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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Bangyo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2734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1권 0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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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연구자들은 북한 문학을 ‘예외적 형식의 문학’, 혹은 ‘결여의 문학’으로 취급하여 왔다. 이는 남한 문학을 보편적인 형태로 상상하였기에 나타나는 태도였다. 이 연구는 남한문학 연구자의 입장을 상대화함으로써, 북한문학을 보편적 특수로 접근하려고 시도한다. 북한문학을 ‘연관적 사유’를 통해 접근하는 것은 중요하다. 북한문학의 고립태로서 바라보지 않고, 언어에 기반한 예술로서 북한 문학의 보편성을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문학이 내장하고 있는 문학적 진실을 해석해 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관점이다.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동일한 민족언어에 기반해 있고, 근대문학의 경우 기원도 같으며, 분단 이전까지는 공통의 문학사를 공유했다. 그런데 분단 이후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이 상호 교류 없이 독자적인 길을 걸어옴으로써, 왜곡 현상이 심화되었다. 논자는 북한문학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1) 동일성을 전제하기보다는 상호의 차이를 존중 2) 동시대 북한문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장성 강화 3) 민중적 관점에서 북한문학에 대한 접근 4) 북한문학을 통한 남한문학의 상대화를 제안한다. 논자는 이를 ‘비체제적 민중주의 접근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논자는 북한평론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남한문학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세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그 작가는 김혜인, 김철순, 서청송이다.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이 발표한 동시대 북한 소설을 통해 북한문학의 보편과 특수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김혜인의 <가보>와 <아이적 목소리>는 세대 간의 갈등을 통해 북한 사회의 윤리의식을 잘 드러낸 작품들이다. 김혜인의 작품을 통해서는 북한사회의 현안이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의 충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해석은 내밀한 세계를 다루는 문학의 보편성으로 인해 도출 가능한 것이다. 김철순의 <인연>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는 사랑의 서사이다. 사랑은 문학의 보편적 테마이면서, 그 사회가 구현하고 있는 관계맺기를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주제이다. 김철순은 정치성을 우위에 둔 사회에서도 사랑의 고뇌는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최근 북한문학에서 돋보이는 작가는 서청송이다. 이 작가는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통해 체제에 동원되지 않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구체적 생활상을 반영한 서사를 통해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민중적 관점이 드러나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 북한문학은 정치우위성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내면세계의 탐구라는 문학의 고유영역으로 인해 비체제적 성격을 간헐적으로 드러낸다. 북한문학에 대한 내밀한 읽기를 통해 관습화되고 있는 문학 양식에 대한 도전이 북한문학에서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문학은 체제의 한계 내에서 허용된 자유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중적 공통 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문학에 나타나는 비체적 양상과 민중적 형상은 문학의 창조성이 지닌 보편성을 증명한다. 그렇기에 북한문학에 내재해 있는 ‘보편성 속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접근은 남한 문학연구자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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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초기 북한문학 창작방법론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규명을 위해 북조선문학예술총연맹의 기관지 『문화전선』 제1~5집을 통해 ‘고상한 사실주의’의 수식어인 ‘고상한’의 활용형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고찰하였다. 이 시기를 다룬 기존의 연구들이 ‘고상한 사실주의’를 하나의 확정된 담론으로 규정하면서 미시적인 고찰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1946~47년의 양상을 『응향』 사건이나 ‘건국사상총동원운동’, 김일성의 1947년 신년사 등을 중심으로 북한문학의 도식화를 설명해왔다. 하지만 북한문학의 출발선상에서 제출된 기관지 『문화전선』의 번역문들을 중심으로 고찰해본 결과 1946년 이전에도 이미 북한 사회에서는 ‘고상한 사상과 예술’을 강조하는 소련문화의 수입과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척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상한 사실주의’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고상한’이라는 수식어는 ‘고도한’과 함께 도입되어 혼재적으로 사용되다가 ‘고상한’으로 수렴되면서 ‘사상과 예술, 정신과 창작방법, 사람과 수준’ 등을 두루 수식하는 도식화된 표현으로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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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방후서정시선집』(1979)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학 정전이 어떻게 1970년대 의식으로 재구성되는지 고찰하였다. 