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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0권 0호 (2010)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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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쌀 서 말로 석 달 산 며느리 고르기》설화를 중심으로 한 <며느리 고르기> 설화와《거짓말 세 마디로 사위 고르기》설화를 중심으로 한 <사위 고르기>설화의 비교를 통해 설화에 반영된 ‘며느리’와 ‘사위’에 대한 두 시선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며느리 고르기>설화와 <사위 고르기>설화에서 새식구의 자격 조건, 재능시험 목적, 새식구 고르기에 임하는 결정권자의 자세 등의 차이를 먼저 살핀 뒤, 두 설화에 나타난 가족관계망 속에서 ‘며느리’와 ‘사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여성과 남성에 대한 성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혔다. 더 나아가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인식코드가 두 설화의 갈래적 차이를 형성하는 작동기제임을 입증하였다. 두 설화에서 며느리 고르기 목적엔 아들과 가문이 중심에 놓여 있다. 며느리 고르기의 결정권자는 며느릿감 재능시험 전과정에 거쳐 적극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사위 고르기의 목적엔 결정권자의 사적 욕망이 중심에 놓여있다. 사위 고르기 설화에서 딸은 아버지의 사적 욕망의 수단이 된다. 따라서 사위 고르기의 결정권자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으로 사윗감의 재능시험 과정을 즐기고 있을 뿐 정작 취재(取才) 성공에는 방관적 태도를 취한다. 이처럼 며느리와 사위 고르기 설화에서 새식구의 재능을 시험하여 고르려는 목적과 결정권자의 자세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족관계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인식 코드가 발현된 결과라 하겠다. ‘며느리’와 ‘사위’에 대한 인식코드는 가족관계망 속에서 가문에서의 지위와 역할, 책임감의 유무, 경중(輕重)에 따라 여성(딸), 남성(아들), 외인, 내인이라는 4가지의 핵심 키워드로 발현된다. <며느리 고르기>설화는 대체로 가문을 상징하는 남성(아들)(+), 내인(內人)(+)의 키워드가 작동하여 진지한 서사를 지닌 본격담(本格譚)과 연결된다. 그에 비해 <사위 고르기>설화는 대체로 가문과 아들이 배제된 채 여성(딸)(+), 외인(外人)(+)의 키워드가 작동하여 부담없이 웃음을 즐기는 서사를 지닌 소화(笑話)와 연결된다. 그러나 <사위 고르기>류의 설화에서 사위를 구하는 목적이 가문과 아들을 대신할 남성(아들)(+), 내인(內人)(+)을 얻기 위함에 있다면 이는 진지한 서사를 지닌 본격담(本格譚)과 연결된다. 이처럼 한 집안의 아들이자 사위이고, 딸이자 며느리인 복합적 가족관계망 속에 존재하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인식코드가 <며느리 고르기>설화는 본격담(本格譚), <사위 고르기>설화는 소화(笑話)라는 갈래적 차이를 형성하는 중요한 작동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지혜담’에 나타난 부자간의 관계와 그 의미 ―넘어섬과 감싸 안기―

이성희 ( Lee Sung 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37-65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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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혜담’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긴장 관계가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주로 ‘집안형’에서 발견된다. 여기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긴장이 ‘아버지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아들이 해결하다’라는 문제로 압축되어 표현되는데, 아버지 대신 집안 문제 해결하기, 아버지의 실수 만회하기, 아버지 잘못 바로 잡기, 아버지 도와주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아이가 아버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에서는 먼저, 가부장적 질서 하에서 절대 권력자이어야 하는 아버지의 모순이 드러난다. 아버지의 한계가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결국 ‘아버지 부재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아들은 지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지식이 아닌 지혜는 직관적 능력이면서, ‘통념과 상식을 뒤집는 전복의 사유’라 할 수 있다.‘아이지혜담’에서 아이가 넘어서는 것은 실체로서의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 수행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아버지이며, 아이는 아버지 역할 수행을 대신함으로써 이상적인 아버지상을 구축한다. 이렇게 아들이 아버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관계가 변화하면서 전도(顚倒)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위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지혜담’에서 아버지의 한계를 감싸안는 것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집단주의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집단주의적 특성은 <바리데기>와 <가믄장 아기>, <내 복에 사는 딸>에서 버려진 딸이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될 때도 부모를 내치지 않고, 오히려 감싸안고 품어주는 데서도 공동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크게 보면 ‘효’라는 유교적 관념으로 설명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민족의 집단주의적 성격에 기반하여 나와 부모를 떨어져서 생각하지 않는 집단주의적 사고 방식, 인정주의, 온정주의적 사고 방식, 관계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제의 유지가 당연시되던 시대적 상황에서 무능한 아버지, 실수하는 아버지, 부도덕한 아버지를 뛰어넘는 지혜로운 아이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를 뛰어넘는 아들, 아버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들을 통해 얻게 될 밝은 미래에 거는 희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도랑선비 청정각시>에 나타난 혼사장애와 시련의 의미

