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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6권 0호 (2013)

전통방식의 ‘옛이야기 구연 실제’ 사례 연구 - 초등학생 구연 활동을 중심으로 -

박현숙 ( Park Hyeon Su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1-46 ( 총 46 pages)
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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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누구나 이야기의 주인이 되어 이야기를 공유하며 즐기던 전통적인 이야기문화의 회복을 위한 현장 적용의 실천적 방안을 찾는 데 있다. 실천적 방안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옛이야기 구연 활동’ 사례를 통한 실제적 모델을 제시한다. 본 옛이야기 구연 활동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중요한 이야기 구연 활성자원으로 보고 진행되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옛이야기 구연 활동은 단계별로 ‘준비단계 → 보조 구연자 역할하기 → 구연자 역할하기 →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의 총 4단계로 구성하였다. 구연 활동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각각의 활동 역시 수준을 고려하고 참가자들의 구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 1단계 준비단계는 옛이야기를 구연하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이다. ⑴핵심서사 요약하기와 ⑵ 이야기 변형하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⑴핵심서사 요약하기 활동은 ①단어 채워 넣기 ②문장으로 요약하기 ③자기만의 기억 방법 찾아 적용하기와 같이 단계적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이 활동은 참가자들이 구연자로서 이야기를 잘 구연하기 위해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는 벙법을 익히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⑵ 이야기 변형하기 활동은 ①동일한 이야기장면 변형시키기 ②이야기를 자유롭게 변형시키기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이 활동을 통해 옛이야기의 개방적이고 가변적인 특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기 위한 활동이다. 2단계 보조구연자 역할하기는 청자 중심의 1단계 활동에서 구연자 역할을 경험해 나가는 과정이다. 참가자들이 주구연자의 역할을 일부 맡아서 ‘보조구연자’ 역할을 경험하고 확대해 나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참가자 전체가 음성상징어와 같은 작은 장면 구연부터 시작하여 점차 비중있는 인물의 역할을 맡아 구연해 나가도록 하였다. 3단계 구연자 역할하기는 ⑴ 구연자 경험 역할하기와 ⑵ 구연자 역량 강화하기 단계로 구성하였다. 3단계는 참가자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다. 즉 실제 구연자 역할을 경험하고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⑴구연자 경험 역할하기 활동은 ①짧은 이야기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기 ②여러 사람이 이어서 하나의 이야기 완성하기 활동은 팀별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다양한 구연자 역할 경험 활동이 팀별 활동으로 이루어지면 여러 사람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각자 맡은 파트에 대한 책임감, 앞뒤 참가자 구연에 대한 상황 판단력, 돌발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력까지 경험을 통해 강화해 나갈 수 있다. ⑵ 구연자 역량 강화하기 활동은 자신이 구연할 구연종목을 선정하는 활동이다. 본 옛이야기 구연활동에서는 팀별 활동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신화, 전설, 민담 각 장르별 옛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에서 팀별 구연종목을 선정하였다. 그 다음엔 각 팀에서 자신이 맡을 파트를 정하여 구연 습을 진행하였다. 구연 연습 과정은 ‘파트 바꿔 구연하기’ ‘다른 팀 구연종목 구연해 보기’ 다른 팀과 팀원의 구연종목을 즉흥적으로 구연해 보거나 <순차형> <교차형> <혼합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4단계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는 옛이야기 구연활동의 마무리 단계로 지금까지의 구연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 있게 구연(이야기)하기가 목표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이 활동은 ①구연종목음원 제작하기 ②구연종목 발표하기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활동 결과물을 통해 구연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고, 청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구연하는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 구연을 즐길 줄 아는 이야기꾼으로 성장해 나갔다. 옛이야기 구연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다음과 같다. ①표현력, 집중력, 창의력, 즉흥적인 문제해결력 등 다양한 능력 향상이 이루어졌다. ② 팀별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을 자신의 경쟁자로 인식하는 태도에서 협력자, 동반자로 인식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③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그림그리기, 인형극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로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옛이야기 서사의 개방적 가변적 특성이 놀이의 개방적 가변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④ 각 가정에서 구연 활동을 중심으로 대화와 소통이 많이 이루어짐으로써 이야기문화 회복의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옛이야기 구연 활동이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활동이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본고에서 제시한 옛이야기 구연방법이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객관성 확보가 시급하다.

