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구비문학연구검색

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1권 0호 (2010)

겸암 설화에 나타난 형제 관계와 전승자 의식

김기호 ( Kim Ki H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1-30 ( 총 30 pages)
7,000
초록보기
겸암 설화는 형 겸암과 동생 서애의 상호 경쟁과 협력에 관한 이야기다. 본 연구는 겸암설화에 그려진 두 형제 사이의 경쟁과 협력의 내적 체계를 분석하여 그 체계를 통해 제시된 겸암·서애의 형제 관계를 밝히고, 그러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전승자의 의식을 구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형제라는 가족의 관점에서 겸암 설화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선행 연구와 구별된다. 먼저 이야기의 순차적 전개를 통해 겸암·서애 형제 사이의 경쟁과 협력의 관계가 둘의 ‘하나 됨’을 상징하는 ‘합일의 형제 관계’임을 밝혔다. 원으로 상징되는 ‘합일의 형제 관계’는 구름 속에 놀던 용(겸암)과 구름을 뚫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용(서애)이 서로 만나 하나의 원을 이루는 것에 비유된다. 이러한 합일은 서애의 생명을 구하고, 고향을 지키고, 국가를 구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암 설화의 구술자들은 논평을 통해 지속적으로 겸암과 서애의 차별성을 말한다. 그리하여 이야기의 내적논리와 구술자의 논평이 충돌을 빚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충돌 때문에 ‘합일로서 형제관계’를 구현하는 서사 체계가 지속적으로 이완되고 해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처럼 구술자의 논평이 왜 이야기 체계가 완성시킨 ‘합일로서 형제 관계’와 충돌하는지 그 이유를 전승자의 의식에서 찾고자 하였다. 첫째로 구술자의 차별적 논평을 낳은 이유로 전승자의 형제 의식에 주목하였다. 왜냐하면 겸암이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논의 결과 서애에 대해 겸암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시도는 서로 놓인 처지와 상관없이 형제의 탁월함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한 전승자의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았다. 역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형 겸암을 동생 서애와 대등하게 혹은 더 위대하게 만들고자 한 전승자 의식이 구술자 논평에 깊게 투영된 결과로 보았다. 둘째로 전승자의 민족의식에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다. 왜냐하면 일관되게 겸암에게 민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소명이 부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논의 결과 서애보다 겸암을 높이는 차별적 논평은 가족과 고향, 그리고 민족 이 셋의 동시 구원이라는 소명을 서애가 아닌 겸암에게서 찾고자 한 전승자의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았다. 궁극적으로 겸암을 중심으로 한 전승자의 형제 의식과 민족의식이 구술자의 논평에 투영됨으로써 ‘합일의 형제 관계’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내적 논리와 논평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충돌은 내적 논리가 만들어 낸 ‘합일의 형제 관계’가 추상적 관념에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사적 논리와 구술자의 논평이 합치되지 않고 상호우위를 주장하도록 허용함으로써 겸암 설화는 형제 관계의 가변성을 보여주게 되고 아울러 진정한 형제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청자들이 하도록 유도한다.

