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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Bangyo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2734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5권 0호 (2017)

한국어 말뭉치 구축의 현황 - 연세 말뭉치를 중심으로 -

김한샘 ( Kim Han-sae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11-34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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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말뭉치는 양적인 확장과 질적인 완성도 제고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구축되어 왔으며 말뭉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말뭉치는 원 자료의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문어 말뭉치, 구어 말뭉치, 다면 자료 말뭉치로 나눌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포착이 목적인지 여부에 따라 공시적 언어 자원과 통시적 언어 자원으로 나눌 수 있고, 언어 자원 생산자의 거주 지역, 성별, 사회적 계층에 따라 다른 성격의 언어 자원이 생성되며 텍스트 자체의 특성을 결정짓는 장르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다. 연세 말뭉치는 원시 말뭉치, 형태소 주석 말뭉치, 어휘 주석 말뭉치, 다의어 주석 말뭉치, 몸짓 주석 말뭉치 등 주석 단계별로 다양한 말뭉치를 포함하며 시기적으로는 현대 한국어 형성기라 볼 수 있는 1800년대 후반 이후의 텍스트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 연세 말뭉치는 말뭉치의 원자료 매체가 문자 언어, 음성 언어, 발화 영상, SNS로 다양하며 활용 분야도 사전 편찬, 언어 연구, 언어 교육, 학제적 연구 등으로 다양하다.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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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중세 국어 언해서의 번역 특징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老乞大』와 『朴通事』 문헌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중세 국어에는 동일 원문을 두 번 이상 번역한 언해서들이 많이 보이는데 『老乞大』와 『朴通事』가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두 번 이상 번역이 된 언해서를 살펴보면 두 번째로 번역이 된 것은 逐字 直譯을 한 것이 특징이고 첫 번째로 번역이 된 언해서는 의역 등 다양한 번역 방식을 사용하여 좀 더 우리말답게 번역이 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1670년경에 번역이 『老乞大諺解』와 『朴通事諺解』는 직역의 성격을 띠고 1509~1517년 최세진에 의해 번역이 된 『飜譯老乞大』와 『飜譯朴通事』는 의역, 생략언해, 첨가 언해 등 번역 방식이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양문헌을 일일이 대조하고 비교하여 차이 나는 점을 발췌하여 번역상의 특징을 밝혀보고자 한다. 직역이 된 『老乞大諺解』와 『朴通事諺解』를 기준으로 삼아 『飜譯老乞大』와 『飜譯朴通事』에서 의역이 된 것, 원문의 요소들이 생략된 것, 또한 원문에 없는 요소들이 첨가된 것들을 품사적 성격에 따라 나누어 살펴봄으로 그 차이를 알아내는 데 주목을 한다. 대비되는 자료는 한어 원문, 『飜譯老乞大』와『飜譯朴通事』, 『老乞大諺解』와 『朴通事諺解』 순으로 제시를 한다

학교 문법에서의 `인용`과 `인용문`

이지수 ( Lee Ji-su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73-90 ( 총 1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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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인용과 관련된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인용이 언어 표현과 관련하여 사용(use)이 아닌 언급(mention)에 해당한다는 점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이는 국어 화자의 언어 능력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데 주요한 준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기존 인용 교육의 문제를 되짚어 보고자 하였다. 인용은 누군가의 말, 글, 생각을 빌려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화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를 생각할 때 일반적인 문장 표현과의 구분이 어려운 지점이 나타난다. 따라서 인용을 정의할 때는 인용 표지, 인용 동사, 인용문 등과 같은 형식적인 기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 문법에서는 인용 표지의 문법적 특성, 인용 동사의 유형, 인용절의 통사적 특성 등이 주로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때 인용 표지는 인용격 조사로 보는 관점과 어미로 보는 관점이 있지만,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보격 조사, 서술격 조사를 설정하고 조사가 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는 학교 문법의 태도를 고려할 때 인용 표지를 인용격 조사로 다루는 것이 기존 학교 문법의 틀에 맞다고 할 수 있다. 또 인용절의 경우에는 명사절로 볼 것인가 부사절로 볼 것인가가 대립하고 있는데 이는 인용절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형식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와 관련이 있으므로 교육 내용 역시 이러한 지점에 주목해야 한다.

