책에 적힌 묵서의 내용에 대해서 고찰함으로써 묵서의 기입 근거와 시기에 대해서 밝히고자 한다.

문법교육 내용으로서 `문법`과 `활동`에 대한 재고

유혜령 ( Yu Hye-ryung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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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국어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문법교육 내용에 제시된`문법`과 `활동`에 대해 고찰하고 문법교육 내용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우선 본질적 특성에 따라, 문법교육 내용으로서의 `문법`은 어문규범 지식, 구조주의 문법, 기능주의 문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고, 문법교육 내용으로서의 `활동`은 이해 활동, 탐구 활동, 규범적 사용 활동, 생산적 사용 활동, 태도 형성 활동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문법의 사용` 측면에서 교육 내용을 고찰한 결과, 텍스트 층위의 의미·기능 중심 문법을 강조하면서도 구조주의 문법 중심으로 교육 내용이 구조화되었고, 구조주의 문법을 `생산적 사용 활동`에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육내용으로서의 `문법`을 `생산적 사용 활동`에 직접 연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 첫째, 모어 화자의 언어사용 과정에서 문법이 담당하는 역할을 인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 둘째, 기능적 관점에서 새롭게 기술된 기능주의 문법의 개발이 시급하다. 기능주의 문법의 조건은 의사소통 단위의 의미·기능 중심으로, 구조주의 문법 체계의 틀에서 벗어나, 사용역 및 장르별 언어변이를 말뭉치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기술한 것이어야 한다.

한국어 두 사동구문의 의미 기능 분석

이숙 ( Lee Sook )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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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두 가지의 구문 형식으로 표현되는 사동구문에서 사동의미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를 분석하고, 두 유형의 사동구문이 용법상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사동의미의 해석은 어근 서술어가 기술하는 사건의 실질적인 동작주 해석을 사동주와 피사동주 사이에서 누구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사동의미 해석이 어근 서술어의 의미 논항 특성과 사동주 및 피사동주의 자발성 자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두 사동구문의 용법은 화자가 사동주와 피사동주 사이에서 어느 것에 정보의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단형사동이 사동주에 정보의 무게를 두는 용법인 반면에 장형사동은 피사동주에 정보의 무게를 두는 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Kuno(1987)의 Empathy 이론에 나타나는 위계성 규칙이 사동주와 피사동주 사이의 정보 무게 해석에도 적용되는 것을 보였다.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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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이주 내러티브를 통해 경험하는 이주 외국인들의 인식과 그들을 둘러싼 현실의 인식의 차이에 따른 문제들을 살펴보고, 국내의 다문화 현실을 둘러싼 정책이나 연구의 기저에 형성된 관점을 비판적으로 논의하였다. 이로써, 현장 연구자가 어떠한 인식과 관점을 세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해보는 메타적 논의를 수행하였다. 현재 다문화가정에 대한 연구들에 드러나는 획일적인 인식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대중매체를 통한 여성 결혼이 민자에 대한 고정관념의 확산이고, 두 번째 문제는 여성결혼이민자와 관련된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낮은 수준의 한국어능력`에 귀결시키는 한정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이주자들에 대한 통찰을 제한적이게 한다. 이주 생활의 어려움은 다양한 차원에 존재하기에 언어 이외의 정의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 다문화정책의 기저에는 다문화 주의와 이주의 여성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존재하며 연구자의 관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사회적 역할의 지정을 정당화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그리고 현장연구자로서 관점 취하기의 문제 지형들로는 여성결혼이민자의 모어 사용과 다문화가정 2세의 이중언어교육 문제, 이주자들의 정착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양상, 한국으로의 이주와 국내 이주자 공동체 형성을 꼽아 그 특수성을 검토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다문화 현장 연구에서 연구자가 견지해야 할, 이주자에 대한 열린 인식과 보다 자유주의적인 관점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임란기 약포 시에 나타난 시적 형상화와 그 특징