친딸과 양자로 형성된 가족관계 파탄과 지속의 주체

임재해 ( Lim Jae H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31-82 ( 총 52 pages)
12,700
초록보기
양자설화는 딸에 의해 아버지와 양자가 쫓겨나는 내용을 다룬 것인데,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들이 딸보다 아들이 낫다든가, 친딸보다 양자가 낫다는 등 남성주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문제는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채록한 연구자도 이러한 남성주의적 인식에 따라 이야기를 제보자와 같은 수준에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설화에서는 가부장권이나 양자의 권위보다 오히려 딸과 양며느리의 결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여성주의적 경향성을 강하게 나타낸다. 사실상 양자설화는 ‘쫓겨난 아버지’ 이야기나 다름없어서, 가부장 체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유형의 설화에 해당된다. 아버지를 쫓아내서 가족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주체도 여성인 딸이고, 쫓겨난 아버지를 모셔와서 가족관계를 지속시키는 주체도 여성인 양며느리이다. 여성이 가족관계의 파탄과 지속을 결정하는 주체 구실을 한다. 따라서 이야기의 내용은 친딸보다 양며느리 또는 친아들보다 수양며느리가 낫다고 하는데, 제보자는 한결같이 친딸보다 양자가 낫다는 식의 남성주의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은 제보자 자신의 가부장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포착된다. 이러한 차질은 이야기의 전승적 유형이 지니는 내용과 이야기를 구연하는 전승집단의 시대상황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된다. 고려 이전에는 남녀 균분상속에다 남녀가 대등한 가계 상속권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형성된 설화가 유형적 고정성을 지니며 최근까지 전승된 반면에, 유교문화에 익숙한 제보자들의 남성주의적 편견이 이러한 설화를 구연하면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설화와 다르게 표출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과거에 형성된 설화의 역사적 전승력과, 시대상황이 바뀐 상황에서 설화를 구연하는 제보자의 현실인식은 서로 충돌하기 마련이다. 설화 형성의 역사성과 전승자의 현실인식 사이의 거리 때문에 설화 인식의 차질이 필연적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설화연구에서 이러한 차질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여 해석한 적이 없다. 제보자의 인식이 곧 설화의 핵심내용이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설화의 유형적 문제의식과 이야기꾼의 세계관에 따른 수용이 반드시 일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설화연구의 온전한 해석에 이를 수 있다.

구비 설화에 나타난 가족 재생산과 혈연 문제

정충권 ( Jeong Choong Kw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83-113 ( 총 31 pages)
7,100
초록보기
본고는 구비 설화에 나타난 가족 재생산 문제를 혈연에 초점을 맞추어 가계, 奉祀, 재산·신분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피면서 그 전승 의식을 점검해 보고자 하였다. 우선 <死者生孫之地>는 죽은 아들이 살아 있는 여성과 사후 혼인을 하여 아버지로 하여금 손자를 보게 한 이야기로서 집착에 가까운 부계 직계 혈연 의식이, <죽은 신부와 혼인한 신랑>은 부계 가계 계승에 대한 여성들의 강박감이 담긴 설화임을 살폈다. 또한 봉사 문제는 <남의 씨로 낳은 아들이 지내는 제사>, <제삿날 찾은 남편의 친아들> 등 두 유형을 통해 살펴 보았는데, 전자에서는 제사 상속에 있어 부계 혈연에 대한 집착이 야기하는 문제를 드러내었고, 후자 역시 이 점을 공유하면서 기존 宗法制 下 양자 들이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었다. 반면, <씨 다른 아들이 얻은 명당>은 가족의 경제적 상승을 위해 모계 내지는 여타 부계 혈연자까지도 포용하는 열린 시각을 보여 주고 있으며, <원님으로 환생한 아들>은 열등한 위치에 놓인 者가 자식을 통해 꿈꾸는 신분 상승 욕망이 담겨 있었다. 이상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재생산에 있어 부계 직계 혈연에 대한 전승자들의 강박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계 계승과 봉사는 철저한 부계 혈연 원리에 입각해야 한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집착이자 강박감이라는 병적 수준에 이르러 있음을 고려할 때 그러한 의식 이면에는 부계 혈연 가족제가 야기하는 문제점 인식과 화목한 가족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본다.
초록보기
이 논문에서는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431-1 불효를 이용해 효도하게 하기’ 유형 총 48편을 대상으로 효 설화를 가족관계 담론과 가족 윤리 및 공동체 윤리 담론으로 재성찰하는 작업의 단초로 삼고자 했다. 해당 유형은 궁극적인 효의 실천을 위해 아내에게 불효한 마음으로 물질적 봉향을 하게 하는 가족 딜레마를 통해 효의 문제를 역설적으로 제기했다. 먼저, 해당 설화를 시부모-며느리 관계 갈등의 측면에서 보면, 며느리의 태도 변화에 따라 네 가지 세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시부모의 며느리에 대한 칭찬으로 불효를 포기하는 인정욕구(need for recognition) 충족형(11편), 둘째, 며느리의 봉양으로 건강을 회복해 육아와 가사를 돕는 살림분담형(27편), 셋째,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 인정이 교환되는 교감형(7편), 넷째, 여러 요소가 혼합된 복합형(3편)이다. 설화 향유층들은 며느리와 시부모의 관계를 단순히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호혜적인 계약관계’로 이해했으며, 상호 교감과 협력에 대한 기대, 며느리의 효행에 대한 사회적 인정 욕구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었다. 또한 가족관계란 가족 안의 사생활이 아니라 공적 장 안에서 관찰과 평가의 대상이 될 때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념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해당 유형을 ‘가족관계 담론’의 차원에서 보고 인물별 입장과 주제 층위를 분석했다. 첫째, 아들/남편의 입장에서는 아내를 속여 ‘의도적 효행 조작’을 이끌어내는 ‘가족딜레마’가 발생했으나, 이는 궁극적으로 시부모-며느리 간의 화해적 관계를 도출하는 ‘거짓말의 역설적 효과’로 귀결되었다. 둘째, 며느리/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일방적으로 속이는 과정에서 아내의 무지와 불안한 지위가 문제적으로 폭로되었으며, 불평등한 부부 관계가 드러났다. 셋째, (시)부/모의 입장에서는 아들의 효심에 전적으로 기대는 의존적 노인의 입지가 드러났다. 이는 비경제 활동인으로서 재산이 없는 노인의 무력감과 위기감을 반영했다. 시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 세대의 물질적 봉양이며, 이는 가족관계 갈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전제되었다. 해당 설화는 가족 관계란 일방적이고 당위론적인 윤리의 강요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족 간의 상호 부조, 교감, 탈권위화와 협력, 타인 가족에 대한 관심의 적정선에 대한 사유 등의 문제를 성찰적으로 요청했다.