한양하 ( Han Yang Ha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67-99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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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에서 죽은 사람을 위해 ‘망묵굿’을 하는데 그 재차 가운데 부르는 서사무가가 <도랑선비 청정각시>다. <도랑선비 청정각시>는 혼인으로 부부가 되었지만 신랑이 혼례도 다치르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러나 청정각시의 간절한 기원과 정성에 의해 다시 만나게 되어 부부가 신으로 좌정하게 되는 내용이다. 본 연구에서는 청정각시가 겪는 가혹한 시련의 의미가 무엇인지, 부부의 인연이 죽은 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기에 망묵굿에서 불렸는지, 청정각시의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도랑선비 청정각시>의 텍스트 내적 의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손진태 채록, 김근성 구연본인 <도랑선비와 청정각시>를 기본텍스트로 하였다. 구연본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서사가 비교적 자세하기 때문이다. 먼저 서사를 혼담, 혼사장애, 시련, 재회로 나누어 혼사장애와 시련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고찰하였다. 그 다음 무가에 드러나는 시간과 공간의 특징, 행위주체의 특징을 분석하여 혼사장애와 시련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청정각시가 겪는 첫번째 시련과 두 번째 시련은 혼사장애로 인한 미완의 혼례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남편의 묘 앞에서 신방을 차리고, 손바닥에 구멍을 뚫어 실을 꿰어 올려 훑고 내리 훑어도 아프다고 하지 않는 시련을 합방의식으로 보았다. 청정각시는 이렇게 미완의 혼례를 완성한 다음소지공양과 치도로 남편 만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청정각시에게 부과된 가혹한 시련은 가부장제 편입의 과정으로 세상에서 제일 지성한 열녀로 인정받아 집안의 조상할머니가 되었다고 보았다. 청정각시는 여성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인물이다. 남편의 손을 잡고자 하고 남편을 안고자 했던 시도들로 이승에서 갖은 시련을 겪지만 저승세계에서 여성욕망을 당당하게 실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일제강점기 대중가요에 나타난 가족의 양상 고찰

장유정 ( Zhang Eu J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101-12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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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제강점기가 전통성, 근대성, 식민성이 착종되었던 시기였다는 점에 착안하여 대중가요에는 그러한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펴본 것이다. 가족을 소재로 한 일제강점기 대중가요는 크게 ‘전통적 가족 가치의 재생’, ‘새로운 가족 형태의 출현’, 그리고 ‘가족의 해체와 아버지의 부재’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은 전통성, 근대성, 식민성을 대변하면서 공존하였다. 먼저, ‘전통적 가족 가치의 재생’에서는 자식이나 아내의 입장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한 노래가 많았다. 음악적으로 이러한 노래들은 당대 주류를 차지하였던 애조의 트로트 형식을 차용하였다. 다음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의 출현’은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소가족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만요로 이루어진 이러한 노래들은 아내와 남편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대 소시민의 욕망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웃음을 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해체와 아버지의 부재’는 군국가요에서 나타났다.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노래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어머니에게, 혹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오히려 일제에 의해 희생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리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도 하였다.

