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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Bangyo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2734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4권 0호 (2013)

후기중세국어 원순모음화 현상의 양상과 특징

오광근 ( Kwang Keun Oh ) , 김주필 ( Joo Phil K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5-34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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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15·6세기 국어 문헌에 나타나는 [원순성] 관련 현상의 예들에 의해 드러나는 후기중세국어 원순모음화 현상의 양상과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Ⅱ장에서는 원순모음에 의한 원순모음화 현상을 비원순모음화 현상과 함께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원순모음에 의해 일어나는 원순모음화나 비원순 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으로서 개재 자음이 필요하다는 제약을 파악하였다. 또한, 후기중세국어의 원순모음에 의한 [원순성] 관련 현상은 ``ㅸ``이 후행하는 모음 ``·``나 ``ㅡ``를 원순모음화시키고 ``ㅸ``은 [h]로 약화된다는 논의를 받아들이면서 ``ㅸ``에 의한 원순모음으로 역행의 원순모음화가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순행의 비원순모음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원순성] 관련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으로서 개재 자음이 순자음이 아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Ⅲ장에서는 순자음에 의한 원순모음화 현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 현상은 근대국어 시기에 널리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음절 초 순자음에 의해 모음 ``·``나 ``ㅡ``가 원순모음화되는 현상이 후기중세국어 시기에 꾸준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에 의해 이 시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논의되어 온 음절 말 순자음에 의한 원순모음화 현상은 위계화된 국어의음절 내부 구조를 바탕으로 할 때 인정할 수 없음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국어 표기법의 문법적 해석

정희창 ( Hui Chang Jeo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35-50 ( 총 16 pages)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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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표기 가운데는 문법적인 해석이 필요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한글 맞춤법이 성립되는 통시적인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법적 관계를 공시적으로만 파악해서 표기하는 경우에는 문법적 기능이 공시적으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부딪다/부딪치다/부딪히다``에서 그러한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표기상으로는 모두 ``부딪-``에서 파생된 말이지만 실제의 문법 관계는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다. 문법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표기법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법의 통시성과 공시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교육 문법 항목의 제시 형식과 교육 내용에 대한 일고찰 -"표현"을 중심으로

석주연 ( Ju Yeon Suk ) , 양명희 ( Myung Hi Ya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51-73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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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한국어교육 문법에서 이른바 ``표현``으로 불리는 단위성 문법 항목들이 형식적으로 보다 일관성 및 체계성을 가지고 제시되어야 함을 보이는 동시에 조사, 어미와 같은 문법 항목과 구분되는 이들의 원형적 특징을 기준으로 항목이 설정되어야 할 필요성을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문형의 대표형 획정 및 관련형 선정 등의 작업을 행한다. 한국어교육 문법 항목의 제시 형식과 교육 내용이 상관성을 맺고 있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문법의 체계성, 한국어 화자의 사용 빈도(세종 말뭉치 빈도), 문형 선정에 있어서의 형태·의미·기능의 유연성 등 문법 항목의 선정 기준을 최대한 활용하여 문법 항목을 선정하고 형식을 획정하는 한편, 학습자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문법 항목들 간의 관계를 유추하고 분석하여 규칙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어 교육 문법의 내용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침굉 시가의 창작 동기와 지향

