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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어문검색

The Journal of Yeongju Language &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언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901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0권 0호 (2018)

‘-을 수 없-’의 의미 분석

정연주 ( Jeong Yeon-ju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5-36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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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을 수 없-’의 의미를 보다 상세히 기술하고, ‘-을 수 없-’과 유의 관계에 있는 요소 중 ‘못’, ‘-을 줄 모르-’와의 차이를 밝히기 위한 시론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을 수 없-’의 의미는 크게 “불능(능력이 참여자 내부에 없음)”, “불허(외적 요인 때문에 사태의 실현이 허락되지 않음)”, “불가능성(명제가 참일 확률이 없음)”으로 나눌 수 있다. “불능”은 개체에 귀속되는 비교적 항구적인 불능일 수도 있고, 특정 장면에 귀속되는 비교적 일시적인 불능일 수도 있다. 개체 층위 불능을 표현하는 요소로는 ‘-을 줄 모르-’, ‘-을 수 없-’, ‘못’이 있는데, ‘-을 줄 모르-’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절차를 배우고 익히지 않아 어떤 일을 하지 못함”을 나타내고, ‘-을 수 없-’은 “방법/절차의 습득과 무관하게 어떤 일을 하지 못함”을 나타낸다. ‘못’은 두 의미 모두를 나타낼 수 있다. 장면 층위 불능을 표현하는 요소로는 ‘-을 수 없-’과 ‘못’이 있다. 이 경우에는 ‘-을 줄 모르-’가 쓰일 수 없다는 것이 개체 층위 불능 의미와의 차이점이다. “불허”는 당위적(규범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비당위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비당위적 요인에 따른 불허를 표현하는 요소로는 ‘-을 수 없-’과 ‘못’, ‘-기 어렵-’이 있다. 이때 ‘못’은 ‘참여자에게 의지가 있어도’ 외부 여건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을 나타낸다면, ‘-을 수 없-’은 ‘참여자의 의지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외부여건 때문에 실현되지 않는 일을 객관적으로 나타낸다는 차이를 보인다. 당위적 요인에 따른 불허를 표현하는 요소로는 ‘-을 수 없-’과 ‘못’, ‘-면 안 되-’가 있다. 이때에도 ‘못’은 참여자에게 의지가 있어도 어떤 일을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음을 나타낸다면, ‘-을 수 없-’은 사회적 원칙에 따라 불허되는 사태, 논리에 따라 필연적으로 불허되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기술한다는 차이를 보인다. “불가능성”을 표현하는 ‘-을 수 없-’은 ‘-을 리가 없-’과 유의 관계를 이룬다. ‘-을 수 없-’이 불가능성을 추측하는 용법으로 쓰일 때에는 ‘내재적 지식/일반적 지식에 근거하여’ 어떤 일의 불가능성을 추측한다는 증거성의 의미 성분도 함께 보여 준다.

<진양지(晉陽誌)>에 나타나는 진주의 고지명 고찰(2) - 서면(西面) 중심으로-

박용식 ( Park Yong-sik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37-61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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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632년 진주에서 간행된 <진양지(晉陽誌)>의 각리(各里)의 수록된 행정 지명 가운데 서면(西面) 지역에 속하는 31里와 1縣 이름의 의미와 전승 양상을 밝히기 위함이다. 이들 지명은 현재 진주시, 산청군, 하동군 지역의 각리 지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이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의 행정 지명 현황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들 지명은 행정 지명인만큼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 지명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인 1914년의 행정 구역 통폐합으로 전통적으로 써 오던 많은 지명이 사라졌다. 지명들은 중국식 한자 지명도 있지만 관련 전래 지명이 전하는 경우 그 뜻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승 과정에서 마을 이름을 적는 한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고 음차인 경우 본래의 뜻과는 다른 뜻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각 마을이름을 한자어와 고유어로 나누면 ‘大坪, 水谷, 矢川, 沙月’ 등은 고유어 지명으로 보았다. 모두 관련 전래 지명이 전하기 때문에 훈차자(訓借字)나 음차자(音借字)라는 공통점이 있다. ‘元堂, 斷俗, 田頭, 三壯’ 등은 중국식 한자어 지명이다. 음차한 지명과 한자 지명은 전승 과정에서 원래의 표의성과 상관없는 다른 한자로 바뀌기도 하고 바뀐 이후에는 새로운 의미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농은(農隱) 김문주(金汶株)의 삶과 문학에 대한 소고

