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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2권 0호 (2006)

사이버공동체의 소통양식과 설화 전승양상의 재인식

임재해 ( Lim Jae H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1-77 ( 총 77 pages)
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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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판의 구연공동체를 온라인 공간의 사이버공동체와 관련하여 재인식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두 공동체의 구성과 소통방식을 통해서 공동체의 성격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매체에 따른 특성도 대조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사이버공간의 담론양식과 설화의 전승양상 및 구연상황을 재인식하는 것이다. 첫째, 이야기의 구연공동체와 사이버공동체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서로 소통하며 순환한다는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꾼이 중심이 되어 동시적이고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 구연공동체라면,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주체가 되어 수시로 들고나는 비동시적이고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사이버공동체이다. 둘째, 구연공동체는 ‘풍문(rumor)효과’로 검열을 피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사이버공동체는 ‘가면효과’로 검열의 통제 없이 자기 뜻을 자유롭게 펼친다. 풍문효과는 여론 기능이 두드러지고 가면효과는 적나라한 표현 기능이 두드러진다. 셋째, 말과 인터넷 매체의 민주성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되, 구연공동체는 대면 관계로 형성되는 까닭에 나이나 성별, 신분에 따라 차별화가 있으나, 사이버공동체는 원격관계로 형성되는 까닭에 전혀 차별이 없다. 사이버공동체에서는 투명인간 효과 때문에 모든 감시와 검열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넷째, 두 공동체는 모두 약한 연대와 강한 연대의 두 경향이 있다. 약한 연대의 공동체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무임승차자(free-rider)로서 단순한 접속자와 청중들이 있다. 그러나 무임승차자 없이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청중은 이야기꾼으로, 접속자는 정보 생산자로 발전되는 까닭에 모두 중요하다. 다섯째, 텍스트가 합성되고 축적되어 새로운 각편(version)이 만들어지되, 사이버공동체에서는 복제에 의한 횡적 합성이 이루어지고 여러 공간에 동시적으로 존재하지만, 구연공동체에서는 기억과 구연에 의한 종적 합성이 이루어지고 대면(對面) 공간에서만 존재한다. 여섯째, 경비가 들지 않고 효율성이 높으며 자료가 닳거나 고갈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인정(認定) 받는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러므로 두 공동체가 누리는 이야기와 인터넷은 문화생산 주권을 민주적으로 확보하는 데 긴요한 구실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모든 경계와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듯이 이야기도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효과가 있다. 이야기의 재미가 모든 벽을 허물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가운데 마침내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하는 ‘천일야화 효과’가 있다. 이야기의 천일야화 효과는 나이와 신분, 지역, 국경 등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논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사이버 공동체의 형성과 소통양식의 변화

심민호 ( Shim Min H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79-99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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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구비문학 전승 환경 또한 변했다. TV와 인터넷의 등장은 전통적인 구비문학 전승 환경을 파괴 했고, 새로운 매체와 함께 변모하는 구비문학의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비문학을 전승하고 향유하는 공동체의 해체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예고하게 된다. 새로운 매체를 기반으로 탄생된 공동체는 현실의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가상의 공간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사이버 공동체는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생성된다. 사이버 공동체는 하이텔ㆍ천리안 등을 중심으로 한 PC통신 동호회에서 출발한다. 이후 유니텔ㆍ넷츠고의 커뮤니티, 네띠앙의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와 동호회 서비스, 다음ㆍ프리첼ㆍ네오위즈ㆍ세이클럽 등에서 카페라고 통칭되는 동호회 서비스,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와 같은 그룹형 커뮤니티에서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같은 개인형 커뮤니티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싸이월드와 같은 1인 미디어의 탄생은 사랑방에서 이루어지는 구비문학적 의사소통 방식에 근접하게 된다. 종래의 연구에서는 구어체의 사용, 글의 이동성, 익명성을 매체의 변화와 구비문학의 상관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구비문학의 전승과 향유과정에서 발견되는 의사소통 방식과 공동체 구성원의 관계 맺기 방식에 중점을 둔다. 파도타기로 연결되는 1인 미디어의 관계 맺기 방식에 소규모 커뮤니티의 소통 방식을 보완하면, 사이버 공동체의 소통방식과 구비문학의 전승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통방식이 동일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최불암 시리즈나, 참새 시리즈와 같은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구비문학 전승 환경의 변화에 따른 사이버 구비문학을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는 시기이다.

