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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3권 0호 (2011)

이야기판의 전통과 문화론

천혜숙 ( Cheon Hye 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1-43 ( 총 43 pages)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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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판과 이야기문화는 오늘날에 이르러 크게 변화되었다. 농어촌 공동체 단위의 이야기 전승도 급속도로 망각일로에 있다. 첨단 매체의 출현이 그러한 변화를 더욱 추동한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농어촌의 설화 조사는 유능한 화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구연하지 않게 된 이야기들을 캐내는 방식에서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이 연구는 여러 유형의 공동체에서 이루어졌던 다양한 이야기판의 전통이 그 존재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적 이야기판들의 활성(活性)을 가능하게 했던 인자(因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판의 문화적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과거에는 집안과 문중에서, 마을에서, 또는 마을을 벗어난 다양한 공간에서 이야기판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특히 공동체의 이야기판들은 그 구성원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자, 공동체적 삶을 위한 유의미한 담론 생산의 공간이었다. 따라서 이야기판의 유무와 활성 여부는 곧 그 공동체 자체의 활성과 지속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었다. 가문이나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판에서는 내방한 빈객(賓客)이나 혼입(婚入)한 며느리들은 이방의 공간을 매개하는 활성인자로, 아이들은 시간과 세대를 이어주는 잠재적 활성인자로 특히 주목될 만하다. 그들이 각각 이야기의 지평을 넓히고 또 시간을 매개함으로써 공동체의 이야기판은 역동적 담론 생산의 활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선조 가문 이야기판에 대한 기록들이 그러한 국면을 잘 보여준다. 조선조 사대부가의 이야기판은 친지와 동료를 넘어 신분이 낮은 평민이나 유랑 이야기꾼들에게까지 개방되었고, 또 집안의 아이들 세대까지 포괄하는 활성을 지님으로써, 궁극에는 새로운 시대의 전망을 담은 야담집(野談集)의 창출(創出)이 가능했던 것이다. 마을공동체에서도 내방객과 혼입여성, 그리고 아이들이 그 공동체의 이야기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 점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성별, 또래, 계층 등을 중심으로 복수의 이야기판들이 마실가기 공간의 구도로 이루어졌던 마을의 이야기 문화도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농어촌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졌고, 이촌(離村)의 행렬이 길어진 지 오래이다. 이러한 마을의 공동화(空洞化)가 마을 이야기판의 부재를 초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후속세대인 아이들과 내방자를 통한 매개가 없으니 마을 이야기판의 활성이 쇠퇴되었을 것은 당연하다. 이야기판의 부재가 역(逆)으로 마을 공동체의 활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판이야말로 공동체의 정서적 구조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체를 벗어난 이야기판은 주로 사람과 물화가 교류하는 시정의 경계공간들-주점, 객사, 시장, 사찰 등-에서 이루어졌다. 이렇듯 불특정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는 이야기꾼의 전문성이 이야기판의 활성을 유지하는 조건이 되었다. 조선 후기- 근대 이행기에 나타난 전문 이야기꾼의 존재는 이러한 이야기 문화의 산물이다. 근대 이후 이야기판의 변화를 읽기 위해서는 ‘전통적’ 전문 이야기꾼들의 이야기판이 근대적 공연무대로 승화되지 못한 배경과 아울러, 만담 장르를 전문으로 하는 ‘근대적’ 이야기꾼의 출현과 활동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에 와서 다양한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구술 이야기판이 다시 활성화되는 국면과, 첨단 사이버매체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판의 도래에 대해서도 전망적 시각을 갖출 일이다.