애국주의 주제, 사회주의건설 주제, 조국해방전쟁 주제, 조국통일 주제보다 김일성과 가계 형상 및 혁명전통 주제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은 ‘유일사상체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1970년대 작품이 대거 수록된 것은 선집 출간 당시의 시대정신과 동시성을 지닌다. 이는 정치적 움직임이 문학에서 실천되는 양상이면서, 정치.이념적 논리가 문학성에 우선하는 배치방식이었다. 선집은 주체문예이론과 주체문학예술의 과도기형을 보여주었다. 문학사와 평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선집 수록 작품과 작가들은 정전형성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는 대개 합의를 보여주지만, 1970년대 작품들은 대개 문학사 평가에서 누락되기 때문이다. 이는 갈등과 논쟁이 북한 문학장에 존재하는 양상이면서, 문학사와 선집의 아비투스 투쟁으로 볼 수 있다. 종합해 보자면, 1970년대 의식으로 재배치된 선집은 북한이 독자적인 문학예술 지평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실천하는 행위 중 하나였다. 역사적 단계를 대표하는 서정시를 종합하고 정리했다는 측면에서 정전의 성격을 함유하고 있으며, 주체문학의 전형으로 생산되고 소비될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선집은 편찬자의 관심과 이해가 반영되어 있지만, 출판과정은 텍스트 외부의 요건들과 삼투함으로써 당대의 문학장과 정치·이념적 환경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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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한에서의 남한, 남한에서의 북한 문학에서 남북한의 타자화된 시선들을 고찰하여 상호 융합과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연구 목적을 둔다. 남북 상호 문학 연구는 역사적 사건이나 정책적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정치적 변화에 따른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중시하여 체제 특징을 전제로 하여 텍스트를 해석한다. 북한에서는 195,60년대 남한의 문예사조에 대한 집중적 비판이 이루어졌고 남한에서는 1988년 이후 시기적으로 해방 공간에 대한 논의에 집중(카프, 월북 작가 연구 중심) 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수령형상문학과 선군담론 연구 등에 경도되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는 남한의 순수주의와 북한의 이념주의에 대한 상호배타적 시각의 극복을 위한 상호 융합과 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가능성의 일환으로 남북한 역사소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북한 역사소설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때 소재 선택과 문제의식 제기 및 역사성의 구현은 상호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현상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로 인해 서로 상이한 문학적 환경을 형성해 온 것에서 기인한다. 동일한 과거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에 반영되어 있는 역사적 시각의 차이는 오늘날의 각각의 현실을 반추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남북한은 공통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소설을 많이 출판하였고 이중 임진왜란에 관련된 역사소설은 남북한에서 대중적 호응을 많이 받고 있다. 최근 역사학에서는 임진왜란을 동아시아 세계의 국제적 관점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임진왜란 관련 북한 역사소설이 이념적 역사소설의 성격으로 반제반봉건의 서사로 일관할 때 남한 역사소설은 이보다는 다양한 형태와 관점의 역사소설을 선보인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는 북한 역사소설에는 평양성 수호를 중심으로 한 조선 민족에 대한 사랑과 민중의 애국주의가 구현되어 있다. 여기에서 애국주의는 민족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사랑으로 민족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희생적인 투쟁 정신이며 반침략 애국정신이다. 이러한 역사소설에서는 민족의 운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애국정신과 민족애의 정신이 더욱 부각된다. 임진왜란 관련 역사소설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전쟁을 이겨내는 영웅 주인공의 출현이다. 남한 역사소설에서 임진왜란의 영웅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인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에서 활약한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김시민 장군 등을 들 수 있다. 북한 역사소설에서는 개인적 영웅이 아닌 집단적 영웅으로서 민중을 역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국명장으로서 이순신 장군, 김응서 장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남북한 역사소설에는 민족 과거사에 대한 자부심과 민중의 삶에 대한 조명이 공통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남북한 역사소설의 연결고리로서 임진왜란의 서사는 민중적 전망과 연관되며 민족문학적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남북 역사소설을 통해 분단극복을 위한 민족적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와 남북한 민족공동체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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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북조선 문학예술에 대한 연구는 여러 지평을 넓혀왔다. 하지만 북조선의 원본 자료 수집의 한계나 북조선 문학예술이 갖는 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과거에 비해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마치 유행처럼 북조선 문학예술에 열광했던 때도 있기는 있었지만, 이젠 북조선 문학예술은 철따라 가끔 언급되는 잊혀진, 또는 주변부 문학예술로 남아 있는 듯하다. 