현대 태몽담에 나타난 가족관계의 양상과 의미 - 딸태몽담을 중심으로 -

박상란 ( Park Sang R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157-200 ( 총 44 pages)
11,900
초록보기
이 글은 딸태몽담을 중심으로 현대 태몽담에 나타난 가족관계의 양상과 의미를 논한 것이다. 우선 태몽담과 전통적인 가족관계의 관련성에 대하여 논하였다. 이는 과거시대부터 태몽담에 작용한 가족관계의 근간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러한 점이 여전히 현대 태몽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다음으로 딸태몽담은 서사구조의 측면에서 태몽주체의, 태아상징에 대한 애착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태아상징의 측면에서 보면, 과거와 달리 남녀의 구분이 많이 없어졌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딸의 위상이 높아진 변화된 가족관계, 여성의 활동성을 기대하는 사회적 추세가 반영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딸태몽담의 특징적인 면모를 변화된 가족관계와 관련시켜 논의하였다. 먼저 모녀관계는 어머니가 태몽을 주로 꾼다는 점에서 친밀한 관계성을 나타낸다. 또한 모녀관계는 애착 관계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현대 사회 부모의 일방적인 자식 사랑의 의미도 있다. 모녀관계는 딸에 대한 전폭적인 이해와 진정한 사랑의 관계로도 나타난다. 한편 부녀관계는 아버지가 딸태몽을 꾸게 된 점에서 진정한 부녀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현대 사회의 재정립된 가족관계와 관련시켜 논의하였다.
7,400
초록보기
제주도 무속신화 <차사본풀이>와 『해동이적·보』 소재 <김치설화>에는 공통적으로 김치(金緻)라는 역사적 실재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김치설화>는 <차사본풀이>의 근원설화이지만, 김치라는 인물의 형상방식은 두 장르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양자를 대상으로 김치 인물형상화 방식을 비교하는 작업은 <차사본풀이>의 서술시각과 제주도 무속집단의 세계인식의 일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양자는 핵심 서사단락을 공유하고 있으나, 해당 대목을 서술하는 방식에서는 일정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치설화>가 신이한 능력과 선정을 베푸는 명관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반면, <차사본풀이>는 김치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을 부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치설화>의 서술자는 논평을 통해 인물의 비범성을 직접적으로 진술한다. 이와 달리, <차사본풀이>는 다수의 인물을 등장시켜 인물들의 관계양상을 통해 확장된 서사세계와 심화된 문제의식을 부각하는데, 주변인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김치와 관계를 맺으면서 인물의 열등성 부각에 일조하고 있다. <차사본풀이>의 인물형상은 김치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도 일정한 거리를 보여주고, 근원설화인 <김치설화>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일차적으로 <김치설화>의 채록자가 흥덕지역 ‘선비’였고, <차사본풀이> 전승집단이 제주도 무속집단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지만, 구전되는 <흥덕현감설화>에도 현감의 신이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차사본풀이>의 인물형상화 방향이 김치라는 역사적 개인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제주도 무속집단에게 김치‘원님’이 역사적 개인이 아니라 중앙권력을 대변하는 존재로서 이해되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차사본풀이> 김치원님의 인물형상은 통치의 기반을 유가적 가치관에 두고 있는 중앙관리에 대한 제주도 무속집단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으로, 제주도 무속집단과 유가적 통치관을 지닌 중앙관리 사이에서 빚어졌던 지속적인 갈등의 역사적인 반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교신화의 관점에서 본 설문대할망

