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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2권 0호 (2011)

시집살이담의 담화적 특성과 의의 ―‘가슴 저린 기억’에서 만나는 문학과 역사―

신동흔 ( Shin Dong H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1-36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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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담화에 대한 조사 연구는 오랫동안 설화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생애담에 대한 일련의 논의가 진행되어 왔으나, 체험적 담화에 대한 폭넓고도 체계적인 조사연구는 학계의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 글에서는 시집살이 체험담에 대한 2년간의 현지조사 결과를 수렴하면서 그 담화가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성격과 의의를 가늠해 보았다. 시집살이담은 체험적·사실적 담화로서 허구적·자족적인 성격을 지니는 설화와는 담화적 정체성을 달리한다. 시집살이담에 있어서는 서사적 완결성과 스토리의 재미에 앞서 체험의 질과 그것의 진실하고도 생생한 재현이라는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요소가 문학적 표현능력과 잘 만나서 어울릴 때 재미와 감동이 있는 양질의 담화가 산출된다고 할 수 있다. 생애담(살아온 이야기)은 핵심사연과 보조사연, 삽입사연으로 구성된다고 하는 견해가 있는데 시집살이담에서도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시집살이 사연 가운데도 특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연이 기억과 재현의 축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담화가 펼쳐짐을 여러 화자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시집살이의 경험에 있어 그 핵심사연은 ‘가슴 저린 기억’의 특성을 띤다는 점이 주목된다. 낯선 집 낯선 문화에 던져진 상태에서 핍박과 설움을 겪었던 일들이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아픈 기억으로 남아서 지난 시절의 삶을 환기하는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여성이 삶의 핵심사연으로 되새기는 시집살이의 가슴 저린 기억은 문학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그 속에는 지난 시절 삶의 애틋한 풍경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재미가 있으며, 가슴 저린 사연이 불러일으키는 짙은 문학적 감동과 깨우침이 있다. 그와 동시에 그 이야기들은 인간과 삶이란 무엇인가를 반추하는 가운데 이 땅의 여성들이 어떠한 삶을 영위해 왔는가를 실체적으로 생생히 보여준다고 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두 측면의 가치는 시집살이 이야기에 있어 서로 한 몸으로 어울린 상태에서 살아있는 문학이자 역사로서의 힘을 동시적으로 발현하고 있다.

여성생애담의 이야기화 과정, 그 가능성과 한계

최원오 ( Choi Won Oh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37-72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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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여성생애담을 ‘이야기’의 관점과 ‘미디어’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그 가능성과 한계를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전통 이야기’가 갖고 있는 미디어적 성격과 그에 부수하여 파생되는 관계적 성격을 제시한 다음, 여성생애담의 미디어적 성격과 관계적 성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성생애담은 ‘전통 이야기’가 갖고 있는 미디어적 성격과 관계적 성격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여성생애담이 ‘전통 이야기’의 원초적 모습을 내재하고 있는 단서로 판단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표현적 측면에서도 여성생애 담은 이야기화될 자질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여성생애담이 미디어로서의 ‘전통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미디어로서의 이야기가 구비하고 있는 특정전달기법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적지 않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그 한계를 달리 이해하면 새로운 이야기로서의 여성생애담이 내재하고 있는 가능성으로 파악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주목한다면, 구비문학의 한 갈래로서의 여성생애담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심층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결국 구술사회에서 만들어진 ‘이야기’ 발생의 사회적 맥락과 기원을 고려하지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여성생애담을 대하는 필자의 대전제임을 부언한다.

시집살이 이야기와 시집살이 노래의 비교 :경험담, 노래, 전승담의 서술방식을 중심으로

서영숙 ( Suh Young 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73-103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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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시집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노래하는 구술 서사를 경험담, 노래, 전승담으로 나누어 이들 갈래의 서술방식과 서술의식 등을 비교하였다. 시집살이 경험담, 노래, 전승담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집살이의 고난은 거의 전형화되어 있을 만큼 유사하나, 그 서술방식과 서술의식에 있어서는 차이점을 드러낸다. 경험담이 시집살이하는 여자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면, 전승담은 허구를 그려내며 노래는 이 둘의 중간적 성격을 띤다. 경험담이 대체로 시집살이의 고난을 에피소드별로 나열·반복하고 있다면, 노래와 전승담은 시집살이의 고난 중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삼아 사건을 전개해나감으로써 고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유기적 서술방식을 보인다. 경험담과 노래가 시집살이를 하고 있거나 시집살이를 겪은 여자들 사이에서 구연되는 폐쇄적인 것으로 시집살이하는 여자들의 현실과 인식을 잘나타내고 있다면, 전승담은 성별과 연령대를 초월한 다양한 집단에서 서술되는 개방적인 것으로 향유층이나 서술자에 따라 다양한 인식을 드러낸다. 경험담과 노래는 시집살이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나, 경험담이 대부분 시집살이를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운명론적 태도를 나타내는 데 비해, 노래는 시집살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반운명론적 태도를 나타낸다. 반면 전승담은 대체로 시집살이를 잘 치러낸 행복한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시집살이는 며느리에게 달려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시집살이라도 감내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시집살이담의 갈등양상과 갈등의 수용방식을 통해 본 시집살이의 의미

