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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Bangyo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2734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7권 0호 (2017)

신어 정착에 대한 연구 - 『현대신어석의(現代新語釋義)』(1922)를 중심으로 -

서혜진 ( Seo Hye-jin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13-37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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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22년에 간행된 신어 자료집 『現代新語釋義』를 통해 신어의 정착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먼저 대상 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학적 관점에서 표제어를 거시구조와 미시구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거시구조는 표제어 배열 기준에서 ‘자모순 배열’, ‘같은 한자끼리의 배열’, ‘같은 의미를 가진 표제어끼리의 배열’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기준들이 서로 혼재되어 사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미시구조는 현대 사전과 같이 면밀하게 분류되어있지는 않으나 동의어, 반의어, 어원, 용례, 약어 등의 정보가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신어의 정착 과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9종의 사전에서 표제어 등재여부를 확인하였으며, 사전에서의 미등재어는 다시 신문에서의 용례 확인을 진행하여 미정착어를 구분하였다. 그 결과 『現代新語釋義』의 정착어와 미정착어는 각각 680개와 54개로 확인되었다.

강의 듣기 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 모형과 활동 연구

오문경 ( Oh Moon-kyoung ) , 현원숙 ( Hyun Won-sook ) , 류하라 ( Yu Ha-ra ) , 홍은실 ( Hong Eun-sil ) , 장민정 ( Jang Min-jung ) , 김경훤 ( Kim Kyong-hwon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39-59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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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외국인 학부생이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학업 활동을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강의 듣기 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 모형과 수업 활동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2장에서는 강의 듣기의 특징과 대학 교육에서 필요한 범교과적인 역량과 교과 역량을 검토하여 역량 기반 강의 듣기 수업 모형의 원리로서 강의 듣기의 특수성 고려, 강의 듣기 역량 함양, 학습자의 자기주도성을 추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3장에서는 역량 기반 강의 듣기 수업 모형을 제안하였으며, 4장에서는 이들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수업 활동의 예를 단계별로 제시하였다.

규창본 <강로전> 한역(漢譯)의 의미

김강은 ( Kim Kang-eun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61-8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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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설의 표기문자 전환은 이전부터 소설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한역(漢譯)은 고소설의 주요 향유층으로 미루어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다루어졌다. 본고는 이러한 고소설의 한역 사례로 해원군(海原君) 이건(李健)의 『규창유고(葵窓遺稿)』에 수록되어있는 <강로전>을 검토함으로써, 규창본 <강로전>이 지니는 특징과 이건의 한역 의도를 추론해보았다. 타 이본과 달리 규창본 <강로전>은 구조나 표현상 ‘이야기’와 ‘기록’의 중간 단계에 위치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작 계열에는 존재하던 말미의 평결부가 삭제된 것이나 지명에 대한 부연 설명 등은 작품의 전기소설적 면모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구어체적 표현과 고유명사에서의 잦은 오기로 볼 때 완전한 역사 기록으로는 자리 잡지 못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볼 때 규창본의 한역은 독자를 상정한 공개적인 기록보다는, 역자 스스로를 위한 사적인 결과물이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규창본의 특징은 역자인 이건의 삶과 연결하여 해석할 수 있다. 규창 본의 역자 이건은 인조 대의 인물로, 역모죄로 유배되었다 풀려난 과거를 지니고 있다. 그는 계속해서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언제 다시 역모죄로 몰릴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적 강홍립의 이야기를 번역하고 다시 쓰는 과정은, 자신이 이제 떳떳한 위치에 있음을 스스로에게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강홍립의 처벌과 관련하여 내용을 일부 개삭(改?)함으로써, 자신의 아버지 인성군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음을 은연중에 호소하기도 한다. 즉 이건에게 <강로전>은 독서물이면서 동시에 ‘쓰는 체험으로써’ 자신의 면면을 호소하는 수단인 것이다.

