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구비문학연구검색

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4권 0호 (2007)

구비문학의 축제성과 축제에서 구비문학의 기능

임재해 ( Lim Jae H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1-57 ( 총 57 pages)
13,200
초록보기
우리 현실문화로서 주목되는 문화 가운데 하나가 축제이다. 축제의 기원을 설명하고 축제를 확산시키며 발전시키는 데 구비문학은 긴요한 구실을 할 뿐 아니라, 구비문학의 구연 자체가 곧 축제를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구비문학이 지닌 축제성을 발견하고 축제에서 발휘되는 구비문학의 기능과, 구비문학에 의한 축제 만들기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구비문학 가운데 설화의 축제적 기능으로는 사회적 관계와 윤리를 뒤집어엎는 전도 기능과 커뮤니타스의 조성에 의한 해방 기능이 있다. 민요에도 윤리적 전도에 의한 도발과 정서적 해방으로 난장을 즐기는 축제성이 있을 뿐 아니라, 모내기 노래와 같은 교환 창 민요에는 젊은 남녀가 마음껏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짝짓기 기능과,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축제의 주술적 기능이 있다. 탈춤과 별신굿의 축제적 기능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이다. 제의적 반란의 전도와 커뮤니타스를 조성하며 성행위굿을 통한 풍요다산의 주술적 기능 외에, 직접 마을주민들을 굿판에 끌어들여서 축제다운 밀도를 높인다. 하회별신굿처럼 주민들에 의한 굿놀이와 탈놀이의 비중이 높은 굿일수록 축제적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러므로 하회별신굿은 곧 하회마을 축제라 할 수 있다. 풍물의 잡색놀이 사설과 극적 연행도 변혁적 전도와 인간해방의 신명풀이를 실현하는 훌륭한 축제의 모습이다. 서사무가는 축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구비문학갈래이다. 서사무가가 불려지는 굿판은 바로 전통적인 축제 공간이다. 신화가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씨앗이라면, 전설은 축제의 성장을 돕는 거름이다. 전설을 통해서 축제의 의미가 확산되는 까닭이다. 크게 보면 구비문학은 축제에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신화와 전설처럼 축제에 의미와 전승력을 부여해주는 구비문학과, 민요와 탈춤, 판소리처럼 축제의 소재와 내용을 결정해 주는 구비문학이 있다. 따라서 구비문학은 축제의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므로 구비 문학은 축제에 의미를 부여하고 전승력을 확보해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내는 소재를 제공하는 구실까지 하는 것이다.

연행방식을 통해서 본 남도소리의 축제적 성격

이윤선 ( Lee Yoon S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59-87 ( 총 29 pages)
6,900
초록보기
남도소리판을 배경으로 기능해 온 컨텍스트를 끼워넣기와 겨루기라는 측면에서 고찰해 보았다. 끼워넣기와 겨루기는 남도소리판을 형성하는 기본구조이며, 이를 통해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남도소리들이 형성되거나 변화되어 왔다고 본다. 진도아리랑이나 둥덩애타령 등의 향토민요는 물론 남도잡가,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남도소리 전반을 ‘판’을 배경으로 한 음악이라는 점을 전제하였다. 본래 ‘판’의 운영은 향토 민요에서처럼 공동의 몫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시대적 혹은 문화적 변천에 따라 공동의 역할은 장르에 따라 달리 위임되어 왔다. 이 공동역할의 위임이 큰 장르일수록 밀고 당기는 겨룸을 통해서 예술화가 진척되었는데, 이것은 위임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내면의 심리적 발로라고 보았다. 가시적 경쟁구도를 통해 판을 운영하던 법칙이 끼워 넣고 밀고 당기는 예술로 승화되어 오늘날의 판소리 같은 예술이 탄생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끼워넣기와 겨루기는 남도소리판을 운용하는 기본적인 법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겨룸이 심화되면 밀고 당기기가 격화되면서 난장의 카타르시스를 유도하기도 한다. 결국 ‘판’으로서의 남도소리는 축제성을 내포한 난장성과 시나위성의 특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난장성은 씻김굿이나 상가의 의례적 소리판이나 마을축제 등의 소리판에서 궁극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시나위성은 남도소리가 연행되던 ‘판’에서 끼워넣기와 겨루기를 통해 형성된 음악 형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즉, 난장의 겨루기를 통해서 성악으로 예술화된 것이 <판소리>라고 할 수 있으며, 난장의 겨루기를 통해 기악으로 예술화된 것이 시나위 곧 <판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도소리판은 남도사람들의 끼워넣기와 겨루기라는 난장 운영방식을 공동의 ‘판’을 배경으로 생성, 변화, 발전시켜 온 콘텐츠(내용물)이자 미디어(매개체)라고 말할 수 있다.

