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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7권 0호 (2013)

판소리에 담긴 철학적 물음들과 해답들

이유진 ( Yi Yu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1-36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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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문학의 형성과 발전이 철학에 의해 견인되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판소리라는 장르의 발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 철학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대표적인 판소리 작품들에 담긴 철학적 물음들과 해답들을 고찰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본 논문에서 검토한 판소리 작품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이다. 이들은 전통사회에서 가장 널리 향유된 판소리 레퍼토리들이며, 판소리사의 초기에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작품들에 담긴 철학을 판소리의 발생과 성장을 이끌어 낸 철학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는 물론 적층문학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부분이 있지만, 그 근저에 놓인 철학은 변질되지 않고 유지되었으며, 그로 인해 이 작품들이 강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본 연구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춘향가>에는 인간의 존귀함과 비천함에 대한 철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이, <심청가>에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철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이, 그리고 <흥보가>에는 가난함과 부유함에 대한 철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어머니신을 낳은 신화적 주체의 시선과 표현 방식

윤혜신 ( Yun He Sh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37-72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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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대신화의 제작자, 제작층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하나 정신분석학 이론을 원용하여 일부 도출할 수 있다. 자크 라캉의 시선(gaze)이론은 물리적인 바라봄(seeing)과 욕망이 결부된 시선(gaze)을 구분한다. 또 주체가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대타자(Other)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신화의 인물을 바라보는 제작자의 심리적 위치를 이해할 수 있다. 고대의 어머니신화는 신화적 주체가 대타자인 어머니를 상호주체적 시선으로 이해하여 은유와 상상의 방식으로 구성한 서사이다. 한 예로, 어머니와 산은 각기 다른 존재이지만 신화적 주체의 시선에 의해 은유적으로 통합되었다. 나아가 어머니, 자연물, 신, 국가적 조상은 은유적 방식을 통해 하나의 존재로 간주되었다. 여기서 신화 특유의 기의가, 기표들의 클러스터(cluster)를 통해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편 여성거인 신화 중 육체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신화는 외견상 출산을 하지 않은 여신이지만 특유의, 풍요로움은 신화적 모성과 동질적이므로 어머니신으로 분류 가능하다. 다른 여성거인 신화 유형보다 신화적 세계관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 유형은 ‘경이로운, 큰 육체’만을 강조하는데 이렇게 존재 자체의 특징에 대한 관심만으로 서사가 구성되는 것은 신화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거대한 육체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결과로 인간이 모성을 크기로 상상했음을 뜻한다. 어머니신은 자기 완결적인, 완벽한 어머니, 주인공과 상보적 관계에 있는 어머니, 배우자의 팰러스를 희구하는 ‘결핍된 어머니’ 등으로 표현되었다. 이 어머니신들은 각각 신화적 주체의 시선을 투사한다. 이 시선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의 단계에서 어머니를 바라보는 유아의 시선에 대응한다. 라캉주의 맥락에서 웅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셋째 단계에 위치한 유아 시선의 국면을 보여주며 유화[주몽의 어머니로 여겨졌던 부여신도 해당됨]와 정견모주는 母子의 二者 관계적 시선을, 서술성모는 첫째 단계 유아의 시선을 보여준다.