설화의 ‘짝패(double)’ 인물 연구

이강엽 ( Lee Kang Yeop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45-7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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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설화에서 짝패로 등장하는 두 인물이 벌이는 이야기들을 통해 짝패 인물의 양상과 의미에 대해 살폈다. 첫째, 짝패의 개념을 살피고 설화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개괄했다. 짝패란 본래 둘이 함께 있어야 전체성을 지니게 되어 있는 존재가 둘로 분화하여 나타나서, 궁극적으로는 다시 그 잃어버린 전체성을 추구하는 한 쌍의 인물로, 통상 형제간처럼 불가분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천지왕본풀이>, <오뉘 힘내기>, 현우형제담(賢愚兄弟譚)의 세 작품을 택하는데 이들은 차례로 신화, 전설, 민담에 속하며, 그 대립하는 인물이 쌍둥이, 남매, 형제로 다양하게 드러난다. 둘째, 설화 속 짝패 인물의 양상에 대해 살폈다. <천지왕본풀이>의 ‘대별왕/소별왕’의 짝은 그 근원에서 볼 때 ‘천지왕/수명’의 ‘선/악’ 구도와 ‘천지왕/서수암’의 ‘존귀/미천(尊貴/微賤)’ 구도를 함께 갖는 짝패로 정리될 수 있다. <오뉘 힘내기>는 그 근원에서 천부신과 지모신, 남성성과 여성성의 맞대결 양상을 띠며, 어느 한쪽의 승리가 새로운 질서를 이끌어내기는커녕 도리어 엄청난 파탄을 몰고 온다. 현우형제담(賢愚兄弟譚)의 형제가 보인 두 가지 재능은 상보적이어서, 어느 한쪽이 없으면 나머지 한쪽도 제대로 존립할 수 없는 것으로, 결국 어머니를 되살리는 기적을 이루어낸다. 셋째, 설화에 나타난 짝패 인물의 의미에 대해, 대결의 근원, 과업, 귀결이라는 세 측면에서 살폈다. 그 근원에서 본다면 <천지왕본풀이>가 천부(天父)와 지모(地母)의 꼴을 갖춘 신성혼의 형태라면, 나머지 두 작품은 홀어머니만이 등장하는 결핍된 상황을 보인다. 각 작품의 짝패 인물이 벌이는 과업은 각기 ‘수수께끼 / 꽃 피우기’, ‘서울 다녀오기 / 성 쌓기’, ‘처방전 내기 / 약 구하기’로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을 상징하는 내용을 채워진다. 대결의 귀결은 <천지왕본풀이>가 각각의 과업에 따라 제 세상을 차지한다면, <오뉘 힘내기>는 여성성이 승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 의해 패배하여 죽음을 맞지만, 현우형제담(賢愚兄弟譚)은 여성성이 승리하지만 남성성과의 보완적 관계에 의해 본래의 목적인 치병(治病)을 달성한다. 결론적으로 짝패가 등장하는 설화는 서로 같은 근원에서 출발한 두 인물을 짝패로 배치하여 차별성을 드러냄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둘이 한데 어우러진 온전한 삶을 추구하는 이야기이다.