판소리경연대회와 축제

김기형 ( Kim Kee H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89-113 ( 총 25 pages)
6,500
초록보기
판소리는 제의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놀이성, 일탈성, 전복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축제의 범주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판소리 공연 가운데 특히 경연대회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판소리와 축제의 문제를 논해 보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참가자간의 기량을 겨루는 ‘경쟁’을 본질적인 속성으로 하고 있다는 점, 잔치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 청중층의 직간접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경연대회의 주요 특징이다. 역사성 내지는 전통성을 지닌 대회는 그리 많지 않은 대신, 근래에 생겨난 대회가 상당히 많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회는 춘향국악대전, 전주 대사습놀이전국대회,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 등 3개에 불과하며, 10년이 채 안된 대회가 무려 10개나 된다. 이들 경연대회가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의 축제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래 경연대회는 청중층과의 소통이 중시되는‘판’으로서의 축제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지만, 청중층은 점차 단순한 구경꾼으로 밀려나고 참가자들간의 기량 겨루기를 통한 전문예술인 배출 통로로서의 의미가 커져 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경연대회가 참가자들간의 단순한 기량겨루기로서의 장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경연대회 정체성의 확립 (2) 과다하게 수여되는 대통령상의 숫자 감축 (3) 심사의 공정성 확보 (4) 경연공간 문제의 해결 ‘경연’과 ‘축제’가 병존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분리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소리꾼에게는 경연대회가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 반면, 청중층은 경연의 진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축소되면서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해 온 것이다. 청중과 소통하는 ‘판’을 중시하고 판소리에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담아내어 표현하고자 한 “또랑광대 컨테스트”는 축제와 경연이 병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경연대회는 그 자체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이며, 청중들에게는 판소리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경연대회가 판소리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마을굿의 축제적 성격