<밀의 기원>담의 Hainuwele신화적 성격

김헌선 ( Kim Heon Se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129-158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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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우리나라에 전승되는 <밀의 기원>담 또는 <술의 기원>담을 하이누벨레신화적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겉으로 보면 아들이 병든 아버지를 살리는 이야기이지만, 속으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묻은 다음에 시신으로부터 밀이 유래되었으며, 이 밀에서 술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다. 시체화생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다. 앞선 세대의 조상을 살해하고 이로부터 농경의 기원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이 핵심적 내용이다. 이 이야기를 Hainuwele신화와 견주어서 보면 주목할 만한 공통점이 있다. 성적 결합에 의한 생식의 가능성, 삶과 죽음의 경계면 확정 등에 대한 요소는 마련되어 있지 않으나 조상에 해당하는 인간 살해를 함으로써 곡식을 재배하는 기원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점에서 심층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Hainuwele신화와 <밀의 기원>담은 특정한 신화적 위상에 근거하고 있다. 마니즘적 신화 단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태음적 세계관과 태양적 세계관에 근거한 신화는 아니다. 원시시대의 산물이고, 문화사적 전환을 보여주고 있는 신화이다. 원시수렵시대를 청산하고 이를 농경사회로 전환하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이 <밀의 기원>담에서도 확인된다. 다만 우리의 경우에는 <밀의 기원>담이 역사적인 변천을 일정하게 반영하고 이를 집적하는 방법이 각 시대의 특정한 지식인으로 문화적 정보를 집약하는 상징적인 제사장을 살해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살해되는 선비, 중, 광인 또는 무당 등은 이러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렇지만 유교적 이념에 의한 변형이 생긴 것도 음미할 만하다. 병든 아버지를 살리는 점은 이야기의 유교적 주제를 강화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황구연전집』 소재 한국 문헌설화의 재구의식

최향 ( Choi Hya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159-203 ( 총 45 pages)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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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연전집』(10권)은 중국 조선족 이야기꾼 황구연이 구연한 천여 편의 설화가 수록된 자료집이다. 그 중 문헌설화는 황구연의 문인형화자로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설화로서 한국, 중국, 중국 조선족 지역의 기록문학에서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본고는 『황구연전집』 설화 연구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한국 문헌설화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그들이 한국의 기록문학으로부터 변이된 양상을 통해 화자의 재구의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화자의 상대적 재구의식을 도출하기 위해 근대 이후 한국의 야담집, 대중잡지와 신문, 『월간야담』에 채록된 문헌설화의 변이양상도 함께 살펴보았다. 필자는 『황구연전집』 소재 한국 문헌설화의 변이양상을 통해 화자의 재구의식을 두 가지로 요약하였다. 첫째, 문헌설화를 쉽고 흥미롭게 재구성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주려는 의식. 황구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자식들에게 남기려는 초지를 갖고 한국문헌에 기록된 역사와 명인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으며 무거운 주제와 난해한 한문기록을 쉽고도 흥미롭게 구연하였다. 이는 한문지식이 결핍한 계층들을 배려한 한국의 구활자본 야담집, 대중잡지와 신문이 추구했던 계몽성과 유사하나 전근대 야담집을 단순 전재한 그들의 변이 양상보다는 참신한 재구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현대적 서술기법을 동원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월간야담』의 개작과도 구별된다. 요컨대 황구연이 어린 연령층의 적성에 맞도록 구연한 한국 문헌설화는 민족의식이 강한 그의 책임감과 가장 잘 합치되는 재구의식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참신성과 지식의 함양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재구의식. 황구연은 한국 기록문학에 기록된 이야기의 모티프 외에 기타 개연성 있는 새로운 모티프를 추가하거나 한·중 설화의 요소들을 조합하여 설화의 참신성과 문화상식전달의 목적도 이루었다. 이 또한 전근대 문헌설화를 단순 전재한 한국의 야담집이나, 통속적인 내용으로 독자를 유혹했던 『월간야담』과 구별되는 면이다.