<초공본풀이>의 ‘과거시험’의 의미

신연우 ( Shin Yeon Wo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77-103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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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공본풀이>에 나타나는 ‘과거시험’이라는 화소는 실제의 과거시험과는 무관한 다른 상징의 변형으로 생각된다. 결국 우리는 신화적 화소였던 어떤 것이 시대 상황에 맞추어 과거시험으로 변형된 것으로 가정할 수밖에 없다. 삼멩두에게 있어서는 활을 쏘는 것이나 글로 과거에 합격하는 것이나 기능이 같다. 그리고 학습 없이 활쏘기가 능한 것으로 보아 이는 본래적인 능력이다. 그렇다면 삼멩두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원래는 활쏘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는 <초공본풀이>에서 과거시험이 신화적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그러한 변형으로 인해서 문학적으로 이룬 성취가 무엇인가 하는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과거시험은 두 가지 기능을 중첩하는데 효과적으로 이용되었다. 이를 서사문학적으로 다시 말할 수 있다. <초공본풀이>는 노가단풍 아기씨 이야기와 삼멩두 이야기의 두 이야기가 이중나선으로 꼬이며 엮이고 있다. 아기씨 이야기는 곡령신앙과 깊은 관계가 있으면서 주몽신화의 유화를 잇는 여성수난의 전형을 보이고, 삼멩두 이야기는 주몽을 이으면서 영웅적 주인공의 행적을 보인다. 이 이야기에서 아기씨의 죽음은 여성수난의 극대화이며 동시에 이를 재생시키는 것은 삼멩두가 영웅행적을 보이는 극대화된 표현이다. 과거는 삼멩두의 영웅됨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게 하는 기능과 함께 아기씨 이야기를 그 안에 끌어안을 수 있는 문학적 장치로 이용되고 있다. 과거는 삼멩두의 현실적 능력과 아울러 현실의 부정함을 보여주는데 적절하다. 과거 시험을 보는 과정을 통해서 현실의 부조리와 폭력을 경험했다. 그리고 현실을 넘어서는 종교적인 세계로의 초월은 황금산에 있는 아버지의 인정을 얻어서 가능했다. 원래 <초공본풀이>의 목적으로는 어머니를 살리는 존재로 거듭나는 종교적 입사담이 주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초공본풀이>의 초월적 세계가 이승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 하는 의문을 현실에서의 과거시험을 통해서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부정을 초월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은 서사의 구성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현실의 가난과 천대라는 고난을 과거 시험으로 극복하여 행복을 얻는가 했더니, 과거 불합격과 어머니 죽음으로 고난이 더욱 극대화된다. 어머니를 살려내는 능력을 얻는 것은 더욱 극적인 과정일 것이다. 고난과 반복의 중첩과 심화로 인해 청중은 서사문학적 형식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참여하였을 것이다. <초공본풀이>는 제주도 심방과 청중들에게 내용과 형식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문학적 체험을 제공했을 것이다.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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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본과 한국 및 몽골의 신화에 보이는 악신징치 신화소를 ‘해양형’과 ‘내륙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하여 그 구성 방식과 특성 및 후대 서사문학으로의 계승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악신징치 신화소는 악신의 소행과 악신에 대한 징치를 기본적인 요소로 하고 악신의 근본과 선악의 대비에 관한 내용을 부가적인 요소로 하여 이루어지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악신징치 신화소에는 선악 대립 양상이 간접적이고 악신에 대한 징치를 피해 당사자인 선신이 담당하지 않고 제3의 상위신이 담당하는 ‘해양형’과 선악 대립이 노골화되어 있으며 악신에 대한 징치를 피해당사자가 직접 담당하는 ‘내륙형’의 두 부류가 존재한다. 일본에는 해양형이 우세하고, 몽골에는 내륙형이 우세하며, 우리의 경우는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리적으로 바다에 인접하여 어로 문화의 토양에서 해양형 악신징치 신화소가 발달한 것으로 보이고, 몽골의 경우는 내륙에 위치하여 수렵 문화를 배경으로 내륙형악신징치 신화소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우는 북으로는 산악이 많은 대륙에, 남으로는 삼면이 바다에 연접하여 해양형과 내륙형이 대등한 비중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결혼담과 출생담의 제시 순서에 차이가 나타나는 한국의 북방계·남방계 신화의 형성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해양형 악신징치 신화소는 한국의 판소리 <흥보가>·<춘향가>나 일본의 <겐지모노가타리>로 계승되었고 내륙형 악신징치 신화소는 몽골의 <게세르 신화>나 한국의 <유충렬전> 등과 같은 영웅서사문학 작품으로 폭넓게 수용되었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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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족의 영웅구비서사시 < 동고왕>을 연구대상으로 동고 관련 의미를 알아보고, 그 의미들이 형성한 담론을 따져보면서 총체적으로 ‘보존과 발전의 서사’로 종합했다. 구체적으로, ‘보존의 서사’에서는 동고가 원래 갖고 있던 일상적 기능 즉 솥, 북, 나팔의 기능을 살펴보고 그러한 기능이 < 동고왕>에서 잘 보존되었음을 지적하였다. ‘발전의 서사’에서는 원래 갖고 있던 동고의 호소력을 발전시켜 동고를 중심으로 한 종합예술로 자리매김시킴으로서 동고를 통한 응집성을 강화했고, 동고의 주술기능을 발전시켜 동고를 신기, 법기, 수호신으로 격상시켰으며, 동고의 최초 제작자를 동고왕으로 추대하는 전통을 역대 이족 영웅의 서사로 확대시켜 < 동고왕>을 향유하고 있는 이족이 걸어온 역사 전반을 포괄적으로 종합하고 있다. 따라서 동고와 < 동고왕>이 이족들에게 차지하는 그 위상은 가히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키나와(沖繩) 창세 신화의 재편 양상과 신화적 논리