한국설화의 네트워크 지형 연구 시론

심우장 ( Sim Woo Jang ) , 김영원 ( Kim Young Won ) , 황치옥 ( Hwang Chi 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73-105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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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설화의 네트워크 지형에 대한 시론적 연구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되어 있는 총 14,849편의 설화 작품을 대상으로 키워드, 지역, 유형의 세 차원에서 네트워크 지형을 파악하였다. 이는 한국설화의 지형을 네트워크 분석 방법론을 사용하여 분석한 것으로, 문학 자료를 네트워크 과학의 방법론으로 분석한 일종의 융합 연구이다. [설화 키워드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설화의 핵심 구조가, 특정 주체가(‘사람’)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되다’) 서사(‘이야기’)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네트워크를 총 12개의 클러스터로 나눌 수 있었는데, 각 클러스터의 중심 키워드는 ‘이야기’, ‘되다’, ‘사람’, ‘유래’, ‘아들’, ‘며느리’, ‘중’, ‘선비’, ‘박문수’, ‘쓰다’, ‘셋’, ‘갚다’였다. ‘이야기-클러스터’, ‘되다 -클러스터’, ‘사람-클러스터’가 중심핵의 역할을 하고, ‘아들-클러스터’와 ‘며느리-클러스터’가 가족 관계 설화들을 포괄하면서 대륙 클러스터 역할을 맡고, 그 외 몇 개의 덩굴과 섬 클러스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채록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설화의 지역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9개의 개별 지역이 다른 지역과 키워드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통해서 전국 보편적인 설화 키워드와 지역별 키워드의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인접하여 있는 지역끼리의 공통 키워드와 독자 키워드를 파악하여 인접 지역과 구별되는 지역 설화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 [설화 유형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유형들의 얽힌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명 전설을 중심으로 하는 중심핵 클러스터와 설화의 주요 유형이 망라되어 있는 여러 개의 대륙 클러스터, 그리고 이러한 클러스터에서 파생되어 있는 덩굴 클러스터로 구성되어 있는 전체 지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개별 클러스터는 대체로 특정 유형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국설화의 유형 분류 작업을 새롭게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죽음예지태몽담의 구조적 특징과 의의

박상란 ( Park Sang R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107-145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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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예지태몽담은 ‘태몽-유산(출산-죽음)’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일련의 태몽담을 말한다. 본 논문은 현재 전승되고 있는 이들 태몽담의 구조적 특징과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우선 이들 태몽담은 태아상징물과 꿈속주체 간의 어그러진 관계로 인해 현실의 유산 내지 자식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는 공통된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점에서 죽음예지태 몽담은 일반 태몽담과 사망꿈 이야기가 구조상 연결된 양상을 띤다. 다음으로 향유층의 꿈의식을 고려하면 이들은 태몽과 현실의 유산 내지 태몽대상의 죽음이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공통된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태몽과 현실의 관련성이 함축하는 의미는 하위유형별로 상이하다. 즉, 그 관련성이 태몽이 현실의 불행한 사건을 예시함을 의미하기도 있고, 태몽이 그러한 불행한 사건을 유발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중 전자는 꿈의 예지력에 대한 믿음과 관련되어 민간의 생명관이, 후자는 부모로서 태몽주체의 자책감이 강조된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태몽담에는 자식의 출생 및 죽음은 부모의 의지와 무관하게 초월적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는 민간의 생명관이 투영되어 있다. 또한 그러한 출생 및 죽음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모체라는 점에서 이들 이야기에는 자식에 대한 모성의 기대 및 자책감이 투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태몽담은 민간에 전승되어 온 원시적 생명관을 환기하고 출산 전후 자식의 건강한 삶에 대한 여성의 심리적 기대 양상을 서사화했다는 의의가 있다.