박경열 ( Park Kyeong Yeol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105-144 ( 총 40 pages)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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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시집살이담이라는 텍스트와 시집살이담의 구연자 사이에서 이야기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시집살이의 의미를 밝혔다. 시집살이담의 갈등양상이 텍스트로서의 시집살이담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라면 갈등의 수용방식은 시집살이담의 구연자가 이해하는 개인적 담화로서의 시집살이담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개인적 담화로서의 시집살이가 어떻게 의미를 확보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2장에서는 시집살이담에 나타난 갈등양상을 살펴보고 관계에 따른 갈등 유형을 추출하였다. 시집살이담의 갈등양상은 부자갈등, 부부갈등, 형제갈등으로 나누었다. 부자갈등의 경우 시집살이담의 화자는 갈등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며느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갈등이 발생하였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부부갈등의 경우는 갈등의 책임이 남편에게 주어졌다. 화자는 남편이 술이나 노름, 외도 문제 등으로 가정의 불화를 일으켰고 그럼으로써 고난한 삶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하였다. 3장에서는 시집살이담의 화자가 갈등을 수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의미화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시집살이담에 나타난 갈등 수용방식은 시집살이의 의미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화자가 부자갈등을 수용하는 방식은 고난한 자신의 삶을 치하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런 점에서 부자갈등은 고난의 상징이며 화자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부자갈등이 고난과 고난극복의 과정을 거치므로 부자갈등에서의 시집살이담은 성공담이 된다. 시집살이가 끝난 것이다. 반면 부부갈등은 갈등의 주체가 남편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은 시집살이이다. 아내에게 남편은 경계자로 인식되며 아내는 경계자에게 기대하는 요구가 있다. 아내는 남편을 통해 새로운 가정에 잘 안착하고 싶은 기대가 있다. 남편은 이런 점에서 아내의 안녕을 보장해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판단은 시집살이담의 서사를 좌지우지한다. 경계자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경우 남편은 갈등주체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필요에 의해 언급되거나 제거된다. 부부갈등은 남편과 아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가정이라는 점에서 시집살이라기보다는 우리집살이에 가깝다. 남편이 없는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일은 힘겨운 일이고, 스스로 해냈다는 점에서 고난극복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남편의 부재로 인해 성공담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부갈등에서의 우리집살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게 된다.

여성은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 :시집살이 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 서사 분석

윤택림 ( Yoon Taek Lim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145-180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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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여성은 남성과 어떻게 다르게 이야기하는가를 알아내기 위하여 시집살이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여성 생애이야기의 젠더적 특징을 분석한다. 이를 위하여 서사에 있어서 젠더적 차이를 발견한 외국의 연구 사례들을 살펴보고, 필자가 구술 생애사를 인터뷰한 8명의 한국 남성과 6명의 한국 여성 구술의 차이를 살펴본다.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서울에서 수집된 11명의 여성 구술자의 시집살이 이야기 중 3명의 맏며느리의 생애이야기다. 이 구술자들의 생애이야기는 시련-극복이라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고, 서술 형식 면에서 에피소드 중심의 서술, 직접 인용구 사용, 가족관계 중심의 서술, 고통스러운 경험 중심의 서술, 극복한 여성 전사의 이야기, 여성 교훈적 서술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서사에서 드러나는 자아 인식과 정체성은 돌봄을 하는 어머니의 역할, 가계를 잇는 아들을 낳는 역할, 자식 교육을 통해서 집안을 일구는 역할이었다. 이는 여성들이 남성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바로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과된 젠더적 특성과 상응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여성 생애담에 나타난 고난의 의미화 방식 연구 - 호남지역 공방살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