육민수 ( Min Su Yook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75-100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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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굉(1616~1684)은 17세기의 불교 선사로서 선암사, 송광사, 징광사 등 주로 전라도 지역의 사찰에 주석하면서 쇠락한 불교계를 일으키고 타락한 수행 풍속을 일신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청정한 수행 가풍을 정립하기 위해 묵언회를 열고 가사 <태평곡>, <귀산곡>을 창작하였으며, 수행 생활 속에서 온축(蘊蓄)된 근원적 고뇌는 한시로 풀어냈다. 소요 태능의 법맥을 계승한 제일의 제자로서 선종(禪宗)을 이은 이력과 그 자신의 고난에 찬 체험이 바탕에 깔린 침굉의 실존적 목소리는 <태평곡>과 <귀산곡>에서 장엄하게 구현됨으로써 청정한 수행 가풍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였다. 일반적인 종류의 글로 수행 규칙을 적고 이를 암송하여 실천하도록 해도 되었겠지만 침굉은 문학 장르인 가사의 다양한 효용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한편 침굉은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점이 오히려 수행에 방해가 됨으로써 심각한 고뇌로 이어지게 되고 마침내 약을 써야 할 병[현기증]까지 얻게 되었다. 인간적 교유와 수행 사이의 갈등, 그리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데서 오는 이와 같은 내면의 고뇌를 응축하여 표출한 것이 바로 침굉의 한시이다. 현전하는 작품 중 이러한 고뇌를 직접 표출한 작품의 수는 비록 적지만 침굉 한시의 주조는 여기에서 찾아야 될 것이다.

송강 음주시의 양상과 풍격

박영주 ( Young Ju Park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101-133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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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다양한 시편들 가운데서도 음주시는 그가 평생을 통해 추구했던 사유와 정서의 세계를 집약해 놓은 양상을 띠며, 파란만장한 생애와 궤적을 함축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이같은 송강 음주시의 양상과 풍격을 고찰함으로써, 송강의 문학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방법론적 성찰과 더불어, 작가의 개성에 결부된 작품의 미적 특성을 구명하는 논리적인 틀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술-음주``에 대한 송강의 인식과 감정, 그리고 이를 형상화한 작품들이 환기하는 정서적 국면에 초점을 맞출 때, 그의 음주시편들은 크게 ``풍류의 흥취``, ``시름의 정회``, ``달관의 여운``을 형상화한 세 양상으로 갈래지을 수 있다. 술-음주에 결부된 이러한 사유와 정서적 형상화 양상들에는 송강의 시인으로서의 개성과 시세계가 지닌 특징적 면모들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나아가 이들 송강 음주시가 지닌 풍격은 ``풍류의 흥취``가 두드러진 시편들의 경우 ``호방하면서도 장쾌한`` 풍도와 격조를 지녔다는 면에서 ``호장(豪壯)``의 풍격을, ``시름의 정회``가두드러진 경우는 ``처연비통하고 간절탄식하는`` 풍도와 격조를 지녔다는 면에서 ``처완(悽?)``의 풍격을, 그리고 ``달관의 여운``이 두드러진 경우에 있어서는 ``환히트여 구애됨 없는`` 풍도와 격조를 지녔다는 면에서 ``광달(曠達)``의 풍격을 지닌것으로 함축할 수 있으리라 본다. 송강의 음주시에 두드러진 이와 같은 사유와 정서적 형상 및 풍격의 다채로움은, 송강이라는 시인이 매사 적극적인 품성과 분방하면서도 다감한 기질의 소유자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송강에게 있어서 술은 평생의 벗으로서 예술창작의 추동력으로 긴밀히 관여했으며, 음주를 통해 일종의 자기각성이자 자기실현을 절실히 추구했다 할 것이다.

<사향가(思鄕歌)>에 대한 일고찰

김은희 ( Eun Hee K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135-172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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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가>는 교화적 의도를 드러내는 감탄 어구를 중심으로 내용 단락을 구분, 전체 구조를 형성한다. 감탄의 선행 발화와 구체화 양상 및 주제적 발화의 반복은 정서적 감흥과 설교적 내용의 융합과 조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며 완결성과 복합성으로 작품성에 기여한다. <사향가>는 점층적 반복 구조 및 수미상응 방식의 반복이라는 서술 원리의 활용, 연결 서술의 효과적 배치, 작품 전체에 빈번하고 촘촘하게 활용되는 문답법, 대화체 등 희곡적 방식, 그리고 대구와 대조, 반복과 열거, 점층과 연쇄, 비유와 풍자가 어우러지면서 구조적 안정감, 유기적 완결미를 획득, 전형적이고 규범적인 종교가사로서 가치를 드러낸다. 또한 <사향가>는 사대부가사에 천주 교리의 내용을 수용함으로써 기존의 유가적 관념과 융화되고 있으며, 규범적 구조와 어휘·표현 방식에서 드러나는 상층 문화와 대화체나 문답법, 놀부형인간이나 위선적(僞善的) 선비 풍자에 나타나는 하층 문화와의 교류·통합이라는 후기가사의 특징을 보인다. 종교는 박해 받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우리 문화·문학에 융합시킨 성과물로서 의의가 있다.