동계 자료와의 대비를 통해 본 <차사본풀이>의 성격과 기능

권태효 ( Kwon Tae Hyo ) , 김윤회 ( Kim Yoon Ho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205-239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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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사본풀이>는 악인이 재물을 탐해 삼 형제를 죽이자 그 원한을 갚으려 삼 형제가 자식으로 환생해 요절하니 염라왕을 데려와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힌다고 하는 내용의 서사무가로, 함경도 무가인 <짐가제굿>, 충청·전라지역에서 전승되는 <원수 갚으려 태어난 아들>담, 대마도의 서사민요인 <오이세참배> 등 흡사한 인물설정과 내용을 보이는 자료가 지역과 장르를 넘나들며 분포하고 있어, 공통적인 서사물이 제주도 나름의 죽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신격을 섬기는 서사무가로 자리잡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차사본풀이>는 인간세상에서 제기된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발전시켜 저승을 직접 여행하는 주인공을 설정하고, 죽음과 관련된 상례에 대한 여러 가지 법도를 제시하며, 죽음과 관련된 인간 본원의 의문 및 인간을 데려가는 차사신의 행적 등을 결합시키면서 동계 자료와는 달리 망자를 인도하는 신격을 섬기고 그 근본을 푸는 서사무가 형태로 거듭난 자료이다. 이런 <차사사본풀이>는 동계 자료에 비해 첫째, 저승을 다녀오는 강림이라는 존재가 특히 중시된다는 점, 둘째,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격을 섬기는 무가에 걸맞게 저승길에 대한 노정이라든가 저승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는 점, 셋째, 인간의 본원적인 관심사인 죽음 관련 의문이나 죽음을 관장하는 차사신으로서의 권능 및 역할을 강조하는 점 등이 두드러지는데, 이런 특징은 육지에서는 망자를 인도하는 바리공주라는 신격을 섬기는 <오구풀이>가 존재하지만 제주도에는 바리공주가 없고 <차사본풀이>가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제주도 나름의 망자를 인도하는 성격의 서사무가로 정착하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며, 다만 제주도에는 액막이 성격의 <맹감본풀이>가 있어 그 기능상 중복되기에, 그 관계성 속에서 망자를 죽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무가로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부모화된 아이’를 위한 <심청가>의 문학치료적 의의

이동희 ( Lee Dong 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241-270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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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심청가>를 통해, 부모화된 아이의 문제적 특성과 그것의 활용을 통한 치료적 가능성을 조망하였다. <심청가>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서 끊임없이 재창작되고 있다. 이처럼 <심청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작품에 비해 서술자의 의식대로 감상자를 이끌어가는 힘이 월등하며, 감상자의 의식 변화를 유발시키기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심청가>에서 심청이는 어린 나이부터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눈먼 아버지를 봉양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심청이와 같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아동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아동을 ‘부모화된 아이’라고 한다. 심청이와 동일한 환경에 처한 아동의 문제점을 발달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진단할 수 있었다면, 문학치료적인 관점에서 <심청가>가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고찰할 수 있다. 심청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부모화된 아이의 전형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청이는 일반적인 ‘부모화된 아이’와는 구별되는 특성, 즉 자신이 처한 문제적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벗어나는 면모 또한 가지고 있다. 부모화된 아이는 <심청가>의 작품서사를 통해 추체험하여, 훼손되고 완결되지 못한 자기서사를 보충, 강화, 통합하면서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을 통해 <심청가>의 효용성을 입증하였으며, <심청가>의 문학치료적 가능성을 전망하였다. 현재의 복지 차원의 지원은 부모화된 아이의 환경을 바꿔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물리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할 뿐, 심리적인 문제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청가>를 통해 발견한 문학치료적 가능성은 교육 현장 및 복지 현장에서 부모화된 아이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인형연행 속 ‘낯선 표현’의 산출 기반과 그 통시적 향방

