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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연구검색

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5권 0호 (2007)

어린이의 삶과 구비문학, 과거에서 미래로

신동흔 ( Shin Dong-h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1-23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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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어린이의 삶과 구비문학의 관련성을 시론(試論)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하였다. 지난날 어린이의 삶에 있어 구비문학이 어떻게 존재하면서 의미를 발현했는지를 살펴본 다음, 그 현재적 양상과 미래적 전망을 가늠해 보았다. 옛 시절의 ‘어린이 구비문학’이 지니고 있었던 주요 특성은 네 가지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것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인 동시에 ‘어린이에 의한 문학’이었다. 둘째, 원형성이라는 구심력을 기반으로 ‘개방적 가변성’을 발현하는 ‘열린 문학’이었다. 셋째, 어린이 구비문학은 어른의 구비문학과 계기적으로 연속되는 형태로 존재했다. 넷째, 그것은 선악(善惡)과 미추(美醜)를 포함한 제반 인생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본격 문학이었다. 이러한 문학이 살아 움직임으로써 어린이의 삶이 풍요롭게 실현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어린이문화에 있어 ‘구비문학적 요소’는 본래의 힘을 잃고 있다. 어린이문학은 주로 ‘기록문학’의 형태로 실현되고 있는바, 구비문학에 바탕을 둔다는 ‘전래 동화’ 같은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어린이문학이 제대로 힘을 내기 위해서는 구비문학적 요소가 새롭게 힘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독서’로부터 ‘구연’으로의 방향 전환 내지 확장이 필요하며, 어린이를 ‘대상’이 아닌 행위(구연)의 ‘주체’로 세우는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른의 관점에 입각한 제한을 해제하고 상상적 경험에 자유를 주어야 하며, 어린이의 문학적 삶이 청소년과 성인 단계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문화는 구비문학의 힘을 재발견함으로써 새롭고 힘차게 살아날 수 있다. 구비문학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서 어린이문화 전문가와 손잡고 그 길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전래동화로 포장된 옛날이야기에 대한 일고찰 -<도깨비방망이>를 중심으로-

김종대 ( Kim Jong-d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25-5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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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주인공인 <도깨비방망이>는 일제침략기에 『조선동화집』에 수록된 이후 우리의 대표적 동화로 정착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이것은 일제침략기에 일본인에 의해서 행해진 이야기의 취사선택, 혹은 이야기의 개작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본다면 다시금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이야기의 구조적인 변개를 검토하면서 현재 발간된 동화책의 내용을 보면 이들이 어떤 내용을 모범형으로 삼고 있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 동화책의 내용은 일제 때 발간된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을 잘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전래동화라는 명칭과 함께 일제의 잔재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과연 이들 이야기가 동화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삼은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동화책에 대한 검토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은 구비문학을 전공하는 학자와 동화작가 간의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의 원전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수행되지 않은 결과인 때문이다. 이제는 일제시대 이래로 사용된 용어-예컨대 ‘전래동화’라는 표현-나 이야기의 내용 등에 보다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관점에서 본 글은 향후의 본격적인 논의를 위한 단초적인 성격을 지닌다.

전래동화*재화과정에 나타난 해학적 요소와 문제점 -전집류를 중심으로-

이은경 ( Lee Eun-ky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57-90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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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의 옛이야기가 현재 어린이 문학의 중요한 장르를 차지하는 전래동화에 어떻게 재화되어 나타나는지 살피는 과정의 일한으로 진행되었다. 옛이야기 전달과 수용이 시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므로 그 시대에 맞는 재화는 어쩔 수 없는 구비문학적 요소임을 감안하여 재화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민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현대는 옛이야기가 ‘말하기’ 문화가 아니라 ‘읽기’, ‘보기’ 문화임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요즘은 출판문화에 의해 좌우되는 어린이 전래동화 수용과정을 고려해 연구에서 제외되어 온 상업적 목적 출판물을 연구의 텍스트로 삼았다. 상업적 성격이 짙은 출판물일수록 어린이에게 보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화 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였다. 그 중에서 어린이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 즉 해학적 요소들을 찾아 보았다. 연구 결과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우화적 요소, 상상적 요소를 시각화시킨 그림 요소, 우리말의 위트와 반복을 통한 언어적 요소, 어리숙한 행동, 지나친 욕심이 빚어내는 행동, 지혜로운 행동을 통한 행위적 요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요소 등이 나타났으나 재미를 주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었다. 우화적 요소에서는 비논리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그림 요소에서는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 언어적 요소에서는 인물의 명명과정에서 좀 더 진지한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었다. 행위적 요소에서는 다른 요소에 비해 옛이야기의 기법을 비교적 잘 계승하고 있으나 여러 모티브를 합성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데 실패한 경우가 다소 나타나고 있다. 판타지는 옛이야기에 많이 나타나는 요소지만 지나치게 보편적인 작품들을 선정한 경향이 보인다. 전집류를 기획하면서 작품 선정에 좀 더 신중함을 요한다. 전래동화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대로 쓰기도 하고, 고쳐 쓰기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그것을 읽고 우리 조상들의 사상이나 생활상을 연상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해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재미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어린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근대 불교잡지의 동화와 그 설화 전승상의 의의 -『불교』 ‘소년란’의 동화를 중심으로-

