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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3권 0호 (2006)

구비문학에 의한 현실문화 만들기의 가능성과 필요성

임재해 ( Lim Jae H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1-77 ( 총 77 pages)
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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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연구는 전통문화 읽기에서 나아가 바람직한 현실문화 만들기를 적극적인 과제로 끌어안아야 한다. 문화 만들기는 생활 속에서 문학생산 주권을 민주적으로 누리며 문화창조력을 발휘할 때 가능하다. 구비문학은 그러한 생산과 수용의 구조를 갖춘 문예작품의 훌륭한 보기이다. 그러므로 구비문학의 존재양식을 통해서 창조적인 문화 만들기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문학교육과 문예창작, 웃음문화, 지역축제, 구비철학 등에 걸쳐서 다각적으로 모색한다. 문제의 근본은 유명 작가 중심으로 문학생산이 독점되고 문학교육이 문학지식을 주입하는 쪽으로 편중되어, 민중의 문학생산 주권과 저마다 타고난 문화창조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작가 중심의 문학생산에서 모든 사람들이 문학생산 주체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문학교육이 이루어지고 문학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학교에서 구비문학 교육이 더 강화되어야 하고 공동체문화로서 문학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현대 구비문학의 조사연구 활동과 인터넷문학에 참여하는 활동이 기대되는 방향이다. 구비문학이 문예창작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창작판소리와 창작탈춤처럼 현대 구비문학으로 창작되고 전승되는 환경을 학계의 연구활동과 문화정책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구비문학자의 창작 구비문학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문화정책도 현대 구비문학 창작을 지원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작가들이 문예창작 자원으로서 구비문학 작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비문학 디지털 자료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는 웃음문화의 수준과 함께 간다. 구비문학에는 웃음문화의 전통이 풍부하다. 유머자료를 읽는 것보다 우스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웃음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누리는 일이다. 탈춤과 판소리, 민요에도 해학과 풍자가 중요한 미적 범주이다. 웃음문화는 구비문학으로 향유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므로 구비문학 자원을 더 수준 높은 웃음문화로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비문학은 그 자체로 축제성을 지니고 있다. 탈춤과 굿놀이, 판소리를 연행하는 상황은 축제판이나 다름없다. 축제가 개성 있게 지속되려면 축제를 지탱해 주는 신화와 전설이 함께 가야 한다. 축제의 주제와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도 구비문학이고, 축제의 소재와 내용을 이루는 것도 구비문학이며, 축제의 전승력을 확보해 주는 것도 구비문학이다. 이것이 바로 구비문학의 축제적 기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문학의 출발이 구비문학인 것처럼 철학의 출발도 구비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가치와 윤리, 규범 등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속담을 통해 생활 속에서 터득한 삶의 이치를 널리 공유한다. 오히려 철학가의 경전철학보다 민중의 구비철학이 열린 철학 또는 인간해방의 철학을 추구한다. 따라서 구비철학에 갈무리된 민중의 통찰력을 분석해서 생활철학을 정립하는 데 구비문학 연구가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구비문학 연구는 바람직한 현실문화를 만들어 가는 실사구시의 구비문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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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술진흥재단의 Future Korea Project는 모든 학문분야를 지원하고 있지만, 특히 문학교육의 입장에서 보자면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장교육과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문학연구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교사와 교수가 함께 참여하여 대학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를 중고등학교에 직접 실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과목 중 문학교육, 특히 고전문학교육은 학생들의 흥미 유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비문학교육 역시 사정은 같다. 교육에 있어서 흥미 유발은 학습 효과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심의 국어과 교육에서 구비문학을 대상으로 한 흥미유발이 쉽지 않다. 본래 구비문학은 국어과 교육에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 활용이라는 기능을 중심으로 국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비문학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학습적 장점들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교육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 구비문학은 그 자체가 풍부한 상상력의 소산이기 때문에 만약 학생들이 흥미롭게 접근하기만 한다면 창의력 신장을 위한 효과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월등할 수 있다. 따라서 구비문학에 대한 흥미 유발과 창의력 신장은 전혀 다른 문맥이 아닌 것이다. 본 연구는 구비문학교육과 창의력 신장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현장체험형 학습을 강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문학으로서 구비문학교육의 현장화 추진, 고전문학으로서 구비문학교육의 현재화 추진, 구비문학교육을 통한 창의성 신장 프로그램의 구현, 유·초·중등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비문학교육 프로그램 구축, 연구지원 시스템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구비문학의 활성화 추진 등을 거시적 목표로 삼는 가운데, 개별 작품, 즉 서동요를 선택하여 어떻게 현장학습을 실시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구비문학으로 ‘축제 만들기’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