박종성 ( Park Jong S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235-268 ( 총 34 pages)
7,400
초록보기
설문대할망은 한라산을 베개로 삼고 누웠다가 山座로도 삼아 앉아있던 위대한 여신의 전형적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山座에서 不動의 여신이었던 설문대할망이 산좌에서 내려옴으로써 위대한 어머니 신의 형상에서 멀어졌다. 山座로의 回歸가 실패로 귀결되고 裸身의 원초적 여신에서 옷을 입은 여신으로서의 변화양상을 보이다가 종국에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 존재가 되었다. 원초적 여신은 예사 사람의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하는 거인 여신으로 다시 등장했으나 거듭된 죽음을 맞이하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설문대할망의 전승은 지형의 유래담 정도로 약화되어 숭고해야할 전승의 의미가 비극적이고 골계적인 양상으로 굴절을 거듭했다. 제주 여신의 일대기가 전승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선문대가 되고 설문대가 되고 설멩두가 되고 선마선파가 되고 마고로 연결되면서 설문대할망의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위대한 창조의 의미도 퇴색되었다.
7,000
초록보기
한국과 만주의 무속신화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여신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무속신화에 비해 만주의 무속신화는 더 풍부한 신화소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신이 주체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사실로 인해 만주신화는 한국신화의 과거를 비춰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 만주신화의 여족장 타라이한마마나 둬룽꺼거는 자신들을 집단을 위해 선물로 내놓는다. 이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를 평화중재자로 내어놓음으로써 족장이 되고, 신이 된다. 제 몸을 기꺼이 내어놓음으로써 창조적 증식을 이뤄내는 이 같은 여신창조의 원리는 한국 무속신화에서도 확인된다. 바리데기는 제 몸을 저승에 던짐으로써 부모를 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공덕에 대한 어떤 대가도 거부함으로써 신성을 획득한다. 가믄장아기 또한 자신을 쫓아낸 뒤 눈먼 거지가 된 부모를 구원한다. 여기에도 어떤 답례에 대한 기대는 없다. 버려진 자가 버린 자를 구원하는 역설이 여기에 있다. 이 역설을 가능케 하는 원리가 바로 여신들 안에 내재된 ‘순수증여’의 원리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만주 여신신화와 한국 여신신화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일월노리푸념>의 신화적 성격