이런 지금의 현실에서 북조선 문학예술을 연구한 의미 있는 2권의 저서가 출간됐다. 바로 김정은 시기 북조선 문학예술 연구의 한 성과인 『3대 세습과 청년지도자의 발걸음』과 북조선 문학사 연구의 한 성과인 『북한의 우리문학사 재인식』이라는 공동 결과물이다. 해방 후 북조선 문학예술의 정리 또는 정전화 작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렇게 북조선 문학예술을 새롭게 정리하던 시점에서 어떤 작품들을 선별하여 북조선의 정전으로 호명하는지에 대한 점검, 즉 정전의 소거와 소환을 통한 배치와 재배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런 북조선 문학예술의 지형을 통해서 북조선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 즉 남한에 의해서 가려진 북조선의 욕망에 대한 복원 작업도 절실하다. 북조선이 가진 욕망의 복원을 통한 남한의 가려진 욕망의 실체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금의 현실에서 북조선 문학예술에 대한 총체적 점검 및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

조일 역관의 의사소통에 사용된 언어,문자의 특성

김주필 ( Joo Phil K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1권 0호, 2015 pp. 207-237 ( 총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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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에서는 왜관에서 활동한 조선과 일본 역관들의 의사소통은 어떠한 상황에서나 조선어로 이루어진 것으로 주장해 왔다. 당시 왜관의 정황을 살펴보면 구어적 상황에서 조일 역관 간 의사소통은 원칙적으로 조선어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조선어는 일본어와 수시로 코드 전환이 이루어지며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달리 공식적 상황에서 역관들은 외교 의례에 따라 통역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외교 사절 중에는 조선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인사도 있었을 뿐 아니라 봉진연에 관한 기록이나 <동래부사접왜도>에 그려진 참석자들의 위치는 외교 의례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문어적 상황에서 역관들은 공식적으로 한문이나 조선식 한문 또는 이두문으로 문서를 작성하여 교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식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여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근래 발견된 대마도 종가문고 소장 조일 역관들의 실무문서는 국한혼용의 한글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문서는 주로 2음절의 자립적인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한 국한혼용의 문장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이러한 특징은 당시 문서 작성에 사용된 조선식 한문이나 이두문에 한글로 조사나 어미를 붙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조일 역관들의 문어적 의사소통에 사용된 국한혼용체의 한글 문장은 국어생활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경서의 한문학습 방법에 유래하는 대한제국이나 일제시대 공문서의 국한문체와 달리, 조선식 한문이나 이두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한혼용체의 문장이 조선시대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국한혼용체의 한글 문장이 경서의 한문 학습 방법에 유래한 일제시기의 국한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현대국어 문장을 형성하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담화 기능과 그 체계

이병규 ( Byoung Gyu Lee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1권 0호, 2015 pp. 239-261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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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체적인 언어 사용에 해당하는 담화의 기능이 무엇이고 그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담화는 발신자가 특정한 장면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의도를 수신자에게 전달하고자 표현하는 하나 이상의 발화의 연쇄를 말하는데, 이를 통하여 발신자가 구체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드러내고자하는 목적이나 의도를 담화 기능으로 보았다. 그 유형은 담화의 구성 요소인 화자(의 심리 상태), 세계(와의 관련성), 청자(의 특정성 및 심리 변화)를 고려하여 친교적 기능, 표현적 기능, 선언적 기능, 제보적 기능, 설득적 기능, 책무적 기능으로 분류하였다.

“이다” 구문의 화용적 용법에 관한 소고 -“나는 짜장면이다”류의 해석을 중심으로-

김진웅 ( Jin Ung K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1권 0호, 2015 pp. 263-283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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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표는 ‘이다’ 구문 가운데에 ‘나는 짜장면이다’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에 있다. ‘나는 짜장면이다’류의 ‘이다’ 구문의 해석은 통사론이나 의미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화용론의 영역에 속한다. 본고에서는 기존의 ‘나는 짜장면이다’류의 ‘이다’ 구문 해석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고 최근에 제시된 두 가지 이론들을 비교하고 분석하여 좀 더 구체적이며 정밀한 설명을 시도했다. 