박상란 ( Park Sang-r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91-140 ( 총 50 pages)
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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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불교잡지에 수록된 동화의 근원과 유형, 특징, 의의 등을 검토한 것이다. 근대 불교잡지의 동화는 대부분 전래동화로 전승 설화를 가져다 당시 민족 내지 불교계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곤란한 처지에 빠진 어린이의 처지와 꿈에 맞게 재화한 것이다. 혹은 창작동화로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여 새로 제작하되 전래의 설화모티프를 부분적으로 차용한 경우도 있다. 이들 동화의 제작 의도는 궁극적으로 불교적 취의를 제시하면서 어린이에게 필요한 덕목을 계발하기 위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당시 민족 내지 불교계의 현실, 불교 어린이 널리는, 일반 어린이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근대 불교잡지 동화는 1920년대 어린이 문화운동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또한 근대 불교잡지 동화는 1920년대에 전승되던 설화 중에서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이야기 유형 내지 모티프를 골라 재화하되 당시의 현실에 맞게 재창조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 동화는 전승되던 설화 유형과 모티프를 활용하여 근대의 현실에 맞게 재화했다는 점에서 설화 전승에 있어 근대적 변이의 한 양상으로서 의미가 있다.

어린이들의 생활문화와 민요 -현대 구전동요 연구 시론-

김헌선 ( Kim Heon-seon ) , 시지은 ( Si Ji-e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141-182 ( 총 42 pages)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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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들은 어떠한 노래를 하고 놀이를 하는가가 이 연구의 시초가 된 궁금증이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지금의 아이들도 노래와 놀이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조상 전래로 이어져온 노래나 놀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음에 적잖이 놀랐다. 아이들은 여전히 훌륭한 구비시인이자 연행자임이 드러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세 세대의 구전동요가 병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전래동요를 부르고 놀았던 구전동요 1세대, 서구와 일본에서 수입된 구전동요와 전래 동요가 엇섞인 구전동요 2세대, 전래동요를 기억의 퇴적층으로 가지고는 있지만 앞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구전동요를 구사하는 구전동요 3세대이다. 세 세대의 구연동요는 각각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전래동요, 서양식이나 일본에서 유래된 동요, 다시 변화된 동요 등이 서로 얽혀 중층적 양상을 보이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구연동요의 실상이다. 현대구전동요를 구전동요 3세대 중심으로 살펴보았더니, 구전동요 3세대는 구전동요 1세대와 2세대를 계승하는 듯 하면서도 심각한 변이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박자는 예전에 비해 빨라지고 선율은 단조로워졌으며 노랫말은 의미가 있든 없든 현 사회에 맞게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하면서 놀이가 병행되는 경우 놀이와 더불어 벌칙을 주는 놀이와 노래가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음악이건 외국음악이건 원래 음악에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개사곡을 많이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구전동요가 전래동요와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지금의 아이들도 여느 시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구전동요를 부른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그리고 구비시ㆍ구비시가 또는 구비소설과 같은 구전문화가 현저히 약화된 지금의 상황에서 노래와 놀이속에서 구전되는 동요는 즉흥성ㆍ다양성ㆍ복합성을 지닌 총제적인 구전문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옛 아이들 노래를 오늘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길 찾기