‘첫날밤 목 잘린 신랑과 누명 쓴 신부’ 유형 설화에 나타난 갈등 구조와 전승 체계

한유진 ( Han Yu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147-178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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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목 잘린 신랑과 누명 쓴 신부’ 유형 설화는 사회에서 부여한 질서에 벗어난 계모의 욕망이 한 가정을 해체에 이르게 한 서사이다. 이 유형 설화는 다른 유형의 계모설화와 달리 전실아들의 죽음이 가계 단절로 이어져 가부장제의 위기가 표면화된 설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계모의 전실아들 살해는 자기소생에게 계승권을 넘겨주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된 것으로 기존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기에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욕망이다.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계모의 욕망이 ‘악’으로 규정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제거된다. 이 유형 설화에서는 전실아들의 죽음에 대한 처벌 행위가 계모뿐만 아니라 계모아들에게까지 확대된다. 계모아들은 가계 계승자의 자격을 갖춘 존재로 전실아들의 죽음에 윤리적 혐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에 의하여 제거되는데, 이는 전실아들의 부재를 가계의 단절과 동일시하는 시선이 반영된 결과이다. ‘전실’ 아들만을 계승자로 인식하는 시선의 주체는 전실이며, 텍스트 밖으로 확대하면 계모의 지위에 놓여있지 않은 여성 전반이 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부재할 때 자기소생에게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계모의 존재를 더욱 극악하게 변모시키고, 체제의 질서에 위협적인 존재로 이끌어냄으로써 계모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하여 계모설화 전승을 통해 반복하여 상기시킨다. 전실아들을 살해한 계모 징치는 가계 계승권을 사이에 둔 전실과 후실의 갈등에서 전실의 욕망이 승리한 결과이다. 계모와 전실의 공존할 수 없는 욕망이 충돌했을 때, 전실의 욕망을 승리로 이끈 것은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존재이다. 여성들은 ‘장자 계승 원칙’의 명분 아래 계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 했으며, 사회 유지를 위하여 체제의 질서는 보존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소수자인 계모의 욕망을 ‘악’으로 규정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주장은 가부장제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계모설화는 소수자 계모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다름’을 선언하는 다수자의 목소리로, 기존 질서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능한다.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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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인도 고대의 우화집 『빤짜딴뜨라(Pancatantra) 』의 세계문학사적 위치를 소개하고, 이 작품의 인도 내 전승과정은 물론 그 전승과 연관된 인도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소개하여 인도문화사의 맥락 안에서 『빤짜딴뜨라』의 내용과 형식의 이해가 가능하도록 설명을 제공함과 동시에 『빤짜딴뜨라』에 대한 연구사를 비판적이고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빤짜딴뜨라』의 가장 오래된 판본인 『딴뜨라캬이까(Tantrakhyayika)』를 근거로 삼아 논의를 전개하는 의미가 분명하게 만들어진 다음, 이 설화 텍스트 자체가 밝히고 있는 텍스트의 생성에 대한 전설적이고 문학적인 설명을 소개하고 이를 인도문화사의 배경안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다중적으로 밝힌다. 나아가 이 텍스트가 가진 매력이자 주된 교훈이 바로 전통적 도덕률(dharma)과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처세술(niti)의 긴장관계에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이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이해는 텍스트의 내용은 물론 텍스트의 구성과 전승이라는 텍스트 구성의 형식을 이해하는 데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긴장관계의 불필요한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문학적인 장치들은 물론, 이와는 다르게 현실의 부조리함이 이야기들의 전개 안에서 무력화되지 않도록 구성된 이야기들의 진행상의 특징을 지적하고자 한다.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의 불교적 의미와 구비문학적 수용 양상

신호림 ( Shin Ho Rim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225-25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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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의 불교적 의미를 밝히고, 그 구비문학적 수용 양상을 고찰하고자 했다.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란, 보지 못하는 소경이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등에 업음으로써 신체적 결핍을 해소하는 모티프를 가진 일련의 서사물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이 특수한 모티프는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발견되지만, 본고에서 주목한 대상은 소경과 앉은뱅이의 협력 이후 보시 행위와 부처의 감응을 통해 두 인물의 신체적 결핍이 완전히 해소되는 서사를 가진 작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서사 분석에 앞서 우선적으로 서사를 이끌어 나가는 두 결핍된 존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소경과 앉은뱅이는 여타의 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결핍을 가진 존재지만, 불교적 비유로 활용되면서 업, 윤회, 인과율, 인연, 연기 등의 원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다. 그리고 ‘결핍-협력-획금-보시-결핍해소’의 순차적 구성을 가진 서사물로 정착하면서, 열반으로 나아가는 ‘해탈의 구조’를 성립시켰다. 곧,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는 불교적 맥락에서 봤을 때, 다양한 불교적 원리를 이야기에 내재시킴으로써 종교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불교적 원리를 담고 있는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는 우리나라 구비문학으로 수용되면서 그 의미망이 변하게 되었다. 설화의 경우 ‘지성이면 감천이다’ 속담과 결합하면서 <지성이와 감천이> 유형을 생성시켰다. 전승과정에서 구연자가 구연상황이나 청중들에 따라 특정 모티프를 생략하거나 추상적인 형태로 대체하면서, <지성이와 감천이>는 다양한 서사적 변개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불교적 맥락에서 멀어지면서 ‘협력’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이 강조되었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전승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서사무가의 경우, <숙영랑ㆍ앵연랑 신가>와 <데석님 청배>, 그리고 <혼쉬굿>의 후반 서사에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가 수용되었다. 함경도 문화권의 서사무가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적극적으로 다른 작품들을 서사 안으로 견인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구비전승되던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가 서사무가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사무가에서는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에 나타나는 열반의 과정을 신의 좌정으로 단순히 대체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격이 일치하지 않는 등 신으로의 좌정 과정이 서사적 개연성 없이 제시됨으로써 서술층위와 연행층위 사이의 괴리를 발생시키게 되었고, 결국 함경도 문화권 밖으로 전파될 수 있는 전승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는 한반도로 불교가 유입된 이후 구비문학에 수용되면서 점차 불교적 맥락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이후 고전소설 <한후룡전>이나 현대소설 <잃어버린 도원>의 창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의 장르적 횡단을 구비문학의 영역뿐 아니라 문자로 정착된 소설 작품에서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자로 정착된 이들 소설 작품들에 대한 세밀한 접근은 불교 서사가 구비문학으로 수용되면서 거쳤던 서사적 변개 및 의미망의 변화를 파악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콤플렉스 극복 서사로서의 <이공본풀이> 연구