전통 소리판의 현대적 재현 -또랑광대를 중심으로-

박흥주 ( Park Heung Ju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101-166 ( 총 66 pages)
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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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광대의 새로운 판소리에 대한 모색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문화현상이다. 판소리가 점점 잃어가는 판과 판놀음을 회복하여 현재성 있는 판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적 자세는 전주산조예술제에서 처음 시작되어 인사동거리소리판, 바닥소리, 안산거리소리판, 성서판소리작업, 또랑광대전국협의회와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구체적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 그 결과물들은 새판소리란 개념으로 행해진다. 또랑광대 작업은 기존 판소리가 갖는 판놀음으로서의 미학과 기능을 충실히 따르려는 노력을 통해 수용자 중심의 판소리 본질에 다가가려는 자세를 보인다. 판이 갖고 있는 열린 구조와 쌍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소리가 감상의 대상물에 머무는 것을 거부함으로서, 소리를 통한 교감이 놀이화 되고 놀이판화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놀이방식을 채택한다. 그 과정에서 판에 대한 개념과 판놀음방식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으며, 판에서 현재성을 발현시키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작품의 창작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지금에 맞는 놀이방식 모색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판놀음으로서의 판소리 전통을 현재성 있게 전승해가는 긍정적인 사례로 만드는 요인들이다. 기존의 또랑광대와 자칭 또랑광대와의 연계성을 비교해보더라도 소리에 대한애정과 더불어 생활문화운동가로서의 자세가 일치하고 있음으로서 또랑광대의 정체성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자칭 또랑광대가 새판소리작업에 전업적이라는 점과 창작품을 갖고 있다는 점이 기존 또랑광대와 차별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차별성이 또랑광대의 현재성을 살리는 긍정적인 면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판소리에 대한 자기 정리와 더불어 소리의 시대적 역할과 대안문화로서의 현재성 획득이 필요하다. 즉, 자기 또랑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대두되리라 본다.

현대 대중음악과 공동체 문화의 상관성 연구 -대학생들의 대중음악 향유를 중심으로-

장유정 ( Zhang Eu J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167-203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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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공동체’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현대 사회에서 대중음악의 수용자들은 어떤식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그렇게 형성된 공동체의 특징과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특히 본고는 민속지학적(ethnography) 방법을 활용하여 대학생들의 대중음악 향유 실태를 살펴보았다. 대학생들이 대중음악 향유를 통해 공동체를 경험하는 예는 크게 노래방 가기와 공연장 가기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래방과 공연장 가기를 통해 형성된 공동체는 일시적이고 유동적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생활공동체가 아니라 취향과 정서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중음악을 통한 공동체의 경험은 과거의 따뜻하고도 훈훈한 공동체의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중음악을 통한 공동체의 경험은 과거로의 행복한 회귀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본고는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공동체와 축제의 기능 -강릉단오제를 중심으로-