정진희 ( Jeong Jin 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165-19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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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단위의 공동체에서 전승되는 오키나와의 창세 신화는 태초 남녀의 결합으로 자손이 번성하게 되었다는 시조 신화가 대부분이다. 신화의 주인공과 신화 전승 집단을 조상과 후손 관계로 규정하는 마을 시조 신화는 조상과 후손, 성(聖)과 속(俗)의 순환 논리에 의해 내부 완결적 구조를 이루는 마을 우주의 구성 원리를 드러낸다. 고우리지마 시조 신화 유형처럼, 일반적 시조 신화의 서사를 근간으로 성속(聖俗) 단절의 모티프가 더해지는 창세 신화도 보인다. 이러한 유형은 마을이라는 제한된 전승 범위를 넘어서는 광포 설화로 전승되는데, 성속(聖俗) 단절의 모티프를 통해 보편적 인류의 삶의 원리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마을 시조 신화와 변별적 면모를 보인다. 한편, 야에야마 지역의 다케토미지마 섬에서 전승되는 창세 신화는 인류 기원이 아니라 섬의 창조가 서사의 핵심이다. 류큐 왕조와의 관련 하에서 재편, 형성된 우타키(御嶽:토착적 마을 성소)에 결부되어 전승되는 이 신화는, 공간 창조의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 다케토미지마의 현재를 정치적 위상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한편, 오키나와의 창세 신화에는 류큐 왕조의 지배 지역 확장과 함께 새롭게 등장하게 된 ‘야에야마’와 ‘미야코’라는 공동체의 기원을 말하는 이야기도 있다. 전통적 공동체인 ‘시마’와 왕조 사이에서 형성된 이들 신화에서는, 왕조 창세 신화의 구성 요소와 내적 논리를 모방하는 신화 재편 양상이 엿보인다. 요컨대, 오키나와의 창세 신화는 전승 집단의 현재적 우주를 설명하고 규정해야 할 필요에 의해 호출되어 온 담론의 한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창세 신화에 대한 주제적 접근 시각과는 별도로, 전승의 ‘맥락’을 고려하여 그 담론적 의미를 묻는 역사적 시각의 연구가 축적될 때 창세 신화에 대한 이해가 심화될 수 있을 것이다.

