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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분석이론인 六書論은 漢 代 許愼에 의해 정리된 이후 근세까지는 누구도 감히 이치를 제기할 수 없는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졌다. 1930년대 唐蘭에 의해 처음 문제가 제기된 뒤 六書論 대안으로 陳夢家와 ?錫圭치 三書說, 王寧치 構形學理論 등이 제안되었다. 構形學理論은 한자의 형체는 일정한 규칙과 원칙에 의해서 구성되고 변화된다는 전제 하에, 개체 한자(字符)의 構形方式과 構形의 총체적인 계통성 속에 숨어 있는 규율을 규명하는 학문이다. 한자는 構件(部件)의 組合으로 이루어졌고 이들의 조합형태는 平面結構와 層次結構 두 가지가 있다. 예컨대 평면결구란 暴의 결우처럼 日, 共(出과 ?의 결합), ??(米의 이체)를 평면적으로 결합시켜 해(日)가 나을 때(出) 여러사람이 힘을 합해(?) 젖은 쌀(米)을 말린다에서 ‘쬐다`라는 義를 나타내었다. 이는 한자를 구성하고 있는 部件들의 義를 평면적으로 나열하여 表義하는 것이다. 층차결구란 落의 경우처럼 제 1層次에서 艸와 洛으로, 제 2層次 의 洛 은 水와 各으로, 제3層次의 各음은 久와 口로 層次的으로 구성점을 가리킨다. 한자를 구성하고 있는 構件의 역할은 表形技能, 表義技能, 示音技能, 標示技能 등 네 가지가 있다.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宇를 이룬 뒤 이 構件을 통해 宇義를 표현하고 있는 結構模式은 한 개의 構件으로 형?음?의 모두를 표현하는 全功能零合成宇, 表形構件과 標示構件의 결합인 標形合成宇, 表義構件과 標示構件의 결합인 標義成合宇, .....示音構件과 各種구건의 결합인 有音綜合合成宇 등 11종이 있다. 構形學理論을 실제 한자교육에 적용했을 때 지금까지 간혹 막연하거나 비과학적으로 접근했던 한자의 書寫單位, 필순, 본의, 構義 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한자학습을 과학적으로 쉽게 이끌 수 있다. 예컨대 書寫單位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勳`을 ‘??’으로즉, 상부의 `動`과 하부의 `火`로 쓰는 경우가 있다. 構形單位가 熏과 力이기 때문에 당연히 書寫單位 역시 熏과 力인 ‘勳’이어야한다. 필순의 경우 ‘及’은 사람마다 주장이 다르다. 구형학 이론을 참조하면 上部 人의 변형인 `??`과 하부 ‘又’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필순은 당연히 ‘?→??→?→?’로 써야한다. 火 역시 隷體인 ‘火’를 참고하면 당연히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써야한다. 본의 탐색의 경우 冠은 ‘덮개(?)를 사람머리(元)에 손으로 쓴다(寸)’에서 `모자`라는 뜻을 갖게 됐다. 構意 分析의 경부 浴(??)은 아래에 대야를, 위에 사람을 그려 몸을 씻음을, 沐(??)은 왼쪽에 대야, 오른쪽에 구부린 사람을 그려 세수함을 나타내었다. 구형학이론이 書寫單位, 筆順, 본의의 탐색 등 한문교육 전반에 남아있는 언어학적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문교육에 언어학적 접근의 필요성과 과학적 교육이라는 명제를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