조홍윤 ( Cho Hong Yo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257-286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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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신화의 원형성에 비추어, <이공본풀이>에서 보이는 할락궁이의 거친 행동양상이 인간 보편의 심리문제인 콤플렉스와 결부되어 있음을 구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양육 배경이나 성장 환경에 의한 애정결핍이 문제가 되는 파에톤 콤플렉스의 개념으로써, 친부의 부재상황에 기인하여 겪는 할락궁이의 심리적 문제와 그로 인해 추동되는 할락궁이의 서사를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할락궁이가 보여주는 거친 행보의 이유가 그의 콤플렉스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그러한 콤플렉스의 극복이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할락궁이의 서사가 성공으로 귀결되어 신성을 획득하게 됨을 확인하였다. 중요한 점은 할락궁이의 서사에서 신성의 획득과 콤플렉스의 극복이 이루어지는 지점이, 그가 다시금 어머니의 현실 세계로 돌아와 죽음의 상태에 놓여있던 어머니를 재생시킨 순간이라는 점이다. 할락궁이는 스스로가 부정하고 떠난 공간 속으로 다시 돌아와, 결국은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을 억압했던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는 콤플렉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적 삶의 공간이 지닌 가치를 깨닫고 그러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인간의 심리적 문제는 외부적인 조건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할락궁이의 서사가 보여주는 대로, 외부적인 조건이나 타인의 인정을 통한 만족감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종국에는 스스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직시하며, 그러한 결핍을 채워 나가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함을, <이공본풀이>는 할락궁이의 콤플렉스 극복과 신성 획득의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동안해대안 별남신대굿 과별의신 굿비의교 를특 중징심 연으구로 -

김형근 ( Kim Hyung K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287-332 ( 총 46 pages)
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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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동해안 남대 지역, 즉 울산, 부산 지역 별신굿의 특징을 밝히는 글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경상남도 부산까지의 동해안에서 행해지는 굿을 통칭 ‘동해안굿’이라 부른다. 그런데 동해안굿도 그 세부 지역에 따라 지역적 차별화가 있다. 특히 가장 차별화 되던 곳이 동해안 남부인 울산과 부산이었다. 이곳을 흔히 동해안 무당들은 ‘남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승자들의 교체로 인하여 여러 변화들이 있어왔다. 그럼에도 별신굿의 굿거리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행해지고 있고, 그 양상이 동해안 북부나 중부와 차별화되어 있다. 동해안 남대 별신굿은 굿거리와 굿의 구조화 차원에서 중북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첫번째 굿거리의 특징으로 중북부에 없는 굿거리들이 많다. 가망굿, 제석굿, 부인굿, 황제굿, 대왕굿, 대신굿, 선생굿 등이 그것이다. 그간의 선행 연구들이 중북부에 집중되면서 남대에 해당되는 지역의 무가에 대한 채록 및 연구들이 부족했다. 그러면서 이들 굿의 의미가 제대로 탐색되지 않아 본고에서는 남대 별신굿만의 굿거리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동해안 남대 별신굿의 두 번째 특징은 굿의 구조화 특징이다. 안대에서는 없는 안굿과 밖굿 개념이 남대에는 존재한다. 전체의 굿을 내당굿과 외당굿으로 나누어 겹굿으로 구성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내당과 외당으로 나누는지, 각각에 어떤 굿들이 배당되는지 그 양상을 살피도록 한다. 기록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흐르다 보면 현재 행해지고 있는 것이 전부로 오해받곤 한다. 본고는 동해안 남대의 지역적 독자성을 밝힘으로써, 동해안의 세부 지역유형 연구에 의의가 있다.