홍태한 ( Hong Tea H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115-146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이 글은 서울 마을굿의 축제적 성격을 논의한 글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서울 마을굿이 축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후, 다양한 축제적 모습을 제시했다. 서울의 마을굿은 역사성과 마을굿의 기초가 되는 마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어 축제로 존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전승 기반이 되는 마을의 오랜 역사성을 바탕으로 하여, 지금까지 지속됨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었다. 서울의 가장 흔한 굿인 재수굿의 구조와 닮은 점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선뜻 마을굿판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공간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마을굿이 가진 축제로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구경꾼으로 존재하면서 연희자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었고, 굿거리에 따라 적극 참여하기도 하고 방관하기도 하면서 굿판과 자신의 관계를 조절했다. 또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고 이를 통해 대동의식을 확인했다. 여기에 현대적인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하여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러한 마을굿은 고정되어 변화하지 않는 측면과 사회 변화를 받아들여 변화시키는 측면, 양 쪽을 활용하여 다양한 굿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축제에서는 하나의 핵심적인 상징이 있어야 한다. 서울 마을굿에서는 마을굿에서 모셔지는 신격이 핵심적인 상징역할을 한다. 특히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을 마을의 주신으로 가져옴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당주무당이 전승에서 일정한 책임을 지고 있어 마을굿의 원형이 보존될 수 있다. 개인굿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지만, 마을굿에는 당주무당이 권위를 가지고 존재함으로 인해 굿 자체의 변개가 쉽지 않다. 기량이 뛰어난 청송무당이 존재하고 있어도 단골과의 관계가 있어 청송무당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 이러다보니마을굿의 원형은 지켜질수 있다. 이러한 원형을 지키려고 하는닫힌 마을굿은 마을굿의 틀은 지키게 했지만 시대의 변화상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부족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을굿은 시대 변화를 매우 손쉽게 받아들이면서 현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존재한다. 이것은 마을굿이 가지고 있는 열린 측면이다. 다양한 현대사회의 변화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굿판에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킬 수 있다. 이것은 서울의 마을굿이 열려있다는 의미이다. 유교식 제의와 굿이 동시에 연행되고 있어 마을굿이 고정되기 보다는 다양한 형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서울의 마을굿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고정성을 지향하면서도 변화상과 욕구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이를 간략하게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 고정성 지향 - 상징으로 인물 숭배, 당주무당의 존재 - 닫힘 변화성 지향 - 현대적 변화 수용 가능, 마을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 - 열림 여기에서 서울 마을굿이 가지고 있는 축제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다. 핵심적인 상징과 변함없는 담당자가 있음으로 인해 마을굿은 해마다 고정성을 가지고 목적을 충족한다. 해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 격이 낮은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는 의미없는 축제가 아니라 변함없는 중심을 잡고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다. 그러면서 변화를 거부하고 새로움을 부정하는 과거지향적인 축제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수용자의 욕구도 반영할 수 있는 열린 축제가 된다.