초등 교과서 소재 문헌설화의 존재 양상과 교육 방향 -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

김준형 ( Kim Joon Hy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47-74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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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초등학교 국어과 교과서에 수록된 문헌설화 텍스트의 존재 양상을 살피고, 그에 따른 비판적 검토를 통해 교육 방안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2007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문헌설화는 총 20편이 확인된다. 수록된 작품 양상을 보면 세 가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첫째, 문헌설화 가운데 패설 및 패설의 전통 아래 형성된 재담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 둘째, 원작보다는 개작을 한 작품이 다수라는 점. 셋째, 개인적 수양을 위한 교훈성을 제시한 텍스트가 많은 반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 텍스트가 적다는 점이 그러하다. 또한 초등학교 국어과에 수록된 문헌설화는 편의상 셋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첫째, 야담 및 필기류. 둘째, 패설 및 재담류. 셋째, 『삼국유사』 수재 문헌설화가 그러하다. 야담 및 필기류는 그 수가 3-4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수보다 문제적인 것은 작품의 의미보다는 형식에 초점을 맞춘 데에 있다. 일상의 가치를 좀 더 강조하는 2009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이 분야가 조금은 확장되리라 본다. 패설 및 재담류는 현행 교과서에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문제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장르간의 연계성과 그 미의식을 차별화함으로써 패설이 지닌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으리라 본다. 『삼국유사』에 실린 문헌설화도 3편에 불과한데, 이들 역시 성취기준 마련을 위한 소재로 쓰인 경우가 많다. 『삼국유사』뿐 아니라, 여러 문헌설화를 토대로 교육적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겠다.

초등 교과서 수록 동화의 원작 변형 방식의 문제에 대한 소고

노제운 ( Noh Je 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75-118 ( 총 44 pages)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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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세 편의 동화를 대상으로 원작과의 비교적 관점에서 교과서 텍스트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왜 문제가 되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원작을 변형한 교과서 수록 동화로 현행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문학’의 교육 목표가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인 가를 탐색하기 위하여 쓰였다. 「우리는 한 편이야」에서는 원작의 중심 사건이 왜곡되어 원작의 본질적 의미가 폄하된 것은 물론 무리한 축약과 각색으로 제목에 함축된 의미도 무의미해진 것을 확인하였으며, 「행복한 비밀 하나」에서는 인물의 뚜렷한 성격이 원작의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독특한 개성이 상실된 것은 물론,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는 주요 표현이 생략되고, 불필요한 내용의 첨가와 그릇된 수정으로 원작의 가치가 훼손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모의 결혼식」에서는 원작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삭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숙한 수정과 편집으로 ‘다문화’ 문제와 관련된 작가의 의도가 희석된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 교과서 수록 동화의 수정 작업에 이렇다 할 기준이 없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존중을 찾을 수 없었으며, 원작의 지나친 변형으로 애초의 작품 선정의 이유가 불분명해졌고, 문학성이나 창작기법적인 측면에서 변형된 동화의 수준을 볼 때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 정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교과서 수록 동화로는 현행 교육 과정의 ‘문학’ 영역의 목표 달성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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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데는 돌에서 생명을 표현하는 원형적 이미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돌 신화는 원형을 넘어 다양한 변형체를 통해 특정한 사회 형태를 표현하고 고착화하려고 하는 이데올로 기적 언어의 한 형태이다. 동아시아 돌 신화에서 돌은 모석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이는 모계사회의 소산이다. 이 인식은 돌에서 인류나 특정 종족이 비롯되었다는 기원신화를 통해 표현된다. 이때 여신은 모석과 동일시되어 돌의 형태로만 등장하기도 하고, 분리되어 여신-돌이라는 이원적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부계사회에서 돌은 남성적 원리를 상징하는 남근석으로 변형되어 조상신으로 숭배되기도 한다. 이런 돌 신화와 사회의 관계에서 보면 부여계 건국신화의 신화소인 돌 위에 앉은 유화나 곤연의 바위 아래에서 출현한 금와의 형상, 그리고 제주도의 당신화인 와산리 불돗당의 돌 위에 내려온 여신 불또삼승또의 형상은 모석 신화가 제의의 조건이나 신화의 형태에 따라 변이되어 표현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화와 불또삼승또의 신화가 여신-돌(모석)의 형식이라면 금와 신화는 돌(모석)의 형식이다. 그런데 모석은 남성지배의 강화와 더불어 기자석으로 변형된다. 동시에 아이를 업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돌, 망부석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모석의 서사에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원형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창세신화와 여신 서사의 역사적 변모의 정황이 동시에 새겨져 있다.