편해문 ( Pyun Hae-m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183-21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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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아이들 노래를 오늘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길 찾기는 가장 먼저 아이들은 누구이고 아이들에게 노래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깊이 천작해야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란 존재에 대한 단단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 노래의 문제로 넘어가야 마땅하다. 아이들 노래의 보존과 전승 및 계승 그리고 창조는 모두 필요하다. 아이들 노래를 새롭게 창조하려면 아이들 노래의 보존과 전승 및 계승에 고루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 노래의 보존에 힘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존된 옛 아이들 노래를 오늘 아이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전승과 계승, 창조를 염두에 둔 보존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한편, 앞서 나온 아이들 노래 음반이나 도서를 살펴본 결과 뚜렷한 발전적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한발 앞으로 나갔다가 다시 뒤로 한발 물러서는 반복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뿌리 깊은 까닭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더니, 첫 번째, 창작하시는 분들이 본디 아이들 노래의 원형에 대한 접근을 과감하게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원형을 모르니 끝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금까지 되풀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구비문학이 함께하거나 거들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 노래라는 것이 새롭게 창작하기에 앞서 수많은 시간의 검증을 거쳐 오늘에 이른 ‘완성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까닭에 너무나 쉽게 손을 대는 태도의 문제이다. 세 번째는 앞서도 길게 이야기했던 놀이를 모르는 까닭이다. 네 번째는 한국음악 전공자들은 아이들 노래를 가다듬는 일을 크게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하지 않고, 서양음악 전공자들은 아이들 노래와 세계에 대한 깊은 천착 없이 자신들이 익숙한 음악 문법에 따라 아이들 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가장 큰 까닭은 아이들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한 까닭이다. 아이들은 노래의 수용자가 아닌 창조자라는 것을 지나친 때문이다.

현대의 아동극에 나타난 이야기꾼과 이야기 마당

김경희 ( Kim Kyung-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219-250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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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아동극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이것은 국제적으로는 아동극 축제의 확대와 국내적으로는 연극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공연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내용을 담게 되고 수용자층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현대의 아동극에서 전통극의 형식적인 요소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게 되었다. 현대의 아동극에서는 아동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의 하나로 극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꾼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꾼은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동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경우와 등장인물로 잠깐 등장하여 극을 해설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동적 이야기꾼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달려라 달려 달달달의 할머니”이며, 등장인물로서의 이야기꾼은 국립창극단에서 만든 어린이창극 4편에 등장하는 해설자로서의 등장인물이다. 이러한 이야기꾼과 더불어서 극에 흥과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악사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받고 청중을 극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의 아동극에서 이야기꾼과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 이야기마당이다. 전통극이 이루어지던 장소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이었다. 그런데 현대의 아동극은 누구에게나 열려진 공간이 아니라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공간이 되었다. 소극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의 아동극은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러므로 전통극의 공연 장소처럼 열려진 공간과 주변의 환경을 그대로 활용한 환경극장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과거의 마당이 어울림의 공간이었던 것처럼 현재 사람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 즉 공원, 도서관, 놀이터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즐거운 놀이마당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전통극에서 공연은 일상이었다. 특별한 무엇이 아니었다. 현대의 아동극도 수용자에게 즐거운 일상이 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전통극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아동극은 과거의 전통극을 모델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점들이 닮아 있다. 이것은 과거의 전통극과 현대의 아동극이 계승발전관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일상공연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는 전통극이 지니고 있는 소재적인 다양성과 극 전개의 풍부한 내용들을 현대의 아동극 향유자들이 쉽게 접근하게 개발하여 구비문학의 장을 확대하고 일상공연의 마당을 열 수 있을 것이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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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한국과 북아메리카 나바호 원주민의 창세신화를 중심으로 창세신화의 기본적 서사 전개 방향과 그 의미,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창세원리와 거기에 담겨 있는 인문정신을 고찰한 것이다. 한국이나 북아메리카 나바호 원주민의 창세신화가 보여주는 기본적인 서사 전개의 방향은 창세물에 대한 정보량를 증가시키는 쪽이다. 거기에는 창세물(또는 창세상태)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 전달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최초의 창세신격이 창세물이라고 하는 구체적 현상뿐만 아니라 거기에 담겨져 있는 본질적 원리까지 창세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창세신화가 지향하고 있는 이러한 서사 전개 방향의 저변에는 창세신화 특유의 원리가 깔려 있다. 서사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인공의 행위라고 할 때, 창세신화의 주인공인 창세신격의 창세행위를 기준으로 그 서사과정을 살펴보면, 창조(창조한 것 : 창조된 것), 조판(조판한 것 : 조판된 것), 발견(발견한 것 : 발견된 것)이라는 세 가지 원리가 거기에 깔려 있음이 확인된다. 또한 창조행위는 조판행위의, 창조행위와 조판행위는 발견행위의 타자화된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점에서 창세신화는 창조, 조판, 발견이라는 창세의 원리를 순차적이 아닌, 역동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신화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창세신화는 ‘창세’에 관한 인간의 정신적 탐구의 결과라는 점에서 볼 때, ‘창세신화’는 곧 ‘창세’에 관한 인류 정신문화에 관한 최초의 서사이기도 하다. 인문정신의 관점에서 창세신화를 분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본 논문에서는 그러한 창세신화의 창세원리에 담겨 있는 인문정신을 살피고 두 가지로 요약하였는바, 창세원리는 창세행위와 그로 인하여 창세된 모든 창세물의 불균일적인 상대성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 창세에 관한한 인간의 위대함과 무지함은 공존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귀신설화에 포착된 인간과 귀신의 만남 양상과 귀신인식