계룡산 산신제의 역사성과 구비성 연구

안상경 ( An Sang Gy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147-178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문화축제로서 계룡산 산신제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산천제의 역사적 전개 속에서 차지하는 계룡산 산신제의 위상이나 가치 평가에 대한 학술적인 진단을 토대로 복원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축제 현장에서는 복원의 목적이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으며, 또 계룡산 산신제의 연원이나 영험에 대한 체득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문화축제의 요체로서 계룡산 산신제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문화축제로서 복원한 계룡산 산신제를 어떻게 지속ㆍ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새로운 해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계룡산 산신제의 역사성과 구비성이 등가의 위치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데 발상하여 계룡산 산신제의 역사성과 구비성을 동시에 살피는 것으로써 그 해법을 강구해 보았다. 계룡산은 조선 초기부터 춘추로 국행의 예로써 치제를 받았다. 중춘과 중추의 길일에 계룡산사, 계룡단, 계룡산단, 중악단 등에서 국왕이 임명한 두 명의 관리가 제의를 주재하였다. 이러한 계룡산 산신제의 연원을 설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종의 근원설화로서 ‘이성계가 신이한 꿈을 꾸었고, 어느 노파가 국가의 창업과 연관시켜 해몽했기에 그 노파를 위해서 춘추로 제를 올렸다.’는 줄거리를 공통의 화소로 지니고 있다. 한편 무가[무경]를 통해서도 계룡산 산신제의 전통 및 계룡산 산신의 영험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한 무가[무경]는 계룡산 산신에 대한 ‘풀이[푸리]’ 대신 국행으로서 계룡산 산신제의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치제되었던 명산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국가를 수호하는 영험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끌어들여 어떤 기원을 성취하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렇게 계룡산 산신제의 문헌자료와 구비전승이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그러나 문화축제로서 계룡산 산신제는 진행의 초점을 오직 문헌자료를 통한 역사성 확보에 두고 있다. 명성 있는 축제들이 지역의 인식에서 자리 잡고 있는, 그것이 비록 신화적인 왜곡일지라도,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생성ㆍ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축제로서 계룡산 산신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14,200
초록보기
경상남도 밀양에서 거행되는 아랑제(현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구전과 야담으로 전해지는 아랑이야기에 근거를 둔 축제로, 아랑을 추모하는 사당인 아랑각에서 치러지는 아랑제향과 아랑을 소재로 한 각종 공연ㆍ전시가 주를 이루는 아랑 축제로 이원화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한시에서부터 야담, 구전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전승되고 있는 아랑이야기는 ‘밀양부사의 딸인 아랑의 실종 - 원귀 아랑의 출현으로 인한 신임 부사의 반복적인 죽음 - 중개자(대리발화자)와 원귀 아랑의 만남 - 원귀 아랑의 발화로 드러나는 폭력 사건의 전말 - 공적 영역에서의 해원(解寃)’의 구조로 서사가 진행된다. 아랑이야기에서 가장 초점이 되는 것은 원귀 아랑의 귀환과, 대리 발화된 원귀 아랑의 말, 그리고 대리자를 내세워 원귀 아랑이 주도하고 있는 공적 애도 과정이다. 원귀 아랑의 귀환 목표는 ‘열녀되기’가 아니라 성적 폭력으로 인한 상실을 남성 주체가 참여한 공적 영역에서 애도하는 것이었다. 원귀가 되어 돌아온 아랑은 대리자 선택에서부터 대리 발화 내용 및 애도 행위 전 과정의 지시에 이르기까지 해원 과정 전체를 주도하며, 여기서 대리자는 원귀 아랑이 상징계로의 진입과 공적 애도를 위해 몸을 빌린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랑제에 소환된 아랑은 ‘정절(貞節)’과 ‘열(烈)’의 이념을 표상하며, 아랑 제향은 성적 폭력에 희생된 아랑에게 ‘말할 수 없음’의 금기를 채웠던 바로 그 가부장적 가치를 여성들에게 교육하고 각인시키는 이데올로기적 기념과 교화의 현장이 되고 있다. 남성 주체에 전유된 아랑이야기와 아랑제의 전승은, 사회적 범주와 경계 설정, 상징계의 승인 등에 의해 배제되거나 소외된 우울증적 주체들의 상실을 위로하지 못한 채 오히려 공적 우울을 가속화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랑은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어 현실계로 돌아온 초현실적 존재가 되었고, 남성과 여성의 젠더 경계를 허물며 남성 주체의 입으로 말하는 여성 주체가 되었다. 원귀 아랑은 사회적 경계의 외부를 보여주며 그러한 경계가 만들어내는 모든 공적 우울을 해소하기 위해 귀환하였으며, 공적 애도를 위해 정치적 전략에 따라 남성 주체의 목소리를 전유하였다. 현실에서는 아랑의 상실을 애도할 길이 없다는 점에서, 초현실계의 힘과 남성 주체의 목소리에 의지해서야 공적 애도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죽음을 통해 비로소 목소리와 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귀 아랑의 귀환은 여전히 우울증적 요소를 안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아랑 제의, 혹은 아랑 축제는 여전히 지속되는 아랑의 상실과 원귀 아랑의 우울을 해소하는 진정한 애도의 장이 되어야 한다. 원귀 아랑과 그의 대리자가 모두 우울증적 주체였고 그들의 행위가 상징적 질서에 의한 상실을 애도하기 위한 해원 과정이었다면, 오늘날 아랑제는 열녀 아랑을 기념하고 교육하는 정치적 교화와 틀에 박힌 축제에서 벗어나 모든 우울증적 주체들의 상실을 애도하는 진정한 해원굿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몽골의 나담 축제와 유래담 고찰