설화에 나타난 실존 인물의 의미화와 전승주체의 의식 - 김제 정평구 설화를 대상으로

한정훈 ( Han Jeong H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151-193 ( 총 43 pages)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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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구 설화는 조선 후기와 근대에 형성됐던 건달형 인물전설의 유형에 포함된다. 하지만 보편적인 건달형 인물과 정평구의 생존 시기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인다. 정평구는 비공식적 담론에서 임진왜란 당시 비차를 개발한 인물로 이야기된다. 정평구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신문에서 비차를 개발한 민족의 문화영웅으로 언급되었다. 반면 전북 김제를 중심으로 전승된 이야기에서 정평구는 거짓말과 사기를 잘하는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야기 속에는 문화영웅으로서 정평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 김제 지역의 유학자 유재 송기면은 「정평구전」을 저술하였다. 「정평구전」을 통해서 당시 지역에서 전승된 정평구 설화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유재 송기면은 「정평구전」에서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는 정평구를 시대와 접속하지 못한 비운의 인물로 형상화하였다. 구비 전승되는 설화에서 정평구는 건달형 인물이 지닌 특질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과 사기, 정주성을 탈피한 이주성을 강하게 지닌 정평구는 어긋난 행위를 통해서 세상과 갈등을 빚고, 웃음과 해학으로 세상을 유린하기도 한다. 또한 정평구는 다른 지역의 건달형 인물전설을 흡수하여 자기의 이야기로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본 논문은 정평구 설화를 보편적인 건달형 인물전설이 지닌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전승되는 지역의 특이성과 맥락을 지어서 의미를 분석했다. 이야기 전승주체는 정평구에게 문화영웅이나 민중적 영웅, 이인으로서 모습을 요구하지 않았다. 과거부터 지닌 지역의 특이성에서 이야기 전승주체는 자신의 결핍을 수용하면서 세계와 대면하고, 그 과정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달형 인물로서 정평구를 원했다. 이야기 속에서 정평구가 세계를 변혁하지는 못하지만, 전승주체는 문학적 유희를 통해서 자신의 결핍을 충족하고 모순을 잠재한 세상을 인식했던 것이다.