조선후기 대하소설의 서사구조 -<천수석>과 <화산선계록>을 중심으로

김정숙 ( Jeong Suk K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173-200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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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대하소설사의 흐름을 알아보고, 대하소설 성행의 특성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17세기에 형성된 대하소설은 18세기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세력을 떨쳤다. <한강현전>, 권섭(1671~1759)의 「옥소고」, 권진응(1711~1775)의 문집 「산수헌유고」가 대하소설 형성의 근거가 되고 있으며, 홍희복(1794~1859)의 「제일기언서문」에서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천수석> 연작 창작 시기는 홍희복의 「제일기언서문」과 <완월회맹연>, <옥원재합기연>의 창작 및 필사기를 통해 볼 때, <천수석>은 17세기 중엽, <화산선계록>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천수석> 연작의 구조는 먼저, 사건의 반복제시구조를 보인다. 각 사건 행위의 주체와 객체 혹은 행위의 주체(객체)와 부수적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시각으로 하나의 사건을 재조명해준다. 이러한 특징은 <천수석> 연작의 주제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충실하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세계와 인간을 해석할 수 있다는 서술자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다음으로, 서사의 풀어내기와 묶어주기구조를 보인다. 동일한 하나의 사건이 주체와 객체 혹은 행위의 주체(객체)와 부수적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 반복 제시되는 특징은 서사의 풀어내기에 해당한다. 풀어내기는 사건이 해결될 때 주동인물 혹은 부차적 인물들에 의해 요약·정리되는데, 양적인 면에서 팽창을 보이던 사건이 묶어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 묶어주기 구조는 다음 서사로 옮아가는 교량역할을 하며, 서사의 일관성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판소리와 시조의 텍스트 소통 양상

최진형 ( Jin Hyung Choi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201-226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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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시조는 장르적 성격이 매우 이질적이다. ``서사``와 ``서정``은 본질적으로 서술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술의 입체화를 본질로 삼는 서사 장르와 서술의 차단을 본질로 삼는 서정 장르는 애초부터 화합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판소리와 시조의 경우는 ``가창``이라는 실현화 방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소통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된다. 시조 텍스트가 판소리 텍스트에 수용 될 때 ``서사 구성력``이 작용한다.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를 적절하게 묘사하는 한편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거나 서술의 입체화에 기여하는 것이 시조 텍스트를 판소리 텍스트에 수용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이다. 판소리 텍스트가 시조 텍스트에 수용되는 것은 문화 담론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사물 향유의 경험이 시조의 소재나 사설공유의 차원에서 연관되는 것을 비롯하여, 예컨대 이별과 상사의 담론이 문화적으로 공유되면서 작품의 구조나 작시법의 차원에서 재구성 또는 재창조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정화``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가곡, 시조, 판소리, 무가, 가사, 잡가 등 가창되는 모든 장르들이 텍스트 소통이 가능한 동일한 자장에 놓여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통의 통합과 재창조 -<중원 마수리 농요>를 중심으로

