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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어문검색

The Journal of Yeongju Language &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언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901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4권 0호 (2016)

제주방언 정도부사 연구 - 목록과 분류를 중심으로-

신우봉 ( Shin Woo Bong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5-3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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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제주방언 정도부사의 목록을 확정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여 표준어정도부사와의 의미와 쓰임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제주방언과 관련된 어휘 자료집과 사전, 선행 연구들을 대상으로 제주방언 정도부사 목록을 확보하였다. 또한 정도부사를 분류한 선행 연구들의 기준을 검토하고 적용하여, 제주방언 정도부사를 6가지로 분류하고 의미와 쓰임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대상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깨, 너믜, 제벱, 워년/원간, □못, □못, 막, 잘도, 하도, 뒈우/뒈게, 폭싹, 슬피/실큰/실큿/실피, 시시리실피, 두루셍이/두루젱이’가 있었다. ‘대상과 비교의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장, 질, 활씬/훌씬, 두루’가 있었다. ‘수량 표시의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거자/거줌/거진/건줌, 바레기, 조곰/조꼼, 아쓱/아씩, 족족, 하영, 해, □꼼/□□, 족영’가 있었다. ‘수량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제우/제위, 다믄/달믄, 미러/밀어, □딱/멘딱/□도/모신딱이/문짝/□/□짝/모도/무짝, 줴다, □끗드로/□그뚜르/□긋드로/□긋디로’가 있었다. ‘양태적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오꼿’이 있었으며, ‘부정의 성격이 강한 정도부사’의 부류에 속한 제주방언 정도부사에는 ‘그닷/그덧, 베랑/벨로/벨로이, 영, 원, □엇이’가 있었다. 본고는 제주방언 정도부사의 목록을 체계화하여 어휘 의미론적으로 살펴보고, 표준어와 비교해봄으로써 제주방언 정도부사의 의미를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외화 제목 번역 양상의 변천에 관한 연구 - 1970년대~2010년대 영미권 외화를 중심으로

이영제 ( Lee Young Je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37-64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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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개봉된 영미권 외화 제목을 대상으로 한국어 번역 양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문법적으로 분석하여 그것이 함의하는 바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대별로 외화 흥행 순위 상위 100편씩 총 500편을 선별하여 제목을 분석하였고, 외화 제목을 ① 직역/의역한 제목과 ② 단순 음차한 한글 제목으로 구별하였다. 시대별로 흐름에 따라 비교·분석하여 통사적 구성의 특징에 따른 언어적 분석을 시도하는 한편, 외화 제목의 번역 방식에 함의 되어 있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국내 개봉 외화들의 제목은 외국어를 단순 음차한 명사류를 나열하는 구성으로 변화되고 있다. 또한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의 수가 통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언어 사용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외국어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단순 음차되어 한글로 표기된 외국어는 일종의 명사류처럼 인식된다. 이는 영화 원제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직역/의역 등의 번역 방식보다 단순음차한 명사류를 나열하여 ‘낯설게 하기’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고, 제목으로 하여금 간결하고 명료한 느낌을 주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경우에 따라 외국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제의 뜻을 해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외국어의 남용으로 이어져 교육적으로 문제가 되므로 향후 개선이 요구된다.

의존명사 ‘줄’의 기능 특화 양상

정연주 ( Jeong Yeon Ju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65-94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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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후기 중세국어로부터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의존명사 ‘줄’의 기능이 어떻게 특화되어 가는지, 그 양상을 살피고자 한 것이다. 후기 중세국어에서 ‘줄’은 명사 자리를 형식적으로 채우는 기능, 내포 의문절을 만드는 기능, “방도”의 의미, “연유”의 의미로 쓰였다. 이 중 가장 널리 쓰인기능은 명사 자리를 형식적으로 채우는 기능이었다. 근대국어에서 명사 자리를 형식적으로 채우는 기능을 하던 ‘줄’은 두 가지 변화를 겪는다. 첫째는 인지동사, 사유동사, 발화동사, 수신동사를 제외한 나머지 동사류들과는 점차 공기하지 않게 되는 변화이다. 그 결과 ‘줄’은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명사구 자리에서 쓰이는 요소가 되어 간다. 둘째는 인지동사, 사유동사의 ‘로’ 논항 자리, 즉 사실로 전제되지 않는 내용이 나오는 자리에서 쓰일수 있게 되는 변화와 사유동사의 ‘를’ 논항 자리, 즉 사실로 전제되는 내용이 나오는 자리에서 쓰일 수 없게 되는 변화이다. 즉 이 시기의 ‘줄’은 ‘비사실’의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되고 ‘사실’의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기능이 이전보다 약화되는 변화를 겪는다.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던 ‘줄’은 현대국어에 들어서도 두 가지변화를 겪는다. 첫째는 갈수록 인지동사와 집중적으로 공기하게 되면서 ‘줄’의‘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명사구 자리에서 쓰이는 요소’로서의 성격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실제 ‘줄’이 쓰인 사례들을 계량적으로 살펴보면 ‘비사실’의 인지/사유내용, 그 중에서도 ‘반사실’의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자리에서 쓰이는 경우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반사실’의 인지/사유내용을 나타내는 기능이 오늘날 ‘줄’의 대표적인 기능이 되었다. 이처럼 ‘줄’은 후기 중세국어로부터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분포가 축소되고 기능이 특수화되는 과정을 겪어 왔다.