김새미오 ( Kim Sae-mi-o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63-87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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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農隱 金汶株(1859~1935)의 삶과 문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김문주는 구한말 제주문인으로, 무과에 합격하여 40대까지 여러 관직을 거쳤다. 하지만 시대가 어지러워지면서 관직을 버리고 은둔의 삶을 선택하였다. 그는 陶淵明을 처신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의 교유관계는 화갑시에 차운한 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교유관계의 이면에 浮海 安秉宅과의 밀접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일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그의 인식은 勉庵 崔益鉉ㆍ忠武公 李舜臣등을 제재로 한 작품에서 보다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김문주는 많은 나이로 인해 실제 항일투쟁을 옮길 수 없었다. 김문주의 의식과 암담한 현실은 분명히 달랐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행동은 다음세대에서 이루어 졌다. 아들인 金明植ㆍ金瀅植, 손자인 金允煥 등은 여러 방식으로 항일의지를 실천했다. 하지만 일제는 이들을 철저히 탄압했고,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김문주는 이 지점에서 무력한 자아에 대해 비통한 감정을 토로하였다. 이것은 어쩌면 당대 지식인의 무력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풍광의 기술 역시 주목할 만한 사항이었다. 김문주는 기존에 있던 『瀛州十景』을 중심으로 재창작하였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따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예전의 영주십경을 기준으로 보다 자유롭게 제주풍광을 해석하였다. 그 중에서 「漢拏山」·「龍淵夜帆」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창작하였다. 김문주의 이런 창작방식은 당시에 제주풍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명대 주변부 문인의 삶과 <주생전>

김수연 ( Kim Su-yeon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89-114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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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은 신의를 버리고 욕망을 추구하는 남성주인공으로 이전 전기소설에는 없었던 인물형이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주생이라는 인물을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명대 산인(山人)이라는 집단의 특성 속에서 이해했다. 산인은 명대 과거에 낙방한 사인들로 시문으로 생계를 도모하고 명망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산인들은 전통적인 사인들과 생존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과거를 통해 명리를 얻을 수 없었던 이들은 경제적으로 융성한 중국 강남 지역을 근거로 해서 생계를 위해 장사, 사숙교사, 막료, 출판업 등에 종사를 했다. 산인들은 대체로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우울한 인생을 산 경우가 많았다. 주생은 만력 연간에 나타난 강남 지역의 특별한 집단, 산인이라고 불리는 명대 주변부 문인들의 행적과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사랑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 과거에 실패한 사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두루 경험했다. 주생의 사랑과 욕망, 그의 인생의 경험을 개인의 특이한 성격과 이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그가 그리는 삶의 궤적이 명대 산인들의 그것과 동일하다면 그의 욕망 역시 그들과 상통되는 지점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 드러난 주생의 사랑과 욕망, 실패와 좌절은 명대 산인들의 집단적인 특성 속에서 파악될 때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다.