문학미디어와 고전문학 연구 - 영원한 현재로서의 고전문학과 그 연구이론으로서 -

임형택 ( Im Hyeong-taek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91-121 ( 총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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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무릇 단순한 과거[古傳]가 아닌 `영원한 현재`[古典]로서의 의의를 지녀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근대문학 발생 시기를 특정하고 그 앞뒤를 고전/현대문학으로 구분해왔던 관성은 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고전문학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도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적 의미를 구하는 것이라면 물론이고 문학사를 위한 연구일지라도 그 중심은 `지금 여기` 즉 `영원한 현재`로서의 고전문학을 향하기 때문에서다. 이상의 견지에서 이 글은 미디어 변환에 입각한 문학연구 이론인 `문학미디어`를 고전문학 연구에 적용시켜보았다. 2장에서 이론의 대강을 소개하고 3장 에서 거시적 입장에서 방법론적 모색을 시도했다. 구비(구술) 텍스트에 대해서는 원형성의 보존과 현재적 양식화를, 문자 텍스트에 대해서는 미디어 번역과 미디어-테크놀로지에 의한 시청각화를 논의하였다. 이와 같은 미디어에 입각한 문학연구는 주로 현대문학 연구에 상관되는 것으로 간주돼왔지만, `영원한 현재`를 지향하는 고전문학 연구에서는 더욱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고전문학의 미디어론과 그에 정초한 재매개 전략은 무엇보다도 학교 교육(초중고)과 대중 교양에서 먼저 적용되어야 한다. 그것은 생산자와 수용자를 아우르는 `재매개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장정이지만, 한국(고전)문학의 현재화-세계화의 실효성을 담보하고 제고하는 가장 빠른 길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전략의 기표, 응전의 기의 - 김남천 창작방법론의 비평적 성격과 리얼리즘론의 의미 고찰 -

김민정 ( Kim Min-jeo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123-150 ( 총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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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남천 창작방법론의 의미를 재조명한 글이다. 김남천의 창작방법론에 대한 연구는 상당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방법론은 전향의 논리, 혹은 실패의 서사로 귀결되어 왔다. 여기에는 고발문학론에서 주장한 주체 정립의 문제가 관찰문학론에 이르러 `관찰`(묘사)로 수렴되면서 결국 주체 정립에 실패했다고 보는 관점이 자리한다. 또한 비평에 대응한 창작이 일제 말기에는 주춤해지게 된 것도 창작방법론의 전개가 실패했다고 보는 관점의 한 축을 차지한다. 하지만 창작방법론의 기획 의도와 전개 과정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살펴보면 창작방법론은 주체 정립에 실패한 논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김남천은 창작방법론 전개 이전부터 `관찰`(묘사)을 염두에 두고, 객관현실의 묘사와 작가적 실천의 변증법적 통일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먼저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사회주의 세계관을 유지한 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조선의 현실에 맞게 변용하고자 했다. 이에 리얼리즘의 역사를 소급해 18~19세기 발자크, 고리끼 등이 펼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주체 정립의 근거를 마련함과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던 리얼리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또한 창작방법론을 단지 창작을 위한 방법론 마련으로만 활용한 것이 아니었다. 창작방법론 전개에 있어 비평과 창작의 병행이라는 형식 실험 안에서 김남천은 `비평`에 무게중심을 둔다. 그는 `비평` 우위의 관점을 통해 작가의 창작과정을 파헤치며 주체 정립의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이는 창작방법론이라는 기표를 통해 조선적 현실에 맞는 리얼리즘론을 정립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창작방법론의 수사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비평을 우위에 둔 창작방법론 전개의 기저에는 `생활` 반영의 문제가 자리한다. 카프 해산 이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자리에 `생활`이 놓이게 되면서 작가의 세계관(주체)과 이를 반영한 객관세계는 `생활`의 문제로 수렴된다. 김남천에게 있어 `생활`의 반영이 곧 리얼리즘으로 치환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장르`에 대한 인식은 `체험`과 `관찰`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장르를 형성하는 형식은 장르의 외피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었다. 시공간에 따라 유동하는 장르의 성격, 작가의 세계관이 창작방법으로 형상화 된다는 로젠탈의 이론 등은 결과적으로 장르에 대한 인식이 `생활`의 인식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체험`=`관찰`의 관계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김남천의 리얼리즘론은 창작방법론이라는 기표를 수사적(修辭的)으로 활용하여 `조선적 리얼리즘`을 성취하고자 했던 응전(應戰)의 서사였음을 보여준다.