김원준 ( Kim Won Joo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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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약포 시 가운데 임란체험을 잘 보여주는 37수를 대상으로 시적 형상화를 세 방면으로 접근했다. 첫째, 임란 전말의 실상에 나타난 시적 특징이다. <난후기행>은 임란 기간 동안 전장에서 목도한 전란의 참상과 종전 후의 일까지 임진란 전말을 시간적 추이에 따라 사건을 전개함으로써 임진란 전모를 볼 수 있는 서사성을 갖추었다. 둘째, 전장의 참혹한 현장을 가감없이 묘사함으로써 사실성의 부각이란 시적 특징을 지닌다. `민(憫)`이 시제(詩題)에 포함된 11수에는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각 공간에서 빚어진 전쟁의 참혹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비극적인 전장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쳤다. 셋째, 조선의 원군으로 온 명장(明將)을 추앙하는 시에서 보여준 약포의 진정성이다. 송별하는 대상의 진정성에 따라 의례적 차원에서의 추앙과 진심어린 감사의 뜻으로 나눠진다.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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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콘텐츠의 대표적인 활용 형태인 원 소스 멀티 유즈, 또는 미디어 믹스를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로컬 사회의 이해와 문화 속에서 구축된 고전을 글로벌적인 가치와 흐름 속에 위치시키고 원 소스로서 재창조하는 작업일 것이다. 일본은 근대화를 이룩하면서 이러한 명확한 원칙을 잘 활용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통인 모노마네物まね를 패러디라고 하는 글로벌적인 가치와 흐름 속에 위치시키고 그것을 활용하여 융합적인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였다. 또한 그렇게 개발된 문화콘텐츠가 단순히 서브컬처에 국한 되지 않고 학문적 토양 속에서 배양될 수 있도록 담론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지속적인 국제적 심포지엄 개최와 세계문학으로서의 위치확립을 위한 시도, 그리고 다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의 세계관을 서양과 대비시켜 동양적 세계관 속에 위치시키고 캐릭터의 재창조와 해석을 활용하여 멀티유즈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원 소스 개발을 이룩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한국에서의 고전문학연구와 활용은 변용과 재해석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작품들이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변용하여 재해석하고 있는가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논의해왔다. 즉 고전이 가진 스토리에 대한 고증적인 접근이었다. 하지만, 미디어 믹스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새로운 원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관을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서로간의 연결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학제 간에 복합적이고 오픈된 연구영역 아젠다를 설정할 수 있는 담론을 시작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 대표적인 영웅 고전 이야기인 홍길동과 전우치의 경우 동시 또는 각자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이야기가 변형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겹치지 않은 두 영웅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활약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 캐릭터의 재창조만으로는 서사가 성립하지 않는다. 홍길동은 홍길동이 속한 조선사회를 벗어나서는 그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고전 문학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들은 글로벌화, 그리고 로컬화에 대한 각각의 목표가 좀 더 정확하게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게임 산업의 경우 스토리의 구조는 명확한 소재를 가지고 있으나 그 전체를 포괄할만한 세계관에 대한 부분이 부족하다. 일본이 가진 전국시대, 중국이 가진 고전의 시대, 서구에서의 중세시대와 같이 우리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할만한 시대성이 바탕이 된 통합적인 세계관이 부족한 듯 보인다. 즉 한국 고전문학 네트워크가 살아 숨 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여만 한다. 이제부터의 고전문학 연구는 글로벌적 연구방법론을 통한 로컬적인 특성을 발굴해내는 아젠다를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시킬 수 있는 학제 간 연구로 그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서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의 원 소스로서 고전문학을 활용하는 연구는 각각의 개별 영역으로부터 서로간의 영역을 융합해 가는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지봉전(芝峯傳)>의 성격(性格) 재고(再考)