박환영 ( Park Hwan 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247-268 ( 총 22 pages)
6,200
초록보기
몽골의 나담 축제는 몽골의 유목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유목민들의 일상적인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몽골의 대표적인 전통축제이면서 민속축제이다. 나담 축제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행하여지는데 중요한 것은 말달리기, 활쏘기, 씨름 등과 같은 전통적인 남자들의 세 경기이다. 오늘날에는 씨름만이 유일하게 남자들만의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몽골의 설화 중에는 나담 축제에서 보여 지는세 가지 종류의 민속놀이에 대한 내용이 부분적이지만 자주 등장한다. 설화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민속놀이는 일종의 내기놀이의 한 형태로 상대방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어떤 중대한 결정을 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힘을 견주어 보거나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실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몽골의 설화 속에서 기술되고 있는 유목문화 속의 내기놀이는 오늘날 나담 축제에서 행하여지는 민속놀이와 비교해 볼 때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설화속의 내기놀이를 분석하여 보면 유목생활에서 필수적으로 행하여졌던 다양한 놀이가 어떻게 국가와 민족을 대표하는 민속축제 속의 주요한 민속놀이로 전승 및 발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몽골 사회에서 남자들만의 놀이로 간주되는 씨름이 왜 남자들만의 놀이가 되었고 어떠한 연유로 인하여 남자들만의 놀이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몽골의 설화 중에서 나담 축제와 관련되어 있는 유래담을 통하여 몽골의 유목문화 속에 보여 지는 놀이와 젠더(gender) 문제, 구비전승을 통한 유목의 네트워크, 전통문화의 전승과 계승 등 다양한 몽골의 유목문화를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래담은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축제에 나타난 신들림의 표상화(Ⅰ) ―무속, 슈겐도(修驗道)를 중심으로―

남성호 ( Nam Sung H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269-315 ( 총 47 pages)
12,200
초록보기
본고는 일본의 민속현상 중 무속, 슈겐도를 중심으로한 축제제의에 나타난 신들림의 표상화에 대하여 고찰한다. 제의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신을 모시고 기원하는데 있다. 이 때 신의 의지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신들림이다. 제의의 목적에 따라서 맞이하는 신도 다르다. 신이 제의장소에 등장하여 신의 존재를 보이는 시스템 역시 제의에서 차지하는 신의 직능이나 고저에 따라 다르다. 신들림, 그리고 탁선은 제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 틀림없으며, 제의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들 중에서 이 신들림의 방법에 따라 표상화 되는 양식 역시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어떻게 감득했으며 어떻게 표상화하였는가. 축제의 기본은 이러한 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장치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고는 일본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현상 가운데 보이지 않는 존재의 물상화로 표현되는 상징들, 즉 ‘神의 표상’에 주목한다. 특히 일본의 축제 중에서 ‘신들림’(神がかり)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해 신들림이라고 하는 비일상적인 현상을 일본에서는 어떻게 축제 공간 속에 표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논한다. 이는 신들림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무당를 비롯하여, 일본의 민간 산악신앙인 슈겐도(修驗道)의 신들림 현상을 개인의례와 마을 공동의례의 사례를 통하여 신들림의 표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이따꼬(イタコ)의 구치요세(口寄)는 일반화된 신이 아니라 의뢰자와 친인척관계에 있는 근친자의 영혼이다. 다시 말하면 특정화된 존재인 것이다. 한편 집단적 의례인 이자이호(イザイホウ)는 개인 의례처럼 신들림의 주체인 신이 명확하지 않아, 어떤 직능을 가지며 어떤 성격의 신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즉, 막연한 신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슈겐도의 신들림에서 개인의례 히키좌(引座)는 탁선(신탁)의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며 특정한 신임을 알 수 있지만, 집단의례인 고호제(護法祭)에서는 구체적인 탁선이 없으며, 무자(무당)인 고호자네(護法實)가 경내를 뛰면서 빙글빙글 도는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신의 의지보다는 신들림이라는 기능을 통하여 축제에 참가한 집단전체가 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 장치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의례에서는 무엇보다도 신령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요구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이나 규모면에서 오락적인 요소가 개입된 여지가 적지만, 공동축제 현장에서는 신들림의 진위보다 신들림의 표상화가 보다 중요시 되어 예능(오락)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 ‘송당(松堂) 신화축제’의 의의와 계승의 필요성