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가족의 의미 - 불안과 회피에 대하여 -

김명임 ( Kim Myung-im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151-179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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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소설에서 주로 연구되는 대상은 인물의 성격이다. 작품 초기에는 등장 인물의 불안함과 성격적 결함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구성이 중심이 되었다면 후기에는 초기의 날카로운 인물분석 보다는 사건의 주축이 되는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인물의 성격묘사가 드러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등장인물의 성격적 결함과 불안의식이다. 특히 결혼제도나 가족관계안에서 이 결함과 불안은 두드러진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바라보는 성격적 차이와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차이에서 적대와 불안 그리고 회피의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손창섭의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결혼제도 자체에 대한 불안과 거부로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혼은 했지만 여전히 부부관계의 불안함은 소설의 주요서사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불안함의 원인은 성격차이이며 이 성격차이의 핵심은 성(性)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성적인 취향이나 문란함이 묘사되고 그 성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가족이나 부부관계를 불안하게 하고 파괴시키는 근본요인이 되는 것이다. 성관념이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이고 이것이 가족과 부부관계의 주된 갈등의 요인이 된다는 것은 당시 유행이었던 프로이트의 이론과도 연결된다.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인물의 오이디푸스적 콤플렉스와 여성인물의 매춘부적 성향은 프로이트 이론의 사례로도 적합할 정도이다. 본고에서는 당대 유행이었던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손창섭 소설의 가족관계안에서 드러난 인물들의 불안감과 회피의 원인을 살펴보고, 가족 관계 안에서 갈등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적 결함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결혼을 통해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작중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여, 당대의 가족관에 대한 손창섭의 비판적 인식과 한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손창섭이 소설을 통하여 드러내고자 한 가족관과 그것의 비판과 한계를 고찰할 수 있으며, 후기 작중인물들의 전형성과 대중성의 단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토박이·민중·댄디·교양 -『뿌리깊은 나무』의 미디어적 위상-