황루시 ( Hwang Ru Shi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205-230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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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공동체와 축제의 기능: 강릉단오제를 중심으로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강릉단오제는 더 이상 자연발생적인 축제가 아니다. 강릉단오제는 전통을 지키되 인위적으로 만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 운영되는 현대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축제는 공동체적 동질감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강릉단오제가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성격은 그리 단순치않다. 본 논문은 공동체안에서 도시축제로서의 단오제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점검해본 것이다. 먼저 단오제의 주제집단과 공동체의 관계를 시대별로 개관한 뒤 최근의 변화내용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행사들의 내용을 분석하여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공동체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이속들이 주관한 조선조의 강릉단오제는 민중들의 공동체의식 강화에 기능하였지만 동시에 효율적인 민중통치수단이기도 하였다. 또한 강릉김씨, 강릉최씨 등 강릉지역의 대성씨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기능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강릉단오제는 중앙시장의 상인들이 맡아 민간이 주최하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1967년 강릉단오제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때부터 강릉단오제는 강릉시민들이 주축이 된 강릉단오제위원회가 맡게되었다. 형식적으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전체의 행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 단오제의 내용은 일부 문화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특히 1070년대 이후부터 단오제가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행사주관자와 시민들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주최측은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바라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창출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공연이었다. 그 결과 강릉단오제는 참가보다는 관람하는 축제로 전환하게 되었고 시민들은 관객으로 머물게 되었다. 1990년 이후에는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강릉단오제의 기능이 부각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비대해진 난장 때문에 행사장이 문란하다는 이유로 난장을 행사장 외곽으로 분리하였는데 이로 인해 축제 특유의 신명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신청서를 제출한 뒤 치러진 2004년 강릉국제관광민속제는 외국의 민속공연으로 구성되었는데 돈을 내고 입장한 사람들은 축제의 구성원이 아니라 가장 수동적인 관객의 역할밖에 할 수 없었다. 현재 강릉단오제의 공동체는 다양하게 분화된다. 제례공동체는 강릉시의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무당굿판은 각지에서 구경꾼으로 온 할머니들의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탈춤의 경우 상층계층에 대한 풍자를 통해 형성되었던 민중공동체는 약화되고 제의적 신비에 의지하는 의례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강릉단오제는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여러 성황사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하여 보다 강력한 신화공동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강릉단오제는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문화 전승의 통로이기도 하다. 단오제에 참여함으로써 청소년들은 강릉사람의 정서를 익히고 강릉사람으로 교육받고 강릉사람으로 성장한다. 즉 강릉단오제는 미래 강릉인, 미래 한국인의 정서적 공동체 형성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신화와 공동체 그 현대적 변용 양상

현승환 ( Hyun Seung Hw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231-267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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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제주도에서 전승하는 신화가 급변하는 현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마을 본향과 농업, 어업에서 행해지는 의례를 대상으로 논의하였다. 농업의례로는 세경본풀이를 들었는데 이는 조, 메밀 등의 농사의 풍등을 기원하는 의례로 제주도의 기층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산업구조의 변화로 감귤업이 번창하고 조 메밀 농업이 사라지면서 세경본풀이는 신화로만 불리고, 신의 능력 재현을 위해 농사 신의 유래를 놀이화한 세경놀이는 문학화, 관광자 원화하고 있다. 어업의례로는 영등굿을 들었다. 신앙민이 어부이기 때문에 신앙민이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 굿을 하기에 앞으로도 이 의례는 유지될 것이지만, 심방에 의해 의례의 모습이 변용된 사례를 보인다. 칠머리당 영등굿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심방 자의에 의해 의례의 절차에 변용이 생겼다. 신앙민은 심방을 필요로 하고, 심방은 굿판을 필요로 하는 상호 협조 관계에서 심방이 주도적인 역할이 가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서 그 지위의 상승과도 무관한 일은 아니다. 마을마다 행해지는 당굿 역시 당메인 심방이 있으면 전통 방식이 유지되지만, 심방의 수가 줄어들면서 당은 있지만 관리자가 없어져 고유한 당굿을 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신앙민들이 초청한 심방은 원래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을 취하게 되면서 고유한 의례의 변용이 일어나고 있다.

생활문화공동체에서의 전통연희를 활용한 연극놀이

한국구비문학회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269-301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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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립 이야기의 전승 양상과 문화적 의미