김정경 ( Kim Jung K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181-214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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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호남지역 여성들의 생애담에 나타난 공방살이의 양상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친정에서 분리되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터전으로 옮겨 온 여성들이 시집으로의 통합에 성공 또는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삶을 의미화 하는 방식을 밝혀보고자 한 것이다. 먼저 2장에서는 생애담의 화자인 여성들이 공방 든 남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시집살이를 의미화 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 유형의 화자들에게 공방살이는 시집으로 완전히 통합되기 위한 시련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알았다. 즉, 남편이 공방 든 경우 아내들이 취하는 일련의 태도들은 그녀들의 시집살이를 일종의 자격시련으로 보게 했다. 그녀들은 공방살이를 그저 운명으로 생각하고 수동적으로 인내함으로써 남편의 배우자로서의 지위를 얻거나, 그러한 자격획득에 실패한다. 따라서 그녀들은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시댁과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정체성을 무의지적으로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순응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들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시집살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성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3장에서는 소극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공방이 들어 아내로서의 역할을 거부하는 양상으로 살아온 여성들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녀들은 무엇보다도 남편과의 관계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무언가를 남편이 앗아갈 수 없도록 하면서, 그와 동시에 남편의 즐거움 혹은 만족을 빼앗아 억울한 자신의 처지를 보상받고자 했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하고, 전통사회가 시집 온 여성들에게 부과하는 모든 일들을 마지못해 수용할 뿐이었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시집살이에 이처럼 수동적인 여성들이 사회가 그녀들에게 부과하는 의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즉 가부장적 사회의 호명에 불응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체적이라고 보았다. 그녀들이 시집살이에 수동적인 것은 그녀들이 귀속지위로서의 아내 또는 며느리라는 정체성과, 성취지위로서 아내 또는 며느리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자료와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본고에서 검토한 바에 따르면 공방살이는 본가로부터의 분리와 시집으로의 통합 사이의 전이 의례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공방살이를 둘러싼 고난의 서사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는 결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조사한 공방살이 이야기는 부부관계를 의무적이고 공적인 관계로 이해하던 사회에서, 선택적이고 사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시집 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의 정체성 혼란을 드러내는 서사라고 하겠다.

가족사 서사로서 시집살이담의 성격과 의미 ―박정애 화자를 중심으로―

김종군 ( Kim Jong K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215-253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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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시집살이 이야기가 가지는 가족사적 서사로서의 성격과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현대의 구술문화에서 여성화자들에게 가장 일반화된 텍스트가 시집살이 이야기이다. 이들 이야기는 경험의 단편을 일회적으로 구술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극적으로 작용하거나 기억되는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갈무리하여 레퍼토리화 해 둔 것으로,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구연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시집살이 이야기가 비록 사실에 입각하고 있지만 구술문화의 주요 텍스트로서 지위를 확보하는 지점이라 하겠다. 이 글에서 다룬 제보자 박정애의 경우는 한국 근대적 가족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극한적인 시집살이를 포괄적으로 체험한 사례라 주목을 요한다. 몰락 양반의 전형으로서 며느리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억압을 가한 시부모, 세 딸을 두고 집을 나간 남편의 전처와 그에게 미련을 못 버린 남편, 아들의 죽음으로 딸집에 의탁하면서 시어머니의 괄시를 받은 친정어머니, 그리고 남편 전실의 세 딸과 친자식 오남매에 대한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생애담을 구성하고 있다. 제보자는 이들 에피소드를 레퍼토리화 하여 자식들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들려주기도 하면서 서사를 보충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구술 자서전으로 완성을 해 나가고 있었다. 그 서사의 특징은 근대적 가족사 소설의 소재를 포괄하고 있으며, 19세기 이후 고소설에서 자주 발견되는 주체적인 여성상의 전형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서사적 특징은 제보자가 일생을 살면서 스스로 서사를 구성하는 가운데 문학적 장치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더라도 사실에 입각한 시집살이 이야기는 현대의 구술문학으로서의 위상을 충분히 확고하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문화변동과 구비문학연구 ―구비설화의 화자론 반성―

심우장 ( Sim Woo Ja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255-28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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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변동이 외적인 환경 변화라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문 내적인 새로운 문제의식과 이에 걸맞은 새로운 연구 관점 및 방법의 모색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과연 구비문학연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이 논문은 구비설화의 화자론을 통해 이 문제에 답하려 했다. 우선 구비문학연구 전반에 걸쳐 문화변동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연구 시각이나 관점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기존의 연구 시각에만 기대어 관성적으로 연구를 해온 것도 여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화자론을 보면 이러한 경향을 뚜렷이 파악할 수 있다. 구비설화 연구 분야 중에서도 가장 선구적인 업적을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연구 시각이 40년에 걸쳐 그대로 유지되어 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연구의 새로운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된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는 디지털 기기들은 소셜 미디어 시대라고 칭할 만큼 사람과 사람의 연결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상호작용의 강도는 세졌고 통합의 가치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변동의 양상과는 거꾸로 구비설화의 화자론은 끊임없이 소수의 전문 이야기꾼에게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문화의 핵심을 설명하려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것 같다. 문화변동의 관점에서 봤을 때, 구비문학연구에 가장 시급한 것은 관점의 변화와 방법론의 모색이다. 최근의 문화변동 혹은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여타의 학문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연구의 관점 및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시기이다. 화자들의 관계나 청자에 대한 연구를 왜 하지 않느냐고 당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자들의 관계 혹은 청자에 대한 연구가 구비문학의 창조성과 전승력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긴요한 구실을 하는지를 해명하면서 관점을 전환시키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열심히 궁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삼국유사』 감통편의 담화기호학적 연구