서대석 ( Seo Dae Se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299-342 ( 총 44 pages)
11,900
초록보기
평북 강계에서 전승되는 <일월노리푸념>과 함남 함흥에서 전승되는 <돈전풀이>와 <궁상이굿>은 한 어리석은 인물이 아내를 걸고 내기장기를 두어 져서 아내를 빼앗겼으나 아내의 현명한 지략에 힘입어 부부가 재결합한다는 공통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사무가이다. 이러한 내용은 설화에 두루 존재하는 ‘아내 잃고 다시 찾기’ 서사유형인데 『고려사』에 기록된 <禮成江>, 백제의 <도미처설화> 그리고 <우렁각시>의 일부 하위유형과 공통점이 있다. 본고에서는 <일월노리푸념>을 대상으로 각편의 변이양상을 검토하고 유사설화와 비교하면서 설화의 서사무가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이어서 일월신이 어떤 신이며 일월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일월신과 관련된 무속자료를 두루 검토하여 밝히고 서사구조를 분석하여 가정신화적 성격을 검토함과 동시에 구비서사시로서의 문학성을 논하였다. 무속의식에서 ‘日月’이란 말이 들어가는 굿거리로는 <일월노리푸념>이외에 김금화의 <일월맞이굿>과 부산시 기장군 죽성리의 <일월맞이굿>, 경남 울산시 동구 일산동에서 행한 별신굿중 <일월거리>, 그리고 제주도 조상본풀이들 중 <현씨일월본> 등 6개가 있다. 김금화의 <일월맞이굿>은 해와 달의 신이면서 巫의 祖宗神을 맞이하는 굿이고 부산 죽성리의 <일월맞이굿>과 울산 일산동의 <일월거리>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延烏郞 細烏女> 설화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일본으로 간 세오녀가 보낸 細綃를 받아 迎日縣에서 지낸 日月祭에서 유래하여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무속의례로 해석하였다. 제주도 <조상풀이>에 들어있는 일월의 의미는 ‘始祖’나 ‘조상’임이 드러났다. 이처럼 조상이 된 남녀 부부가 해와 달과 관련이 있음은 <創世歌>나 <牟頭婁墓誌>의 기록 등을 통해 확인되었다. <창세가>에서 인류시원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해와 달의 정기인 금벌레와 은벌레가 자라서 남녀로 변하고 이들이 부부가 되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 것과 고구려 시조 주몽의 부모가 일월로 되어있다는 점등을 통해 일월신은 始祖가 된 부부를 가리키는 조상신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일월노리푸념>은 夫婦敍事로 이루어진 <성조본가>, <성주푸리>, <세경본풀이>등과 공통된 서사구조를 가지는데 혼례를 통한 가정의 탄생에서 부부의 분리와 재결합으로 형상화된 가정의 시련과 극복을 보여주는 가정신화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부부가 가정의 가장 핵심이고 부부중심의 가족관이 반영된 것으로서 가부장제 사회의 부자중심의 가족관과는 다른 것으로 주목하였다.

서사무가 <초공본풀이>의 짜임새와 미적 성취

신연우 ( Shin Yeon Wo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1권 0호, 2010 pp. 343-368 ( 총 26 pages)
6,600
초록보기
제주도의 대표적 서사무가인 <초공본풀이>의 형식과 내용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세 항목씩으로 정리해보았다. (1) 전체적으로 대칭적 구성을 가지면서 결말이 상승하는 구조이다. (2) 전체는 모두 네 단락으로 나뉘며 단락 결말은 모두 임신 출산 등 생산과 관계있다. (3) 고난과 해결의 화소 중 지상에서의 고난과 초월적 해결이 부각되어 있다. 초월과 일상의 문제를 공간 구성을 통해 주제화하고 있다. 이러한 형식적 특성은 다음과 같은 내용적 특성을 갖도록 구성되었다. (1‘) 대칭적 구성을 통해 여성의 수난과 성장과정의 여성의 입사식의 모습과, 과거시험과 아들 인정으로 형상화되는 아들의 입사식을 보여준다. 여성 수난과 남성 영웅은 우리 서사문학의 양대 기둥이다. (2‘) 유사한 구도의 네 단락 구성으로 생산을 강조하는 것은 풍요에 대한 주술적 기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농경신으로 이해되는 노가단풍아기씨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신화적으로 희생과 풍요는 동전의 양면이고 양날의 칼이다. 두렵지만 삶은 삶을 위해 죽음으로 대표되는 희생을 요구한다는 인식이 삶에 깊이 있는 통찰을 하게 한다. (3‘) 지상의 고난을 초월적으로 안이하게 처리하지 않고 초월공간과 현실공간과 죽음의 공간으로 수직 구성을 하여 현실의 삶은 한편으로는 죽음에 닿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월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제시한다. 죽음과 문화를 현실 안에서 포용하는 삶의 자연적이고 당위적인 양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것들은 단일한 시각이 아니라 세 가지 시각 또는 여섯 가지 시각 또는 조명을 통해서 드러난다. 하나의 시각으로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다른 요소를 통해서 의미가 드러난다. 그러면서 전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하나의 관점으로 불필요한 내용을 떼어내서는 작품이 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현실에 밀착되어 있으면서 현실을 벗어나 있다. 죽음과 초월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형상화를 통해 현실과 사실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