개화기 전·후 친일매체의 고전소설 활용양상 -『한성신보』 소재 「곽어사전」을 중심으로-

임현아 ( Lim Hyun A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95-125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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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 친일매체지인 『한성신보』에 소설이 게재되면서 소설의 場이 변화하였다. 먼저 신문사가 기존의 필사자의 역할을 대행하게 되었고, 독자는 소설의 連載라는 새로운 독서방법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신문을 통한 고전소설 유통구조의 변화로 장소에 상관없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곽어사전」은 俄館播遷당시 실추된 일본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드러난 작품으로, 주제의식은 조선인들에게 익숙한 忠·孝·烈이다. 그러나 孝와 烈은 흥미요소로만 설정하고 독자의 관심은 軍談에 집중시킨다. 「곽어사전」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軍談이 설정되었는데 이는 일본에 대한 반감과 부정적이미지를 무마하고,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한성신보』에서 정치적인 의도로 게재한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슴』의 구성과 언어-형식

송종원 ( Song Jong Won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127-149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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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사슴』은 시인 자신의 구획한 4개의 부로 구성되었다. 본고는 그 구성을 기준으로 하여 각 부의 특징을 분석하는 시도를 하였다. 1부 ‘얼럭소새끼의영각’을 수렴하는 특징은 유년의 ‘나’를 인물로 내세운 시점을 통해 유년의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때 재구성된 유년의 공간은 현실과 현실에 떠도는 이야기들 이 상당히 밀착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나’를 내세워 어린 시절의 경험을 전하는 목소리는 현실에 전승되는 다양한 이야기와 현실의 구분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짐짓 모른 척함으로써 이야기와 현실의 구분이 없는 세계를 의도적으로 구현해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사슴』 1부는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와 경험들이 구분 없이 뒤섞인 작품들로 채워질 수 있었지만, 이야기와 언어의 세계 너머의 흐릿한 공간이 덜 형상화되는 아쉬움이 엿보이기도 했다. 2부의 시편들에서는 존재와 사물들이 외따로 있지 않고 모두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시선은 시속에 병치된 사물과 병치된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당기며 하나의 작품에 용해되도록 이끌었다. 다시 말해 상호 조명하는 이미지의 관계망은 시의 대상들이 개별적 존재로서의 윤곽을 버리고 세밀한 감각들을 산출해낼 수 있는 토대를 산출했다. 이와 같은 형식 속에서 시인이 존재들 간에 불협화음보다는 공동의 세계의 보편적인 조화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3부의 시편들은 크게 두 개의 무리로 분류할 수 있었다. 한편에는 연속적인 운동성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는 사실적 시편들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인간과자연, 혹은 세계 사이에 해소될 수 없는 모종의 균열감을 감지하는 작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두 무리는 모두 시인의 주관과 밀접하게 연동하던 세계를 뒤로 하고, 그것과 단절되고 거리감을 가진 3인칭적 세계를 서서히 드러내보이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1인칭의 ‘나’와 상상적 관계를 맺은 2인칭적 세계의 모습이 『사슴』의 1부와 2부를 채우고 있다면, 3부에 와서는 상상적 관계에 균열을 내는 사실들의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4부 ‘국수당너머’에 실린 시편들은 인간의 삶의 자리에 깃든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관심 속에 묶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때 알 수 없는 힘이란 특정한 무속적 관점으로 설명될만한 영역을 넘어서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백석의 시에 종종 무당들이 등장하기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오해이지만, 백석이 무속적 관점에서 세계와 그 안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힘을 파악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구체적이고 소박한 일상에 스며든 삶의 신비에 대한 믿음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시인이 시를 감각의 논리로 쓰듯이 각 장의 구성 또한 의미에 제한된 이성적차원에서 이루어졌기보다 비교적 모호한 느낌의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크다. 실제로 각 장의 특징이 각 장에 포함된 모든 시편들에 딱 맞아 떨어지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독법에서 대강의 윤곽을 드러내는 정도의 성과는 얻었다고 판단한다.