윤예영 ( Yoon Yae 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285-307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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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삼국유사』 감통편을 일관성·응집성·결합의 차원에서 분석하여, 감통편의 담화기호학적 구조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감통편과 『삼국유사』의 담론에 나타난 감응의 논리는 초월적인 주체를 매개로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대상을 선한 것과 악한 것,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강화하는 보상과 처벌의 논리를 서사화하고 있다. 감통편은 감응의 논리를 응집성의 층위에서는 금기와 위반, 결핍과 해소의 서사구조로 반복하고 있으며, 일관성의 층위에서는 강제와 금지를 축으로 하는 명령의 심층구조에 배치된다. 결합의 층위에서는 비유적 문채로 나타난다. 한편 감통편이 담론화하고 있는 감응의 논리는 감통편 이외의 다른 편들에서 서사구조의 층위에서는 일종의 모티프로 나타나고, 발화행위적 층위에서는 서술자의 논평 속에서 보편적인 논거로 활용되는 토포이로 나타난다. 따라서 감응은 감통편의 특수한 주제가 아니라 『삼국유사』 담론 안에서 일종의 인식틀처럼 작용하는 보편적인 논리로서, 감통편의 담론 구조는 감응을 주제화한 토포스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사령형(使令型) 인물의 형상화 양상 및 전형성

송미경 ( Song Mi K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2권 0호, 2011 pp. 309-350 ( 총 42 pages)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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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고전 서사에 두루 포착되는 개성적인 군소 인물형으로서의 사령형 인물이 개별 작품에 형상화된 양상을 고찰하고 그 전형성을 규정하여 보았다. 우선 사령이라는 인물 유형이 성립될 수 있었던 근거에 대해서는 군로사령과 저승차사의 두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역사문헌으로부터는 군로사령의 성격과 복색, 그리고 포권 악용의 행태 및 불안정한 경제적 처지 등을 확인하였다. 종교경전에는 저승차사가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가기 전에 반드시 생전의 공덕을 살펴 저승행의 방식을 정하였고, 그를 융숭하게 잘 대접하면 죽음에 문턱에서도 생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령형 인물은 첫째,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유형, 둘째, 뇌물의 유혹에 동요하는 유형, 셋째, 통속과 신성 양극단의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첫째 유형에는 <장화홍련전>, <이춘풍전>, <선심가(회심곡)>의 사령이 포함되며, 이들은 사납고 몰인정한 태도로 주어진 직무를 급히 서둘러 수행한다. 이러한 성향은 하급 관졸이라는 현실적인 처지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또한 첫째 유형은 여타 유형에 비해 등장인물로서의 개성 표출이 상당히 제한적인데, 이것은 죄인의 호송 이후에는 사령의 역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다음 서사로 장면이 급전환되기 때문이다. 둘째 유형에 속하는 사령의 특징은 뇌물의 유혹에 동요하여, 죄인을 즉시 호송하라는 상관의 명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 중에 뇌물을 매개로 한 죄인-사령 간의 관계가 새로운 이야기 대목을 파생시키면서 사령형 인물의 개성이 보다 확실히 부각된다. 판소리·판소리계 소설 <춘향전>, 우화소설 <서동지전>, 노정기형 화랭이 무가 <군웅노정기>, 연명설화형 서사무가 <맹감본풀이>·<황천혼시(혼쉬굿)>·<장자풀이>, 연명형민담 <저승사자 대접하여 손자 구한 조부>·<저승차사 대접하여 명 이은 동방삭>, 망자천도형 무극 <사재삼성>·<사자굿> 등 대부분의 사령형 인물이 이 둘째 유형에 포함되며, 이들은 장르적 성격 및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른 특색을 드러낸다. 마지막 셋째 유형에 속하는 사령형 인물은 통속성과 신성성의 양극단에 위치하는 만곡<군로사령 술주정>의 김번수·박번수, 그리고 서사무가 <차사본풀이>의 강림이다. 전자의 인물 형상화는 지나치게 희극적이고 해학적인 데로 치우친 통속성의 극단에 해당하며, 후자의 사례에서는 독립적인 신격의 좌정담에 내재하는 신성성의 극치를 엿볼 수 있다. 이중 이른바 ‘전형적인’ 사령형 인물에 해당하는 것은 가장 많은 인물군이 포착되는 둘째 유형이다. 호기롭고 우악스러우며, 평소의 열악한 처지 때문에 뇌물에 대한 탐심이 크고 그 유혹도 쉽게 이기지 못한다. 또 환대와 뇌물에 태도가 급변하는 다소 변덕스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인간격의 사령일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편 신격의 사령은 받은 뇌물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하여주는, 신의 두터운 인물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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