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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6권 0호 (2003)

현대의 이야기문화와 TV

천혜숙 ( Chun Hye-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1-26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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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TV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판과 TV가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두 국면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이야기문화를 살핀 것이다. TV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토크쇼는 인기연예인들의 일상적 경험담을 위주로 경합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 TV 속의 이야기들은 극화와 다중화자의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실제로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을 출현시켜 리얼리티의 효과를 높인다. 이야기의 내용은 불가사의한 미스테리, 특이한 경험담, 휴먼 다큐, 소화에 대한 지향이 대체로 강한 편이다. 미스테리와 소화에 대한 추구는 전설과 민담, 또는 재담의 설화적 장르 전통과 닿아 있는 반면, 보통사람들의 일상적 경험담이나 성공담에 대한 추구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국면이라 할 만하다. 아울러 ‘TV로 보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구술성 및 이야기판의 맥락적 특징이 비디오 매체인 TV에 적응하여 변용된 양태로 주목될 만하다. TV상의 이야기 프로그램은 상업성이나 기획의도와 무관할 수 없는 점, 이야기판이 세트화되어 청중의 참여를 차단하는 점 등이 문제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TV라는 매체를 통해서도 이야기의 동시다발적 전파가 이루어지고 계층 구분이 없는 이야기의 공유가 가능하게 된 이점도 있다. 모니터나 인터넷 공간의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서 TV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판에 대한 참여가 가능하다. 곧 거대한 사이버 이야기판이 형성되는 셈이다. 건강한 문화비평을 통해서 전파매체시대의 바람직한 이야기 문화를 모색해 가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다.

디지털 문화 환경과 서사의 새로운 양상

최혜실 ( Choi Hye-sil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27-48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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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구술 시대, 문자 시대,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언어가 또다른 차원의 구술성을 드러내면서 이야기 장르가 다양하게 변모해 가는 시대적 배경과 그 양상을 살피는 과정에서 종래의 서사학을 지양하는 새로운 서사 개념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제시하였다. 최근 문화와 산업계에 화두로 ‘감성’이 등장한 가장 큰 원인으로 정보 통신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인터넷 공동체가 감성의 공동체이며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불확실한 미래를 감각적인 꿈으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 문자가 이성적이라면 영상은 감성적이고 직관적 감각을 요구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영상성이 증대될수록 현대인들은 영상의 세계의 감각적 속성, 놀이적 속성을 공간에 적용하려는 경향을 지닌다. 현대 산업에 오락의 요소가 증대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런데 ‘놀이’는 우리가 참여하여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제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문화 공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물질을 산출하는 방식보다 기호를 산출하는 방식이 많아지면서 상품의 미학적 가치가 증대되고 있고 그 미학적 가치의 핵심으로서 ‘스토리텔링’은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계에서 논의되어 온 서사학은 텍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매체의 이야기 장르에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데리다의 에크리튀르 개념을 응용하여 구술 문학이나 문자 문학의 구분보다 앞서고 그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개념으로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제시되었다. 스토리텔링이란 상위범주가 있고 그 하위범주로서 문학,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광고, 디자인, 홈 쇼핑, 테마 파크, 스포츠 등의 하위 이야기 장르가 있다. 상위와 하위, 각각 하위 스토리텔링 장르들은 서로 미학적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한국 트로트의 정체성에 대한 일고찰 -1945년 이전 노래의 시적 자아의 정서를 중심으로-

장유정 ( Zhang Eu-j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49-89 ( 총 41 pages)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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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트로트는 ‘왜색’과 ‘천박’의 그늘에 가려서 제대로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대중가요의 한 양식이다. 그러나 트로트가 오늘날까지 불린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트로트의 생명성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에 본고는 가사 외적인 상황과 가사 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트로트의 정체성을 밝혀 보았다. 정체성의 판별기준으로는 현재성, 대중성, 주체성을 들 수 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트로트에 적용시킨 결과, 트로트는 한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트로트의 가사를 그 시적 자아의 정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동경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노래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쁨과 환희의 정서’를 드러낸 노래도 일정 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일제강점기 대중가요의 가사가 사람들을 비탄에 젖게 한다는 기존의 견해는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등장해서 오늘날까지 불리는 트로트를 전통의 지속과 변모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민요와의 비교를 통해 시어와 수사체계, 그리고 정서의 측면에서 전통적인 요소가 어떻게 재생과 변주를 이루고 있는지를 밝혀냈다. 그리하여 임의 부재에서 비롯한 ‘동경과 그리움의 정서’가 전통의 계승이라는것과 임에 대한 과거 지향성이나 임에 대한 시적 자아의 수동성이 민요에 이어서 트로트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랩의 수용 과정을 통해 본 대중가요의 이식성과 자생성