허용호 ( Heo Yong H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271-328 ( 총 58 pages)
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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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필자는 다른 장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형연행에서의 ‘낯선 표현’에 주목했다. 연구사적으로 ‘낯선’ 논의이기에 필자가 처음 검토한 것은 ‘낯선 표현’의 사례를 찾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인형연행에서 전혀 낯설지 않게 ‘낯선 표현’을 만날 수 있었다. 알몸이나 성기를 드러내는 ‘신체 노출 표현’과 목을 베거나 사지를 분리시키는 ‘신체 절단 표현’을 인형연행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낯선 표현’이 인형연행 장르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게’ 나타나고 있었다. 인형연행에서 ‘낯선 표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인형연행의 장르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인형연행에서 인형배우는 인간배우가 쉽게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것을 능히 한다. 이는 연행 속에서 인형만이 가지는 고유한 속성이다. 실제 인간배우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형식상의 관용, 이 때문에 충동받고 구체화되는 표현의 낯설음과 과격함이 인형연행에 있다. 인형연행이 여러 표현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형연행이라는 장르 자체가 무한한 ‘낯선 표현’의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장르 자체의 속성이 연행 주체의 세계관이나 상황과 만나 만들어진 결과가, 낯설지 않은 인형연행에서의 ‘낯선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낯선 표현’은 통시적으로 볼 때, 서로 다른 전개 양상을 보인다. ‘신체 노출 표현’은 현재까지 존속하는 반면, ‘신체 절단 표현’은 사라졌다. ‘신체 노출 표현’인 경우 성숭배라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 한 기반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받아들여져 현재까지 존속해 왔다. 성숭배 문화가 ‘신체 노출 표현’의 유지와 존속에 나름의 기반 역할을 한 것이다. 여기에다 ‘신체 노출 표현’은 웃음과 제의적 의미의 부여를 통해, 그 일탈적 낯설음의 충격을 중화시키거나 그 강도를 완화시키는 양상도 보여준다. 이것이 ‘신체 노출 표현’이 존속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신체 절단 표현’은 염매라는 제의를 통해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제의 전통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저주와 협박을 통한 타인의 위해라는 부정적인 속성 때문에 성숭배 문화와 같은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신체 절단 표현’은 그것이 존속하기 위한 나름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체 절단 표현’이 등장하는 제의가 갖는 부정적 기능, 죽음과의 친밀성, 저주와 협박 등은 그 표현의 공공연한 드러냄과 존속에 장애로 작용했다. 놀이적 문맥에서의 ‘신체절단 표현’ 역시 부정적 의식이 가득하며, 웃음이 없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제의적 의미부여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살벌함과 파괴성만이 감지될 뿐이다. 이러한 극단성과 낯설음이 ‘신체 절단 표현’을 안정적으로 존속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체 노출 표현’의 지속과 ‘신체 절단 표현’의 단절이 말하는 것, 곧 특정 표현의 존속과 단절을 통해 말해진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가? ‘낯선 표현’의 두 양상에 대한 나름의 공통점 추출과 추상화 과정을 통해 필자는 그것이, 남성중심성의 존속과 반부권성의 단절을 말하는 것으로 추론했다. 달리 말한다면, 그것은 가부장 지향의 존속이며 반가부장 지향의 소멸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앞에서 ‘신체 절단 표현’이 단절된 이유에 몇 가지 추론을 덧붙일 수 있다. 그것은 ‘신체 절단 표현’의 해체 지향이 갖는 극단적 혹은 과격한 위반과 전복의 잠재성이 그것의 존속을 막았던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신체절단 표현’이 갖는 반부권적·반가부장적 의식의 잠재성 때문에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부권성과 남성중심성을 ‘낯선 표현’의 통시적 전개 양상과 겹쳐 본다면, 결국 근대로 넘어가면서 반부권성은 소멸시키고 남성중심성은 유지시켜나간 것이 된다. 그렇다면 인형연행의 ‘낯선 표현 양상’이 갖는 진보성 혹은 급진성은 근대로 이행하면서 사실상 그 날이 많이 무디어져 버린 것이라 할 수도 있게 된다.

안동지역 공민왕 관련 민속의 전승양상과 주민들의 ‘문화 읽기와 쓰기’

조정현 ( Cho Jung Hy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0권 0호, 2010 pp. 329-364 ( 총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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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안동지역에서 전승되어온 공민왕 관련 설화, 신앙, 놀이 등의 민속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읽기와 쓰기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관련 민속을 살펴본 결과, 안동지역 공민왕 관련 민속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안동지역 전체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면서 제의적 전통에 따라서 전승력의 강약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둘째, 고려조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셋째, 임시수도 역할을 했던 안동을 강조하면서 지역분권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넷째, 공민왕 가계신앙과 관련해서 혈연의식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 다섯째, 현재까지도 안동주민과 의사소통을 이루는 감정적인 신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여섯째, 노국공주를 성모로 인식하는 가운데 여성주의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점, 일곱째, 실제의 역사보다 주민들의 인식과 믿음에 기초한 진실의 역사를 추구한다는 점 등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문화 읽기와 쓰기’는 쓰여짐의 대상으로 인식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와 현실을 의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지위와 능력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적 행위이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문화의 전승까지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민중들의 레토릭(rhetoric), 즉 수사(修辭)는 현란하거나 돌려서 발화하는 방식이 아니다. 자신들의 인식을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관용어구 등의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안동 주민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인식을 발화되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형상화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된다. 공동체신앙의 신격으로 끌어들이면서 공민왕과 그 가족신들과의 인연을 엮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민왕 일행의 바람과 자신들의 소망을 함께 동일시하여 민속놀이로 형상화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민족지학자나, 인류학자, 민속학자 등의 문화쓰기가 글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면, 민중들의 문화쓰기는 설화로부터 시작해서 신앙관련 담론과 제의행위, 나아가 예술적인 형상화에 이르는 민속놀이의 실현까지를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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