이수자 ( Lee Soo Ja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317-357 ( 총 41 pages)
11,600
초록보기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되어 온 구비문학 자료들은 매우 중요한 문화원천 자료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현대의 문화산업의 원천소스로서 이제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도에 제주특별자치도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에서 열렸던 <송당 신화축제>는 바로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구비전승되어왔던 송당본풀이라는 신화를 근거로 만들어졌던 현대적인 축제였다. 그러나 이 축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다만 일회만 개최되고 중단되고 말았다. 이 글은 이러한 송당 신화축제가 가지고 있는 의의를 살펴보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하여 개최될 필요가 있음을 고찰한 글이다. 송당본풀이는 송당(松堂里)의 당굿에서 구송되고 있는 신화로 이 마을을 지켜주는 (금)백주할망이라는 여신에 관한 신화이다. 소천국이라는 남신과 백주할망이라는 여신은 아들18명, 딸28명을낳았으며, 손주가 78명, 일가친족이 378명이나되었다. 나중에 백주 할망은 송당, 소천국은 알송당(아래 송당)의 당신이 되고, 맏아들은 한라산의 산신이 되었으며, 나머지 자식들도 각기 제주도에 있는 광양당, 내왓당 등 유명한 당의 당신들이 된다. 따라서 송당본풀이에 근거하면, 송당이라는 지역은 제주도에 있는 마을신들의 본향, 즉 뿌리가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송당지역에서 열렸던 축제의 이름도 ‘불휘공(뿌리공) 송당마을 신화축제’ 였다. 송당 신화축제는 신화 내용을 근거로 하면, 최소한 제주도 마을 8~18개 마을을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다산의 여신 및 육지, 바다, 한라산을 통틀어 관리·지배 할 수 있는 남성 영웅신을 캐릭터화 할 수도 있다. 또한 꿩고기, 노루 및 사슴고기, 말고기 등 송당, 혹은 제주 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문화를 개발·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신화박물관 및 신화공원을 건립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송당 주변에는 제주도의 중산간 풍경, 황량한 벌판, 아름다운 오름들 및 비자림과 같은 훌륭한 경관이 있다. 따라서 이 모든 요건을 중시하면 송당 신화축제는 축제로서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여타의 지역에 비해 북제주군은 축제가 별로 많지 않고, 또한 제주도 전 지역을 통해 볼 때 음력 7월 15일 백중을 즈음하여 열리는 축제도 없다. 그리고 신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축제도 없다. 이런 점에서 북제주군에서는 이와 같은 축제를 지원하고 활성화시켜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모든 축제의 성공은 시간과 연륜을 필요로 한다. 개최 처음부터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갓난아기에게 뛰어가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송당신화축제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앞으로 보다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흔히 제주도는 신들의 고향이며 본향이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도 여기에는 이와 같이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신화축제가 하나쯤은 존재할 의의와 가치가 있다.

한ㆍ중 <제 복에 산다>형 구비설화 비교연구

박명숙 ( Piao Ming Shu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4권 0호, 2007 pp. 359-401 ( 총 43 pages)
11,800
초록보기
한ㆍ중 <제 복에 산다>형 설화의 존재양상을 비교하여 양국 설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이 본고의 주요 목적이다. 양국 <제 복에 산다>형 설화를 아버지와 딸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모순 해결과정 및 그 결과에 주목하여 하위 유형 초혼형(初婚型)과 재혼형(再婚型)으로 나눠 살펴 본 결과 양국 설화는 모두 남성 대비 여성의 우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양국 설화의 차이점을 살펴 본 결과, 한국설화는 모두 운명적으로 복을 타고난 주인공의 인생궤적을 주인공에게로의 복의 특화라는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그려내는데 반해, 중국설화는 복을 인간 내적인 심성과 긴밀하게 연계시켜, 설령 박복함을 개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인격적으로 문제시되면 궁극적으로 운명을 개변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강한 응보의 관념을 제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한국의 경우는 남녀주인공의 형상창조를 통해 바람직한 가족 공동체의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었다면 중국의 경우는 바람직한 개인의 모습이 어떤 것 인가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