한양명 ( Han Yang Mye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103-130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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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0년대 초반 이후 곳곳에서 축제가 만들어져 이제는 그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축제의 종류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전해지던 공동체축제를 변형시킨 것에서부터 지역 특산품의 홍보와 판매촉진을 위한 특산품축제, 그리고 백화점의 상품판매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자는, 축제를 ‘일상과 단절을 통해 문화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제도적 장치’로 보는 근본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구비문학으로 축제만들기’라는 주제에 접근하였다. 이 주제는 구비문학을 축제의 중심적 연행으로 설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현대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구비문학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 연구는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 장에서는 축제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근본주의적인 관점의 중요성을 환기하였고, 두 번째 장에서는 전통 사회에서 구비문학과 축제의 상관성을 검토함으로써 현대 구비문학축제에서 배워야 할 점들을 파악하였다. 세 번째 장에서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구비문학 축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 제시의 바탕을 마련하였다. 한편 결론부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에서는 외국의 성공적인 축제사례와 대비를 통해 구비문학축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축제의 목적을 지역민의 축제 욕구 충족에 둔다. 둘째, 축제참가자들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축제를 이끌어가는 동력(집단)을 설정한다. 셋째, 축제를 민간 조직이 주도하는 한편 항구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창출한다. 넷째, 자발적인 참여와 참여자의 경비 부담을 실행한다. 다섯째, 지역분담제로 운영하고 축제 참가자를 운영요원화한다. 여섯째, 동시대적인 효용성을 갖춘 연행을 중심적 연행으로 설정하고 잡다한 연행을 배제한다. 일곱째, 중심적 연행과 관련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구비문학과 문예창작 -현대시에서의 민요 아리랑과 논개 이야기의 수용을 중심으로-

박경수 ( Park Kyung Su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131-181 ( 총 51 pages)
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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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비문학이 새로운 문학 문화를 창조하는 중요한 토대나 원동력이 되어왔다는 점을 전제로, 구비문학을 수용한 현대의 문학 문화가 갖는 성격과 의미를 파악하는 일환으로 현대시에서 민요 아리랑과 논개 이야기를 수용한 작품들을 찾아서 논의한 것이다. 먼저 민요 아리랑은 각 지역의 아리랑을 중심으로 현대시에 다양하게 수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각 지역의 아리랑을 수용한 현대시 작품들 중에서 지역 아리랑에 대한 체험적 공감대와 이해를 충분히 마련한 시인의 작품일수록 그렇지 못한 시인의 작품들보다 민요의 가락과 정서를 한층 폭넓은 범위에서 활용하면서 개성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정선아리랑을 수용한 박세현의 시, 진도아리랑을 수용한 김준태와 박상률의 시가 이런 점에서 주목되었다. 한편, 제주 출신의 시인 김희철은 아리랑의 리듬에 제주 방언을 잘 살려 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지역 아리랑을 창출하여 자신의 시적 정체성을 마련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민요 아리랑을 수용한 현대시가 이처럼 새로운 시세계의 모색이나 개성적 시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했지만, 민요의 형식에 대한 고답적 인식과 아리랑의 대중성에 지나치게 의존한 작품들도 있다는 차원에서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논개 이야기가 현대시에 수용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논개 이야기는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의 설화라는 점에서 사실과 허구의 이중성을 가진 이야기로, 논개의 출신과 신분, 논개 죽음의 이유와 그 의미에서 서로 상반되는 화소를 가지고 있었다. 이 상반되는 이야기의 화소를 바탕으로 논개 이야기를 크게 기생인 논개 이야기와 기생 아닌 논개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대시에서 논개 이야기의 구체적 화소보다 논개의 인간상을 주로 탐구하는 묘사 중심의 작품들도 있었고, 논개 이야기의 화소를 수용하면서 기생인 논개 또는 기생 아닌 논개 이야기로 각기 변별되는 화소를 수용한 작품들도 있었다. 논개의 인간상을 주로 탐구한 시로, 노천명의 시는 논개의 비극적 인간상을, 여영택의 시는 절개의 인간상을, 임종성의 시는 논개의 비극적 존재성과 함께 존재 초월의 이중성을 묘사하고자 했다. 기생인 논개 이야기의 화소를 수용한 서정주, 고은, 김준태, 권혁소, 모윤숙의 시작품들을 통해 풍류와 관능에 물든 세속적 여인상에서부터 ‘나라보살’로 존재가 확대된 모습, 현실과 역사의 문맥에서 재해석된 인간상, 그리고 지나치게 신비화, 영웅화된 여인상까지 논개의 다양한 인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생 아닌 이야기를 수용한 정동주의 서사시는 양반담론과 민중담론의 혼효성, ‘사실성’의 지나친 강조 등의 결점을 안고 있었으나, 논개의 사랑과 죽음의 화소를 새로운 서사의 맥락에서 수용하여 충과 의열이란 관습화된 주제에서 벗어나 인간성의 회복과 반성이란 현재적 의미를 포섭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구비문학과 구비철학