임재해 ( Lim Jae-h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281-333 ( 총 53 pages)
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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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존재유무는 불확실하다.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귀신의 존재와 성격이 결정된다. 귀신설화는 귀신의 존재유무는 물론 귀신의 정체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귀신설화에 나타난 귀신과 사람의 만남 양상을 통해 귀신인식을 밝히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사람과 귀신이 만남 양상이 5가지로 분석된다. 1) 귀신의 우위에 의해 사람이 귀신에게 홀리는 관계 (귀신 > 사람) 2) 사람이 우위에서 귀신을 제압하거나 퇴치하는 관계 (귀신 < 사람) 3) 귀신이 일방적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 (귀신 ⇒ 사람) 4) 귀신과 사람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귀신 ⇔ 사람) 5) 사람이 귀신을 홀대한 탓에 벌을 받는 관계 (귀신 → 사람) 사람과 귀신의 만남에 따라 사람이 귀신을 인식하는 태도가 드러나는가 하면, 이야기하는 사람의 귀신인식도 드러난다. 설화에 나타난 귀신의 존재에 관한 인식은 크게 네 가지로 분석된다. 가) 귀신을 부정하되 공포심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귀신행위로 착각 나) 귀신에 대한 확신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귀신의 조화로 추론 다) 귀신을 부정하는 까닭에 귀신으로 착각한 사물을 근거로 귀신을 부정 라) 선험적 지식과 고정관념에 따라 불가사의한 현실을 귀신의 조화로 인식 귀신의 존재를 믿는 여부에 따라 귀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상황이 네 갈래로 나타난다. 첫째 귀신에 대한 확신이 귀신의 조화로 인식되는 경우, 둘째 귀신에 대한 선험적 지식이 귀신의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 셋째 귀신을 강하게 불신하되 공포심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귀신의 조화로 인식하는 경우, 넷째 귀신을 불신하는 까닭에 불충분한 근거로 귀신을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경향이 높다. 귀신설화는 귀신과 인간의 만남 양상과 영향 관계를 통하여 끊임없이 인간이 귀신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문법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사람이 귀신에게 휘둘려서 홀리는 일이나 귀신을 맹목적으로 섬기는 일은 인간의 한계로서 비판적으로 인식되는 반면에, 사람이나 주검, 귀신을 홀대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으면 뒤에 귀신이 되어 도움을 준다는 호혜적 귀신인식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사람과 귀신의 세계는 차원이 다르지만 서로 오고갈 수 있고 또 영향을 주고받는 인과론적 관계 속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구비(口碑)‘송사설화(訟事說話)’의 재해석과 현재적 의미

이인경 ( Lee In-g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25권 0호, 2007 pp. 335-390 ( 총 56 pages)
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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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구비로 전승되어 오는 訟事설화를 고찰하여 이에 나타난 민중 의식을 분석하여 그 현재적 의미를 찾아본 것이다. 그 결과, 송사설화에는 근대적 삼권분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근대사회에서 지방관이 입법-사법-행정의 세 가지 영역을 두루 포괄하여 업무를 수행한 정황이 잘 드러나 있었다. 즉, 송사설화에는 사법적 재판만이 아니라 지방행정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이 다뤄지고 있는데, 전승자들이 행정의 궁극적 가치인 공익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소득의 재분배를 통한 사회적 정의의 실현, 사회복지정책의 집행에 대한 다양한 요구로 나타난다. 또한 전승자들은 法理에 따라 분쟁을 처리하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배려라는 情理에 의한 상호 이해와 타협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컨대 구비‘송사설화’ 연구는, 단순히 과거의 삶을 반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진지한 메시지를 불러내오는 소중한 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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