박애경 ( Park Ae-k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91-11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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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은 현단계 젊은이들의 대표적 문화, 즉 청년문화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질적인 외래 문화에 불과했던 랩이 이곳에 뿌리내리고, 다양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를 매개할 수 있었던 문화적 환경을 점검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랩의 정체성을 흑인문화, 잡종문화, 구술문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구술적 발화로 이루어진 랩은 전파 과정에서 각국의 구술적 전통과 결합하여 지역적 변이형을 만들어내면서 흑인만의 문화가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의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랩과 힙합의 유행은 전세계적 현상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랩과 힙합이 순조롭게 뿌리내려 자국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랩이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유는 랩이 우리의 전통 리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구술문화의 전통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랩의 발생에서부터 한국 내 수용과정을 살펴본 결과, 랩은 이식문화와 자국의 문화적 전통이라는 대중가요의 상반된 속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살필수 있었다

현대 드라마의 구비문학적 위상

김종군 ( Kim Jong-g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119-149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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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 전통적인 이야기문화는 위축되고 텔레비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이다. 특히, 드라마는 일상에서의 역할, 서사를 내용으로 한다는 점, 전달 매재가 말이라는 연관성으로 이전의 이야기문화의 전통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화자와 청자가 어우러질 수 있는 활짝 열린 구조를 취한 장르임에 비해, 드라마는 텔레비전을 통해 작가와 연출가가 의도한 서사와 영상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에게는 닫힌 구조를 가진다. 즉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시청자가 이야기할 자리는 마련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확산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라져 갈것 같은 드라마 대상 이야기판은 다시 부활하는 듯하다. 드라마 홈페이지의 시청소감 게시판이 이전 이야기판을 재현하고 있다. 이 게시판을 통해 일어나는 피드백현상은 드라마전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서 극의 결말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소재를 제공하여 극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내용에 비춰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수동적인 시청자의 입장이 능동적인 화자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한편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는 커뮤니티를 통해 후일담이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다시 유사한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한다. 현대의 드라마는 이야기판의 원천을 제공하는 일방적 보급의 지위에서,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등장함으로써 이를 통한 이야기판의 문화를 재수용하여 스토리전개에 반영하고 또다시 그 반응을 살피는 단계로까지 진전되고 있다. 즉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이야기판을 선도하는 입장을 취하다가 이제는 이야기판의 담론이 드라마를 변개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드라마를 창출하는 단계로 나아간다고 볼 수 있겠다.

충청도 ‘사혼굿’의 제의 환경과 극적 효과

안상경 ( An Sang-gy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151-188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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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혼굿’은 미처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이들의 넋을 결합시켜 모든 것이 본연의 질서로 환원되기를 기원하는 무의식이다. 그런데 전체 진행이 무(巫)의 가장(假裝)에 의한 제주와의 대화라는 점에서 이미 연극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독특한 무대배경, 극적인 언어와 몸짓, 그리고 유기적인 패턴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지극한 감동과 극적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따라서 ‘사혼굿’을 고도의 상징성을 띤 ‘연극적 제의’라고 할 수 있다. ‘사혼굿’의 무대는 상징에 의한 기호로서 신방을 형상화하고 있다. 배우는 각 거리마다 해당신으로 분해 리얼한 연기를 창출하며, 이에 극적 상상력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관객은 능동적인 참여자로 제의와 교감을 이루면서 전체 진행의 의미를 자신의 것으로 생산하고 있다. 희곡은 ‘한의 해소’로 구조화되어 있다. 그리고 제주는 무대에서 그들의 좌절과 미련을 재현하면서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미 응어리진 결과와 다른 어떤 결과를 얻어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는데, 사혼이 곧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로써 무대가 치유의 장이 되고 있다.