‘첫날밤에 해산한 아내 용서하기’ 설화에 나타난 덕(德)의 의미와 그 수용 양상

홍나래 ( Hong Na Ra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197-226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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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에 해산한 아내 용서하기’ 설화는 혼전임신이라는 당대 파격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세태를 비판하거나 여성의 성문제를 부각시키기보다 남편의 포용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 설화이다. 본고에서는 이야기의 핵심인 신방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의 행위와 이에 대한 사회 윤리적 의의를 살펴보았으며, 각 유형과 전승방식에 따른 서술시각과 문제의식을 비교해보았다. 첫날밤에 해산한 아내를 수발한 남편의 행위는 황당함을 견디고 수습한 수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고 감싸준 관용이었다. 그가 다른 이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관용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내면에 자유롭게 사랑을 실천할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랑과 그 집안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결말은 그와 같은 德이 단지 가정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감동적으로 실현되기를 소망한 설화향유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고, 굳이 덕의 실현을 부부되기로 형상화한 것은 나와 대상의 거리를 두지 않는 데에서 진정한 사랑과 관용이 실천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날밤에 해산한 아내 용서하기’ 설화는 신방사건을 공고하게 유지하면서 이후 결합된 삽화에 따라 기본형, 과거급제형, 풍수발복형으로 나뉘는데, 각 유형은 인물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의도와 덕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방식에서 시각 차이를 드러낸다. 또한 문헌설화의 경우 윤리적 명분을 내세우고 선비의 실천적 자세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데 반해, 구비설화의 경우 혼외소생자에 대한 실질적 관심이 임신의 신성화나 아들의 보은담으로 확장되면서 이들의 삶을 통해 신방사건의 윤리적 의의를 재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유형과 이본들의 양상은 다양한 전승자들이 파격적인 사건의 메시지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자신들의 윤리 체계로 조율하고자 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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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자아존중감 강화를 위해 <내 복에 산다>형 설화가 갖는 문학치료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결혼 이주 여성과 <내 복에 산다>형 설화는 자기 삶의 본질은 자기에게 있다는 확신을 지닌 딸이 가난한 남편을 만나 스스로 자기 삶을 주관해 가는데 결국에는 그 딸이 이룩한 세계가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부모를 구원하는 것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내용은 결혼과 이주를 자발적으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그것을 비자발적인 것으로 담론화하다가 정착에 실패하고 마는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예상하였다. 특히 결혼 이주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자아존중감 강화를 위해 베트남 최초의 설화집인 『영남척괴열전』에 실린 <일야택전>, <서과전>과 한국의 <내 복에 산다>형 설화의 관련 양상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야택전>은 <내 복에 산다>형 가운데서 <무왕설화>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일야택전>과 <무왕설화>의 공통점은 아버지의 눈 밖에 난 딸이 나라를 세우는 위업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일야택전>에서 선용공주는 가난한 저동자와 제멋대로 결혼했다가 아버지 웅왕의 눈 밖에 나게 되지만 저동자와 힘을 합쳐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것은 <무왕설화>에서 선화공주가 서동과 몰래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 때문에 아버지 진평왕에게 쫓겨나게 되고 나중에는 서동과 혼인하여 백제의 왕비가 되는 과정과 동궤를 이루고 있었다. <일야택전>과 <무왕설화>의 차이는 성공한 딸과 아버지의 관계 회복의 문제였다. <일야택전>의 선용공주는 끝까지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했다. 웅왕은 딸이 나라를 세운 것이 반역을 일으킨 것이라 의심해서 군대를 보냈다. 그 때문에 선용공주와 저동자가 세운 성곽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그 땅은 하룻밤 만에 못이 되고 만다. 반면 <무왕설화>에서 선화공주는 진평왕에게 금을 보내 아버지의 분노를 풀어내었다. 아버지는 서동을 존경하게 되었고 서동과 선화공주가 백제의 무왕과 왕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둘째, <서과전>은 <내 복에 산다>형 가운데 <삼공본풀이>와 유사했다. <서과전>과 <삼공본풀이>의 공통점은 삶의 본질은 부모의 은혜에 있기 보다는 자신에게 있다고 내세우 것에 있었다. <서과전>에서는 신하 매안섬이 왕의 은혜 대신 자신의 전생 복을 내세우다가 쫓겨났지만 무인도에서 부자가 되었다. 이것은 <삼공본풀이>에서 가믄장애기가 누구 덕에 사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내 복에 산다고 답했다가 쫓겨나지만 숯구이 총각을 만나 부자가 되는 것과 같다. <서과전>과 <삼공본풀이>의 차이는 쫓겨난 이가 쫓아낸 이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과전>의 매안섬은 부자가 된 이후에 왕을 염려하거나 왕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왕이 그의 잘못은 인정하고 매안섬의 지위를 회복시켜 준다. 반면 <삼공본풀이>에서 가믄장애기는 부자가 된 이후에는 부모를 염려하고 결국 거지잔치를 열어서 자신을 쫓아낸 부모를 구원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내 복에 산다>형 설화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한 결과 <무왕설화>와 <삼공본풀이>을 통하여 <일야택전>과 <서과전>을 보완하게 되면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베트남과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위축된 자아를 존중하고 강화시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무왕설화>는 <일야택전>의 비극적인 전망을 넘어서 삶의 질적인 변화를 모색하려한 딸의 선택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또 <서과전>에는 자기 선택에 대한 확신과 부부관계에 집중한 이후에는 부모를 진정으로 구원할 수 있게 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들은 결혼과 이주를 동시에 선택한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며 모국에 있는 부모들을 진정으로 구원할 수 있는 과정도 깨달을 수 있게 되면서 자아존중감이 강화되고 성공적인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 오동도와 일본 이나바의 토끼설화의 비교연구