다산(茶山) 오전(五傳)의 문학성 연구

정재윤 ( Jung Jae-yoon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115-149 ( 총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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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정약용의 전이 표현적인 측면에서 어떠한지 살피고, 어떻게 다른 전들과 차이가 있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문학관과 어떤 차이를 보이고 그러한 차이에 대한 원인과 그것이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았다. 그의 전은 입전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입전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면모를 최대한 살려 기이함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비속하고 불경한 표현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거나, 독백을 허구적으로 창작하는 부분, 상세한 배경묘사 등을 살펴본다면 핍진한 서술기법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정약용이 주장하는 문장론과 대비해 살펴보면 정약용의 五傳이 조선후기 전문학의 특징을 띠는 것은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약용은 보수적인 문학론을 주창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품이 쓰인 원인을 살펴보자면 먼저 정약용이 살았던 시기가 문학이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정약용의 실리적인 사고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정약용은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인물상의 출현을 보다 극적이고 실감나게 서술하기 위해 이 당시에 유행하던 문풍을 활용하여 작품을 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정약용을 본다면 정약용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썼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茶山 五傳이 가지고 있는 의의는 첫째로 문학적인 풍토가 보수적인 문학관을 가진 문인에게도 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과. 둘째로 정약용이 가지고 있는 실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는 점과. 셋째로 정약용이라는 문인의 내면풍경과 인간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덕여왕 서사에 나타난 문화충돌의 신화성과 종교성 연구

표정옥 ( Pyo Jung-ok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151-175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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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연이 그리고 있는 선덕여왕 시대의 일련의 사건들과 서사 기법이 일정한 신화적 질서와 불교의 종교 상상력이 충돌하는 것을 보여주는 글쓰기라고 보았다. 선덕여왕이 여자라는 특이한 사항 이외에 그 시대와 관련된 설화들이 가지는 신화성과 그것을 구현하는 신화적인 내적 질서에 주목했다. 따라서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선덕여왕 스토리텔링이 담고 있는 기이성에 관심을 가지기로 한다. 본고는 다음 세 가지 점에 유의해서 선덕여왕 시대가 가지는 신화성 구현의 질서와 서사의 규칙을 재구성해 보고자 한다. 첫째, 선덕여왕 시대의 사건이 다른 왕들의 시대에 비해 민간신앙의 귀신담과 불교의 종교적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선덕여왕 시대에는 중요한 불교 건축물들이 많이 건설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영묘사>, <분황사>, <황룡사 9층 목탑>, <첨성대> 등의 건축물들이 조성되면서 하나같이 기이한 이야기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선덕여왕 당시의 이야기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축물과 관련된 기이한 후속 이야기는 신이한 세계를 초시간적으로 구조화하는 신화적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선덕여왕시대의 이야기와 관련해서 과학성이 불교적 상상력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선대왕이 내린 예언을 손수 수행하는 후대왕 문무왕은 선대왕 선덕여왕을 신성한 왕으로 추대하면서 스스로도 신화적인 왕으로 등극하는 이중적 효과를 얻고 있다. 선덕여왕 관련 서사는 선덕여왕을 신이한 존재로 신화화하는 장치로 읽을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 나타난 제3세계문학의 문제의식

고명철 ( Ko Myeong-cheol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177-198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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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진보적 문학계의 민족문학론의 정립과 도정 속에서, 비록 그 교섭과 교류 면에서 시대적 한계에 봉착했지만 제3세계문학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심화 · 확산시켜왔다. 진보적 비평가들의 이론적 관심과 그것의 진보적 문학운동의 실천은 우리가 결코 쉽게 폄훼할 수 없는 제3세계문학론의 문제의식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그것은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시계(視界)를 염두에 둔 리얼리즘의 문제틀로 제3세계문학을 이해하면서 민중문화를 확립하는 데 힘쓰는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제3세계 리얼리즘’이란 명확한 인식에 기반을 둔 문학운동을 통해 민중의 변혁적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사에서 제3세계문학에 대한 이론적 입장은 개별 비평가나 이론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문학운동 속에서 그 특유의 진보적 역동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진보적 문인 조직의 차원에서 제3세계문학은 집중적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이것은 1970년대부터 정립된 진보적 민족문학론이 자민족중심주의나 서구 제국주의의 편협한 민족주의 문학론과 엄연히 변별되는 한, 제국의 식민주의 지배를 경험한 제3세계 민중과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야 말로 제3세계 민중의 그것과 동일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는 자본주의 중심부가 조장하는 온갖 구조악(構造惡)과 행태악(行態惡)에 저항하는, ‘인간해방의 서사’를 실천하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1980년대 이후 확고히 비평담론으로 정립해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1980년대 이후 지속성을 갖고 제3세계문학과의 교류에 힘을 쏟음으로써 한국문학은 당장 그 가시적 성과를 목도할 수는 없으나, 이 꾸준한 노력을 통해 구미중심주의 서구미학의 전횡을 극복하여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미학의 지평을 모색할 새로운 문명사적 감각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누스바움의 감정철학으로 바라본 오정희의 「유년의 뜰」 - 혐오, 수치심, 연민을 중심으로 -