정우택 ( Woo Taek Jeo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227-254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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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마수리 농요>는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5호이다. <중원 마수리 농요>는 제1부 <고사덕담>, 제2부 <모찌는노래>·<모심는노래>·<논매는노래>, 제3부 <긴방아타령>·<잦은방아타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자는 2001년 12월 28일 마수리를 찾아가서 농요보존회의 박태엽 (1928년생)을 면담 조사하였다. 이 면담을 통해서 <중원 마수리 농요>의 상당부분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가를 위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원 마수리 농요>의 형성은 지기선(1926년생)이라는 소리꾼의 이 마을 전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기선은 충북 괴산, 음성, 충주 등 중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신체화한 민요를 통합하여 새로운 레파토리로 구성했고, 이것이 <중원 마수리 농요>가 되었다. 구비문학이란 이렇게 전파와 전승 과정에 혼합되면서 재창조되는 것이다. 다만, 그 재창조 과정을 밝히는 작업이 시급하다. 특히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통해 발굴·재구성된 문화재 혹은 구비물의 경우, 그 발굴과 재구성 기획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증언이 필요하다.

식민지 조선에서 결핵의 표상 -나도향의 경우

박현수 ( Hyun Soo Park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34권 0호, 2013 pp. 255-282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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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의 관심이나 추모의 열기에 비해 이후의 논의에서 병과 죽음에 주목하는 경우는 드물다. 죽음과 그 의미가 확정이 되어 더이상의 언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병과 죽음에 대한 기존의 고찰은 나도향에게 결핵이 단순히 질병이 아니라 은유로 작용했음을 지적한다. 문학사적 서술은 나도향의 문학적 변모에 주목하지만 감상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여기에서 나도향의 병과 죽음은 평가의 근간으로 작용하고있다. 나도향의 지향의 실체와 의미를 온전히 해명하기 위해서도 나도향의 병과 죽음을 둘러싼 왜곡된 의미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나도향이 언제 결핵에 걸렸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1925년 9월 나도향이 동경에 갔을 때, 늦어도 1925년 겨울에는 발병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병이 깊어가는 나도향에게 창백하게 여위어간다는 결핵의 표상에 대한 동경은 발견하기 힘들다. 1925년 겨울에서 1926년 봄에 이르는 동안 나도향의 병은 급격히 악화되어 갔다. 병이 악화되어 안정을 취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유일한 돈벌이인 원고를 써야 했다. 당시 예정과 달리 「어머니」 단행본이 출간되지 못 했으며 현대문예총서로 발행될 창작집의 간행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인세를 받을 수 없어 경제적 여건이 열악했던 것 역시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26년6월 조선에 돌아온 나도향에게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죽음을 예술이나 사랑 등의 지향이 현실의 억압과 부딪쳐 좌절되는 상황에서 선택한 출구로 보기는 힘들다. 당시 조선의 미디어에서 결핵은 고통스럽고 참혹한 질병으로 다루어졌다. 결핵은 치사율이 높은 병이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 역시 큰 병이었다. 결핵에 대한 조사는 1920년대 초부터 꾸준히 이루어졌다. 매년 결핵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사망한다고 조사되었다. 결핵에 대한 유력한 대책으로 떠오른 것은 결핵요양소의 건립이었다. 조선에서 요양소의 설립은 재정을 이유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양소 설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선총독부가 취했던 대책은 개인위생에 대한 강조였다. 결핵을 범죄시하고 처벌로 이어지자, 가래, 침을 뱉는 행위나 결핵 환자 등에 대한 기피는 극단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근대의 약속이 실행되기 힘든 현실적 조건 속에서 곤경을 타개하려는 정열의 점진적인 발산은 근대성에 대한 공상을 지니지만 신기루나 망령에 대한 긴밀한 투쟁을 바탕으로 한다. 「피 묻은 편지 몇 쪽」에는 ``감상적``이라는 규정에 한정되지 않는 딜레마가 나타난다.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을 당할 때 닥칠 두려움은 삶의 논리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사랑 역시 그것에 지배되고 있음을 받아들인다. 「지형근」은 이화와의 관계를 통해 지형근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랑뿐 아니라 삶 전체를 지배하는 논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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