노성환 ( No Sung Hw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265-290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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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수 오동도에는 바다에 사는 거북이를 속여 섬을 다녀오는 토끼이야기가 있다. 이것과 가장 흡사한 것이 일본의 고대문헌인 『고사기』에 실려져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 설화를 둘러싼 한일의 영향관계를 언급해 왔다. 최근 이시바 히로시(石波洋)는 『고사기』가 한국의 것에 비해 시대가 훨씬 앞서기 때문에 오동도의 토끼설화는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와 유사한 설화가 조선시대의 문헌인 『고금소총』에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식민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오동도의 토끼설화는 베트남, 중국, 일본의 것과 더불어 동아시아형에 속하며, 그것의 조형이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보아 베트남에서 중국을 거치면서 한국으로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자신을 속인 수중동물이고 육지동물에 반격을 가하여 죽이는 단순한 동물담으로 되어있지만, 그것이 중국에 전해지면 토끼가 꼬리가 짧은 이유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변화되었고, 등장하는 동물도 토끼와 자라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한국으로 전해지면 토끼는 그대로 수용되지만, 자라는 다시 거북이로 바뀌고, 반격의 내용이 거북이가 토끼의 껍질을 벗기고, 그것을 치료하는 신의 내용으로 발전되었다. 이것이 일본으로 전해져 토끼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신들의 이야기로 『고사기』에 편입된 것이다. 이처럼 여수의 오동도 설화는 그 원류가 발생지인 베트남이 있는 것이지, 결코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여 이시바의 해석처럼 한국의 토끼설화는 일본식민지 시대 때 일본에서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이 아닌 것이다.

서울진오기굿의 ‘삼성’ 연구

변지선 ( Byun Ji S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3권 0호, 2011 pp. 291-319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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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서울진오기굿에서 모셔지는 신의 하나인 ‘삼성’에 성격과 의미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진오기굿에서 삼성을 대상으로 하는 연행양상을 조사하고 무가와 재담을 분석하여 무가와 재담이 지니는 의미를 분석하고 서울진오기굿에서 삼성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삼성’에 관련된 연행은 <사재삼성거리>에서 ‘사자’에 관련된 연행 이후에 연행된다. 삼성과 관련된 무가와 재담은 <삼성만수받이>와 <삼성재담>, <삼성공수>이다. <삼성만수받이>에서 삼성은 사자와 함께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것으로 간략하게 나타난다. <삼성재담>에서 삼성은 스스로 사자보다 더 무서운 신이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만들어내는 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삼성비빔밥 팔기’를 통해 삼성은 하찮게 대접받고 엄중한 신령님들을 무서워하며 오던 길로 곱게 돌아가는 존재로 구현된다. <삼성공수>에서는 삼성이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길에 생기는 여러 가지 찌꺼기들을 모두 없애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진오기굿에서는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삼성재담>을 통해 극복한다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만들어내는 삼성’은 ‘사자상에 있는 음식들을 뒤섞어 만든 삼성비빔밥을 파는 존재’이고 ‘동전을 얻어가는 존재’이며 ‘신령님이 무서워서 오던 길로 곱게 돌아가는’ 존재로 구현된다. 즉, 공포의 대상인 삼성은 서울진오기굿의 삼성재담을 통해 공포스러운 존재에서 비루한 존재로 구현되고 결국에는 유족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오던 길로 곱게’ 저승으로 돌아가게 되며 유족에게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구현된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삼성재담>을 통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진오기굿에서 망자가 가는 저승길에 시왕가망, 중디와 같은 신들은 망자를 도와주는 신이며 사자와 삼성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와서 망자를 저승의 십대왕 앞으로 데려가는 신이다. 사자는 망자를 직접적으로 보호하며 저승으로 데리고 가고 삼성은 사자와 망자를 호위하는 신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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