김연수의 판소리 학습과 활동에 관하여

최동현 ( Choe Tong Hy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37권 0호, 2013 pp. 333-372 ( 총 40 pages)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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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김연수의 학력, 판소리 학습과 판소리 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 정리하고자 하였다. 그 동안 김연수가 서울로 유학하여 중동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김연수의 친구였던 노희상의 증언을 찾아냄으로써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김연수가 한문 공부를 한 것은 맞으나 신식 교육을 받은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14세(1920년)까지 9년 동안 한학을 공부한 다음 1935년 유성준으로부터 <수궁가>를 배우기까지의 15년 동안에 김연수는 무엇을 했을까? 1942년에 김연수가 만들어 발매한 <아우를 생각코>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김연수가 유성준에게 판소리를 배우기 전에 이미 소리를 배우고 있었을 가능성이 암시되어 있다. 또 이경엽은 유성준으로부터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받기 이전에 지방의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웠다는 증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김연수는 유성준으로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이전에 이미 지방의 소리꾼들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김연수는 본격적인 판소리 학습을 시작한 이래 유성준, 송만갑, 정정렬에게 배웠다고 하였으나, 정응민으로부터도 많은 부분을 배웠다. 김연수의 판소리 학습의 특징은 세세한 부분까지 판소리 전승형을 익히는 방식이 아니고 사설과 장단을 위주로 하여 대강의 뼈대를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것이 후에 김연수 판소리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김연수는 배운 대로만 소리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소리나 신소설, 신재효 사설 등으로부터 많은 부분을 차용하여 새로 판소리를 짰다. 그래서 김연수의 판소리는 이전의 판소리와는 전혀 다른 판소리가 되었다. 정정렬 같은 사람은 이를 ‘자작’이라고 하였다. 김연수의 판소리 활동을 해방 전과 해방 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김연수의 해방 전 활동을 대표하는 것은 조선성악연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김연수 자신은 1937년 조선성악연구회 직속의 <조선창극좌>의 대표를 맡았다고 했으나, 이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1938년에는 ‘조선의 일류명창 여섯 분’이라고 일컬어지는 등 판소리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었다. 해방 전부터 김연수는 일부 창극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총 76면에 이르는 음반을 발매했으며, 수차례 방송에도 출연하여 활동하였다. 해방 후에는 <김연수국악단>, <우리국악단> 등의 창극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김연수국악단>의 창단 공연 작품인 <장화홍련전>에서 김연수는 배좌수 역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이어서 <단종과 사육신>도 큰 성공을 거두어 창극계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김연수는 6.25 후 <우리국악단>을 창단하여 공연에 나섰으나 연이은 실패로 재기하지 못하고, 마침내 1956년 창극계 일선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창극계에서 물러난 김연수는 대한국악원장, 국립극극단장(현 국립창극단장)을 맡아 창극의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1964년 최초로 판소리 부문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되었으며, 74년 3월 9일에 별세하였다. 김연수는 생전에 판소리 사설집을 정리했는데, 『창본 춘향가』는 1967년에 『창본 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는 1974년에 출판되었다. 김연수의 판소리 일생을 한 마디로 한다면 ‘창극과 함께 한 일생’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수는 창극이 본궤도에 접어들기 시작한 1930년대 후반부터 창극에 관여하기 시작해서 해방 후 창극의 전성기에 가장 인기 있는 창극인이 되었으며, 창극과 함께 판소리가 흥행예술로서의 생명을 다하게 되자 창극단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다시 대한국악원장을 거쳐 초대 국립국극단장이 되어 창극의 재건에 힘을 쏟았다. 김연수의 최후를 지킨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김연수는 끝까지 창극을 놓지 않았으며, 자신이 새로 짠 연극적인 판소리의 전승에 온 힘을 다하였다고 하였다. 김연수의 업적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수 바디 판소리는 그 뛰어난 전달력으로 인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판소리의 양대 산맥 중의 하나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김연수의 판소리는 김연수의 선택과 지향이 결코 무모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필연적인 선택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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