중국 이주 역사가 김택영의 저술활동

최혜주 ( Choi Hea-joo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89-120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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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영은 개성출신으로 한말 격동기에 활동한 역사가이자 한시와 한문의 대가였다. 그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부터 사관직에 있으면서 편사를 담당하여 역사교과서 『역사집략』을 저술하였다. 그러나 1905년 일본의 침략에 대한 위기 의식에서 중국의 남통으로 망명하여 한묵림인서국에서 교정 작업을 하며 저술활동을 하였다. 남통에서 교유한 중국인은 실업가 張?, 번역가 嚴復, 사상가 梁啓超, 湯震, 문학가 兪?, 사학자 屠寄, 呂思勉, 예술가 歐陽予? 등이다. 한묵림인서국에서는 조선후기의 박지원, 이건창, 신위, 황현의 시문집을 간행하고 『교정삼국사기』와 『신고려사』를 편찬하여 주체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또한 『한사경』을 저술하여 비판적인 안목에서 조선왕조사를 처음 정리하였으며, 이어서 『한국역대소사』를 저술하여 식민지시기 한국사 통사를 남겼다. 이 서국을 통해 출판된 서적들은 식민통치하 국내의 지식인층에게 비밀리에 제공되었고 중국에도 우리 문화전통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김택영은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정리하여 국내와 중국에 유통시킴으로써 ‘문장보국’을 실천한 것이었다. 김택영은 역사학자 屠寄와 呂思勉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 역사학계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呂思勉은 『白話中國史』를 서술하면서 김택영의 『한국역대소사』를 인용하였다. 이 책은 중국 최초의 백화문으로 기술된 통사로 널리 유통된 대학교재였다. 이러한 교재를 통해 김택영의 『교정삼국사기』, 『한국역대소사』, 『신고려사』가 중국에 소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저술활동은 국권회복과 독립을 위한 방편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사학사적 의의를 평가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근대소설에 보이는 인력거꾼 모티프의 표현 양상

남정희 ( Nam Jeong-hee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121-14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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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근대소설에서 인력거꾼은 ‘빈궁문학’의 대표적 모티프 중의 하나이다. 인력거는 근대에 접어들면서 가마나 마차를 대체해 가는 자동차와 전차의 틈새에서 값도 싸고 골목길도 다닐 수 있어서 일반인들에게 사랑받던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인력거를 끌던 인력거꾼은 매일 뛰어다녀야 했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아주 세어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도 힘든 일이었고, 가난한 인력거꾼들은 자신이 소유한 인력거가 없어서 사납금을 많이 물고 빌려야 했기 때문에 벌이가 신통치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주요 모티프로 하는 문학작품은 근대 초기 자본주의 사회의 온갖 모순을 내포하게 되었다. 인력거꾼 모티프를 제재로 한 한국의 작품 3편, 중국의 작품 2편을 뽑아 분석해 보았다. 기존의 연구를 확대하여 5편을 모두 검토해 본 결과 인력거꾼을 주요 모티프로 하여 그들의 비참한 삶을 표현한 작품들이지만,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우리나라와 달리 격심한 노동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다. 또한 작가의 세계관에 따라 아주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음을 밝혔는데, 예컨대 안국선은 인력거꾼이라도 부지런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계몽성과 총독정치에 감사하는 친일성을 담았고, 위다푸는 착실하기만 한 인력거꾼을 표현하여 동정과 얄팍한 선의를 담았다. 반면에 현진건, 주요섭, 라오서는 아무리 노력하여도 벗어 날 길 없는 가난과 무지하고 卑行을 저지르는 전형적 인력거꾼을 그려 내어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독자들의 각성을 촉구하였다. 나아가 라오서는 늙어 퇴직한 인력거꾼의 입을 빌려 메뚜기 떼의 힘을 이야기함으로써, 개인주의를 넘어서는 것이 사회변혁의 힘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한일협정, 베트남 전쟁, 그리고 학병수기 - 『청춘만장』 (1972)을 중심으로 -