유치환 시에 나타난 콤플렉스와 욕망의 상관관계 연구

이지원 ( Lee Ji Won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151-182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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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유치환 초기 시에 나타난 콤플렉스와 욕망의 상관관계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폈다. 먼저 자기소외 콤플렉스는 시대적 현실에 목숨을 바쳐 저항하지 못한 데 따른 죄책감에 기인한다. 자기소외 콤플렉스는 자기비하의 제스처로 나타나는데, 이 콤플렉스는 비상의 욕망을 부추기는 심리적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또한 자기파괴 콤플렉스는 일제의 압제 속에서 ‘비굴하게’ 살아남은 자에게 대사회적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타자의 시선을 시인이 민감하게 의식한 데 원인이 있다. 자기파괴 콤플렉스는 구원에의 욕망을 추동하는 핵심 심리기제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멸 콤플렉스는 죽음의 공포, 즉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다. 유치환이 집착한 ‘생명’, ‘목숨’이라는 시어도 그만큼 그가 자기소멸 콤플렉스에 지배돼 있다는 근거라 볼 수 있다. 자기소멸 콤플렉스는 무한을 욕망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대개의 인간들은 콤플렉스를 무의식 깊숙이 숨기려 하거나 그것이 건드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유치환은 끊임없이 콤플렉스를 자극하여 욕망의 문제와 결부시킴으로써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아의식을 탐구하였다. 뿐만 아니라 콤플렉스와 욕망의 형상화 과정은 유치환 시 특유의 미적 성취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유치환 시에서 콤플렉스와 욕망의 문제는 상처받은 자아를 치유하는 방편이자,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하는 방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공간의 혼돈과 섬의 혁명에 대한 김석범의 문학적 고투 ― 김석범의 『화산도』 연구(1)

고명철 ( Ko Myeong Cheol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183-21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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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 전권은 그동안 한국어로 완역되지 않아 한국문학의 비평과 연구에서 사각지대로 놓여 있었다. 하지만 『화산도』 전권이 2015년에 한국어로 완역된 만큼 이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한국문학의 연구는 본격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그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무엇보다 김석범이 ‘재일조선인’으로서 일본어의 주박(呪縛)과 고투하는, 그리하여 제국의 언어(일본어)로 수렴되거나 포섭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조국의 모어(조선어)로 온전히 궁리할 수 없는 4·3 안팎의 세계가 『화산도』에서 밀도있게 탐구되고 있다. 때문에 『화산도』에서 탐구되는 문학적 진실은 4·3의 실체를 구명(究明)하는 데 자족하는 게 아니라 4·3의 주박(呪縛)으로부터 해방됨으로써 4·3에 대한 정명(正名)의 길을 내고 무엇보다 4·3으로 훼손된 억울한 영육(靈肉)의 상처를 치유하여 신생을 누리도록 하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번 연구는 『화산도』에 대한 첫 번째 연구로, 『화산도』의 논쟁점이 될 수 있는 4·3무장봉기와 연관된 문학적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는 작품 속에서 혁명의 성격을 띤 4·3무장봉기에 대한 작중인물 이방근의 입장, 특히 대단원의 결미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온 이방근의 자살과, 혁명에 뛰어든 섬 사람들이 현실적 패배에 직면한 점, 그리고 반혁명(反革命) 권력의 양상에 대해 집중적 논의를 펼쳤다. 이를 통해 혁명과 문학, 그리고 ‘섬의 혁명’ 혹은 ‘혁명의 섬’에 대한 문학적 진실을 성찰해본다.

최일남 노년소설에 나타난 노화와 죽음의 수용과 그 의미

양철수 ( Yang Cheol Su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219-240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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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의 노년소설은 도시 중산층 노인의 내면의 심리와 갈등을 잘 드러낸다. 그는 자신의 체험과 주변인의 관찰을 통해 노인의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노화와 죽음은 노년소설의 주요한 테마이다. ‘수용’은 외부에서 찾아하는 노화와 죽음에 대한 응답이다. 노인은 유한성을 인지한다. 유한성의 인식은 삶의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중요하게 부각시킨다. 최일남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노년의 시기에 허위와 위선을 버리고 자유를 꿈꾼다. 그들은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준비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명확하게 한다. 노화와 죽음에 대한 태도는 노년의 일상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최일남의 노년소설은 부정적으로만 비쳐지던 노년에 대한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른 작가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최일남 노년소설의 변별적 의의와 노년의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밝히는 것이 요구된다.