한의숭 ( Han Eui-soong )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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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세태소설은 남성 사대부의 위선적 행동에 대한 풍자를 `훼절(毁節)`이란 방식을 통해 드러낸 일군의 작품 유형을 가리킨다. 이들 작품은 주로 18~9세기에 창작되어 당대 사회의 지배계급인 사대부의 위선을 비판, 풍자화한 것으로 민중적 시각이 적극 반영된 텍스트로 소설사에서 주목되었다. 본고는 <지봉전>의 성격에 대해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하였다. <지봉전>은 그동안 19세기 세태소설의 자장 안에서 논의되어 왔다. <지봉전>은 훼절을 서사의 중요한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서 기존 세태소설 작품들과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남성 사대부의 위선을 고발하거나 징치하는데 우선의 목적이 있지 않으며, 작중에서 훼절 대상인 `이수광`의 경우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놀림감의 대상으로 형상화되지 않은 점에서 기존 세태소설과는 결을 달리하는 지점이 존재한다. <지봉전>은 기존 세태소설에서 보이는 내기와 공모의 구조와는 달리 윤리적 이성과 현실적 욕망 사이의 간극에서 현실적 욕망이 긍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봉전>의 성격 또한 <운영전>을 연상시키는 작품 서두, 세태소설의 `훼절`모티프, 다양한 전고의 활용, 서술자의 개입 등의 방식을 통해 혼성모방이 작품 속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는 당대에 유행하던 대표적 장르소설의 장점을 두루 끌어온 작품으로 <지봉전>을 해석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고의 논의는 일종의 시론적 성격이 강한 관계로 추후 좀 더 정치하게 논의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일단 본고를 통해 <지봉전>에 대한 시각의 전환을 환기시키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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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는 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한국/현대/사회의 노인들을 호출한다. 6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동문 노인들의 미시적 일상은 자연스레 시청자의 개인사/가족사와 연동되어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드라마는 지금/여기의 `그들`과 언젠가 도래할 그때/거기의 `우리`가 겪는/겪을 노쇠의 먹먹한 재현을 통해 그들의 동의와 우리의 이해를 동시에 도모한다. 특히 노인이라는 집합에서 여성/노인과 남성/노인의 젠더적 분리를 통해 한국사회의 가부장제에 오래도록 흡착되어 있는 차별과 혐오를 짚어낸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젊음과 늙음, 빈곤과 풍요 등의 차이가 빚어내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노인에 대한 `친애`의 전제 조건으로 탈정치화와 탈역사화를 요구하는 듯했다. 이는 드라마를 비노인이 욕망하는 이상적 노인 동화에 머물게 하고 말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시니어에 대한 주니어의 번역이다. 즉, 드라마의 노인들은 번역된다. 드라마는 극중 화자인 박완이 자전적 소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집필 과정을 기록한 의사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띤다. 이러한 화자, 즉 (젊은) 번역자의 존재는 현실의 노인에 대한 적잖은 굴절과 훼손을 가져왔다. 계몽적 번역의 과정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현금의 `노인들`에 내포된 정치적·역사적 공과와 미추는 과감히 도외시한 채 개인적 존재로서의 `노인`만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현대/사회의 노인을 둘러싼 변증법적 공감과 위로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드라마는 현실의 노인을 온전히 묘파하지 못한 채 이상적 노화의 아비투스를 내면화함으로써 반쪽짜리 공감과 위로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현실과 유리/괴리된 극적 환영으로서의 노인은 결국 지금의 `그들`과 언젠가 도래할 `우리`가 욕망하고픈 `시적 노인`으로 오역되고 말았다.

박두진 수석시편의 여성화 양상 고찰

박선영 ( Park Sun-young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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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세계에 매료된 박두진 시인의 후기 시작(詩作)은 돌과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이루어진다. 돌밭을 순례하며 고독 속에서 빚어낸 수석시편은 시인의 독자적인 시정신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박두진의 시 연구는 주로 초기시에 편중되었으며 후기에 발표한 수석시편에는 주력하지 못하였다. 또한 그의 수석시가 은유적 사유에 근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상징이나 알레고리 차원에서 검토되었다. 따라서 본고는 박두진 시인이 수석에 천착한 이후 처음으로 출간한 시집 『수석열전』의 시편을 대상으로, `돌`의 표상성 너머에서 전개되는 은유적 의미의 증폭과 긴장의 심화 양상을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본고에서는 박두진의 『수석열전』에 나타나는 여성화된 돌의 이중적 의미 변주에 집중하였다. 수석시에서 여성화된 돌은 초월적 존재와 미적 존재로 전이되는 가운데 시인의 절망적 한계 인식과 에로스의 추구가 구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인 문제와 결부된 `돌`이 상징에서 은유로 이행되면서 의미의 세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흐루쇼브스키의 은유이론을 활용하여 수석시의 은유 양상을 분석한 이 글은 돌에 응집되어 있는 시인의 다층적인 사유의 결과 미감을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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