장인수 ( Jang In-su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149-171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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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장』은 1ㆍ20 학병의 전쟁 수기집이다. 『청춘만장』은 일본 학병수기의 영향 하에 만들어졌다. 일본 학병수기는 ‘영원한 청춘’으로 남은 ‘전몰자’의 기록으로서 흡인력이 있었다. 그에 반해 『청춘만장』은 이제 사회 기득권 세력이 된 엘리트들의 기록이었다. 그들은 당대의 ‘청춘’들에게 자신들의 체험을 들려줌으로써 잃어버린 젊음을 보상 받고자 했다. 한편 『청춘만장』은 ‘65년 체제’의 산물이었다. 한일협정 이후 민족주의적인 분위기의 고양은 이 수기집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태평양전쟁 한국인 전몰자 유골 봉환 문제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은 학병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청춘만장』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치적 반응이기도 했다. 학병들은 자신들이 참전한 전쟁에 대해서는 모두 염증을 드러냈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당연하지만, 『청춘만장』은 전쟁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띠었다. 학병들은 전쟁을 스펙터클과 이국적 풍경으로 묘사함으로써 전쟁을 신화화했다. 그들은 자연과 전쟁을 대비하고, 그 속에서 남자들끼리의 ‘우정’을 강조했다. 학병들은 전장에서의 체험이 전혀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었다. 독자들도 베트남 전쟁의 ‘의미’를 찾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큰 틀에서 『청춘만장』은 한일협정으로 정권의 정당성이 무너진 박정희 체제의 만회 전략으로서 민족주의 담론 속에 놓여 있었으며, 베트남 전쟁의 출구 전략으로서도 의의가 있다.

조해일 소설의 이방인 의식과 공간탐색 - 1970년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

이화진 ( Lee Hwa-jin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173-201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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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70년대 조해일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이방인 의식과 문제적인 공간을 탐색한 연구이다. 조해일은 독특한 기교를 구사하면서 문제적인 현실에 주목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억압적인 정치권력 아래서, 모순된 현실을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구현해 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서술자는 이방인의 위치에서 불구적인 현실을 탐색해 갔고, 현실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실현함으로써 문제적인 공간의 작동원리를 객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인다. 작품 속에 이방인은 현실과 거리를 둔 ‘외방객’이면서, 한편 현실 속에 동화되기를 희망하는 인물이다. 이방인의 시선은 산업화 과정에서 파행적으로 조성된 다양한 공간들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점에서 미온적인 면이 있다. ‘집’과 ‘방’으로 표상되는 공간은 일상성마저 파괴된 불모적 세계를 보여주었으며, ‘군대’와 ‘학교’는 제도라는 규율로 은밀히 보호 받는 기형적인 권력의 파행성을 감지했다. 또한 ‘길’과 ‘버스’의 공간에서는 자본주의 현실에 편승한 중산층과 배제된 도시빈민의 삶을 대조하면서 현실에 동화되지 않을 수 없는 처참한 삶의 비극성을 보여준다. 또한 ‘바다’와 ‘물’을 중심으로 현실과 유리된 이방인으로서의 자아를 반성적으로 살펴보고, 점차 현실에 눈뜬 인물로 재생하는 것을 보았다. 이상에서 볼 때, 조해일의 우회적인 공간의 탐색은 당시 왜곡된 시대상황을 능동적으로 발견하고자 한 작가의 전략적 기교로 의미가 있다.