‘아버지 찾기’의 신화적 의미 분석 - 이승우 소설의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중심으로 -

장순덕 ( Jang Soon Deok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241-270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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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이승우 소설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 나타난 갈등 양상에 주목하고, 이승우가 다루는 ‘아버지 찾기’ 모티프를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조명하여, 그 문학적 의미를 해명하는 데 있다. 작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문제를 신과인간의 문제에 반영하여 메타포와 상징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와 같은 주제 분석에 앞서 소설의 인물들이 보이는 병리적 현상을 관찰하고, ‘앓는 자’의 자각과 남성의 내면에 활성화된 아니마 원형의 개념을 확인하였다. 이승우 소설에서 ‘부자의 갈등 관계’를 다루고 있는 대상 작품을 선정하여, 아버지를 기피하는 아들과 아버지를 찾아가는 아들의 양상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부정적인 아버지상에 지배받아 아버지를 기피하는 아들을 다루는 작품은 「일식에 대하여」와 「터널」을 들 수 있다. 「일식에 대하여」의 아버지는 정신분열증자로 아들의 우울증과 두통의 원인이었다. 「터널」의 아버지는 방탕한 세월을 보낸 인물로, 아들은 아버지로 인한 울화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극적 관계에 놓이는 상황에서, 아들의 내면에 활성화된 아니마는 부자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매개로 기여하였다. 아니마는 종교적 구원을 상징하는 여성성으로 앓는 자의 자각을 유도하며 존재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풍장-정남진행2」에 등장한 아들의 죽음의례는 리비도 변환을 유발하여 작품의 전환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를 찾아가는 아들의 변모는 『한낮의 시선』과 「칼」에서 볼 수 있다. 정신적 성숙에 도달한 아들이 찾는 아버지는 육화된 관념으로 노인의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분석심리학적 이해에서 노인의 이미지는 무의식의 신상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무의식의 대면에서 아니마의 활성화는 분열된 자아가 아버지(신상)와 합일을 지향하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이로써 ‘앓는 자’가 온전한 자기를 찾는 원리는,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아버지찾기’가 인간의 신성(존엄성) 회복을 암시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요산 소설의 지역성과 동아시아적 시각

하상일 ( Ha Sang Il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34권 0호, 2016 pp. 271-294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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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요산 김정한 소설의 지역성을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쟁점화하여 요산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데 있다. 요산은 식민지 근대가 만든 왜곡된 보편주의에 대한 비판과 해방 이후 국가주의의 폭압적 제도화에 대한 거부를 통해, 특정 권력에 의해 포섭된 왜곡된 역사가 암묵적으로 조장해온 근대의 허구성을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보았다. 그는 평생을 살아온 터전인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부산과 경남을 배경으로 소설 창작을 지속적으로 했지만, 그에게 이러한 지역적 기표는 특정한 장소나 공간으로서의 소재적 차원을 넘어서 왜곡된 추상성과 식민화된 보편성을 확장함으로써 동시대적 ‘세계성’을 공유하려는 역사적 문제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 독립을 이루었던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전후 극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경제개발과 근대화 정책으로 민중들을 억압하고 통제함으로써 국가적 폭력을 정당화 했다는 데서, 특정 국가의 일국적 단위를 넘어선 국제주의적 민중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던 것이 요산 소설의 ‘세계성’의 방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요산 소설에서 지역성은 단순히 자신이 평생을 살았던 실재적 장소의 구체화라는 의미를 넘어서 동아시아적으로 사유하고 인식해야 할 소설적 거점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의 소설을 민족주의적으로 읽고 지역적으로 사유해온 그동안의 논의들은 일정 부분 타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요산의 소설 지평을 특정 시공간에 가두는 동어반복을 답습한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요산의 소설은 제국과 식민의 기억, 자본과 국가의 근대적 폭력을 견뎌온 민중들의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서사적 과제는 동시대의 유사한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겪어온 아시아 민중들에 대한 연대의식과 전혀 무관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고는 요산 소설의 지역성을 ‘동아시아적’ 주제를 실천하는 지역적 장소성의 확대로 바라봄으로써, 동시대의 역사를 공유한 아시아 민중들의 국제주의적 연대와 실천이라는 가능성의 관점에서 쟁점화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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