먼저 Nunberg(1995; 2004)와 Ward(2004)의 이론을 영어의 ‘I``m the pad thai’ 문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영어의 ‘I``m the pad thai’에 적용되는 문화적 배경이나 화용적 양상이 한국어의 ‘나는 짜장면이다’에 적용시키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이들 이론을 한국어 문장에 적용해 보았을 때에 어느 이론이 더 타당한 설명력을 보이는가는 검증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결론적으로 두 이론 가운데에 Nunberg(1995; 2004)의 이론이 더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 Ward(2004)의 주장은 ‘이다’의 의미 변이에 의해 각각의 명사구가 집합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으나 이는 ‘이다’의 의미 변이에서 원인을 찾기 보다는 두 명사구와 상황의 관계에서 원인을 찾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특히 일치(identification)에서 상응(correspondence)으로 의미가 변화하였다는 것이 정확이 어떤 차이를 갖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나는 짜장면이다’ 류의 해석에 Nunberg처럼 NP2의 의미 전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상황 의존적 ‘이다’ 구문(‘나는 짜장면이다’류) 역시 넓은 의미에서 속성 구문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언어적 근대에 대한 시론적 고찰 -고전어와 속어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안예리 ( Ye Lee An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1권 0호, 2015 pp. 285-313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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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의 언어적 근대화 과정은 곧 언문일치의 실현 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당대의 언어에 대한 담론들과 자료에 나타난 언어 사용 양상을 통해 볼 때 이는 물론 타당성을 갖지만, 본고에서는 ‘언문일치가 과연 언어적 근대화의 필연적 경로였는가?’하는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언문일치로 표상된 속어화(vernacularization)를 언어적 근대화와 동일시하는 관점은 다분히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라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그동안 언어적 근대의 문제에 있어 주로 비교의 대상이 된 것은 일본이나 유럽의 사례들이었는데, 근대 초기 일본의 언어 정책이 다분히 유럽의 영향하에 진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제한된 비교의 틀은 유럽의 언어적 근대화를 표준으로 삼는 관점을 배태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본고의 입장은 비유럽 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언어적 근대화의 경로들을 함께 고려한 이후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지향점을 찾아내야지만 언어적 근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럽, 동아시아, 아랍,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다이글로시아(diglossia)의 변화 과정을 분석해 이를 세 가지로 유형화하고, 전근대 다이글로시아의 변화가 결코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았음을 살펴보았다. 유럽과 동아시아의 경우 고전어가 쇠퇴하고 속어가 근대화되었지만 아랍이나 이스라엘의 경우 오히려 고전어가 근대어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다이글로시아의 변화 방향을 결정한 핵심적 요인은 의사소통의 문제나 문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적 민족정체성의 수립이었다. 즉, 조선의 다이글로시아가 속어화로 귀결된 것은 한문에 비해 국문이 갖는 뛰어난 효율성 때문만이 아니라 한문은 민족의 정체성을 억압하는 반면 국문은 한민족의 선천적 우수성을 입증해 준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어 어말음 "ㄱ"의 교체와 변화에 대하여

박석문 , 서장국 ( Chang Kook Suh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1권 0호, 2015 pp. 315-334 ( 총 2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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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국어의 어말음 ``ㄱ``과 ``ㅎ``, ``ㄱ``과 ``ㅇ``의 음운교체를 나타내는 어휘들의 음운 관계를 설명하면서 중세국어의 ``ㅎ``종성체언의 어말음 ``ㅎ``이 ``ㄱ``의 변화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밝히고, ``ㄱ``과 반모음 ``ㅣ``와의 관계를 논의하였다. 본고의 논의를 위해 고대국어에서부터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의 어형뿐만 아니라 방언형도 함께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중세국어의 ``돓``을 예를 들면, 중세국어에서는 ``돓``에 대응하는 ``돍``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돌``에 대응하는 고대국어의 어형으로 ``돌악``이, 근대국어의 어형으로 ``돍``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ㄱ``과 ``ㅎ``을 교체로 보기보다는 ``ㄱ``에서 ``ㅎ``으로의 통시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세국어의 ``ㅎ`` 종성 체언의 ``ㅎ``도 ``ㄱ``에서 변화한 것으로 논의하였다. 또한 국어의 어말음 ``ㄱ``과 ``ㅇ``의 교체를 보이는 ``구덕~구덩``과 ``바닿~바닥~바당``을 통해 ``ㄱ``이 ``ㅇ``으로 변화한 것으로 논의하였다. 따라서 ``ㄱ``, ``ㅎ``, ``ㅇ``의 교체는 통시적으로 ``ㄱ``이 각각 ``ㅎ``과 ``ㅇ``으로 변화한 것이다. 국어 어말음 ``ㄱ``과 ``y``의 관계를 나타내는 ``바닥~바닿~바대``의 ``ㄱ``과 ``y``도 통시적인 변화에 의해 ``ㄱ``이 ``ㅎ``으로 변한 후 활음 ``ㅎ``이 ``y``로 변화된 것으로, ``ㄱ~ㅇ~y``의 교체를 보이는 ``굶~구멍~구메``는 ``ㄱ``이 각각 ``ㅇ``과 ``y``로 변화된 것으로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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