백낙청 문학론의 헤게모니 정치성 연구 - ‘민중’ 정체성과 ‘민족’ 기표를 중심으로 -

조지혜 ( Jo Ji-he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203-245 ( 총 43 pages)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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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60~70년대의 백낙청 문학론이 ‘민족문학론’으로서 지닌 논리를 체계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백낙청 문학론에서 보편적 ‘민중’과 특수한 ‘민족’이 대변/재현을 매개로 관계하는 양상을 살펴보려 하며, 아울러 이를 통해 백낙청 문학론의 ‘보편지향성’을 해명하려 한다. 백낙청은 문학인이 문학인 자신을 포함한 어떤 집합적 의지를 ‘민중’이라 명명하고, 그 명명의 소급적 효과로서 ‘민중’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리얼리즘’ 문학은 특수한 어떤 것을 재현/대변을 통해 보편적으로 실감되게 만듦으로써 그것을 보편적 관심사로 구성하는 문학을 의미했다. 그는 그러한 보편적 관심사의 구성에서 비로소 ‘민중(people)’이라는 보편적 정체성이 가능하다고 간주한 것이다. 백낙청은 문학인이 구체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특수한 저항을 보편화함으로써 ‘민중’의 저항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 체제가 궁극적으로 ‘분단’에 결부되었다고 지목함으로써, 그는 ‘분단극복’이라는 요구에서 비롯되는 ‘민족’이라는 기표를 전체 ‘민중’의 이름으로 제출했다. ‘민족문학론’이라는 이름이 그의 저항 담론 전체에 대해 구심력을 발휘하고 그것의 이름이 되는 것은, 백낙청 문학론의 이러한 논리의 현상이다. 백낙청의 문학론에서 ‘민족’은 ‘분단 극복’이라는 특수한 요구에 대한 대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 특수성을 초월하여 ‘민중’이라는 보편적 정체성을 대변하고, 육화하도록 시도되었다. 그러나 ‘민족’은 복수의 특수한 저항적 요구들을 포괄하면서 연쇄할 뿐, 그 요구들을 개념화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민족’은 특수한 요구들을 총체화하면서, 그 요구들 위를 떠도는 것으로서 존재했다. 이는 억압적인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이 힘을 얻기 위해서 통일체를 이루어야 하는 한편, 그것이 민주주의적 저항이기 위해서는 특수한 요구들이 억압되지 않은 채 남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민족’은 백낙청 문학론에서, 개념적으로 파악 될 수 없는 저항적 요구 전체를 대변하고자 함으로써, 불가능한 것을 대변하게 되고, 따라서 텅 빈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민족’이 특수하게 대변했던 것 역시 정립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보편적 ‘민중’과 특수한 ‘민족’의 관계에서 그러한 유동성과 개념적 파악의 불가능성이 백낙청 문학론의 핵심적인 작동원리였다. 한 체제에 의해 소외된 자들 일반이라는 보편적 정체성 즉 ‘민중’을, ‘분단 극복’의 요구라는 특수한 요구를 중심으로 접합한 백낙청의 ‘민족문학론’은 엄밀한 의미에서 헤게모니적 담론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때 ‘민족’이란 자신의 특수한 내용을 보편화함으로써 특수한 한 내용에서 전체가 구현되게 하는 헤게 모니적 기표에 해당한다. 헤게모니적 보편은 어떤 특수의 ‘보편화’를 통해 추구되는 보편이다. 이미 존재하는 차이의 체계로서의 사회 구조 내에서 어떤 것이 소위 선진적이거나 소위 후진적이라면, 어떤 특수의 새로운 보편화를 통해 차이의 체계를 새로 건설하고, 그 새로운 체계 내에서 새로운 자리들을 구축할 때, 그것은 전혀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 행위자들은 전에 없던 인간상,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현존하는 차이의 장에서 ‘후진국’, ‘제3세계’, ‘피해자’, 또는 ‘소외된 자’들이 그 장 자체에 저항하며 연대하는 것은, 이러한 보편적 저항의 전선을 건설하고, 그럼으로써 차이의 새로운 지평을 조직하기 위함이다. 백낙청 문학론에서 추구한 ‘진정한 보편’, 그리고 ‘보편적 인간상’이란 이러한 의미에서의 창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녀와 소녀들: 일본군 ‘위안부’ 문학/영화를 커밍아웃 서사로 읽기