김월덕 ( Kim Wol Du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303-334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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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중기 기축옥사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정여립(鄭汝立, 1546-1589)에 관한 이야기가 문헌과 구전으로 전승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해석한 것이다. 또 구전되는 정여립 이야기가 지역에 따라 전승 양상이 달리 나타나는 요인을 그 지역의 문화적 배경 및 전승집단의 의식과 관련하여 검토하였다. 관찬사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문헌에서 정여립은 역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반면, 구전 이야기에서 정여립은 역적이기도 하고 영웅이기도 하다. 정여립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승되는 주요 지역은 그의 출생지인 전주, 활동지인 김제, 사망지인 진안 등지이다. 정여립의 집안이 세거했던 전주와 완주 일대의 전승집단은 그의 역모를 역사적 사실로 인식하면서 정여립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내용도 정여립의 음모나 악행 등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적 기록의 지향성과 일치하며, 전승자들도 대체로 사실(史實)을 전한다는 태도를 취한다. 때로 정여립의 비범성을 이야기한 것도 있지만 ‘영웅’시 하지 않는다. 반면, 정여립이 ‘대동계’를 조직해서 활동했던 김제지역에서는 오뉘힘내기 등과 결합하여 정여립이 ‘영웅’으로 이야기되며, 전승자들은 허구적 진실을 전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진안에서는 단편적인 정여립 이야기뿐만 아니라 정여립 사건에 연루된 신원충이라는 진안의 인물의 이야기가 널리 전승되는데, 정여립과 신원충을 영웅으로 인식한다. 정여립 이야기 전승이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전승 지역의 역사적ㆍ문화적 배경과 전승집단의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조선왕조의 발원지인 전주에서는 건국이념인 유교적 사상을 가장 크게 위배한 역적이 영웅이 될 수 없었다면, 전주에 근접한 지역이면서도 문화적 성격이 다른 김제지역, 특히 혁명적 사상의 모태인 모악산 일대에서는 진보적 사상가이자 활동가였던 정여립에 대하여 ‘그는 역적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영웅시된다. 정여립이 최후를 맞았던 진안지역에서도 정여립은 영웅으로 이야기된다. 진안지역에서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신원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여기에 풍수삽화가 결합하여 이야기 전승의 동력을 제공한다. 이런 양상들을 통해 이야기 전승이 지역의 역사적ㆍ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짐을 확인 할 수 있다.

지명전설에 나타난 궁예상의 의미

박상란 ( Park Sang R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335-370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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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궁예 관련 지명전설을 살펴 거기에 투영되어 있는 궁예상과 그것을 매개로 한 철원 지역 사람들의 궁예관을 검토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궁예관의 형성 배경을 현재에 이르기까지 철원 지역의 역사적 특수성에서 찾고자 하였다. 궁예 관련 지명 전설에선 궁예의, 피난, 전투와 항거, 패배와 도주, 죽음과 사후의 사적이 주로 이야기된다. 폭정을 강조한 역사 기록과 달리 철원 지역 사람들은 궁예의 패주 과정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이는 궁예가 바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 도읍했던 창건주라는 점, 그러한 그가 무참히 살해되었다는 점, 그 이후 자기 지역이 역사적으로 낙후되었다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명 전설에는 지역적 특수성 짙게 배어 있게 마련이다. 자기 지역 중심으로, 그리고 전승 당시의 현재적 입장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궁예 관련 지명 전설에 보이는 궁예상에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 구복여행설화 비교연구

박명숙 ( Piao Ming Shu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2권 0호, 2006 pp. 371-407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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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ㆍ중 구복여행설화를 비교하여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전승되고 있는 구복 여행설화가 『현우경』에 실려 있는 구복여행삽화를 기점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을 전제하면서 두 나라 설화의 존재양상과 변이양상을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두 나라 구복여행설화를 살펴 본 결과 중국에는 세 가지 유형 즉 보물헌납형, 예물강요형, 의문문의형이 모두 존재하는 반면 한국에는 의문문의형 설화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주로 한ㆍ중 양국의 의문문의형설화를 비교 고찰한 결과 모두 응보의 소박한 논리를 기초로 부유한 삶에 대한 소망뿐만이 아니라 천생배필을 만나 영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ㆍ중 두 나라 설화에는 민중들의 소박한 소망이 깃들어 있는 반면 그 염원의 실행방식에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존재한다. 한국 구복여행설화는 무속적 사유를 기반으로 하였는바 복은 새롭게 창조되는 그 무엇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선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이승이 아닌 저승 혹은 초월계에서 가져오는 실체로 인식하였다. 중국 구복여행설화는 유교가 주창하는 도덕인본주의에 기초하여 타인에 대한 선행자체가 곧 복으로 환원됨을 강조한 모습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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