김민옥 ( Kim Min-ok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199-232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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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누스바움의 감정 철학을 연구 방법으로 삼아 오정희 소설 「유년의 뜰」에 나타난 혐오, 수치심, 연민에 대해 살펴보려는 것이다. 기존 연구가 강박, 불안, 히스테리, 퇴행, 집착, 분노, 부끄러움, 슬픔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오정희 소설 속인물들의 감정을 해석한 것에서 더 나아가, 혐오와 수치심, 연민이 오정희의 초기 소설의 핵심 감정이라는 점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누스바움은 그의 감정철학을 통해 감정이 슬픔, 두려움, 기쁨, 희망, 분노, 감사, 미움, 질투, 질시, 동정, 죄의식 등을 종으로 삼는 유개념이며 욕구나 기분, 동기 등과 구분된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이를 바탕으로 혐오와 수치심, 그리고 연민을 다루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였다. 그가 제시한 혐오와 수치심, 연민의 감정 이론은 오정희 소설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인물의 감정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기에 본고에서는 이를 원용해 「유년의 뜰」에 나타난 혐오, 수치심, 연민의 감정을 분석하였다. 혐오의 감정은 여성인물을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남성인물의 폭력과 처벌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누스바움은 혐오가 인간 집단 내부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고 이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는데, 그 이유는 지배집단이 피지배집단의 고유한 속성을 불결하거나 동물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혐오를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작품에는 여성적 신체에 대한 은유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드러나며,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은 어머니와, 오빠의 감시를 피해 읍내로 향하는 언니의 모습을 통해 오빠의 투사적 혐오가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투사적 혐오는 바람이 난 딸을 감금하는 목수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부네를 방에 가두고 문을 잠근 뒤 도덕성의 물리적 연장물로서 기능하는 자물쇠를 채우는 목수의 행위는 도덕성을 어긴, 불결한 몸에 대한 투사적 혐오의 극단적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수치심은 부도덕한 모습으로 제시된 여성인물을 바라보는 노랑눈이의 의식과 관련된다. 노랑눈이는 어머니, 언니, 부네 등 부도덕한 몸을 지닌 인물을 통해 여성 존재에 대해 자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각은 부끄러움에서 시작되어 수치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뚱뚱하고 노란색의 머리칼을 지니고 있는 자신의 육체, 도둑질, 부도덕한 어머니와 언니의 모습 등은 불완전성과 완벽성이 결여된 상태이기에 노랑눈이의 원초적 수치심을 유발한다. 또 완벽함과 완전무결성이라는 기준을 벗어난 가족들의 행태, 즉 아버지의 부재, 부도덕한 어머니, 폭력적인 오빠, 가족의 공모아래 이루어지는 닭 도둑질 등은 정상이라고 판단되는 범주에서 벗어나 있기에 사회적 성격을 지닌 수치심을 유발하고 있다. 이 작품의 핵심 감정인 연민은 자기연민과 연민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여성 존재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결과 노랑눈이는 자기연민에 이르는데, 여기에는 누스바움이 이야기하는 연민의 세 가지 인지적 요소 중 크기에 대한 판단,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연민은 거울을 마주하고 선 노랑눈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때 노랑눈이가 느끼는 감정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삶이 어머니나 언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재되어 있는 자기연민이라 할 수 있다. 노랑눈이는 자신의 삶역시 그들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기연민은 연민의 확장으로 이어지는데, 노랑눈이는 부네를 자기 관심권의 일부로 포함시키면서 상상을 통해 부네의 고통에 공감하고 슬퍼한다. 노랑눈이가 부네라는 인물에 대해 상상하면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자기연민이 타자에 대한 연민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띤 것이다.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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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남북의 통일문학사의 입장에 서서 신고송의 아동극집 『새나라 어린이』(조선인민출판사, 1948)를 세심하게 고찰하였다. 그의 아동극집은 ‘고상한 사실주의’에 중점으로 형상화된 대본으로 북한체제 건설기의 대표적 아동극집이다. 그의 아동극집속에서는 북한의 교육관을 토대로 하여 체제 이념을 아동문학에 적용시키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아동극 속에 등장하는 아동들은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을 하고 사회주의 찬양에 앞장서는 실천하는 아동상을 구현하고 있다. 둘째, 나라잃은 시기 일제의 수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밝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희망의 아동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셋째, 민족투쟁의 역사를 바탕으로 일제잔재와 남아있는 부정적인 대상에 대항하는 투쟁하는 아동상을 제시하고 있다. 넷째, 동화극을 통해서 북한 아동들에게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의 아동상을 구현하고 있다. 한편, 신고송의 아동극집에서 남북한 아동문학에서 구현하는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식민지 상황에 대한 극복이라는 인식의 출발점이다. 둘째, 특수한 아동문학의 특성을 살려 그들의 세계관을 지켜주고자 노력했다. 앞으로 북한문학 연구에 생산적인 새 담론 구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일은 정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재북시기 신고송의 문학 활동을 꼼꼼히 살피는 일은 신고송의 개인적 문학 연속성을 구명할 뿐 아니라 북한 문학사를 깊게 이해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옥 소설 「무진 기행」에 드러나는 감정 연구 - 윤희중의 심리를 중심으로