이혜령 ( Lee Hye-ryou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247-283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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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일본군 ‘위안부’ 문학/영화를 커밍아웃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보고자 하였다. 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는 위안부 ‘피해자’ 신고 및 등록은 ‘위안부’를 셀 수 있는 범주로 만들었으며, 증언의 가장 공식적, 권위 있는 절차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위안부 ‘피해자’ 및 생존자의 존재 방식에 대한 상상을 제약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국가 간의 문제로만 상상케 하는 효과가 있다. ‘위안부’ 문학/영화는 대부분 ‘피해자’의 등장과 증언 이후에 본격적으로 창작된 작품들이지만, 대개는 작품들의 아직 ‘피해자’ 등록을 하지 않은 자의 커밍아웃을 다룬 서사이다. 커밍아웃은 한 사람이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젠더 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이는 인생 내내 지속된다. 커밍아웃이 벽장의 인식론과의 싸움이듯이, ‘위안부’의 커밍아웃은 남성지배적인 성 인식과의 싸움이며, 커밍아웃을 한 개인들에게 모욕과 소외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글은 ‘위안부’ 문학/영화에서 위안부였던 여성들이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커밍아웃을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해석하였다. 윤정모의 _에미 이름은 조센 삐였다_, 노라 옥자 켈러의 _종군위안부_에서 커밍아웃의 대상은 자녀들이었으며, 그들은 자식의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커밍아웃을 한다. 커밍아웃 이야기는 당신 자녀의 엄마는 나이고, 나는 조선인이었다는 진술적 구조를 지닌다. 여기서 ‘민족’이란 엄마가 자녀와 함께 끔찍한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의 문이었다. 최근 <귀향>, <눈길>, <한명>은 커밍아웃의 대상을 위안소에서 죽어간 친구 또는 소녀들로 설정하고 있다. 작중 주인공들은 독신이고 극히 사회적 관계가 협소한 소외된 여성 노인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이미 노인이 되었고, 그녀가 위안부였던 과거로 돌아가 참혹한 위안소의 소녀들을 목도한다. 그 소녀들에는 그녀도 포함되어 있다. 살아있는 죽음으로 현현하는 소녀들은 살아남아 늙어버린 여성의 삶이 죽음보다도 우연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커밍아웃은 바로 함께 있었던 친구와 자신을 포함한 소녀들을 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너의 죽음을 본 나 여기 살아있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의 위안부 커밍아웃을 수반한 커밍아웃이란 친구가 죽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는 여성의 몸과 관련된 고통과 상처의 언어화가 얼마나 제약적인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 때문에 이 작품들에도 위안부 등록이 주요한 서사 장치로 등장하는 것이다. 위안부 문학/영화를 커밍아웃 이야기로 해석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전쟁과 젠더폭력의 철폐, 그리고 후자를 가로막아온 여성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의 억압 문제로 조정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하는 바이다.

문제해결학습(Problem-based Learning)을 통한 한국 현대소설 장르교육

김한성 ( Kim Han-sung )
반교어문학회|반교어문연구  47권 0호, 2017 pp. 285-31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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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문제해결학습(Problem-based Learning)을 소설 장르 교육에 접목 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소설 장르를 읽을 때 당면하는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습자는 서사를 지닌 소설 장르를 읽을 때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해답이 정해진 것이 아닌, 비구조화된 문제(ill-structured problem)를 접하게 될 것이다. 학습자는 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설 텍스트를 어떻게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일지를 고민하면서 독해한다. 문학 장르에서 소설 장르란 독자가 직접 접하고 있는 텍스트에 따라 다른 정의를 지닐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문학 정전이 지닌 권위가 도전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습자들은 소설 텍스트를 어떻게 읽는 것이 효과적인 독서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한국현대소설 장르론 수업에서 학습자들은 전반부, 즉 첫 8주 동안에는 소설 장르 이론을 공부하며, 나머지 후반부 8주에는 2차례에 걸쳐 전반부에 배운 이론 텍스트를 적용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받고 그 문제를 해결한다. 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학습자는 한국문학에서 소설이론이 왜 필요하며, 소설의 내용과 형식이 어떻게 구성되어 소설 장르의 총체적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습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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