현대의 지역축제와 전설 ― 강원도 영월지역의 ‘단종제’를 중심으로

최명환 ( Choi Myung-hw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189-216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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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는 해당 지역 문화의 동질성과 특수성을 공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장(場)이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내용의 지역축제를 접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문화자원과의 연계 곧 지역축제의 지역성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해당 지역의 ‘지역성’을 확보해줄 수 있는 방편으로 ‘전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설은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지역민들과 어떻게든 연계되어 있다. 전승되는 지역의 물리적·문화적 상황을 담고 있으며, 전승하는 지역민들의 역사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특정 지역과 연계되어 전승되는 전설이 지역축제와 맞물릴 때, 지역민들이 공유한 정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지역축제의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강원도 영월지역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단종제는 지역에서 전승되는 단종전설을 기초로 하여 개최되었으며, 단종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역사인식이 담겨져 있다. 이는 단종제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지역적 변별성을 가지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현재 개최되고 있는 단종제는 이러한 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단종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단종전설을 주제로 하는 내용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지역성과 전통성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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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구비전승되는 별자리 신화인 <삼태성>과 <북두칠성 유래담>을 대상으로 논의를 시작하여, 서사적 연계성을 보이는 <제석본풀이>와 <칠성본풀이>를 포괄하여 별자리 신으로서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찰했다. 나아가 <삼태성>-<제석본풀이>-<주몽신화>의 계열과, <북두칠성 유래담>-<칠성본풀이>-<사신칠성본풀이>-<금와신화>와의 계열을 설정해 보았다. 前者의 계열은 <삼태성>과 <제석본풀이>, <삼태성>과 <주몽신화>와 상관성을 검토하여 그 의미를 고찰했다. 또한 <제석본풀이>가 <주몽신화>와 연계되기에 <삼태성> 신화의 두 가지 양상이 개별적이지 않고 무속신화와 건국신화에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후자의 계열은 <북두칠성 유래담>과 <칠성본풀이>, <사신칠성본풀이>와 <금와신화>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칠성신앙의 양상을 고찰했다. 그 결과 칠성관련 신화가 무속신화와 건국신화에 연결되어 있는 양상과 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한된 자료를 대상으로 한 논의이지만, 한국의 별자리 신화들이 크게는 한국의 신화적 그물망으로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방귀쟁이 며느리> 민담의 신화적 성격

노영근 ( Noh Young-ke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253-277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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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초인적인 위력의 방귀를 뀌고, 이로 인하여 빚어지는 각편을 <방귀쟁이 며느리>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이 유형은 세 하위 유형으로 구분된다. 며느리 방귀 - 축출 - 귀환 - (경쟁)의 화소로 이뤄져 있는 완결형, 귀환이 탈락한 탈락형, 그리고 탈락형에서 축출이 생략되는 변이형이 그들이다. 완결형에서 보이는 며느리의 존재변화라는 전기성이 상실되고 소담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며느리의 초인적인 방귀는 거대한 배설의 변형으로, 거인신화에서 보이는 巨軀의 징표이다. 창조신화의 장길손 이나 지철로왕의 간택담에서도 동일한 징표를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거인’이라는 자질은 생산력과 관계된다. 한편 이야기 유형에 따라 이 자질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즉 장길손 에서는 산천창조인데 비해 지철로 왕비의 배설은 결연이다. 며느리의 배설은 편입이라 하겠다. 며느리에게 초인적 위력의 방귀라는 거인의 징표가 부여된 것은 며느리에게 거인과 같은 생산력을 염원한 결과이다. 최초에 부정적이었던 방귀는 ‘쓸방귀’로 인정될 때 긍정적인 자질이 된다. 거인과 같은 생산력을 원하지만, 그것의 발휘는 집단에게 유용한 범위로 한정하고자 하는 의식의 반영이라 하겠다.

‘신방의 아들을 죽인 계모형’ 설화 연구

이윤경 ( Lee Yoon-k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16권 0호, 2003 pp. 279-30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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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계모설화에 대한 연구는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논문이 몇 편 발표되었을뿐, 본격적이고도 전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계모와 전실자식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정비극의 한 형태로서, 계모설화는 설화 향유자들에게 상당히 흥미 있고 공감이 가는 소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설화 자료집에서 계모설화에 속하는 설화 각편들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형화가 가능한, 다양한 서사를 지닌 각편들도 다수 발견된다. 그러나 계모설화에 대한 개념 정립, 자료의 정리, 유형의 분류 등과 같은 기초적인 작업이 미흡한 상태이며, 계모설화가 갖는 함의성과 의의 역시 적극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계모설화 연구의 기초는, 미처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설화 각편들의 모습을 드러내어 주는 일과 풍부한 설화 각편의 수집을 토대로 계모설화에 대한 거시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일이 될 것이다. 더불어 계모설화 각편들이 지닌 독자적인 의미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취지 아래, 계모설화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는 ‘신방의 아들을 죽인 계모형’ 설화를 그 연구의 출발로 삼고자 한다. 계모설화의 기본 갈등 구조인 계모와 전실 자식의 갈등을 충격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계모와 며느리, 나아가 남편과의 갈등까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갈등 양상을 드러내는 이 설화는 계모설화의 여러 면을 동시에 살피기에 적절한 자료라고 본다. 또한 ‘사명당 출가담’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계모설화가 다른 설화 유형과 어떻게 접합점을 갖는가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논의의 일관성과 계모설화의 본질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계모와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관계를 초점으로 삼고자 한다. 특히 ‘신방의 아들을 죽인 계모형’ 설화의 경우,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퍽 유용한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끝으로 인물간의 갈등관계를 통해서, 계모와 더불어 본 설화에서 주요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며느리의 대비적 위상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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