박해랑 ( Park Hae-rang )
영주어문학회|영주어문  40권 0호, 2018 pp. 269-289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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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저러스(Lazarus)는 분노, 불안, 죄책감, 수치심 등의 경험에 의해 일어나는 열다섯 개의 감정에 대해 각각의 감정마다 뚜렷한 드라마나 독특한 줄거리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개인의 경험에 부여하는 개인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각 감정마다 하나의 플롯이 전개된다고 한다. 만일 그 플롯을 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경험할 감정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승옥 소설 「무진 기행」에서 소설 속의 주인공의 감정을 연구하였다. 주인공 윤희중의 무진에 대한 기억과 감정, 주변인에 표출되는 분노, 타인에 대한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윤희중의 무진에 대한 기억은 그를 현재가 아닌 과거의 윤희중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구실을 한다. 윤희중은 현재에서 과거의 기억을 서술하고 있지만, 무진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과거의 그가 경험하고 겪은 일들을 기억하고 기억 속의 그를 직면하게 한다. 윤희중은 과거 전쟁으로 인한 사회 상황을 어머니에 대한 분노로 향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표출하고, 현재 서울의 바쁜 삶에서 아내와 장인에게 대해 분노하지만 그 대상은 무진에서 만나는 다른 약한 대상에게 표출한다. 윤희중은 어릴 때부터 그의 욕망이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다. 어머니에 의해 형성된 아니마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으로 아내와의 사랑도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지 못한다. 아내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그가 의존하는 대상이 된다. 그의 총족되지 못한 욕망은 그가 무진으로 왔을 때 그가 만나는 모든 여자를 자신의 일부로 혹은 예전에 알던 사람으로 착각하고 충동적인 욕망을 일으킨다. 결국 하인숙은 살아있는 존재로 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 또한 하룻밤의 무진에서의 추억으로 간주될 뿐이다. 윤희중의 감정은 불안하고, 분노하고, 충동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감정은 그가 과거에 받았던 수치심과 모욕감과 더불어 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한다. 그의 이러한 감정은 외적으로 그가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 그는 과거 어둡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미성숙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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