전상기 ( Jeon Sang-ki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181-212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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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는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 문화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신 정권 말기의 폭력적인 일련의 정치적 억압과 대중문화의 제어할 수 없는 방만을 자신들의 주된 문화정치의 타깃으로 삼고, 그 세부 내용으로는 식민지 일본의 사회 정치 문화적 유산을 비판적으로 검색하는 가운데 토박이 문화의 민중 생활사적 의미를 탐색하는 한편, 유신 정권의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도시 서민의 희생을 왜곡된 방식으로 정당화하고 자기기만책인 민족주의적 자긍심을 강요하는 산업전사의 정체성 정치에 딴지를 걸었다. 발행인 한창기는 편집위원 외에 편집부와 미술부, 광고기획, 행정관리, 사업관리, 특수사업, 판매지원 등을 두어 잡지 발행에 따른 업무 분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하고자 했다. 르네상스적 지식인으로서 다방면에 걸친 탁월한 능력과 기획력을 『뿌리깊은 나무』에 구현하여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정과 볼거리가 풍부하고 읽을거리가 다양한 기사들을 실었다. 또한, `우리말과 그 짜임새를 되살려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말로 발전`시키고자 애를 썼고, 발전과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시류를 바로 잡아 올바른 삶의 방향과 문화적 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그 단단한 뿌리를 `토박이 문화`와 역사적 연속성을 매개하는 주체로서 `민중`을 설정하여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문화적 전위지 역할을 떠맡았다. 문제는 `토박이`와 `민중`의 합목적적 연관성을 실질화하는 문화교양잡지로서의 『뿌리깊은 나무』의 매체적 지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민족문화운동의 발전에 기여했는가이다. `토박이`와 `민중` 그 사이를 관류·포괄하는 대중이 놓이는 조감자로서의 지식인의 주체 위치와 실천의 논리를 묻는 것, 이 연구의 문제의식은 거기에 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제로 폐간할 수밖에 없었던 『뿌리깊은 나무』의 의미와 한계는 한국적 특수성의 댄디적 태도와 교양의 비극적 역사성에 닿아 있다. 한창기와 『뿌리깊은 나무』의 편집위원, 그리고 이 잡지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잡지 주체와 독자들을 함께 고려해 볼 때, 미디어를 부수고 현실을 재구성하는 대중에 대한 전적인 몰입에 경계를 둔 어떤 역사적 패착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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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김현은 『문학과 지성』과 함께 기억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기억은 `문예지`와 `종합지`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김현의 실제 활동에 미치지 못한다. 김현은 『뿌리깊은 나무』의 `한글 사용 방침`과 일치하는 한글관을 가지고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자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순우리말인) `한글`로 고치는 작업을 지속했고, 그것은 적절한 “토박이말” 용어를 찾아 번역하는 작업으로, `지식의 민주화`를 꾀했다. 김현 역시 한글 전용이 곧 `민주주의의 진전`이라 의미화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글과 달리, `대중 문화`의 경우에는 `민주화`에의 기대와 `상품화`에의 우려라는 양가적 시선이 혼재되어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스스로 `대중 매체`임을 자임했지만, 김현은 그에 동조하면서도 한편으론 문화계 내의 `상업주의의 침투`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의 이 모순에는, 기실 문학의 상품화 현상이 역사적이며 일시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김현은 언젠가 문학상품화가 극복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의 문학 개념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해 매체론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에는 1970년대의 여러 사회 현상들의 복합적 관계망을 제시하는 매체였던 『뿌리깊은 나무』가 유리했다

미국 한국문학 연구의 현단계와 한국현대문학 연구

최현희 ( Choe Hyon-hui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241-263 ( 총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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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0년 이후 미국 한국학계에 제출된 한국현대문학 관련 연구서 네 권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논의된 저서들은 `문학`으로부터 `담론`으로의 전회라는 대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내의 현단계 한국문학 연구와 방법론적으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즉 한미 양국에서의 연구들은 공히, `문학`을 주어진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 `한국현대문학`의 담론적 형성 과정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취급한다. 미국발 연구들에서 이 글이 주목한 점은, `한국` 과 `현대`와 `문학` 중 이들이 특히 `한국`의 담론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 분석한 연구들은, 근대 내내 일본과 미국이라는 제국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제국 측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교섭하는 과정을 통해서, `한국`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검토한 조희경, 권나영, 박선영, 이진경의 연구는 공히 이론적 객관성이라는 명분하에 연구 대상의 사물화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는 한국 (학)의 주변부성을 고정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 검토한 미국산 연구서들로부터 이런 위험성을 유독 강조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대상으로서의 `한국`의 특수한위 치성(positionality)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당연시하면서도, 주체로서의 자신들의 위치성은 보편화함으로써, 결국 미국 중심의 세계 체제를 영속화하고 한국의 주변부성을 고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본질적으로 비보편적인 `지역 연구(area studies)`가 보편 이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으려면, 모든 보편 이론이란 언제나 “교조주의” 적 현상 유지의 음모를 담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경계할 수 있게 해주는, “회의적이며 비판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지표로서 끝내 남아 있어야 한다. 이 글은 한국학으로서의 한국현대문학연구가 그러한 지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국 한국학계에서 나온 최근 연구들에 대한 비판을 통하여 모색해본 결과물이다.

사자성어와 불완전계열형의 문제

곽유석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5권 0호, 2017 pp. 265-324 ( 총 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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