<지네장터> 설화에 나타난 폭력의 양상과 극복의 의미

신호림 ( Shin Ho Rim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195-234 ( 총 40 pages)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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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지네장터> 설화에 나타난 폭력의 양상과 두꺼비의 서사적 기능에 주목해서 서사에 내재되어 있는 향유층의 인식과 작품의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악신(惡神)적 면모를 지닌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네는 신성성을 상실한 채 인간에게 해코지만 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네에게 제물을 바침으로써 마을의 안정과 풍요를 도모한다는 인식은 분명히 서사의 도입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당신(堂神)을 모시는 마을 공동체의 제의적 관념과 다르지 않다. 즉, 지네는 마을의 풍요와 안정을 관장하는 마을신으로서 서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제의적 관계는 신과 인간 사이의 연대관계과 우위관계에 기초하게 되는데, 신격인 지네가 인간 공동체보다 우위에서 있기 때문에 공동체는 의무적인 증여를 강요받는다. 그리고 지네를 향한 증여가 부재할 때 지네의 악신적 면모가 발현되며, 서사 내에서 신적 폭력이 발생하게 된다. 신적 폭력은 인간 공동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네장터> 설화에서는 두꺼비라는 설화적 존재를 대리희생물로서 서사 내로 견인한다. 그 과정에서 두꺼비는 처녀의 선(先)증여를 통해 또 다른 연대관계를 맺으며 지네와 대결할 수 있는 서사적 개연성을 마련한다. 더욱이 두꺼비는 대결 이후 죽음을 맞이하거나 서사에서 배경화 됨으로써 처녀에 대한 순수증여적 면모를 보여준다. <지네장터> 설화에 나타난 두 종류의 증여 메커니즘은 ‘지네-인간 공동체’ 사이와 ‘처녀-두꺼비’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자와 후자는 각각 ‘집단적 증여/개인적 증여’, ‘수동적 증여/능동적 증여’의 대립쌍을 형성하는데, 지네와 두꺼비의 대결을 통해 두 종류의 증여는 대립하게 된다. 그리고 지네에 대한 두꺼비의 승리는 집단적 증여의 종말을 의미함과 동시에 개인적 증여에 대한 강조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개인적 증여는 미물에게까지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인식과 선행을 받으면 이를 보은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윤리적 메커니즘에 기반을 두는데, 제의적 관념에서 윤리적 관념으로 이행하는 설화 향유층의 인식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지네장터> 설화에서는 두꺼비가 서사에서 배제됨으로써 처녀에 대한 인간 공동체의 보상이 나타나게 된다. 본래 희생양이었던 처녀에게 공동체의 증여 행위가 나타난 다는 사실은 특기할만한 점이다. 희생양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로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잠재적인 박해자로 인식되며, ‘박해자-희생자’가 하나의 공동체 안에 존재함으로써 공동체 내부에 상시적인 균열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희생양에 대한 보상을 통해 박해자가 증여자로 변화하고, 이제 외적 존재와의 연대가 아닌 공동체 내부의 증여 순환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네라는 상상적 존재와의 결별을 통해 삶의 객체에서 주체로 거듭남으로써, 개인의 희생으로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관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문경지역 민요전승의 기반과 아리랑의 재발견

조정현 ( Cho Jung Hy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6권 0호, 2013 pp. 235-272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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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의 민요는 해당 지역사회의 총체적 환경과 삶의 역사를 반영한다. 그 중에서도 아리랑과 같은 보편적 예술형식은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오던 지역의 특성과 함께 다른 지역과 소통해온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전통적 노래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문경지역 민요전승의 기반을 살펴보는 가운데, 문경아리랑의 위상과 ‘선별적 전통’으로의 자리매김 과정을 ‘재발견’의 맥락에서 밝히고자 하였다. 문경아리랑은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노래이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도 살아 생동하는 유기체로서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충청북도 산간과 강원도와 인접한 문경지역은 아리랑의 본체로 일컬어지는 메나리 계통의 노동요가 자연스럽게 전승되어 왔으며, 여기에 아리랑의 대중문화적 속성이 강화되는 조건 속에서 전국적인 대표사설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또한 최초의 서양악보로 기록된 헐버트의 아리랑 역시 문경아리랑의 사설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30여년간 문경아리랑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문경 새재의 대규모 관광지화, 헐버트의 아리랑, 아리랑연합회와 전공학자,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지역정치에서의 대규모국책사업 유치경쟁 등이 변수로 작용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아리랑의 기반이 되는 민요 전통을 다양한 각도에서 대중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특정지역 아리랑이라는 틀에 갇혀 민요전승의 기반을 해체하고 새로운 아리랑으로 창출되는 것이 반드시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아리랑은 각 지역의 아리랑이 더욱 활성화되고 대중적 기반을 확대하는 가운데 발전하는 것이지, 살아있는 전승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정책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해서는 살아있는 전통문화로서 가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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