조동일 ( Cho Dong Il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183-213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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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은 구비철학으로 이해될 수 있다. 구비철학은 기록철학보다 먼저 이루어지고, 기록철학과 함께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아프리카, 폴리네시아, 중국 소수민족 등에서 이루어진 선행 업적을 참고로 삼아, 한국의 구비철학 대한 깊은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잘나고 못난 것, 슬기롭고 멍청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사람은 짐승보다 윤리에서 우월한가? 왜 신명은 놀이로 풀어야 하는가? 이런 철학적인 문제를 구비문학의 여러 갈래, 무가, 설화, 탈춤 등에서 심각하게 다루었다. 구비철학은 철학 연구의 발전에 적극 기여한다. 문학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철학사 또한 구비철학과 기록철학의 관계사이다. 새로운 철학을 창조하려면 구비철학의 전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설화교육의 수준별 적용과 한계 - 초ㆍ중등교과서에 수록된 설화를 중심으로 -

서해숙 ( Seo Hae Su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215-241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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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가운데서 설화는 여느 장르에 비해 교육 제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설화 가운데서도 특히 동화, 전설, 민담 등은 일찍이 문학 교재로 채택되어 교육적 수용의 좋은 모델이 되어 왔다. 이는 설화가 시대를 초월한 교훈과 윤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를 통해 문학교육의 중요한 목표인 상상력을 고양하고 수용자의 미적 체험과 세계관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여느 장르와는 달리 누구나 말하고 들을 수 있으며 이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제재로 적극 활용되고 있고, 다양한 교육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설화가 실제로 초ㆍ중등교과서에서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초등학교 국어의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교과서에서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동원하여 점층적, 학년별, 단계별로 층위화하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등교육에서의 설화교육은 초등교육과는 달리 설화의 내용 이해, 서사구조 파악, 구비문학적 특성만을 탐색하는 것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설화교육은 국어교육이나 문학교육과 함께 하면서도 설화의 본래적 기능과 상응할 때 비로소 교육적 효과가 증대된다. 초등교육에서 설화는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궁극적으로 광의의 국어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중등교육에서 설화는 내용, 구조, 개념, 특성 등을 파악함으로써 문학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치로만 활용되고 있고 읽기 중심의 교수, 학습방법으로 획일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설화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 영역의 개발과 함께 이를 비판하고 이해하는 활동 그리고 자신의 사상이나 정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언어활동 등이 교과 과정에 지속적으로 적용되면서, 아울러 문학작품으로써 설화에 대한 세세한 분석과 이해가 병행되어야 한다.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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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화순-곡성(옥과)는 동일 무속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세습무계나 창우집안 사이에는 결혼이 빈번했다. 담양 박동실 집안은 곡성 한애순 집안이나 화순 능주 공창식 집안과 통혼 관계다. 화순의 공창식 집안은 조몽실 집안이나 공대일 집안과 사돈관계다. 조몽실 집안은 한애순 가계와 공창식 집안과 통혼관계였다. 이 연구는 담양-화순-곡성(옥과)의 세습무계의 통혼관계가 광주소리의 형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지역 창우집안들은 통혼을 통해 맺어진 인맥을 판소리의 사승관계로 발전시켰다. 광주소리는 ‘광주소리’, 서편제 ‘광주판’, ‘광주판 서편제’로 불려왔으며, 이날치-김채만-박동실로 전해진 소리를 일컫는다. 또 이 지역은 동일 무속권으로 판소리 전승구도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광주소리권’으로 분류했다. 광주소리권 명창들은 20세기 들어 판소리 전승 환경이 바뀐 후에도 공연단체 활동을 함께 하던 ‘한패’로 사승관계를 맺으며 소리의 맥을 이었다. 화순 김채만의 제자들을 일컫는 ‘속골명창’들은 1909년 광주에서 협률사 활동을 했다. 광주소리권 명창들은 1939년 박석기가 주도하는 화랑창극단에 참여하고, 1945년 결성된 광주성악연구회 등 동일한 공연단체에서 활동했다. 이같은 사실은 20세기 이전 판소리 판소리 전승기반을 추정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광주소리는 서편제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해방 공간까지 전승이 활발했다. 특히 박동실은 김채만의 소리를 이으면서, 동편소리를 섞어 독특한 맛을 냈다. 하지만 박동실ㆍ공기남 등 광주소리권 출신 명창들이 월북한 뒤 광주소리의 전승기반이 매우 약화됐다. 박동실 바디 <심청가>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가 없고, 한승호 명창의 <적벽가>도 전수자가 없는 실정이다. 광주소리 연구를 통해 세습무계의 통혼권과 무속권이 판소리 전승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광주소리는 세습무계의 연망 속에서 형성됐을 뿐 아니라, 사승관계 및 공연단체 활동과 월북까지도 일정한 맥락이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판소리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광주소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진도씻김굿의 공연예술로서의 가능성 검토

김미경 ( Kim Mi K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287-322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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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지금까지 진도씻김굿이 가지고 있는 원형의 지속적인 보존을 견지하면서 공연예술로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진도씻김굿을 더욱 더 친숙하게 만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아무리 거부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도씻김굿은 굿으로서의 현장성은 점점 사라지고 우리의 무속적인 전통을 연행하는 무대화 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진도씻김굿이 본래의 의미인 무속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현장성도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무대나 마당극 형태의 다양한 공연예술로서의 변환도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굿으로서의 전통적인 현장성만 고집하며 공연예술로서의 변환을 거부할 수는 없다. 공연예술로서의 진도씻김굿은 우리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굿으로서의 전통적인 진도씻김굿과는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진도씻김굿을 공연 현장에서 만나게 되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럴 때 공연자들은 관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곁들이는 묘미도 필요할 것이고 오디오가 아니면 영상이나 자막으로 관객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 진도씻김굿이 산자나 죽은자 모두를 향한 제례의식을 감안하여 관객을 직접 참여시켜 현재 자신이 존재하는 그 순간에 자기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여러 시도가 바로 진도씻김굿이 앞으로 공연예술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진도씻김굿이 죽은 이가 이승에서 풀지 못해 맺힌 한(恨)을 풀어주는 종교의식에서 출발했더라도 공연은 공연예술로서 그 자리매김을 새롭게 시도하여야 한다. 공연예술은 우선, 관객이 보고 싶고 오고 싶도록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나의 브랜드로 상품화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공연예술로서 비로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예술로서의 진도씻김굿은 기존의 굿의 형태를 보다 많은 시간과 공간의 철저한 짜임새를 필요로 한다. 또, 시각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현대의 미디어 매체와의 결합도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진도씻김굿의 예능보유자 김대례씨는 지금 살아 계시지만, 목이 아파서 말도 일반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그러나 진도씻김굿의 당골로 평생을 살아 온 김대례 씨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일반 관객들이 영상매체와 결합시킨 진도씻김굿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진도씻김굿의 공연예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며 “상설공연에 올려지는 진도씻김굿”, “축제 때 공연되는 진도씻김굿”, “마당극으로 공연되는 진도씻김굿”, “민요창극에서 공연되는 진도씻김굿”, “진도지역 밖에서 공연되는 진도씻김굿” 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계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공연예술로서의 진도씻김굿을 주목한다면 우리 민족이 대대로 행하여 오던 무속의식이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 민속을 가깝게 인식하고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서울지역 <바리공주>와 <감로정(甘露幀)>의 구조적 비교

김헌선 ( Kim Heon Se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323-390 ( 총 68 pages)
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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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의 <바리공주>는 고대시대의 성격을 견지하면서도 다른 종교의 침륜이나 시대적 영향을 입은 퇴적물로 시대적 변천의 증후를 다단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바리공주>에서 무속적 소인과 불교적 소인을 체계적인 세계관으로 갈무리하고 있는데, 그 시대적 성격을 우란분재에서 재를 올릴 때 사용하는 <甘露幀>과의 비교를 통해서 해명 할 수 있다. 저승관은 원시ㆍ고대시대, 중세시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근대에 다르게 나타난다. <바리공주>는 저승관을 중첩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저승관념의 변화를 <바리공주>의 백중맞이와 무장승의 세계를 <甘露幀>과 비교함으로써 추정해 볼 수 있다. <바리공주>는 겉으로는 불교적 설정의 복합으로 인해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물군의 관계를 통해서 죽음과 죽음 이후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무장승을 통해서 또 다른 저승관념이 잠재되어 있다. 그리하여 <바리공주>와 <甘露幀>의 저승과 이승은 수평적 이원구조를 극락ㆍ이승ㆍ지옥의 수직적으로 전환한 삼중구조가 중첩된 이원삼중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바리공주>와 <甘露幀>의 이원삼중구조 속에서 특히 망자들의 신명놀이를 통해서 지옥이 이승으로 이끌려서 현실화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바리공주>의 무가 속에서 발견되는 망자천도를 위한 무속의례의 여러 절차와 지옥의 묘사ㆍ전생묘사와 <甘露幀>의 지옥ㆍ망자의 모습ㆍ놀이 등은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사람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신명풀이로 나타난다. <바리공주>와 <甘露幀>의 이원삼중구조가 보여주는 세계관의 변화는 무속과 불교 속생각의 공질성이 구체적으로 시대적 공질성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서양에서 기독교의 연옥을 매개로 하는 시대적 변화와 우리 중세신분제의 변화인 양인체제화, 중세문명권의 언어ㆍ종교ㆍ정치 세 차원의 이원삼중구조 등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 다만 연옥은 천국 가까이에서 이승의 연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는 이승에서 극락으로 지향하며 지옥을 이승에 가깝게 끌어당긴 현상에서 차이가 있다. <바리공주>와 <甘露幀>을 통해서 저승의 관념이 분화되는 현상과 구조, 의례의 본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저승 관념을 매개로 하여 논의를 확장하여 시대적 중첩성의 해명과정에서 사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서 저승여행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서 사시의 비교, 죽음의례의 무속의례와 불교 재례의 복합성에 관한 연구로 확대 논의할 수 있다.

양양 불교설화 속에 보이는 원효와 의상의 역학관계

이한길 ( Lee Han Kil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3권 0호, 2006 pp. 391-420 ( 총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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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양양군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양양군의 역사적 인물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선 삼국시대의 양대 고승인 원효와 의상에 주목했다. 이들이 창건한 낙산사와 영혈사가 양양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한 지역의 문화를 살피는데 있어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은 그 지역의 설화일 것이다. 그래서 낙산사를 사이에 두고 형성된 원효와 의상의 설화부터 살펴보기로 하였다. 설화의 소표제에서 연상되는 것은 관음보살을 알아보지 못한 원효와 관음보살을 알아 본 의상이라는 대립항이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관음보살을 만난 것은 원효였지 의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효보다는 의상을 우위에 두는 소표제는 아마도 낙산사의 성세와도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추측된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원효에게서는 탕자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벼를 베는 여자를 희롱하고, 빨래하는 여인에게 화를 내고, 이런 원효의 모습에 고승의 이미지가 있을 리 없다. 그러나 민중들이 바라는 모습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고상한 의상보다는 더 서민적인 원효에게서 민중들은 친밀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양양사람들의 인식이 〈영혈사의 영천전설〉설화를 잉태하게 하였다. 이 설화에서 영혈사의 영천의 물줄기가 홍련암의 샘물로 이어지도록 하는 원효의 신이함을 드러내었고 아울러 원효의 자기희생의 정신도 보여주고 있었다. 양양의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원효와 의상은 한국의 대표적인 고승대덕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민중의 시선은 고상한 의상보다는 타락한 원효, 자기희생 정신이 강한 원효에게 더 기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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